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10-32
10 화초花草
32 파초芭蕉
동군전각●배혼東君翦刻●胚渾 봄의 신께서 자르고 새기어 싹이 트니
연주점백교만원硏朱點白嬌滿園 줄기 문지르니 밝은 물방울 뜰에 가득 뽐내네.
만반요염진선연萬般妖艶盡嬋娟 만반에 아리따우며 다만 곱고 아름다울 뿐
쟁연경투편승은爭姸竟妬偏承恩 우아함 다투다 마침내 샘내니 승은이 기우네.
맥맥무언포원심脈脈無言抱怨深 한 마디의 말도 없으니 원망만 깊이 품고서
고견파초소제혼故遣芭蕉訴帝閽 일부러 파초는 궁성의 문에 하소연 보내네.
일봉주장제록라一封奏章題綠羅 잠시 아뢰는 글을 푸른 비단에 써서 봉하니
사진천고장함원寫盡千古長銜冤 썩 오랜 세월 항상 억울한 죄입음 다 그렸네.
반야전개풍우전半夜展開風雨戰 한 밤중 열어 펼치니 바람과 비에 흔들리고
번고란타방심전繁敲亂打芳心顫 잦게 후려쳐 난타하니 꽃다운 마음 놀라네.
동풍필경무정사東風畢竟無情思 봄바람이 결국에는 감정과 생각도 없으니
일조탁진분명이一朝拆盡分明爾 하루아침 다 터지니 너를 확실하게 나누네.
►파초芭蕉 파초과芭蕉科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잎 사이로부터 긴 꽃줄기가 나와 여름에 黃褐色 單性花가 피었다가 次例대로 떨어져 짐.
中國 原產으로 여러 品種이 있는데 따뜻한 地方에서 觀賞用으로 가꿈. 감초甘蕉.
파초芭蕉의 줄기ㆍ잎ㆍ뿌리. 소갈消渴ㆍ황달黃疸 또는 外科의 藥材로 쓴다.
►배혼胚渾 싹이 트다.
‘임신할 배胚’ 임신妊娠하다. 아이를 배다. (움트기)시작하다(始作--)
‘흐릴 혼, 큰물 흐르는 모양 곤渾’ 흐리다, 혼탁混濁하다. 뒤섞이다,
►만반萬般 마련할 수 있는 모든 것.
►승은承恩 신하臣下가 임금에게 特別한 恩惠를 받음. 女子가 임금에게서 사랑을 받아 밤에 모심.
►맥맥脈脈 끊이지 않은 모양.
►제혼帝閽 제왕이 있는 궁성의 문, 천제의 궁문, 궁문의 문지기. ‘문지기 혼閽’
►주장奏章 천자에게 아뢰어 올리는 문서.
►함원銜冤 원죄를 입다, 억울한 죄를 짓다.
/T스토리 : 돌지둥[宋錫周]
●파초우芭蕉雨/조지훈趙芝薰(1920-1968)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구름
이 밤을 어디 메서 쉬리라 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 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 메서 쉬리라던 고.
●청계어화淸溪漁火 깨끗한 시내의 고기잡이 횃불/옥화玉華 이철수李徹洙(1853-1927)
경리계광침록천鏡裡溪光浸綠天 거울 속 시내에 파초芭蕉 잠겨 어른거리고
송등적력조풍변松燈的歷照楓邊 솔불 밝아 단풍나무 주변이 환하네.
장간취적수가로長竿取適誰家老 긴 장대로 고기 잡는 늙은이 누구인가?
일편기두독불면一片磯頭獨不眠 한 줄기 물가 위쪽에서 홀로 잠 못 이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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