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6권 4-1
4 간기簡寄 간략히 부치다
1 기장단민처사寄長湍閔處士 2首 장단의 민 처사에게 부치다.
1
매야상종문은륜梅也相從問隱淪 매화나무 서로 따르며 은둔자를 방문하니
희공풍채태청진喜公風彩太淸眞 기뻐 함께하는 경치와 빛 정말 맑고 크구나.
만향친척개사우滿鄕親戚皆斯友 고향에 가득한 친척들은 모두 다 벗들이오.
일읍재화취약인一邑才華取若人 한 고을에 빛나는 재주 사람들 좇아 취하네.
풍우장단어정알風雨長湍漁艇嘎 비와 바람에 장단의 고기잡이 배 탄식하고
연하고현역거린煙霞古縣役車轔 안개와 노을에 옛 고을의 수레바퀴 줄짓네.
유거역족신선미幽居亦足神仙味 그윽히 살며 또한 신선의 기분에 충족하니
하용구구물외신何用區區物外身 어찌 구구하게 세상 물정 박의 몸 필요할까.
2
문설장단석벽환聞說長湍石壁環 말 들으니 장단에는 돌 벽이 둘러쌌다는데
가감승흥섬계간可堪乘興剡溪間 가히 참아내며 섬계剡溪 사이의 흥취에 오르네.
수위청장반명멸樹圍靑嶂半明滅 나무 둘러싼 푸른 산봉우리 반쯤 명멸하고
연축백구상왕환煙逐白鷗相往還 안개 쫓는 흰 물새 따르며 갔다가 돌아오네.
이부생애귀접화已付生涯歸蝶化 이미 맡기었던 생애는 나비 되어 돌아가고
불방종적여운한不妨蹤跡與雲閑 한가한 구름과 함께한 종적은 거리낌 없네.
군간록록로생자君看碌碌勞生者 그대가 힘을 다하여 애쓰게 사는 것을 보고
긍사풍진매득산肯捨風塵買得山 바람과 티끌 즐겨 버리고 산을 세내 얻었네.
►간기簡寄 간략히 부치다.
►장단長湍 경기도 장단군의 한 읍.
►은륜隱淪 물건이 가라 앉아 보이지 않음. 세상일을 피하여 숨음.
►‘새소리 알嘎’ 새소리. 깔깔 웃다
►유거幽居 쓸쓸하고 궁벽窮僻한 곳에서 사는 일. 또는 그런 곳에 있는 집.
►구구區區 제각기 다름, 잘고 용렬함, 떳떳하지 못하고 구차스러움.
►장단長湍 경기도 장단군의 한 읍.
►명멸明滅 나타났다 사라졌다 함.
►종적蹤跡 없어지거나 떠난 뒤에 남는 자취나 형상.
►록록碌碌 쉬거나 게을리 하지 않고 힘을 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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