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정풍鄭風
79 청인淸人 청읍 사람
청인재팽淸人在彭 사개방방駟介旁旁 청읍 사람이 팽 땅에서 무장 병거가 힘차게 달려가네.
이모중영二矛重英 하상호고상河上乎翶翔 두 창에 붉은 장식 거듭 칠하고 황하 가를 내달리네.
청인재소淸人在消 사개포포駟介麃麃 청읍 사람이 소 땅에서 무장 병거가 늠름하게 달리네.
이여중교二予重喬 하상호소요河上乎逍遙 두 창에 꿩 깃을 거듭 매달고 황하 가를 노닌다네.
청인재축淸人在軸 사개도도駟介陶陶 청읍 사람이 축 땅에서 무장 병거가 날세게 달려가네.
좌선우추左旋右抽 중군작호中軍作好 왼쪽 돌리고 오른쪽 창 뽑으니 중군이 즐거워하네.
청읍 사람이 팽 땅에서 말에 갑옷 입힌 수레 달리네.
두 창에 붉은 깃 꾸미고 물가를 맴도네.
청읍 사람이 소 땅에서 말에 갑옷 입힌 수레 치닫네.
두 창에 고리만 달고 물가를 거니네.
청읍 사람 축 땅에서 말에 갑옷 입힌 수레 느긋하게 달리네.
좌측에선 말 돌리고 우측에선 칼 쳐드니 중군이 좋아하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청인清人 자문공야刺文公也 <청인>은 文公을 풍자한 詩이다.
고극호리이불고기군高克好利而不顧其君 문공악이욕원지불능文公惡而欲遠之不能
고극高克이 이익을 좋아하면서 그 군주를 돌보지 않으니 文公이 미워하면서 멀리하려 하였으나 잘 안 되었다.
사고극장병이어적어경使高克將兵而禦狄於竟 진기사려陳其師旅 고상하상翱翔河上
고극이 장차 군사를 시키면서 국경에서 오랑캐를 막게 하고 군사들을 벌려서 황하 가에서 고상翱翔(놀며 다님)을 하였다.
구이불소久而不召 중산이귀眾散而歸 고극분진高克奔陳
오래되었는데도 부르지 않자 무리를 해산하고 돌아가니 高克이 陳나라로 달아났다.
공자소악고극진지불이례公子素惡高克進之不以禮
공자 소素가 고극을 미워하며 나아감을 예로서 않으니
문공퇴지불이도文公退之不以道 위국망사지본危國亡師之本 고작시시야故作是詩也
文公이 물러나기를 도로서 않으니 군대의 근본이 없어서 나라가 위태하였기 때문에 이 詩를 지었다.
【鄭玄 序】
호리불고기군好利不顧其君 주심어리야注心於利也 이로움을 좋아하고 그 군주를 돌아보지 않으며 이로움에 마음을 둠이다.
어적어경禦狄於竟 시적침위時狄侵衛 국경에서 오랑캐를 막는데 오랑캐가 위衛나라를 침범하는 때이다.
►청인재팽清人在彭 사개방방駟介旁旁 청읍 사람이 팽 땅에서 무장 병거가 힘차게 달려가네.
【毛亨 傳】
청清 읍야邑也 청清은 도읍都邑이다.
팽彭 위지하상衛之河上 정지교야鄭之郊也 팽彭은 위衛나라의 황하 가 땅인데 정鄭나라의 교외이다.
개介 갑야甲也 개介는 갑옷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청자清者 고극소수중지읍야高克所帥眾之邑也 (맑을 청)清이라는 것은 고극高克이 무리의 軍師를 한 곳의 읍邑이다.
사駟 사마야四馬也 (사마 사)駟는 네 마리 말이다.
►이모중영二矛重英 하상호고상河上乎翱翔 두 창에 붉은 장식 거듭 칠하고 황하 가를 내달리네.
【毛亨 傳】
중영重英 모유영식야矛有英飾也 영을 거듭[重英]함은 창에 (꽃부리 영)英(붉은 장식)을 꾸밈이 있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이모二矛 추모酋矛 이모야夷矛也 각유화식各有畫飾
전箋에 이르기를 두 창[二矛]은 酋矛와 夷矛인데 각각 그림이 꾸며져 있다.
►清人在消 駟介麃麃 청읍 사람이 소 땅에서 무장 병거가 늠름하게 달리네.
【毛亨 傳】
소消 하상지야河上地也 소消는 황하 가의 땅이다.
포포麃麃 무모武貌 포포麃麃(武)는 용맹한 모양이다(큰 사슴 포/김 맬 표麃)
【音義】 포麃 표교반表驕反 (큰사슴 포)麃는 표와 교의 반절음이다.
►이모중교二矛重喬 하상호소요河上乎逍遙 두 창에 꿩 깃을 거듭 매달고 황하 가를 노닌다네.
【毛亨 傳】 중교重喬 루하야累荷也 중교重喬는 포개어 둘러맴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교喬 모긍근상급실제矛矜近上及室題 소이현모우所以縣毛羽
전箋에 이르기를 (높을 교)喬는 창 자루를 가까이 집 머리 쪽에 미치도록 올림은 털의 깃을 메다는 까닭이다.
►청인재축清人在軸 사개도도駟介陶陶 청읍 사람이 축 땅에서 무장 병거가 날세게 달려가네.
【毛亨 傳】
축軸 하상지야河上地也 축은 하수 상류의 땅이다.
도도陶陶 도도지모陶陶之貌 도도陶陶는 말이 달려가는 모양이다.
【音義】 축음축軸音逐 지명地名 축軸의 음은 축逐인데 땅의 이름이다.
►좌선우추左旋右抽 중군작호中軍作好 왼쪽 돌리고 오른쪽 창 뽑으니 중군이 즐거워하네.
【毛亨 傳】
좌선左旋 강병講兵 왼쪽으로 돌림[左旋]은 병사를 지휘함이고
우추右抽 추시이사抽矢以射 오른쪽을 뽑음[右抽]은 화살을 뽑아서 쏨이며
거군중위용호居軍中為容好 군대 가운데의 모양을 좋게 하여 거주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좌左 좌인左人 위어자謂禦者 전箋에 이르기를 좌左는 왼쪽 사람인데 防禦하는 자이다.
우右 거우야車右也 우右는 수레의 오른쪽이다.
중군中軍 위장야為將也 중군은 將帥가 되었음이다.
고극지위장高克之為將 구부득귀일久不得歸日 고극高克이 장수가 되어 오래도록 돌아갈 날을 얻지 못하니
사기어자습선거使其禦者習旋車 그 防禦하는 자를 수레 회전을 연습 시키는데
거우추인車右抽刃 자거중앙自居中央 위군지용호이이為軍之容好而已
수레 오른쪽의 칼을 뽑아 스스로 중앙에 거주하며 군진의 모양을 좋게 할 뿐이다.
병거지법兵車之法 장거고하將居鼓下 고어자재좌故禦者在左
병거의 법은 將帥가 북 아래에 거주하기 때문에 防禦하는 자가 좌우에 있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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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재팽淸人在彭 사개방방駟介旁旁 청읍 사람이 팽 땅에 있으니 갑옷 입힌 네 마리 말이 달리고 달리도다.
이모중영二矛重英 하상호고상河上乎翶翔 두 창에 거듭 꾸민 깃으로 하수 위에서 펄펄 날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청淸 읍명邑名 청인淸人 청읍지인야淸邑之人也 청은 고을 이름이니 청인은 청읍의 사람이다.
팽彭 하상지명河上地名 (성씨 팽/곁 방)彭은 하수 위의 지명이다.
사개駟介 사마이피갑야四馬而被甲也 사개는 네 마리 말에 갑옷을 입힘이다.
방방旁旁 치구불식지모馳驅不息之貌 방방은 달리고 몰면서 쉬지 않는 모양이다.
이모二矛 추모酋矛 이모야夷矛也 두 창은 추모와 이모.
영英 이주우以朱羽 위모식야爲矛飾也 영은 붉은 깃으로써 창을 꾸민 것이다.
추모酋矛 장이장長二丈 이모夷矛 장이장사척長二丈四尺
추모는 길이가 두 길이고 이모는 길이가 두 길 네 척이니
병건어거상竝建於車上 즉기영則其英 중첩이견고상유희지모重疊而見翶翔遊戱之貌
나란히 수레 위에 세우면 그 꾸민 깃이 중첩되어 펄펄 나르며 놀고 희롱하는 모양이 나타난다.
정문공鄭文公 오고극惡高克 사장청읍지병使將淸邑之兵 어적우하상禦狄于河上
정 문공이 고극을 미워하여 장차 청읍의 군사로 하여금 적(하북 쪽에 있음)을 하수 위에서 막을 때에
구이불소久而不召 사산이귀師散而歸 정인鄭人 위지부차시爲之賦此詩
오래 되어도 부르지 않거늘 군사가 흩어지고 돌아감에 정나라 사람이 위하여 이 시를 지었다.
언기사출지구言其師出之久 무사이부득귀無事而不得歸 그 군사가 나간 지 오래됨에 일이 없는데도 돌아오지 않고
단상여유희여차但相與遊戱如此 다만 서로 더불어 놀고 희롱함이 이와 같으니
기세필지어궤산이후이이其勢必至於潰散而後已爾 그 형세가 반드시 무너지고 흩어져 이른 뒤에나 말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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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재소淸人在消 사개포포駟介麃麃 청읍 사람이 소에 있으니 갑옷 입힌 네 마리 말이 굳세고 굳세도다.
이여중교二予重喬 하상호소요河上乎逍遙 두 창에 거듭 달린 고리로 하수 위에서 노닐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소消 역하상지명亦河上地名 소는 또한 하수 위의 지명.
포포麃麃 무모武貌 포포는 굳센 모양
모지상구왈교矛之上句曰喬 소이현영야所以懸英也창의 위에 고리를 일러 교라 하니 꾸민 것을 매다는 곳이다.
영폐이진英弊而盡 소존자所存者 교이이喬而已 창의 꾸민 장식이 헤지고 다하여 남은 것은 고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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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재축淸人在軸 사개도도駟介陶陶 청읍 사람이 축 땅에 있으니 갑옷 입힌 네 마리 말이 유유자적하도다.
좌선우추左旋右抽 중군작호中軍作好 좌측에서는 말을 돌리고 오른쪽에서는 칼을 뽑아들거늘 중군이 멋지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축軸 역하상지명亦河上地名 축은 또한 하수 위의 지명.
도도陶陶 락이자적지모樂而自適之貌 도도는 즐거워하면서 스스로 맞추는 모양.
좌左 위어재장군지좌謂御在將軍之左 집비이어마자야執轡而御馬者也
좌는 말 모는 이가 장군의 왼쪽에 있으면서 고삐를 잡고 말을 모는 것이다.
선旋 환거야還車也 선은 수레를 돌림.
우右 위용력지사謂勇力之士 재장군지우在將軍之右 집병이격자자야執兵以擊刺者也
우는 용맹하고 힘 있는 군사가 장군의 오른쪽에 있으면서 병기를 잡고서 써 치고 찌르는 것이다.
추抽 발인야拔刃也 추는 칼을 뽑음
중군中軍 위장재고하거거지중謂將在鼓下居車之中 즉고극야卽高克也
중군은 장수가 북 아래 수레 한 가운데에 있음을 이름이니 곧 고극이다.
호好 위용호야謂容好也 호는 용모가 좋음을 이름이다.
동래여씨왈언사구이불귀東萊呂氏曰言師久而不歸 동래 여씨 가로대 군사가 오래되었음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무소료뢰無所聊賴 고유희이자락姑遊戱以自樂 필궤지세야必潰之勢也
힘입을 바가 없어서(무료해서) 우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유희하면서 스스로 달래니 반드시 무너질 판이라는 말이다.
불언이궤이언장궤不言已潰而言將潰 기사심其詞深 기정위의其情危矣
이미 무너졌다고 말하지 아니하고 장차 무너진다고 말했으니 그 말이 깊고 그 뜻은 위태롭도다.
사현춘추事見春秋 이 일이 <춘추>에 나온다.
호씨왈胡氏曰 호씨 가로대
인군人君 천일국지명총擅一國之名寵 생살여탈生殺予奪 유아소제이惟我所制耳
인군이 한 나라의 명예와 은총을 오로지 하니 생살여탈이 오직 나의 짓는 바이라.
사고극使高克 불신지죄이착不臣之罪已著 안이주지가야按而誅之可也
고극으로 하여금 신하 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죄가 나타나면 생각하건대 베는 것이 가하고
정상미명情狀未明 출이퇴지가야黜而退之可也 정상이 분명하지 않으면 쫓아내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가하고
애석기재이례어지愛惜其才以禮馭之 역가야亦可也 그 재주가 애석하면 예로써 막는 것도 또한 가하거늘
오가가이병권烏可假以兵權 위제경상委諸竟上 좌시기이산이막지휼호坐視其離散而莫之䘏乎(진휼할 휼䘏)
어찌 (정 문공은) 가히 거짓 병권으로써 저 경계 위에 맡겨두어 그 떠나고 흩어짐을 좌시하면서 구원해주지 않으랴.
춘추서왈정기기사春秋書曰鄭棄其師 기책지심의其責之深矣
<춘추>와 <서경>에 정나라가 그 군사를 버렸다 하니 그 책임이 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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