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1권 3-33
3 술회述懷
33 독좌봉인철다부시獨坐逢人啜茶賦詩
홀로 앉아 있다가 사람을 만나서 차를 마시며 지은 시
량이료료독좌시兩耳聊聊獨坐時 두 귀에 아무런 들림 없어 홀로 앉았을 때에
반렴사일영화지半簾斜日映花枝 반렴半簾에 비낀 해가 꽃가지에 비치네.
년래점각무구속年來漸覺無拘束 연래에 점점 구속 없음을 깨달아서
만두유회즉시시滿肚幽懷即是詩 뱃속 가득한 깊은 회포 그것이 곧 시가 된다.
혼자 앉았다가 사람을 만나 차 마시고 시를 지음
사람들의 이야기소리를 두 귀로 들으며 홀로 앉았을 때
주렴의 절반을 비스듬히 비추던 석양에 꽃가지가 비쳤네.
금년 들어 구속됨이 없는 마음을 점차 깨달아가니
마음속 깊이 품었던 생각들이 저절로 시가 된다오.
►료료聊聊 사람들의 말소리. 수다 떠는 소리. 한담하다. 잡담하다
‘귀 울 료(요)/애오라지 료(요)聊’
►반렴半簾 반쯤 내린 발. ‘발 렴(염)簾’ 주렴.
►만두滿肚 뱃속 가득
►유회幽懷 그윽한 심정. 그윽한 회포懷抱.
혼자 앉아 사람만나 차 마시며 시를 짓다
두 귀 요요하여 홀로 앉으니
발에 절반이나 비췄던 석양에 꽃가지 빛난다
올해는 구속됨이 없음이 느껴져서
뱃속 가득 깊은 회포가 그대로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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