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처 수행과 위빠사나
2014-01-08 19:20:48
제5장 법념처法念處
22. 오온五蘊
1. 오온을 법으로 알아차리기
수행자가 다섯 장애를 법으로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알아차리는 힘이 쌓이면
자신의 오온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법으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지금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나의 것으로 집착하고 있었던 것도 알아차리고 단지 대상으로 받아들입니다.
오온의 법념처는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나의 것이라고 집착하고 있는 것부터 알아차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집착했네’라고 알아차리는 순간 이런 현상을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고 법으로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결과로 오온이 내 것이 아니라는 무아의 법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주석서에서는
색色은 물질로써 한 조각의 거품에 비유하며
수受는 느낌으로 하나의 물방울에 비유하며
상想은 관념으로 한편의 아지랑이에 비유하며
행行은 마음의 형성력으로 파초나무에 비유하며
식識은 아는 마음으로 마치 요술로 보는 환상에 비유합니다.
오온은 실제로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실체가 없는 무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들 라훌라에게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 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통찰지혜가 없기 때문에 항상 오온을 나라고 집착하는 오취온五取蘊의 바탕 위에서 행위를 하고
그 행위의 힘이 다시 괴로움인 생사윤회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오온은 실제로 짧은 한 찰나만 존재하는 법이며
이런 몸과 마음이 수행자에게는 알아차릴 대상이지 집착의 대상이 아닙니다.
몸과 마음은 괴로움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고 괴로움이 소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집착하지는 않지만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보호할 의무는 있습니다.
2. 오온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1) 색온色蘊 : 물질의 무더기
색온은 물질의 무더기로 몸이라고 부릅니다.
몸은 관념적으로 32가지 부품이 조합된 무더기이며
실재하는 것은 지수화풍의 요소들이며 이들은 수행자가 직접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질의 빠라마타는 지수화풍의 네 가지 요소입니다.
수행자가 물질의 실재하는 성품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나의 몸이라고 취착하면 항상 괴로움이 따릅니다.
물질은 바로 병과 고통의 먹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행자가 물질적 현상을 단순하게 지수화풍 사대의 변화로 알아차리면
물질적 현상에서 무상 고 무아라는 법의 보편적 특성을 통찰하는 눈이 생깁니다.
2) 수온受蘊 : 느낌의 무더기
우리가 살아있는 한 느낌은 언제나 항상 있습니다.
그런데 수행자가 그 느낌을 내 느낌이라고 붙잡으면 느낌의 지배를 받아서 괴롭지만
느낌을 있는 그대로 단지 느낌으로 알아차리면 느낌에서 느낌의 생멸하는 성품을 보고
그 느낌의 주인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때는 느낌에서 갈애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수행자가 느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현재의 느낌에 휘둘리지 않으며 오히려 느낌에서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하는 지혜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느낌은 알아차릴 대상이지 내 느낌이라고 집착할 대상이 아닙니다.
3) 상온想蘊 : 인식의 무더기
상온想蘊은 경험에 의해 저장된 여러 가지 정보들의 무더기입니다.
상온을 바탕으로 현재의 대상을 지각하고, 인식하고, 기억하여 표상작용이나
몸짓 등으로 표시하는 마음작용이 일어납니다.
상想은 지금 경험하는 대상을 자기만의 색깔로 덧칠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상을 만들어냅니다.
상은 대상을 인식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저장된 정보 중에서 현재 경험하는 대상과 연관된 정보를 불러내서
빠르게 조합하여 귀신이나 산신령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미 저장된 상은 내가 본다는 유신견의 바탕에서 만들어진 정보이기 때문에 바른 정보가 아닙니다.
그리고 과거에 경험한 것이라 지금 이 순간에 실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것을 상이라고 알아차리지 못하면 지금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상의 노예가 됩니다.
상想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건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질 뿐 수행자의 것이 아닙니다.
수행자는 상이 뜰 때마다 그것은 상이며 알아차릴 대상이라고 보아야합니다.
그래서 상의 생멸을 보아야합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상, 고정관념 때문에 괴롭습니다.
4) 행온行蘊 : 의지작용의 무더기
행은 50가지 마음 작용의 무더기로 마음의 형성력입니다.
즉 행위를 일으키는 의지작용입니다.
이 행온도 모두 그 순간의 조건에 의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으로 알아차릴 대상입니다.
탐욕, 사견, 자만, 분노, 혐오, 후회, 인색, 게으름, 의심 등의 마음 작용은 불선업의 행온이고
믿음 알아차림 관용 자애 지혜 등의 마음 작용은 선업의 행온입니다.
어떤 행온도 알아차릴 대상이지만 특히 불선한 마음 작용을 먼저 알아차려 선한 마음작용으로 바꾸고
다시 이런 선한 마음조차 알아차려서 그것마저 집착하지 않는 것이 수행입니다.
5) 식온識蘊 : 아는 마음의 무더기
식온은 오온 중 하나이며 오직 대상을 아는 기능을 합니다.
마음은 조건에 의해 찰나생멸하면서 계속 흐르는 무상한 것이며
이렇게 조건에 의해 흐르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통찰하는 것이 식온에 대한 알아차림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조건에 의해 흐르는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마음을 나의 실체로 나를 이끄는 주인으로 집착하게 됩니다.
이것이 유신견이며 삿된 견해입니다.
마음을 찰나 생멸하는 마음으로 보지 못하고 내 마음이라고 보면
나에 대한 집착을 소멸할 수 없어 해탈열반을 성취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찰나를 보는 안목과 원인과 결과를 통찰하는 지혜가 없어
내가 안다識, 내가 무엇이다想, 내가 느낀다受 내가 행한다行, 이 몸은 내 것이다色 하고 집착하고
이 집착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수행자는 이렇게 오온을 집착하는 것을 알아차릴 대상으로 해서 오온의 실체 없음을 통찰하고 집착을 소멸하는 것입니다.
3. 오온에 대한 바른 이해
수행자가 오온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어 매순간 오온을 나로 집착하여 괴로움을 생산한다면
지금부터라도 현재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서 오온에 대해 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만일 오온을 ‘나’라고 아는 유신견이 있다면 바로 나를 위해서 계율을 소홀히 하며 어떤 불선업도 정당화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오온을 알아차려서 무아를 알고 유신견에서 벗어나야합니다.
이렇게 직접 몸과 마음에 대한 알아차림을 실천할 때만이
점차 ‘나’라는 것에 묶이지 않고 오취온으로부터 자유롭게 됩니다.
유신견은 내가 있다는 견해이고 무아無我는 내가 없다는 견해인데 무아라고 해서 몸과 마음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잘못 알아서 생긴 ‘나’에 대한 집착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아無我는 집착 할 것이 없음을 아는 바른 견해이지
무아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몸과 마음이 바로 소멸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신견이거나 무아이거나 아직 무명과 갈애가 남아있으면 몸과 마음은 조건에 의해 계속 생멸하면서 흐릅니다.
다만 무아를 알아 집착하지 않을 때 세간의 어떤 것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를 얻게 될 뿐입니다.
이렇게 수행자가 오취온을 법으로 볼 만큼 알아차리는 힘이 쌓이면 이제 육근과 육경이 부딪쳐서 일어나는
열 가지 족쇄를 법dhamma으로 알아차리는 12처에 대한 법념처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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