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2권 8-23
8 즉경即景 보이는 경치 그대로
23 즉경即景 보이는 경치
천가소우세어사天街小雨細於絲 큰 길에 가랑비 실보다 더 가는데
사의남창화고시徙倚南窓和古詩 남쪽 창에 옮겨 앉아 옛 시에 화운한다.
연자일장무개사燕子日長無介事 제비 새끼 긴긴 해에 아무 일도 없는데
일쌍호접롱화지一雙蝴蝶弄花枝 한 쌍의 범나비가 꽃가지에서 희롱하누나.
►사의徙倚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함.
‘옮길 사/고을 이름 사徙’ (자리를)옮기다, 이사移徙하다. 교화敎化되다
‘의지할 의, 기이할 기倚’ 의지依支하다. 기대다
●즉경即景/하옥영何玉瑛(1750-1810)
수초점비비树杪点霏霏 나뭇가지 끝에 무성하게
편선연자비蹁跹燕子飞 춤추는 제비 날아간다.
수성제조적数声啼鸟寂 몇 번 지저귀는 새 울음 고요하고
일루전연미一缕篆烟微 실오라기 같은 안개는 섬세하네.
죽순흔니출竹笋掀泥出 죽순은 흙에서 우뚝 솟아나고
리화대우비梨花带雨肥 배꽃은 빗방울을 두르고 살찐다.
안전요호경眼前饶好景 눈앞에 넉넉한 좋은 경치 있으니
득구괴주기得句愧珠玑 시를 읊어도 보물 앞에서 부끄럽네.
►수초树杪 나뭇가지의 끝단.
►편선蹁跹 춤추는 자태. ‘춤출 선跹’
►비비霏霏 비와 눈, 또는 연기나 구름 등이 자욱하고 무성한 모양.
►전연篆烟 전자篆字 모양으로 꼬불꼬불 올라가는 연기.
►주기珠玑 보석. 구슬. 아름다운 문장이나 그림, 음악 등을 비유. ‘구슬 기/별 이름 기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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