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1권 3-51
3 술회述懷
51 백년百年
백년일비조百年一飛鳥 백년에 한 번 나는 새라 하지만
령명천고신令名千古身 꽃다운 이름은 천고에 가는 몸이라네.
치위경공부恥爲景公富 제齊나라 경공景公 부자된 것 부끄럽고(景公↔齊景)
원위백이빈願爲伯夷貧 원願하기는 백이伯夷의 가난함일세.爲得
세안송함태歲晏松含態 해 늦음에 소나무의 태도 곱고
춘회행토순春回杏吐唇 봄이 오니 살구나무 입술 벌린다.
경한무개사境閑無个事 지경이 한가하여 아무 일 없어서
행지시창민行止侍蒼旻 가고 그치는 것 푸른 하늘만 믿네.
나는 백년에 한 번 날아가는 새려니
빛나는 그 이름 천년을 살 몸이라오.
제나라 경공의 부유함이 치욕스럽고
원하노니 백이형제의 청빈함을 얻고 싶다네.
세밑 추위는 소나무처럼 웅크려서 버티고
봄이 돌아오면 살구 따먹고 씨앗만 뱉는다네.
산천경계 한가롭고 내가 할 일 하나도 없으니
내 발걸음을 떼고 말고는 푸른 하늘에 달렸다네.
►영명令名 좋은 名聲과 名譽. 상대방 이름을 높여 부름
►제경齊景 제齊 경공景公(?~BC490). 춘추시대 제齊나라 국군國君.
재위 중에 大臣들끼리 서로 살육殺戮하는 등 극히 혼란했다.
궁전宮殿을 크게 짓고 자신의 사치奢侈를 위해 백성에게 세금을 무겁게 매기고
미납하면 혹형酷刑에 처하는 등 악명惡名이 높았음
►백이伯夷 은殷나라 말ㆍ주周나라 초의 전설적인 성인聖人.
동생 숙제叔齊와 함께 고죽국孤竹國 왕자였는데 아버지가 죽자
아우에게 왕위를 양보하자 아우역시 왕이 될 수 없다며 사양했다.
두 형제는 周나라가 은殷을 치려고 하자 배은망덕한 周나라를 떠나
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고 살다 그것마저 周나라 땅의 것이라며 굶어 죽었다
►세안歲晏 세밑. 세모歲暮
►개사个事 낱낱의 일. 일 하나하나
►창민蒼旻 푸른 하늘. 창천蒼天
●백년百年/신흠申欽(1566-1628)
백년하추호百年何醜好 백년 동안 좋고 나쁜 게 무엇이랴
과거개진적過去皆陳迹 지나가면 모두가 지난 이야기되리라
시비기이효是非旣已淆 시비가 이미 서로 혼란스러워도
곡직수능택曲直誰能擇 바르고 그릇됨을 누가 가려낼 수 있나
헌면즉니도軒冕卽泥塗 벼슬살이가 곧 진흙길과 같아
삼목야비욕三木也非辱 형벌을 받아도 욕될 것 아니라오
귀래전리간歸來田里間 시골로 돌아와서
폐호항처독閉戶恒處獨 문 닫아걸고 항상 혼자 살아가노라
일포경하구一飽更何求 한 번 배부르매 다시 무얼 바라며
휴론군여목休論君與牧 임금이나 목민관을 논하지 마시라
춘래차력전春來且力田 봄이 오면 또 농사에 힘써서
뢰수우공곡牢守愚公谷 우공의 골짜기처럼 굳게 지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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