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6권 3-13
3 투증投贈 전하다
13 희증주인戲贈主人 주인을 희롱하며 주다.
력병눈가담櫟餠嫩可啖 치댄 떡은 가히 연해 씹어 먹고
지주청차첨旨酒淸且甜 맛 좋은 술은 달고 또한 맑구나
가이신산아加以新蒜芽 거기에다 마늘 싹도 새로운데
해대삼가겸海帶蔘葭蒹 다시마는 갈대처럼 늘어져있네.
주인역탄솔主人亦坦率 주인은 이미 너그럽고 대범한데
객역청진자客亦淸眞者 손님 또한 참되고 맑은 놈이라네.
상담잡금고相談雜今古 지금과 옛적을 섞어 서로 말하고
모려연조야謀慮延朝野 계략 헤아려 조정과 민간 이끄네.
야시방탕인也是放蕩人 무릇 행실 좋지 못한 사람이라서
부재남조하不在南朝下 남쪽 조정 아래에 있지 않는다네.
►‘상수리나무 력(역), 고을 이름 약櫟’ 상수리나무. 난간欄干
►‘떡 병餠’ 떡(치거나 빚어서 만든 음식) 밀가루 떡. 밀국수
►‘어릴 눈嫩’ 어리다. 연약軟弱하다. 미숙未熟하다.
►지주旨酒 맛 좋은 술.
►해대海帶 갈조류 다시마과의 속. 말무리에 딸린 큰 바닷말의 하나, 다시마.
►탄솔坦率 성품이 너그럽고 대범함.
►모려謀慮 어떤 일을 꾀하려는 깊은 계략.
►방탕放蕩 주색잡기에 빠져 행실이 좋지 못함, 마음이 들떠 걷잡을 수 없는 것.
●희증우계戲贈牛溪 장난삼아 牛溪에게 지어 주다/서거정徐居正(1420-1488)
우계춘수벽어배牛溪春水碧於醅 우계牛溪의 봄물은 거르지 않은 술보다 파랗고
우계도리화만개牛溪桃李花滿開 우계의 복숭아꽃과 자두꽃은 활짝 다 피었네.
우계주인독상춘牛溪主人獨賞春 우계의 주인主人 홀로 봄을 즐겨 구경하는데
유유사연쌍비래唯有社燕雙飛來 오직 제비 한 쌍雙만 날아오겠구려.
●희증정률양戲贈鄭溧陽/李白(701-762)
도령일일취陶令日日醉 도연명은 매일 취하여
부지오류춘不知五柳春 다섯 그루 버들에 봄이 옴을 몰랐네
소금본무현素琴本無絃 소금素琴은 본시 줄이 없었고
녹주용갈건漉酒用葛巾 칡베 건으로 술을 걸렀다네
청풍북창하淸風北窓下 맑은 바람 부는 북쪽 창가에서
자위희황인自謂羲皇人 스스로를 복희왕 때의 사람이라 하였네
하시도율리何時到栗里 언제면 율리로 가서
일견평생친一見平生親 평생 친구를 만나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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