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10-33
10 화초花草
33 해당화海棠花
효천연로식응장曉天煙露飾凝粧 새벽하늘 안개 이슬로 아름답게 치장하고
잉허연지저해당剩許臙脂著海棠 남아도는 붉은 연지는 해당화에 드러나네.
탐수부지춘주성耽睡不知春酒醒 잠에 빠진걸 알지 못하고 봄 술에서 깨니
무향쟁해밀봉광無香爭解蜜蜂狂 향기 없음 어찌 깨달아 꿀벌은 떠도는구나.
정의세우균함루正宜細雨勻含淚 때마침 마땅한 가랑비에 고른 눈물 머금고
막피사풍암단장莫被斜風暗斷腸 비끼는 바람 남몰래 창자 끊김 당하게 말게.
도득반개다의서到得半開多意緖 반쯤 피게 되니 정취의 실마리 뛰어나고
태진교소시명황太眞嬌笑侍明皇 양귀비는 요염한 웃음에 총명한 황제 모시네.
►해당화海棠花
해당화는 꽃이 아름답고 특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열매도 아름다워 관상식물로 좋다.
약성은 온溫하고 감미고甘微苦하며 행혈行血·이기理氣·구어혈驅瘀血·진통·소종消腫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5∼7월 꽃이 필 때 채취하여 건조시켰다가 간위기통肝胃氣痛·협통脇痛·풍습비風濕痺·월경부조·대하·
질타손상跌打損傷·유종 등의 증상에 화경花梗과 꽃받침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근피根皮는 명반을 매염제로 하면 적갈색, 철장액을 매염제로 하면 흑색을 얻을 수 있다.
과실은 약용 또는 식용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응장凝粧 매우 화려하게 꾸밈, ‘응장성식凝粧盛飾’ 아름답게 단장하고 치장함.
►태진太眞=<태진외전太眞外傳> 중국中國의 경극京劇의 이름.
당대唐代의 소설小說 <양태진외전陽太眞外傳>이나 백낙천의 <장한가長恨歌> 等에 의거依據해서
양귀비楊貴妃의 일대기一代記를 극화한 새로운 경극이다.
/T스토리 : 돌지둥[宋錫周]
●해당海棠 해당화/소식蘇軾
동풍묘묘범숭광東風渺渺泛崇光 한들한들 봄바람에 아름다운 봄빛 일렁이고
향무공몽월전랑香霧空濛月轉廊 향기로운 안개 끊이지 않고 달은 회랑을 돌아서네.
지공야심화수거止恐夜深花睡去 밤 깊어지면 꽃 잠들어 떨어질까 두려워
고소은촉조홍장高燒銀燭照紅妝 촛불 높이 밝혀 해당화를 비춰보네.
●해당화海棠花/한용운韓龍雲(1879-1944)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였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습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였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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