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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詩經

국풍國風 정풍鄭風 83. 유녀동거有女同車

국풍國風 정풍鄭風

83. 유녀동거有女同車 함께 수레 탄 여자

 

유녀동거有女同車 안여순화顔如舜華 함께 수레 탄 여인이 무궁화처럼 얼굴이 빛나네.

장고장상將翶將翔 패옥경거佩玉瓊琚 장차 날듯이 빙빙 도는데 여러 가지 패옥을 찼구나.

피미맹강彼美孟姜 순미차도洵美且都 저 어여쁜 강씨네 맏딸 진실로 아름답고 어여쁘구나.

 

유녀동행有女同行 안여순영顔如舜英 함께 수레 탄 여인이 무궁화처럼 얼굴이 화려하네.

장고장상將翶將翔 패옥장장佩玉將將 장차 날듯이 빙빙 도는데 패옥소리 쩡쩡 울리는구나.

피미맹강彼美孟姜 덕음불망德音不忘 저 어여쁜 강씨네 맏딸의 덕망이 잊혀 지지 않는다네.

 

 

함께 수레 타고 가는 여인 얼굴이 무궁화 꽃 같네.

이리저리 흔들리니 패옥소리 아름답네.

아름다운 맹강 참으로 아름답고 곱네.

 

​함께 수레 타고 가는 여인 얼굴이 무궁화 꽃 같네.

이리저리 흔들리니 패옥소리 쟁쟁.

아름다운 맹강 덕을 잊지 못하리.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유녀동거有女同車 자홀야刺忽也 <유녀동거>는 홀忽(정나라 장공莊公의 世子)를 풍자한 詩이다.

정인자홀지불혼어제鄭人刺忽之不昏於齊 정鄭나라 사람들이 홀忽의 제齊나라와 혼인하지 않음을 풍자하였다.

 

태자홀상유공어제太子忽嚐有功於齊 제후청처지齊侯請妻之

태자 홀忽이 일찍이 제齊나라에서 공이 있어서 齊나라 군주[侯]가 사위 삼기를 청했다.

 

제녀현이불취齊女賢而不取 제齊나라 군주 딸이 현명한데도 취하지 않았는데

 

졸이무대국지조卒以無大國之助 지어견축至於見逐 고국인자지故國人刺之

끝나도록 큰 나라의 도움이 없어서 축출을 당함에 이르렀기 때문에 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풍자하였다.

 

【鄭玄 序】

홀忽 정장공세자鄭莊公世子 제중축지이립돌祭仲逐之而立突

홀忽은 鄭나라 莊公의 세자인데 채중祭仲을 좇아내고서 돌突을 세웠다.

 

 

►유녀동거有女同車 안여순화顏如舜華 함께 수레 탄 여인이 무궁화처럼 얼굴이 빛나네.

【毛亨 傳】

친영동거야親迎同車也 친영親迎(신랑이 신부를 맞이함]에 함께 탄 수레이다.

순舜 목근야木槿也 순舜은 나무 무궁화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정인자홀불취제녀鄭人刺忽不取齊女 친영여지동거고親迎與之同車故

정鄭나라 사람들은 홀忽이 齊나라 여자를 취하지 않았는데도 친히 맞으며 함께 수레를 탔기 때문에

 

칭동거지례稱同車之禮 제녀지미齊女之美

함께 수레 타는 禮를 칭하며 齊나라 여자의 아름다움을 풍자하였다.

 

►장고장상將翱將翔 패옥경거佩玉瓊琚 장차 날듯이 빙빙 도는데 여러 가지 패옥을 찼구나.

【毛亨 傳】

패유거구佩有琚玖 소이납한所以納閒 [허리에] 차는 것이 아홉가지 패옥이 있음은 간簡(혼서지婚書紙)을 들이는 까닭이다.

 

►피미맹강彼美孟薑 순미차도洵美且都 저 어여쁜 강씨네 맏딸 진실로 아름답고 어여쁘구나.

【毛亨 傳】

맹강孟薑 제지장녀齊之長女 맹강孟姜은 제나라의 장녀이다.

도都 한야閑也 (도읍 도)都는 아름다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순洵 신야信也 전箋에 이르기를 (참으로 순)洵은 진실함이다.

 

언맹강신미호言孟薑信美好 차한습부례且閑習婦禮

맏딸 강씨가 진실하고 아름다움이 좋으며 또 아내의 예를 한가로이 익혔음을 말함이다.

 

►유녀동행有女同行 안여순영顏如舜英 함께 수레 탄 여인이 무궁화처럼 얼굴이 화려하네.

【毛亨 傳】

행行 행도야行道也 행行은 길을 감이다.

영유화야英猶華也 (꽃부리 영)英은 화려함과 같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녀시승거女始乘車 서어륜삼주婿禦輪三周 어자대서禦者代婿

여자가 수레에 처음 탔는데 사내가 바퀴를 3번 두루 돌며 막았는데 막은 자는 남편을 대신함이다.

 

►장고장상將翱將翔 패옥장장佩玉將將 장차 날듯이 빙빙 도는데 패옥소리 쩡쩡 울리는구나.

【毛亨 傳】 장장명옥이후행將將鳴玉而後行 장장將將 옥을 울린 이후에 감이다.

 

►피미맹강彼美孟薑 덕음불망德音不忘 저 어여쁜 강씨네 맏딸의 덕망이 잊혀 지지 않는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불망자不忘者 후세전기도덕야後世傳其道德也

전箋에 이르기를 잊혀 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 道와 德이 후세에 전해짐이다.

 

 

【石潭齋 案】

<의례儀禮 사혼례士昏禮>에 혼례昏禮의 순서와 방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납채納采, 문명問名, 납길納吉, 납폐納幣, 청기請期, 친영親迎의 순서로 이루어지고, 6가지를 후대에 육례六禮라고 칭하며 혼례昏禮를 의미하게 되었다.

 

납채納采는 남자가 청혼의 예물을 보냄이고

문명問名은 여자의 사주(출생 연월일)를 물음이며,

납길納吉은 사주로 길함을 얻으면 이것을 여자에 알림이고

납폐納幣는 혼인을 정한 증명으로 예물을 여자에게 보냄이며

청기請期는 남자가 결혼 날짜를 정하여 여자에게 지장의 유무를 물음이고

친영親迎은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아내를 맞이하는 오늘날의 결혼식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유녀동거有女同車 안여순화顔如舜華 여자와 수레를 같이 타니 얼굴이 무궁화꽃 같도다.

장고장상將翶將翔 패옥경거佩玉瓊琚 날고 나는 듯하니 패옥이 경거로다.

피미맹강彼美孟姜 순미차도洵美且都 저 아름다운 맹강이여! 진실로 아름답고 또한 한아하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순舜 목근야木槿也 수여이樹如李 기화조생모락其華朝生暮落

순은 무궁화나무이니 나무가 오얏과 같고 그 꽃이 아침에 펴서 저녁에 떨어진다.

 

맹孟 자字 강姜 성姓 순洵 신信 도都 한아야閑雅也

맹은 자이고 강은 성. 순은 믿음직스러움이고, 도는 한가롭고 아름다움이다.

 

차此 의역음분지시疑亦淫奔之詩 이는 아마도 또한 음분한 시이다.

 

언소여동거지녀言所與同車之女 기미여차其美如此 이우탄지왈而又歎之曰

더불어 수레를 같이한 여자가 그 아름다움이 이와 같다 하고 또 탄식하여 가로대

 

피미색지맹강彼美色之孟姜 저 미색의 맹강이여,

신미의이우도야信美矣而又都也 신실하고 아름답고 또 맑고 한가로운 데가 있도다 하니라.

 

유녀동행有女同行 안여순영顔如舜英 여자와 같이 가니 얼굴이 무궁화꽃 같도다.

장고장상將翶將翔 패옥장장佩玉將將 날고 나는 듯하니 패옥이 쟁쟁하도다.

피미맹강彼美孟姜 덕음불망德音不忘 저 아름다운 맹강이여! 덕음을 잊지 못하리로다.

 

부야賦也 부이다.

영英 유화야猶華也 영은 華와 같다.

장장將將 성야聲也 장장은 소리.

덕음불망德音不忘 언기현야言其賢也 덕음불망은 그 어짊을 말함이다.

경주 경북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