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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詩經

국풍國風 정풍鄭風 93. 출기동문出其東門

국풍國風 정풍鄭風

93. 출기동문出其東門 동문을 나서니

 

출기동문出其東門 유녀여운有女如雲 저 동쪽 문을 나서니 여자들이 구름 같이 많은데

수즉여운雖則如雲 비아사존匪我思存 비록 구름처럼 많아도 내 마음에 있지는 않구나.

호의기건縞衣綦巾 료락아원聊樂我員 흰 옷에 파란 수건 쓴 여자가 나를 즐겁게 한다네.

 

출기인도出其闉闍 유녀여도有女如荼 성문 밖으로 나서니 여자들이 씀바귀 같이 많은데

수즉여도雖則如荼 비아사차匪我思且 비록 씀바귀 같이 많아도 내 마음에 들지를 않구나.

호의여려縞衣茹藘 료가여오聊可與娛 흰 옷에 붉은 수건 쓴 그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네

 

 

동문을 나서니 여인들 구름같이 많네.

구름같이 많아도 내 마음에 없네.

흰 옷에 녹색 두건 오로지 나를 즐겁게 한다네.

 

성문을 나서니 여인들이 띠 풀꽃처럼 예쁘네.

띠 풀꽃처럼 예뻐도 내 마음에 없네.

흰 옷에 붉은 두건 오로지 내 함께 즐길 수 있다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출기동문出其東門 민란야閔亂也 <출기동문>은 혼란함을 걱정한 詩이다.

 

공자오쟁公子五爭 공의 자식 다섯이 다투어

병혁불식兵革不息 남녀상기男女相棄 전쟁[병기와 갑옷]을 쉬지 않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 버리는데

민인사보기실가언民人思保其室家焉 백성과 사람들은 그곳에서 집과 집안을 보호하려고 생각하였음이다.

 

【鄭玄 序】

공자오쟁자公子五爭者 위돌재야謂突再也 홀자忽子 자子 의각일야儀各一也

공의 자식 다섯이 다툰다는 것은 거듭 부딪침을 가리키며 忽子와 자子는 擧動이 각각 하나이다.

 

 

►출기동문出其東門 유녀여운有女如雲 저 동쪽 문을 나서니 여자들이 구름 같이 많은데

【毛亨 傳】 여운如雲 중다야眾多也 구름과 같음[如雲]은 무리가 많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유녀有女 위제견기자야謂諸見棄者也

전箋에 이르기를 여자가 있음[有女]은 모두 버려진 자들이 보임을 가리킴이다.

 

여운자如雲者 여운종풍동서남북如雲從風東西南北 심무유정心無有定

구름 같다[如雲]는 것은 구름 같이 동서남북 바람을 따라가며 마음이 정해짐이 없음이다.

 

►수즉여운雖則如雲 비아사존匪我思存 비록 구름처럼 많아도 내 마음에 있지는 않구나.

【毛亨 傳】 사부존호상구급思不存乎相救急 서로 급하게 구원할 생각이 있지 않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비匪 비야非也 전箋에 이르기를 (비적 비)匪는 아님이다.

 

차여운자此如雲者 개비아사소존야皆非我思所存也

여기의 구름과 같다는 것은 모두 나의 생각에 있는 바가 아님이다.

 

►호의기건縞衣綦巾 료락아원聊樂我員 흰 옷에 파란 수건 쓴 여자가 나를 즐겁게 한다네.

【毛亨 傳】

호의縞衣 백색白色 남복야男服也 호의縞衣는 흰색의 남자 비단 옷이다.

기건綦巾 창애색蒼艾色 녀복야女服也 기건綦巾은 푸른 쑥색의 여자 비단 옷이다.

원실가득상락야原室家得相樂也 집과 집안은 서로 즐거움을 얻는 根源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호의기건縞衣綦巾 기소위작자지처복야己所為作者之妻服也

호의縞衣와 기건綦巾은 자기가 지은 것을 아내의 옷으로 하는 바인데

 

시역기지時亦棄之 병혁지난兵革之難 불능상축不能相畜

시절 또한 그것을 버리니 [불깐 개 의]猗를 전쟁의 어려움에 서로 잘 기르지 못함이다.

[불깐 개(거세한) 의/부드러울 아/고분고분할 위猗]

 

심불인절心不忍絕 고언차류락아원故言且留樂我員

마음을 차마 끊지 못하기 때문에 또 나를 즐겁게 할 사람에게 머무른다는 말이다.

 

차사보기실가此思保其室家 이는 그 집과 집안을 보호 할 생각이다.

 

궁곤부득유기처窮困不得有其妻 이이의건언지而以衣巾言之 은불인척지恩不忍斥之

곤궁困窮하면 그 아내를 얻지 못함을 옷과 수건으로써 그것을 말하고 차마 은혜를 물리쳐 내지 못함이다.

 

기綦 기문야綦文也 (연두빛 비단 기)綦는 연두 빛 비단 무늬이다.

 

►출기인도出其闉闍 유녀여도有女如荼 성문 밖으로 나서니 여자들이 씀바귀 같이 많은데

【毛亨 傳】

인闉 곡성야曲城也 (성곽문 인)闉은 굽은 성이다.

도闍 성태야城台也 (망루 도)闍는 성의 돈대墩臺이다.

도荼 영도야英荼也 (씀바귀 도)荼는 씀바귀의 꽃부리이다.

언개상복야言皆喪服也 이 모두가 상복喪服을 말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도독당여피도인사지도瘏讀當如彼都人士之都 (앓을 도)瘏는 마땅히 ‘피도인사彼都人士’의 도都와 같이 읽어야 하고

위국외곡성지중시리야謂國外曲城之中市裏也 나라 밖의 굽은 성의 가운데 시장 안을 가리킴이다.

 

도荼 모수茅秀 물지경자物之輕者 비행무상飛行無常

(씀바귀 도)荼는 띠가 피어서 사물이 가벼워진 것은 날아서 가는데 일정함이 없음이다.

 

►수즉여도雖則如荼 비아사차匪我思且 비록 씀바귀 같이 많아도 내 마음에 들지를 않구나.

【鄭玄 箋】

전운箋云 비아사조匪我思且 유비아사존야猶非我思存也

전箋에 이르기를 ‘비아사조匪我思且’는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와 같음이다.

(또 차/공경스러울 저/도마 조且)

 

►호의여려縞衣茹藘 료가여오聊可與娛 흰 옷에 붉은 수건 쓴 그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네

【毛亨 傳】

여려茹藘 모수지염녀복야茅蒐之染女服也 여려茹藘(꼭두서니)는 띠 풀을 모아 짜서 염색을 한 여자의 옷이다.

오娛 락야樂也 (즐길 오)娛는 즐거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모수茅蒐 염건야染巾也 전箋에 이르기를 모수茅蒐는 물들인 수건이다.

 

료가여오聊可與娛 차가류여아위락且可留與我為樂 ‘료가여오’는 또 나와 더불어 즐겁게 놀 수 있음이다.

심욕류지언야心欲留之言也 마음은 그곳에 머무르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출기동문出其東門 유녀여운有女如雲 그 동문을 나가니 여자가 구름같이 많도다.

수즉여운雖則如雲 비아사존匪我思存 비록 구름같이 많으나 내 생각에는 존재하지 아니하도다.

호의기건縞衣綦巾 료락아원聊樂我員 흰옷에 쑥색 건을 쓴 이여! 애오라지 나를 즐겁게 해주리로다.

 

부야賦也 부이다.

여운如雲 미차중야美且衆也 구름 같다는 것은 아름답고 또 많음이다.

 

호縞 백색白色 기綦 창애색蒼艾色 호는 흰색이고 기는 푸른 쑥빛이다.

[명주 호縞. 명주明紬(명주실로 무늬 없이 짠 피륙) 고운 빛깔. 흰빛]

 

호의기건縞衣綦巾 여복지빈루자女服之貧陋者 차인此人 자목기실가야自目其室家也

흰옷에 쑥색 건은 여자 복색이 가난하고 누추한 것이니 이 사람은 스스로 그 실가(아내)를 지목함이다.

 

원員 여운與云 동同 어사야語辭也 (더할 운)員은 운云으로 더불어 같으니 어조사라.

 

인견음분지녀人見淫奔之女 이작차시이위而作此詩以爲

사람이 음탕한 여자를 보고 이 시를 지어서 써하되

 

차녀수미차중此女雖美且衆 이비아사지소존야而非我思之所存也

이 여자들이 비록 아름답고 또한 많으나 내 생각에 존하는 바가 아니다.

 

여기지실가如己之室家 수빈차누雖貧且陋 이료가자락야而聊可自樂也

자기의 아내가 비록 가난하고 또한 누추하나 애오라지 가히 스스로 즐거우니라.

 

시시是時 음풍대행淫風大行 이기간而其間 내유여차지인乃有如此之人

이때에 음풍이 크게 행해져 그 시기에 이에 이와 같은 사람이 있으니

 

역가위능자호亦可謂能自好 또한 가히 능히 스스로 좋아하고

 

이불위습속소이의而不爲習俗所移矣

습속의 옮기는 바가 되지 않음을(음탕한 습속대로 따라 하지 않음을) 이를만하도다.

 

수오지심羞惡之心 인개유지人皆有之 기불신재豈不信哉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찌 믿지 못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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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기인도出其闉闍 유녀여도有女如荼 그 성문 누대에 나가니 여자가 삘기 같도다.

수즉여도雖則如荼 비아사차匪我思且 비록 삘기와 같으나 내 생각에는 있지 않도다.

호의여려縞衣茹藘 료가여오聊可與娛 흰옷에 붉은 건을 씀이여, 애오라지 가히 더불어 즐기리로다.

 

​부야​賦也 부이다.

인闉 곡성야曲城也 도闍 성대야城臺也 인은 곡성이고 도는 누대.

도荼 모화茅華 경백가애자야輕白可愛者也 도는 띠 풀 꽃이니 가볍고 희어 가히 사랑스러운 것이다.

차且 어조사語助辭 차는 어조사

 

여로茹蘆 가이염강可以染絳 꼭두서니는 붉은 물을 들일 수 있는 것이다.

고故 이명의복지색以名衣服之色 그러므로 의복의 빛깔을 이름 한 것이다.

오娛 락야樂也 오는 즐거워함

경주 경북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