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용풍庸風
52. 상서相鼠 쥐를 보아라
상서유피相鼠有皮 인이무의人而無儀 쥐를 봐도 가죽이 있는데 사람이면서 법도가 없다네.
인이무의人而無儀 불사하위不死何爲 사람이면서 법도가 없으면 죽지 않고 무엇을 하는가.
상서유치相鼠有齒 인이무지人而無止 쥐를 봐도 이빨이 있는데 사람이면서 그침이 없다네.
인이무지人而無止 불사하사不死何俟 사람이면서 그침이 없다면 죽지 않고 어찌 기다리나
상서유체相鼠有體 인이무례人而無禮 쥐를 봐도 몸체가 있는데 사람이면서 예의가 없다네.
인이무례人而無禮 호불천사胡不遄死 사람이면서 예의가 없다면 어찌 빨리 죽지 않겠는가.
쥐에게는 가죽이 있는데 사람이 위의가 없네.
사람이 위의가 없으면 죽지 않고 무엇을 하랴.
쥐에게도 이가 있는데 사람이 절제가 없네.
사람이 절제가 없으면 죽지 않고 무엇을 기다리랴.
쥐에게도 신체가 있는데 사람이 예의가 없네.
사람이 예의가 없다면 어찌 빨리 죽지 않는가.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序】
상서相鼠 자무례야刺無禮也 <상서>는 무례함을 풍자한 詩이다.
위문공衛文公 능정기군신能正其羣臣 이자재위승선군지화而刺在位承先君之化 무례의야無禮儀也
위 文公이 여러 신하를 잘 바로잡으면서 先君의 교화를 받들어서 군주의 자리에 있는데 예절의 거동이 없음을 풍자하였다.
►상서유피相鼠有皮 인이무의人而無儀 쥐를 봐도 가죽이 있는데 사람이면서 법도가 없다네.
【毛亨 傳】
상相 시야視也 상相은 엿봄이다.
무례의자無禮儀者 수거존위雖居尊位 유위암매지행猶為闇昧之行
예절의 거동이 없다는 것은 비록 높은 자리에 살면서 오히려 몹시 어두운 행동을 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의儀 위의야威儀也 전箋에 이르기를 (거동 의)儀는 위엄 있는 거동이다.
시서유피視鼠有皮 수처고현지처雖處高顯之處 쥐를 봐도 가죽이 있는데 비록 처하기를 높이 드러나는데 처하면서
투식구득偷食苟得 부지렴치不知廉恥 구차하게 음식을 훔쳐서 얻으며 淸廉함의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고
역여인무위의자與人無威儀者 또한 사람들과 더불어 위엄 있는 거동이 없는 자와 함께 함이다.
►인이무의人而無儀 불사하위不死何為 사람이면서 법도가 없으면 죽지 않고 무엇을 하는가.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인이유위의위귀人以有威儀為貴 금반무지今反無之
사람은 위엄 있는 거동으로써 귀하게 되는데 지금은 반대로 그것이 없으니
상화패속傷化敗俗 불여기사不如其死 무소해야無所害也
나쁜 습속에 물들어 달라지면 죽음보다 못하니 해로울 바가 없다.
►상서유치相鼠有齒 인이무지人而無止 쥐를 봐도 이빨이 있는데 사람이면서 그침이 없다네.
【毛亨 傳】 지止 소지식야所止息也 지止는 호흡呼吸함을 그치는 바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지止 용지容止 전箋에 이르기를 지止는 허용함을 그침이다.
효경왈孝經曰 <효경孝經>에 말하기를
용지가관容止可觀 ‘허용하고 그침은 볼 수 있게 함이다.’ 하였는데
무지無止 즉수거존則雖居尊 무례절야無禮節也 그침이 없으면 비록 높은데 살더라도 예절이 없음이다.
►인이무지人而無止 불사하사不死何俟 사람이면서 그침이 없다면 죽지 않고 어찌 기다리나.
【毛亨 傳】 사俟 대야待也 (기다릴 사)俟는 기다림이다.
►상서유체相鼠有體 인이무례人而無禮 쥐를 봐도 몸체가 있는데 사람이면서 예의가 없다네.
【毛亨 傳】 체體 지체야支體也 체體는 몸을 지탱支撐함이다.
►인이무례人而無禮 호불천사胡不遄死 사람이면서 예의가 없다면 어찌 빨리 죽지 않겠는가.
【毛亨 傳】 천遄 속야速也 (빠를 천)遄은 빠름이다.
【音義】 천遄 시전반市專反 (빠를 천)遄은 시와 전의 반절음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
상서유피相鼠有皮 인이무의人而無儀 쥐를 보건대 가죽이 있으니 사람이면서 위의威儀가 없으랴.
인이무의人而無儀 불사하위不死何爲 사람이면서 위의가 없는 이는 죽지 않고 무엇 하리오.
흥야興也 흥이다.
상相 시야視也 서鼠 충지가천오자蟲之可賤惡者 상은 봄이고 서는 벌레의 가히 천하고 미운 것이다.
언시피서이유필유피言視彼鼠而猶必有皮 가이인이무의호可以人而無儀乎
저 쥐를 보건대 오히려 반드시 가죽이 있으니 가히 써 사람이 되어 위의가 없으랴.
인이무의人而無儀 즉기불사역하위재則其不死亦何爲哉
사람이 위의가 없다면 그 죽지 않고 또한 무엇을 하리오.
▪
상서유치相鼠有齒 인이무지人而無止 쥐를 보건대 이빨이 있으니 사람이면서 그침이(용모가) 없으랴.
인이무지人而無止 불사하사不死何俟 사람이면서 용모가 없는 이는 죽지 않고 무엇을 기다리리오.
흥야興也 흥이다.
지止 용지야容止也 사俟 대야待也 지는 용모의 그침. 사는 기다림이다.
▪
상서유체相鼠有體 인이무례人而無禮 쥐를 보건대 몸뚱이가 있으니 사람이면서 예가 없으랴.
인이무례人而無禮 호불천사胡不遄死 사람이면서 예가 없는 이는 어찌 빨리 죽지 않는고.
흥야興也 흥이다.
체體 지체야支體也 천遄 속야速也 체는 팔다리와 몸뚱이. 천은 빠름이다.
'漢詩 > 詩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풍國風 용풍庸風 54. 재치載馳 (0) | 2022.10.17 |
---|---|
국풍國風 용풍庸風 53. 간모干旄 (1) | 2022.10.15 |
국풍國風 용풍庸風 51. 체동蝃蝀 (1) | 2022.10.15 |
국풍國風 용풍庸風 50. 정지방중定之方中 (2) | 2022.10.15 |
국풍國風 용풍庸風 49. 순지분분鶉之奔奔 (0) | 2022.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