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6권 3-2
3 투증投贈 전하다
2 상사가정上四佳亭 4가정에 오르다/2首
1
포병년래여세소抱病年來與世疏 여러해 전부터 병을 안고 세상과 함께 멀어지니
거제몽환우거저蘧蒢夢幻又籧篨 패랭이꽃 까마중에 또 대자리가 꿈에 헛보이네.
출문서망장안도出門西望長安道 문을 나서면서 서쪽의 서울 가는 길을 바라보니
묘묘수운수살여渺渺樹雲愁殺予 넓고 아득한 무성한 나무에 나의 근심을 없애네.
2
요원춘초록여인窯原春草綠如茵 가마 굽는 언덕의 봄풀들은 깔개 같이 푸르고
득구지당상전신得句池塘想轉新 연못에서 시구 얻어 사색하며 새로이 깨닫네.
산사소조한식근山舍蕭條寒食近 산속 집 고요하고 조용하니 한식이 가까운데
행지풍긴안초균杏枝風緊眼初勻 살구나무 가지 바람 급해 비로소 어린 싹 고르네.
►사가정四佳亭 조선 서거정徐居正(1420-1488)의 호號.
호 四佳는 외가가 있던 임진강 쪽 지명이자 매화·대나무·연꽃·해당화 등 좋아한 네 가지 꽃에서 유래한다.
김시습은 서거정과 詩를 주고받는 친분이 있었다.
조선 후기 문신 반주盤州 정시형鄭時亨(1619-1699)은
1683년 부여군 세도면 반조원리 백마강변에 사가정四佳亭을 지어 17년간 살았다.
►세소世疏 세속적이다
►거제蘧蒢
거蘧 (古字)패랭이꽃 거𠙢, (同字)구맥 구𧄒
‘패랭이꽃 거, 패랭이꽃 구蘧’ 패랭이꽃(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연꽃
‘까마종이 제, 까마종이 저蒢’
까마종이(≒까마중. 가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 용규龍葵(가짓과의 한해살이풀)
►거저籧篨 얇은 대오리로 엮어 만든 자리.
‘대자리 저篨’ 대자리(대오리로 엮어 만든 자리) 새가슴
►묘묘渺渺 그지없이 넓고 아득하다.
►‘수레 깔개 인/사철쑥 인茵’ (同字) ‘대자리 인/사철쑥 인筃’ ‘사철 쑥 인䓰’ ‘겹요 인鞇’
수레의 깔개. 관棺의 깔개. 기운이 성盛한 모양
►소조蕭條 고요하고 쓸쓸함.
►‘고를 균, 나눌 윤勻’ 고르다, 같다(≒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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