매월당 시집 제5권 10-28
10 화초花草
28 천홍국淺紅菊 옅게 붉은 국화
고야선인담매지姑射仙人淡抺脂 고야산의 신선 사람이 엷은 입술연지 더듬고
경루사기탈단이瓊樓乍倚脫丹頤 옥 누각에 잠시 기대어 매우 정성스레 기르네.
부동기절월계녀不同肌晢越溪女 월나라 시냇가 여인의 밝은 피부와 같지 않고
긍사무쌍강하아肯似無雙江夏兒 여름 강의 아이가 짝도 없이 즐기는 것 같구나.
향효적선초회면向曉謫仙初頮面 새벽 길 잡아 귀양 가는 신선 처음 얼굴 씻으며
릉한손수작수미凌寒孫壽作愁眉 추위 업신여긴 손수는 시름겨운 눈썹을 지었네.
지감장반도원량只堪長伴陶元亮 다만 도원량은 항상 짝을 하여 견디어 내려고
상대퇴연명정시相對頹然酩酊時 서로 마주하여 때마다 술에 몹시 취해 쓰러졌네.
►고야선姑射仙 고야산에서 사는 신선, 살결이 마치 빙설 氷雪처럼 희고
얌전하기가 처녀와 같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莊子 逍遙遊>
►‘더듬을 매抺’ 더듬다. 더듬어 찾다
►‘잠깐 사, 일어날 작乍’ 잠깐, 잠시暫時. 언뜻, 별안간瞥眼間
►‘의지할 의, 기이할 기倚’ 의지依支하다. 기대다
►손수孫壽 손수절요孫壽折腰, 蒙求[몽구] 152..
동한의 대장군 梁冀[양기]의 처, 襄城君[양성군]이란 君號[군호]를 받았고
매년 수입이 5천만이나 되어 장공주와 같은 복을 누렸다.
대단한 미모와 교태를 갖춘 여자로 가늘고 긴 눈썹을 자랑했다.
일부러 눈살을 찌푸리며 금방 울고 난 것처럼 표정으로 미혹시켰다.
►도원량陶元亮 본명이 잠潛, 자가 원량元亮 또는 연명淵明
/T스토리 : 돌지둥[宋錫周]
●홍국紅菊/허백명조虛白明照
천림황엽상풍락千林黃葉霜風落 온 숲의 누렇게 물든 잎이 서릿바람에 떨어지나
유유국홍독내한唯有菊紅獨耐寒 오직 붉은 국화만이 홀로 추위를 견디어 내는구나
가국흥망도불관家國興亡都不管 국가흥망에도 대충 관여하지 않고
파안개소향인한破顏開笑向人閑 인간 향해 활짝 웃으며 한가롭구나
►허백명조虛白明照(1593-1661)
13세에 출가 양육사 보영普英을 따르다가 사명에게 입문하였으며 사명이 서울에 들어간 뒤
현빈인영玄賓印映으로부터 양종兩宗을 연구, 완허阮虛, 송월松月, 무염無染에에 사사師事하였고
묘향산에 갔다가 팔도의승대장八道義僧大將의 호를 받았으며(1626) 승군 4천을 거느리고 안주를 수비하였고
1636년 병자호란에도 의병장이 되어 활약하였으며 묘향산 불영대佛影台에서 입적하였으며
저서로 <허백집虛白集)>이 있다.
►홍국紅菊 수행이 무르익은 사람을 비유
►천림千林 온 세상을 비유
►황옆黃葉 빛깔이 누렇게 된 잎. 세류에 편승하는 일반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비유
►상풍霜風 수행의 방해 요소가 되는 세간의 시류 등을 비유
►파안개소破顏開笑 = 칠통타파漆桶打破 = 개활안開活眼 = 자성自性을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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