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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1권 3-35

매월당 시집 제1권 3-35

3 술회述懷

 

35 추사秋思 가을 생각

 

추사구인수불성秋思驅人睡不成 가을 생각 몰아쳐서 잠 못 이루는데

소창청월독서성小窓清越讀書聲 작은 창에는 청랑한 글소리가 들리누나.

십년구사료무적十年舊事了無迹 십년 동안의 옛일은 흔적도 없이 지났는데

반야백충명불평半夜百虫鳴不平 밤중의 모든 벌레들은 불평을 울어대네.

 

백지장변등일점白紙帳邊燈一點 흰 종이 휘장 가에는 등잔 하나 밝혀 있고

벽오동상월삼경碧梧桐上月三更 벽오동 위에는 삼경 달이 둥글었네.

고인여가중상견古人如可重相見 옛사람을 만일 다시 볼 수 있다면

욕파리소문송생欲把離騷問宋生 이소경離騷經 가지고서 宋生에게 물으리라.

 

 

가을날의 사색

 

가을엔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 못 이루는데

작은 창문을 타고 넘어오는 말간 책 읽는 소리.

십년 전 속세의 일들은 흔적도 없이 지웠는데

한밤중 뭇 밤벌레가 불평이라도 하듯 울어대네.

 

백지 방장 가에는 등잔불 하나

벽오동 나무 위엔 삼경의 달이 떴다오.

옛날에 시 쓰던 친구를 어찌하면 다시 만날까

이소경을 들고 가서 송옥에게 물어봐야겠네.

 

 

►지장紙帳 종이로 만든 外風 방지용 방장房帳이나 모기장

►삼경三更 23~01時

►리소離騷 이소경離騷經.

►송생宋生 굴원屈原의 제자 송옥宋玉(BC290-BC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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