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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6권 2-3

매월당 시집 제62-3

2 균심菌蕈 버섯

3 석이石耳

 

창애만장앙난기蒼崖萬丈仰難企 만 길의 푸른 벼랑 올라갈 엄두 못 내는데,

뢰우장차석상이雷雨長此石上耳 우레와 비가 이 바위 위에 버섯을 길렀구나.

내면봉송외면활內面髼鬆外面滑 안쪽은 거칠거칠, 바깥은 번지르르.

적래번연청사지摘來煩撋淸似紙 따와서 비비면 깨끗하기가 종이와 같다네.(撋↔潤)

 

전이염유첨차향煎以鹽油甜且香 소금과 기름으로 볶으면 달고도 향기로워

열구추환나천미悅口芻豢那擅美 입에 맞는 고기라도 어찌 그 맛을 양보하겠는가(豢↔雙)

담여불각간담량啖餘不覺肝膽涼 먹고 나니 나도 모르게 간담이 시원해지는 건

지이배태송석리知爾胚胎松石裏 네가 소나무와 바위 속에서 자라서지.

 

이차탱장서벽봉以此撑腸棲碧峯 이 때문에 뱃속가득 푸른 봉우리들이 자리 잡았으니

거양이이기여체居養已移氣與體 석이가 사는 곳이 이미 나의 기와 몸으로 옮겨졌구나.

이망십재운니종已忘十載雲泥蹤 이미 10년간의 현격히 달라진 자취 잊었으니,

불수장부시출세不須臟腑時出洗 오장육부 때로 꺼내 씻을 필요는 없다네.

 

푸른 벼랑 드높아서 올라갈 엄두 못 내는데

우뢰와 비 이 돌 위의 석이버섯 키웠구려.

안쪽은 거칠거칠 바깥쪽은 매끈매끈

캐어다가 비벼대니 깨끗하기 종이 같네.

 

양념하여 볶아 놓으니 달고도 향기 나서

입에 좋은 쇠고긴들 아름다움 당할소냐?

먹고 나자 제 모르게 속마음이 시원하니

그대가 송석松石속에 배태함을 알겠도다

 

이걸로써 배 버리어 푸른 산에 서식하니

거居하며 양養함이 기氣와 체體에 옮기었네

십년 동안 틀린 행적 벌써 모두 잊고 나니

오장육부 가끔 나가 씻을 필요 없어라.

 

►석이石耳 석이石栮. 지의류地衣類 석이과石耳科의 버섯.

몸은 平平한 지름이 3~10cm이고 圓盤形이며 겉은 번들번들하고 잿빛인데 안쪽은 검고 거칠거칠하다.

부드러우나 말리면 가죽처럼 되며 식용食用한다.

깊은 山에서 나는데 한국, 일본 등지等地에 분포分布한다.

 

깊은 산속의 바위 표면에 발생하는 지의류地衣類의 일종이다.

지의류란 자낭균子囊菌(일명 인자균)의 균사菌絲(팡이실)가 녹조식물綠藻植物(파랑말)을 둘러싼 복합식물이다.

조류藻類(말무리)의 광합성에 의하여 얻은 탄수화물을 균류가 이용하고

조류는 물이나 무기질을 공급받아 건조에서 보호되어 공생체를 이룬다.

 

중국에서의 이용 역사는 오래여서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벌써 우리나라 금강산의 석이버섯이 소개되어 있고

元代의 <음식수지飮食須知> 明代의 <본초강목本草綱目> 등에도 소개되어 있다.

 

석이버섯은 설사를 그치게 하고 더위를 막으며 허리 아픈 데 특효가 있다.

중국에서는 강정제强精制로 노인이 상용하면 젊어지고 눈이 밝아진다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번거로울 번煩’ 번거롭다, 번잡煩雜하다. 어지럽다, 문란紊亂하다. 시끄럽다, 떠들썩하다

►‘비빌 연/꺾을 연, 비빌 나撋’ (손으로)비비다. 문지르다

►추환芻豢 풀을 먹는 소ㆍ말ㆍ양 等과 곡식穀食을 먹는 개ㆍ돼지 等을 통틀어 이르는 말.

가축(家畜)을 기르는 일. 썩 잘 차린 음식飮食을 이르는 말.

 

‘꼴 추芻’ 꼴. 꼴꾼. 짚

‘기를 환豢’ (가축을)기르다. 치다 (음식을)잘 이바지하다

 

►탱장撑腸

불용탱장주복문자오천권不用撑腸拄腹文字五千卷 창자와 배를 채울 만한 문자 5천권은 필요 없고

단원일구상급수족일고시但願一甌常及睡足日高時 항상 충분히 자고 해 높이 올랐을 때 차 한 잔만을 바라노라.

/소식蘇軾 <시원전다시試院煎茶詩>

 

탱장문자생무용撑腸文字生無用 배를 채울 문자는 사는 데 소용없고

도수기창사불강到手旗槍死不降 손에 든 한 잔 차는 죽어도 내려놓지 않는다네.

칠완영영당반야七椀盈盈當半夜 가득가득 채워 일곱 잔 마시니 한밤중인데

고반명월용추강高攀明月湧秋江 높은 밝은 달빛에 가을 강물 일렁이구나.

​/심상규沈象奎(1766-1838) <야좌전다夜坐煎茶> 밤에 앉아 차를 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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