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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비파사나 수행

고엔카의 지혜의 계발

고엔카의 지혜의 계발

2013-12-30 21:56:41

 

소박한 모든 이들에게

 

만약 당신이 혼란으로부터 벗어나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서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상상해 보라.

 

이곳에서 당신은 기본적인 식사와 공간을 제공받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 오직 깨어있는 모든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선택된 하나의 대상(이를테면 호흡이나 느낌)에 마음을 집중시키게 될 것이다.

 

세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보낸다면 당신은 그것을 무엇이라고 말하겠는가?

아마도 당신은 단전호흡, 명상, 현실도피, 정신적 은둔, 자기도취 등의 낱말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수행은 결코 도피가 아니다.

수행은 세계와 자신을 이해하는 적절한 방법이다.

 

우주란 우리가 몸과 마음으로 경험했을 때만 우리 각자에게 존재한다.

그것은 다른 곳이 아닌 지금 바로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지금-여기”를 탐구함으로써 세계를 알 수 있다.

만약 자신의 내면에서 세계를 조사해 보지 않는다면

단지 세계에 대한 지적 개념만을 알게 될 뿐 결코 참된 존재를 알지 못할 것이다.

자신을 관찰함으로써 직접 “실재”를 알게 되고 자신을 긍정적 창조적으로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수행이다.

 

비파사나 수행은 우리 자신의 몸과 마음의 실재를 조사하고 감추어진 문제를 벗겨 내어

해결하고 잠재력을 개발하여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善을 위한 길잡이가 되게 한다.

 

낱말 vipassana는 인도의 고어인 팔리어로 “통찰(觀)”을 의미한다.

이것은 붓다의 가르침에서 핵심이 되는 요소로 그 분이 설한 진리의 실제적 경험 즉 깨달음이다.

붓다는 이 수행을 통해서 진리를 깨달았다.

 

따라서 비파사나 수행은 그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이며 수행을 통해 얻은 경험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가에 대한 상세한 안내서이다.

 

경전의 대부분은 널리 읽혀지고 수용되고 있지만

붓다가 제시한 안내를 어떻게 따라가고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오늘날 붓다로부터 스승과 제자 사이에 전승되어 온 경전들이

과연 그대로 붓다의 가르침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역사적 증거를 제시할 수는 없다.

 

비록 붓다의 가르침이 경전 속에 왜곡되지 않은 채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수행의 가르침에 대한 해석은 살아 있는 실천의 맥락에서 보지 않으면 어려워진다.

 

그러나 만약 어떤 수행법이 젊은 세대에게 계속 가르쳐지고 붓다가 말한 결과에 도달한다면

그리고 오랫동안 애매했던 점들을 밝혀 주고 붓다의 가르침과 일치된다면 이 수행법은 연구할 가치가 있다.

 

비파사나 수행법은 바로 이 같은 방법이다.

여기에는 단순함 속에 비범함이 깃들여 있으며 모든 교리적 독단을 거부한다.

 

비파사나 수행법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적합하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져 있으며

수행의 경험은 개인에게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우선 수행은 힘든 작업이다.

또한 수행이 비활동적인 일이라는 통념이 잘못된 것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떤 긴장도 하지 않으면서 계속 완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익숙하기 전에는

매우 피곤하고 정신의 집중은 자꾸 흐트러진다.

 

또 하나의 놀라운 점은 처음 시작할 때 자기관찰로부터 얻어지는 통찰이 전혀 기쁨이나 행복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점이다.

 

대체로 우리는 자신의 견해 안에서 모든 선택을 한다.

우리가 거울을 들여다 볼 때 가장 자신 있는 자세를 취하게 되듯이

우리는 매력 있는 특징은 강조하고 단점은 약화시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

 

즉 있는 그대로의 실재가 아닌 우리가 보기를 원하는 이미지를 본다.

그러나 비파사나 수행은 모든 각도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조심스럽게 수행자는 편집된 자기 모습(self-image)대신 발가벗은 자아의 실재에 직면하게 된다.

때론 어떤 점은 인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며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발견하기보다 오히려 마음의 들썩임만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음의 혼란이 주는 어려움은 지나가기 마련이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수행자는 노력 없는 노력, 느긋하면서도 예민한 관찰, 초연한 관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오히려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식사와 공간, 규율의 제한이 도움이 될 것이다.

 

주변의 모든 사물을 다 비추어주는 동시에 가까이 들여다보는 사람들에게

그 깊이를 다 드러내는 산 속의 호수처럼 마음은 고요해진다.

마음이 이 같은 청명함에 이르면 모든 순간이 긍정과 아름다움, 그리고 평화로 가득 찬다.

 

고엔카는 이 수행법을 그의 스승인 사야지 우 바킨에게서 배웠고

사야지 우 바킨은 20세기 초에 널리 알려진 샤야 우 테트(Saya U Thet)에게서,

사야 우 테트는 유명한 버마의 학승 레디 사야도에게서 배웠다.

 

그 위로는 이 수행을 가르친 스승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레디 사야도는 비파사나 수행법을 붓다의 가르침을 처음 미얀마에 전할 때부터

오랜 세월 여러 세대를 통해 보존시켜 온 전통의 스승으로부터 배웠다고 믿어진다.

 

확실히 이 수행법은 참선에 관한 붓다의 가르침과 일치한다.

이것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수행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유용성을 제공한다.

 

본 서는 붓다의 가르침과 그 핵심의 수행법을 폭넓게 이해하기를 기대하면서

그로 인해 평범한 모든 사람의 마음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바라면서 내놓은 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