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1권 2-15
2 기행紀行
15 적성령狄城嶺
차아산로험嵯峨山路險 높고 높아 산길이 험한데
격책유명금格磔有鳴禽 꺽꺽하고 우는 새 거기에 있네.
잔조천봉외殘照千峯外 지는 햇빛 일천 산을 비추는데
고홍일편심孤鴻一片心 외롭게 가는 기러기 一片心 일세.
행행계수근行行溪水近 가고 가니 시냇물 가까워지고
거거령운심去去嶺雲深 가면 갈수록 고개 구름 깊어진다.
림학오생원林壑吾生願 산림이 내 평생의 소원이라
진연불가침塵緣不可侵 세상 인연 침범하지 못하리로다.
►적성령狄城嶺 적성산 고갯마루
狄城 적성산狄城山. 소재파악이 불명不明
전라북도 淳昌郡에 한글이름이 같은 赤城山(342m)이 있으나 이 詩의 내용과는 부합符合하지 않음.
높고 험준한 산속 길이 위험한데
자고새가 이 산에서 운다네.
첩첩 산봉우리 저 멀리서 석양이 비치니
일편단심 내 마음은 외기러기라네.
걷고 또 걸어 계곡에 다다르고
가고 또 가서 산 고개 깊은 구름에 닿았네.
으슥한 숲 속이 내가 원한 살 곳이라
속세의 인연은 침범하지 못한다네.
►차아嵯峨 산이 높이 솟아 험준함
►격책格磔 구주격책鈎輈格磔. 자고새[鷓鴣] 울음소리. 자고새는 꿩과에 딸린 메추라기 비슷한 새
►일편심一片心 일편단심一片丹心. 흔들리지 않는 곧은 마음
►임학林壑 깊은 숲속 으슥한 곳
►진연塵緣 이 世上의 번잡한 인연因緣. 世上의 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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