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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詩經

국풍國風 용풍庸風 50. 정지방중定之方中

국풍國風 용풍庸風

50. 정지방중定之方中 정별이 정남쪽

 

정지방중定之方中 작우초궁作于楚宮 정 별이 남쪽 가운데 할 때 초구에 궁을 짓고

규지이일揆之以日 작우초실作于楚室 해를 헤아려서 초구에 집을 지으셨다네.

 

수지진율樹之榛栗 의동재칠椅桐梓漆 원벌금슬爰伐琴瑟(가래나무 재(자)梓)

심은 나무가 개암나무 밤나무와 재나무 오동나무와 가래나무 옻나무인데 이에 베어서 거문고 비파 만드셨네.

 

 

승피허의升彼虛矣 이망초의以望楚矣 저 옛터에 올라 초구를 바라보시고

망초여당望楚與堂 경산여경景山與京 초구와 당읍 큰 산과 언덕을 바라보셨네.

 

강관우상降觀于桑 복운기길卜云其吉 종연윤장終然允臧

내려와 뽕밭 살펴보고 거북점을 치시니 길하고 끝내 참으로 좋다 일러주네.

 

령우기령靈雨旣零 명피관인命彼倌人 단비가 이미 내리면 저 마부에게 명하시고

성언숙가星言夙駕 세우상전說于桑田 별 나오면 일찍 수래 달려 뽕밭에 머무시니

 

비직야인匪直也人 병심색연秉心塞淵 래빈삼천騋牝三千

문채 나고 곧으신 군주 마음가짐이 요새와 못 같으시니 큰 말과 암말이 3천 필이 되었네.

 

 

정성定星이 가운데 있어 초 땅에 궁실을 짓네.

해 그림자 헤아려 초 땅에 궁실을 짓네.

개암나무 밤나무를 심고 의나무 오동나무 가래나무 옻나무를 심어

이것들을 베어 거문고와 비파를 만들리라.

 

옛 성에 올라 초구楚丘를 바라보네.

초구와 당읍堂邑을 바라보고 산과 높은 언덕의 그림자를 본다.

내려가 뽕나무를 보는데 점괘가 길하다 하더니

마침내 참으로 좋구나.

 

단비가 내리자 마부에 명을 내려

별 보고 일찍 뽕나무밭에 갔노라.

사람이 곧을 뿐 아니라 마음가짐이 실하고 심기가 깊어

7척되는 큰 암말이 3천 마리 라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序】

정지방중定之方中 미위문공야美衛文公也 <정지방중>은 위衛 문공을 찬미하여 지은 시이다.

 

위위적소멸衛爲狄所滅 동사도하東徙渡河 야처조읍野處漕邑

위衛나라가 오랑캐 적狄에게 멸망한 바 되어 동쪽으로 옮겨 황하를 건너 조읍漕邑의 들판에 머물렀는데

 

제환공양융적이봉지齊桓公攘戎狄而封之 제齊 환공이 적狄을 병장기로 물리치고서 위나라를 봉해 주었다.

 

문공사거초구文公徙居楚丘 시건성시이영궁실始建城市而營宮室

문공이 초구에 옮겨 살면서 비로소 성과 도시를 세우고 궁실을 운영하였는데

 

득기시제得其時制 백성설지百姓說之 국가은부언國家殷富焉

그 때와 제도가 얻어지니 모든 성씨[百姓]들이 설득되어 나라와 집안이 그곳에서 번성하고 부유하여졌다.

 

【鄭玄 序】

춘추민공이년동春秋閔公二年冬 적인입위狄人入衛

<춘추春秋> 노魯 민공閔公 2년 겨울에 적(狄人이 위衛나라를 침입하였는데

 

위의공급적인전어형택이패衛懿公及狄人戰於熒澤而敗 위衛 의공懿公이 적인狄人과 형택熒澤에서 전투하여 패하였다.

 

송환공영위지유민도하宋桓公迎衛之遺民渡河 립대공이려어조立戴公以廬於漕

송宋 환공桓公이 위衛의 유민을 맞이하여 황하를 건너가 대공戴公을 조漕 땅에 임시로 세웠다.

 

대공립일년이졸戴公立一年而卒 대공戴公이 즉위한 지 1년 만에 죽으니

 

로희공이년魯僖公二年 제환공성초구이봉위齊桓公城楚丘而封衛

노魯 희공僖公 2년에 제齊 환공桓公이 초구楚丘에 성을 만들어 위衛나라를 봉하였는데

 

어시문공립이건국언於是文公立而建國焉 이에 문공文公이 즉위하여서 그곳에 나라를 세웠다.

 

 

►정지방중定之方中 작우초궁作于楚宮 정 별이 남쪽 가운데 할 때 초구에 궁을 짓고

【毛亨 傳】

정定 영실야營室也 방중方中 혼정사방昏正四方

정定은 [북방 玄武宿의] 영실성營室星이고 방중方中은 초저녁에 하늘 한가운데에 뜨는 것이다.

 

초궁楚宮 초구지궁야楚丘之宮也 중량자왈仲梁子曰 초립초궁야初立楚宮也

초궁楚宮은 초구楚丘의 宮이니 중양자仲梁子가 말하기를 “처음으로 초궁을 세웠다.” 했다.

 

【鄭玄 箋】

전운箋云 초궁楚宮 위종묘야謂宗廟也 전箋에 이르기를 초궁楚宮은 종묘를 말한다.

 

정성혼중이정定星昏中而正 어시가이영제궁실於是可以營製宮室 고위지영실故謂之營室

정성이 초저녁에 하늘 한가운데 뜨면 이에 궁실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일컫기를 營室이라 하였다.

 

정혼중이정定昏中而正 정성定星이 초저녁에 하늘 한가운데 뜸은

 

위소설시謂小雪時 기체여동벽련정사방其體與東壁連正四方

소설小雪 때에 그[별]의 몸체가 동벽성東壁星과 함께 정사각형으로 연결되었음을 가리킨다.

 

►규지이일揆之以日 작우초실作于楚室 해를 헤아려서 초구에 집을 지으셨다네.

【毛亨 傳】

규揆 도야度也 (헤아릴 규)揆는 헤아림이다.

도일출일입度日出日入 이지동서以知東西 해가 뜨고 해가 짐을 헤아려 그로써 東과 西를 알고

남시정南視定 북준극北準極 남쪽은 정성定星을 보고 북쪽은 北極星을 기준하였으며

이정남북以正南北 그로써 南과 北을 바로잡았다.

실室 유궁야猶宮也 실室은 宮과 같다.

 

【鄭玄 箋】

전운箋云 초실楚室 거실야居室也 전箋에 이르기를 초실楚室은 사는 집이다.

 

군자장영궁실君子將營宮室 종묘위선宗廟為先 구고위차廄庫為次 거실위후居室為後

군자가 장차 궁실을 지으면 종묘를 먼저 짓고 마구간과 곳간[庫房]을 그 다음에 지으며 살 집을 뒤에 짓는다.

 

►수지진률樹之榛栗 의동재칠椅桐梓漆 원벌금슬爰伐琴瑟

심은 나무가 개암나무 밤나무와 재나무 오동나무와 가래나무 옻나무인데 이에 베어서 거문고 비파 만드셨네.

【毛亨 傳】 의椅 재속梓屬 (의자 의)椅는 가래나무 종류이다. (가래나무 재/자梓)

 

【鄭玄 箋】

전운箋云 원爰 왈야曰也 전箋에 이르기를 원爰은 말함이다.

 

수차륙목어궁자樹此六木於宮者 왈기장대가벌이위금슬曰其長大可伐以為琴瑟

궁에 이 6가지 나무를 심는 것은 자라서 크면 베어 거문고와 비파를 만들 수 있음을 말하였다.

 

언예비야言豫備也 미리 예비함을 말한다.

 

►승피허의升彼虛矣 이망초의以望楚矣 망초여당望楚與堂 경산여경景山與京

저 옛터에 올라 초구를 바라보시고 초구와 당읍 큰 산과 언덕을 바라보셨네.

【毛亨 傳】

허虛 조허야漕虛也 허虛는 조읍漕邑의 터이다.

초구유당읍자楚丘有堂邑者 초구楚丘에 당읍堂邑이 있는 것이다.

경산景山 대산大山 경京 고구야高丘也 경산景山은 큰 산이고 경京은 높은 언덕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자하이동自河以東 협어제수夾於濟水

전箋에 이르기를 초구楚丘는 황하에서 동쪽으로 부터 제수濟水 사이에 있다.

 

문공장사文公將徙 등조지허이망초구登漕之虛以望楚丘

문공이 장차 도읍을 옮길 적에 조읍漕邑의 옛터에 올라가 초구楚丘를 바라보고

 

관기방읍급기구산觀其旁邑及其丘山 그 곁의 당읍堂邑과 그 언덕 및 산들을 살펴서

심기고하소의의審其高下所依倚 그 의지할 곳의 높고 낮은 곳을 자세히 보고서

내후건국언乃後建國焉 신지지야慎之至也 이러한 뒤에 그곳에 나라를 세웠으니 지극히 신중하였음이다.

 

►강관우상降觀于桑 내려와 뽕밭 살펴보고

【毛亨 傳】 지세의잠地勢宜蠶 가이거민可以居民 지세가 누에치기에 마땅하여 백성들을 살게 할 수 있음이다.

 

►복운기길卜云其吉 종연윤장終然允臧 거북점을 치시니 길하고 끝내 참으로 좋다 일러주네.

【毛亨 傳】

구왈복龜曰卜 거북점을 복卜이라 말한다.

윤允 신信 장臧 선야善也 윤允은 진실함이고 (착할 장)臧은 좋음이다.

건국필복지建國必卜之 나라를 세울 적에는 반드시 거북점을 친다.

 

고건방능명구故建邦能命龜 그러므로 도읍을 세울 적에는 거북에 명을 잘하고

전능시명田能施命 사냥을 할 적에는 命을 잘 베풀며

작기능명作器能銘 그릇을 만들 적에는 명문銘文을 잘 새기고

사능조명使能造命 사신 할 적에는 辭命을 잘 지으며

 

승고능부升高能賦 높은 곳에 올라가서는 詩賦를 잘하고

사려능서師旅能誓 전쟁[사단과 여단]할 적에는 맹서를 잘하며

산천능설山川能說 상기능뢰喪紀能誄 산과 냇물을 잘 설명하고 喪事에는 뇌사誄詞를 잘 지으며

제사능어祭祀能語 제사祭祀에는 고하는 말을 잘하는데

 

군자능차구자君子能此九者 가위유덕음可謂有德音 가이위대부可以爲大夫

군자는 이 9가지를 잘 하는 것이 훌륭한 명성[德音]이 있다 할 수 있으며 대부가 될 수 있음이다.

 

►령우기령靈雨旣零 명피관인命彼倌人 성언숙가星言夙駕 설우상전說于桑田

단비가 이미 내리면 저 마부에게 명하시고 별 나오면 일찍 수래 달려 뽕밭에 머무시니

【毛亨 傳】

령零 락야落也 (떨어질 령)零은 떨어짐이다.

관인倌人 주가자主駕者 관인倌人은 수레를 주관하는 자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령靈 선야善也 전箋에 이르기를 영靈은 좋음이다.

성星 우지성견雨止星見 성星은 비가 그치고 별이 보임이다.

숙夙 조야早也 (이를 숙)夙은 일찍이다.

 

문공어우하文公於雨下 명주가자命主駕者 문공이 비가 내릴 때에 수레를 담당하는 자에게 명하기를

우지雨止 위아신조가為我晨早駕 “비가 그치면 나를 위해 새벽 일찍 수레를 준비하라.

 

욕왕위사설어상전欲往為辭說於桑田 교민가색教民稼穡

뽕밭에 가서 이야기를 하여 농사일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고자 한다.”라고 한 것이니

 

무농급야務農急也 농사를 급한 일로 하였음이다.

 

►비직야인匪直也人 문채 나고 곧으신 군주

【毛亨 傳】 비도용군非徒庸君 비非는 떳떳한 군주의 무리이다.

 

►병심색연秉心塞淵 마음가짐이 요새와 못 같으시니

【毛亨 傳】 병秉 조야操也 병秉은 잡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색塞 충실야充實也 전箋에 이르기를 (막힐 색)塞은 충실함이다.

연淵 심야深也 연淵은 깊음이다.

 

►래빈삼천騋牝三千 큰 말과 암말이 3천 필이 되었네.

【毛亨 傳】

마칠척이상왈래馬七尺以上曰騋 래마여빈마야騋馬與牝馬也

7척 이상 되는 말을 騋(큰말 래)라 말한다. 큰 말과 암말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국마지제國馬之製 전箋에 이르기를 나라 말[馬]의 제도에

 

천자십유이한天子十有二閑 마륙종馬六種 삼천사백오십륙필三千四百五十六匹

천자는 12개의 우리에 6種의 말로 3,456필이고

 

방국륙한邦國六閑 마사종馬四種 천이백구십륙필千二百九十六匹 제후는 6개의 우리에 4종의 말로 1,296필이다.

 

위지선군겸패衛之先君兼邶 용이유지鄘而有之 이마수과례제而馬數過禮製

위나라의 선군이 패邶나라와 용鄘나라를 소유하면서 말의 수가 禮法을 초과하였는데

 

금문공멸이복흥今文公滅而複興 사이능부徙而能富 마유삼천馬有三千

지금 文公이 망한 나라를 다시 부흥시키고 도읍을 옮겨 부유하게 하여 말이 3,000필이나 되었으니

 

수비례제雖非禮製 국인미지國人美之 비록 禮法은 아니지만 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찬미하였다.

 

 

●시경집전詩經集傳

정지방중定之方中 작우초궁作于楚宮 정성定星이 바야흐로 가운데에 있거늘 초궁을 지으니

규지이일揆之以日 작우초실作于楚室 해 그림자로 헤아려 초실을 짓고

 

수지진율樹之榛栗 의동재칠椅桐梓漆 원벌금슬爰伐琴瑟(가래나무 재(자)梓)

개암나무와 밤나무와 의나무와 오동나무와 가래나무와 옻나무를 심으니 이에 베어서 금과 슬을 만들리로다.

 

부야賦也 부이다.

 

정定 북방지숙영실성야北方之宿營室星也 정은 북방의 별이니 영실성이다.

(집을 경영하는 별로 추수가 끝난 뒤에 집을 짓는데 이 별이 나타나므로 붙인 이름, 실숙室宿)

 

차성此星 혼이정중昏而正中 하정시월야夏正十月也

이 별이 깜깜한 뒤에 정히 가운데에 있으면 하나라 역으로 바로 시월이라.

 

어시시於是時 가이영제궁실可以營制宮室 이 때에 가히 써 궁실을 경영하여 지음이라.

고故 위지영실謂之營室 그러므로 영실이라 이름한다.

 

초궁楚宮 초구지궁야楚丘之宮也 초궁은 초나라 땅에 지은 집이다.

규揆 도야度也 규는 헤아림이다.

 

수팔척지얼이도기일지출입지경(=영)樹八尺之臬而度其日之出入之景(=影) 이정동서以定東西

여덟 자 나무를 심어서 그 해가 나고 드는 그림자를 헤아려서 써 동서를 정하고

 

우참일중지경(영)又參日中之景(=影) 이정남북야以正南北也

또 해가 중천에 뜬 그림자를 참고하여서 써 남북을 바로 했느니라.

 

초실楚室 유초궁猶楚宮 호문이협운이互文以協韻耳 초실은 초궁과 같으니 글을 서로 하여서 써 운을 맞춤이라

(협운이라 하는데 운을 맞추기 위해 같은 뜻의 글자를 서로 바꿔서 쓰는 것이다. 中-宮, 室-漆-瑟)

 

진율榛栗 이목二木 개암나무와 밤나무는 두 가지 나무인데

기실其實 진소율대榛小栗大 그 열매는 개암나무가 작고 밤은 크니

개가공변실皆可供籩實 다 가히 제기에 담는 음식으로 장만했었다.

 

의椅 재실동피梓實桐皮 동桐 오동야梧桐也 의는 재의 열매와 동의 껍질이니 동은 오동이다.

재梓 추지楸之 소리백색이생자자疎理白色而生子者 재는 추나무(가래나무)의 성근 결과 흰빛과 열매가 나는 것이다.

칠漆 목유액木有液 점흑가식기물黏黑可飾器物 칠은 나무에 액이 있어서 찰지고 검어서 기물을 꾸밀 수 있음이다.

사목四木 개금슬지재야皆琴瑟之材也 네 가지 나무는 다 금슬의 재목이다.

원爰 어야於也 원은 ‘늘 어’다.

 

위위적소멸衛爲狄所滅 문공文公 사거초구徙居楚丘 영립궁실營立宮室

위나라가 적에게 멸망한 바가 되더니 문공이 초나라 땅에 옮겨 거하여 궁실을 경영하여 세우려 하니

 

국인國人 열지이작시시이미지悅之而作是詩以美之 나라 사람들이 기뻐하여 이 시를 지어서 써 아름다이 여겼다.

 

소씨왈蘇氏曰 종목자種木者 구용어십년지후求用於十年之後 기불구근공其不求近功 범차류야凡此類也

소씨 가로대 나무를 심는 자는 십년 뒤에 씀을 구하니 그 가까이 공을 구하지 않음이 무릇 이러한 종류라.

 

​승피허의升彼虛矣 이망초의以望楚矣 저 옛 성에 올라가서 초구를 바라보도다.

망초여당望楚與堂 경산여경景山與京 초구와 당읍을 바라보며 산과 언덕을 그림자로 헤아리며

 

강관우상降觀于桑 복운기길卜云其吉 종연윤장終然允臧

내려가 뽕나무를 보니 점에 이르기를 길하다 하더니 마침내 진실로 좋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허虛 고성야故城也 초楚 초구야楚丘也 당堂 초구지방읍야楚丘之旁邑也

허는 옛 성. 초는 초구. 당은 초구의 옆 읍.

 

경景(영影) 측경이정방면야測景以正方面也 경(영)은 그림자를 헤아려서 써 방위와 방향을 정함이니

여기경내강지경與旣景迺岡之景 동同 이미 그림자로 측정하고 산등성이에 올라갔다는 영과 더불어 같음이다.

 

혹왈或曰 경景(영影) 산명山名 견상송見商頌 혹이 가로대 영은 산 이름이니 상송에 나온다.

 

경京 고구야高丘也 경은 높은 언덕.

상桑 목명木名 엽가사잠자葉可飼蠶者 상은 나무 이름이니 잎은 가히 누에를 먹임이라.

 

관지觀之 이찰기토의야以察其土宜也 윤允 신信 장臧 선야善也

관찰하여서 써 그 토지의 마땅함을 살피니라. 윤은 진실로이고 장은 착함이다.

 

차장此章 본기시지망경本其始之望景 관복이언觀卜而言 이지어종이과획기선야以至於終而果獲其善也

이 장은 그 비로소 바라보고 점을 친 것을 근본으로 하여 말하여 마침내 그 선함을 얻는 데에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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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우기령靈雨旣零 명피관인命彼倌人 단비가 이미 내리거늘 저 마부에게 명하여

성언숙가星言夙駕 세우상전說于桑田 별을 보고 일찍 일어나 상전에 머무르니

 

비직야인匪直也人 병심색연秉心塞淵 래빈삼천騋牝三千

한갓 사람의 마음가짐이 실하고 깊을 뿐만 아니라 큰 암말이 삼천이로다.

 

부야賦也 부이다.

 

령靈 선善 령零 낙야落也 관인倌人 주가자야主駕者也 성星 현성야見星也 세說 사지야舍止也

영은 좋음, 영은 떨어짐. 관인은 말을 맡은 자. 성은 별을 봄. 세는 머물러 그침이다.

 

병秉 조操 색塞 실實 연淵 심야深也 마칠척이상馬七尺以上 위래爲騋

병은 잡음이고 색은 실함이고 연은 깊음. 말이 7척 이상을 래라 한다.

 

언방춘言方春 시우기강이농상지무작時雨旣降而農桑之務作

바야흐로 봄에 때 맞춰 비(땟비)가 이미 내려서 농사짓고 뽕나무 치는 일이 시작되었으니

 

문공文公 어시於是 명주가자命主駕者 신기가거晨起駕車 극왕이로권지亟往而勞勸之

문공이 이에 마부에게 명하여 새벽 일찍이 일어나 수레에 멍에 씌워서 빨리 가서 위로하고 권면하니라.

 

연然 비독차인非獨此人 소이조기심자所以操其心者 성실이연심야誠實而淵深也

그러나 홀로 이 사람의 그 마음잡음이 성실하고 깊을 뿐만 아니라

 

개기소축지마蓋其所畜之馬 칠척이빈자七尺而牝者 역이지어삼천지중의亦已至於三千之衆矣

대개 그 기른 말이 7척이나 되는 암컷이 이미 삼천의 무리에 이르렀다.

 

개인蓋人 조심성실이연심操心誠實而淵深 즉무소위이불성則無所爲而不成 기치차부성의의其致此富盛宜矣

대개 사람이 마음가짐이 성실하고 깊으면 곧 하는 바가 이루지 아니 함이 없으니 그 이러한 부성함을 이룸이 마땅하도다.

 

기왈記曰 문국군지부問國君之富 수마이대數馬以對

기록에 가로대 나라 인군의 부를 묻거든 말을 세어서 써 대답한다 하니

(<주역> 晉괘에도 ‘강후康侯를 용석마번서用錫馬蕃庶하고’ 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 많음은 나라의 번성함을 나타낸다)

 

금언래빈지중여차今言騋牝之衆如此 즉생식지번則生息之蕃 가견可見

이제 큰 암말의 무리가 이와 같다면 생식의 번성함을 가히 볼 수 있고

 

이위국지부而衛國之富 역가지의亦可知矣 위나라의 부함도 또한 가히 볼 수 있음이다.

 

차장此章 우요기종이언야又要其終而言也 이 장은 그 끝을 중요시하여 말함이다.

 

 

 

안춘추전按春秋傳 춘추전을 상고하건대

 

위의공구년동衛懿公九年冬 적입위狄入衛 의공懿公 급적인及狄人 전우형택이패사언戰于熒澤而敗死焉

위나라 의공 9년 겨울에 적이 위나라에 들어오거늘 의공이 적인과 더불어 형택에서 싸우다가 패하여 죽으니

 

송환공宋桓公 영위지유민迎衛之遺民 도하이남渡河而南

송나라 환공이 위나라의 유민을 맞이하여 하수를 건너 남쪽으로 가서

 

립선강자신立宣姜子申 이려어조以廬於漕 시위대공是爲戴公

선강의 아들 신을 세워서 써 조읍에 여막을 짓게 하니 이것이 대공이 되니라.

 

시년是年 졸卒 립기제훼立其弟燬 시위문공是爲文公

이 해에 죽으니 그 아우인 훼를 세우니 이가 문공이 되니라.

 

어시於是 제환공齊桓公 합제후合諸侯 이성초구이천위언以城楚丘而遷衛焉

이에 제나라 환공이 제후를 규합하여 써 초구에 성을 쌓고 위나라를 옮겼느니라.

 

문공文公 대포지의大布之衣 대백지관大帛之冠 문공이 굵은 베옷을 입고 굵은 비단 관을 쓰고

무재훈농務材訓農 통상혜공通商惠工 재목을 기르는데 힘쓰고 농사를 가르치고 상업을 통하게 하고 공업을 은혜롭게 하고

경교권학敬敎勸學 수방임능授方任能 교육을 공경하고 학문을 권면하고 방법을 제시해주고 능한 자에게 임무를 주니

 

원년元年 혁거삼십승革車三十乘 계년季年 내삼백승乃三百乘

원년에 혁거(전쟁용 수레)가 30승이더니 말년에 이에 3백승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