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용풍庸風
49. 순지분분鶉之奔奔 메추리가 쌍쌍
순지분분鶉之奔奔 작지강강鵲之彊彊 메추라기 달려가고 까치는 까악 깍 우는구나.
인지무량人之無良 아이위형我以爲兄 사람이 선량치 못한데도 나는 형으로 여긴다네.
작지강강鵲之彊彊 순지분분鶉之奔奔 까치는 까악 깍 울고 메추라기 달려가는구나.
인지무량人之無良 아이위군我以爲君 사람이 선량치 못한데도 나는 군부인으로 여긴다네.
메추라기 짝을 이뤄 함께 있고 까치도 짝 지어 다닌 다오.
그 사람(衛 公子 頑) 어질지도 못한데 내(衛 惠公)가 형으로 두었는가.
까치도 짝 지어 다니고 메추라기 짝을 이뤄 함께 있는 다오.
그 사람(宣康) 어질지도 못한데 내가 군이라 하는가.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序】
순지분분鶉之奔奔 자위선강야刺衛宣姜也 <순지분분>은 위衛나라 선강宣姜을 풍자하였다.
위인이위선강순작지불약야衛人以爲宣姜鶉鵲之不若也
위나라 사람들은 선강이 메추리나 까치보다 같지 못하다고 여겼다.
【鄭玄 序】
자선강자刺宣薑者 자기여공자완위음란행刺其與公子頑為淫亂行 불여금조不如禽鳥
선강宣姜을 풍자한 것은 선강宣姜이 公子 완頑과 더불어 음란한 행동을 하여 새보다 못함을 풍자하였다.
►순지분분鶉之奔奔 작지강강鵲之彊彊 메추라기 달려가고 까치는 까악 깍 우는구나.
【毛亨 傳】
순즉분분鶉則奔奔 메추라기는 급히 달려가고
작즉강강연鵲則彊彊然 까치는 매우 굳센 듯 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분분강강奔奔彊彊 분분奔奔과 강강彊彊은
언기거유상필言其居有常匹 메추라기와 까치가 살면서 일정한 짝이 있으며
비즉상수지모飛則相隨之貌 날아가면 서로 따라 날아가는 모습을 말하였다.
자선강여완비필우刺宣薑與頑非匹偶 선강宣姜과 완頑이 제짝이 아님을 풍자諷刺하였다.
►인지무량人之無良 아이위형我以爲兄 사람이 선량치 못한데도 나는 형으로 여긴다네.
【毛亨 傳】 량良 선야善也 형위군지형兄謂君之兄 량良은 착함이고 형兄은 군주의 형을 가리킨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인지행무일선자人之行無一善者 사람이 한 가지도 착한 行實이 없는 자를
아군반이위형我君反以為兄 나의 군주는 도리어 그로써 兄이라 하였음이다.
군위혜공君謂惠公 군주는 혜공惠公을 말한다.
►작지강강鵲之彊彊 순지분분鶉之奔奔 까치는 까악 깍 울고 메추라기 달려가는구나.
►인지무량人之無良 아이위군我以爲君 사람이 선량치 못한데도 나는 군부인으로 여긴다네.
【毛亨 傳】 군君 국소군國小君 군君은 나라의 적은 군주[君夫人]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소군小君 위선강 謂宣薑 전箋에 이르기를 소군小君은 선강宣姜을 말한다.
【石潭齋 案】 선강宣姜과 완頑의 음행淫行
완頑은 위衛 선공宣公(제15대 재위BC718-BC700)의 아들이며 혜공惠公(제16대 재위BC699-BC696)의 이복형이다.
제나라 양공의 계략으로 아버지 선공宣公의 부인이었던 선강宣姜과 결혼하여 3남 2녀를 두었는데 세 아들 중 둘째 아들은 대공戴公(제19대 재위BC660) 셋째 아들은 문공文公(제20대 재위BC659-635)이 되었다. 두 딸은 송나라 선공과 허나라 목공의 부인이 되었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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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분분鶉之奔奔 작지강강鵲之彊彊 메추라기는 분분히 짝을 지으며 까마귀는 강강히 짝을 짓거늘
인지무량人之無良 아이위형我以爲兄 사람의 어질지 못한 이를 내가 형으로 삼았는가.
흥야興也 흥이다.
순鶉 암속䳺屬 순은 작은 메추라기 종류(메추라기 순/수리 단鶉. 메추라기 암䳺)
분분강강奔奔彊彊 거유상필居有常匹 비즉상수지모飛則相隨之貌
분분, 강강은 거하는데 항상 하는 짝을 두어서 날을 때에는 서로 따르는 모양.
인人 위공자완謂公子頑 량良 선야善也 인은 공자 완을 이름이고 량은 선함이다.
위인衛人 자선강여완刺宣姜與頑 비필우이상종야非匹耦而相從也
위나라 사람이 선강이 완이와 더불어 짝이 아닌데도 서로 따르는 것을 비난함이다.
고故 위혜공지언이자지爲惠公之言以刺之 그러므로 (완의 아우인 어린) 혜공의 말로써 비난함이다.
왈인지무량曰人之無良 순작지불약鶉鵲之不若 이아반이위형而我反以爲兄 하재何哉
가로대 ‘사람(완이라는 형)의 어질지 못함이 메추라기와 까치만 같지 못하거늘 내가 오히려 써 형으로 삼음은 어찌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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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강강鵲之彊彊 순지분분鶉之奔奔 까마귀는 강강히 짝을 지으며 메추라기는 분분히 짝을 짓거늘
인지무량人之無良 아이위군我以爲君 사람의 어질지 못한 이를 내가 군으로 삼았는가.
흥야興也 흥이다.
인人 위선강謂宣姜 인은 선강을 뜻한다.
군君 소군야小君也 군은 소군(부인을 일컬음)이다.
범씨왈范氏曰 선강지악宣姜之惡 불가승도야不可勝道也 범씨 가로대 선강의 악은 가히 다 말할 수가 없음이라.
국인國人 질이자지疾而刺之 혹원언언或遠言焉 혹절언언或切言焉
나라 사람들이 미워하여 비난하되 혹 멀리 띄워놓고 말하기도 하며 혹 간절히 말하기도 하니
원언지자遠言之者 군자해로君子偕老 시야是也 멀리 말했다는 것은 ‘군자해로’장이 이것이고
절언지자切言之者 순지분분鶉之奔奔 시야是也 간절히 말했다는 것은 ‘순지분분’장이 이것이라.
위시지차衛詩至此 이인도진而人道盡 천리멸의天理滅矣
위나라 시가 이에 이름에 사람의 도가 다하고 하늘의 이치가 멸함이라.
중국中國 무이이어이적無以異於夷狄 인류무이이어금수人類無以異於禽獸 이국수이망의而國隨以亡矣
중국이 이적과 다름이 없으며 인류가 금수와 다름이 없어서 나라가 따라서 망함이라.
호씨왈胡氏曰 양시유언楊時有言 시재차편詩載此篇 이견위위적소멸지인야以見衛爲狄所滅之因也
호씨 가로대 ‘양시가 말하되 시에 이 편을 실은 것은 써 위나라가 오랑캐가 멸한 바가 된 원인을 보게 함이라.
고故 재정지방중지전在定之方中之前 인이시설因以是說 고어력대考於歷代
그러므로 ’정지방중‘장의 앞에 있느니라.’ 하니 인하여 이 말로써 역대를 상고하건대
범음난자凡淫亂者 미유부지어살신패국이망기가자未有不至於殺身敗國而亡其家者
무릇 음란한 자가 자신을 죽이고 나라를 패망하게 하고 그 집을 망치는 데에 이르지 않음이 있지 아니하니
연후然後 지고시수계지대知古詩垂戒之大 그런 뒤에 옛 시가 경계를 드리움이 큰 것을 알 수 있거늘
이근세유헌의걸어경연而近世有獻議乞於經筵 불이국풍진강자不以國風進講者 수실성경지지의殊失聖經之旨矣
근세에 경연에 의논을 드려 빌어서 국풍으로써 진강을 못하게 했으니 자못 성경의 뜻을 잃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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