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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詩經

국풍國風 정풍鄭風 95. 진유溱洧

국풍國風 정풍鄭風

95. 진유溱洧 진수와 유수

 

진여유溱與洧 방환환혜方渙渙兮 진수와 유수가 지금 넘실넘실 흐르고 있다네.

사여녀士與女 방병간혜方秉蕑兮 관리와 여자들이 바야흐로 난초를 들고 있구나.

녀왈관호女曰觀乎 사왈기차士曰旣且 여자가 볼까요 하니 관리가 또 보려고요 했다네.

차왕관호且往觀乎 유지외洧之外 순우차락洵訏且樂 또 가서 볼꺼나! 유수 밖은 참 크고 또 즐거우리라

유사여녀維士與女 이기상학伊其相謔 증지이작약贈之以勺藥

관리와 여자가 서로 장난치며 놀다가 작약을 주며 헤어졌다네.

 

진여유溱與洧 류기청의瀏其淸矣 진수와 유수는 깊게 흐르고 맑기도 하다네.

사여녀士與女 은기영의殷其盈矣 관리와 여자들 여럿이 그곳에 가득하구나.

녀왈관호女曰觀乎 사왈기차士曰旣且 여자가 볼까요 하니 관리가 또 보려고요 했다네.

차왕관호且往觀乎 유지외洧之外 순우차락洵訏且樂 또 가서 볼까나! 유수 밖은 참 크고 또 즐거우리라

유사여녀維士與女 이기장학伊其將謔 증지이작약贈之以勺藥

관리와 여자들이 큰 장난치며 놀다가 작약을 주며 헤어졌다네.

 

 

진수溱水와 유수洧水 세차게 흐르는데

사내와 여인이 난초를 들고 있네.

여인이 구경했느냐 물으니 사내가 구경했다 답하네.

또 가서 구경할지니 유수 밖은 참으로 넓어 즐거우리라.

사내와 여인 서로 희롱하다 작약 주고 간다네.

 

溱水와 洧水 맑고 깨끗한데

사내와 여인 많이 모여 북적이네.

여인은 구경했느냐 묻고 사내는 구경했다 하네.

또 가서 구경할지니 洧水 밖은 참으로 넓어 즐거우리라.

사내와 여인 서로 희롱하다 작약주고 간다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진유溱洧 자란야刺亂也 <진유>는 혼란함을 풍자한 詩이다.

 

병혁불식兵革不息 남녀상기男女相棄 전쟁[병기와 갑옷]이 쉬지를 않아서 남녀가 서로 버리고

음풍대행淫風大行 막지능구언莫之能救焉 음란한 풍속이 크게 행해지니 그곳에서 잘 구원할 수가 없었음이다.

 

【鄭玄 序】 구救 유지야猶止也 (구원할 구)救는 그침과 같다.

 

란자亂者 사여녀합회진士與女合會溱 유지상洧之上

혼란하다는 것은 관리와 여자가 진수와 우수 가에 모여서 교합함이다.

 

 

►진여유溱與洧 방환환혜方渙渙兮 진수와 유수가 지금 넘실넘실 흐르고 있다네.

【毛亨 傳】

진溱 유洧 정량수명鄭兩水名 환환渙渙 춘수성야春水盛也

진수와 유수는 정鄭나라의 양쪽 강의 이름이다. 환환渙渙은 봄에 물이 성대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중춘지시仲春之時 빙이석冰以釋 수즉환환연水則渙渙然

전箋에 이르기를 중춘仲春의 때에는 얼음이 풀림으로써 물이 곧 빛나는 것처럼 성대함이다.

 

►사여녀士與女 방병간혜方秉蕳兮 관리와 여자들이 바야흐로 난초를 들고 있구나.

【毛亨 傳】 간蕳 란야蘭也 (난초 간)蕳은 난초蘭草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남녀상기男女相棄 각무필우各無匹偶 감춘기병출感春氣並出

男女가 서로 버리니 각각 짝하는 배필이 없으니 봄기운을 느끼고 나란히 나가서

 

탁채분향지초託采芬香之草 이위음일지행而為淫泆之行

향이 향기 나는 풀을 캐서 잡고서 음란하고 음탕한 행동을 함이다.

 

►녀왈관호女曰觀乎 사왈기차士曰既且 여자가 볼까요 하니 관리가 또 보려고요 했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녀왈관호女曰觀乎 욕여사관어관한지처欲與士觀於寬閒之處 기既 이야已也

‘여왈관호’는 관리와 더불어 한가롭게 머무르며 너그럽게 보기를 바랐음이며 나아가 이미 보았음이다.

 

사왈이관의士曰已觀矣 미종지야未從之也 관리가 이미 보았다 말함은 아직 좇아가지 않았음이다.

 

►차왕관호且往觀乎 유지외洧之外 순우차락洵訏且樂 또 가서 볼 꺼나! 유수 밖은 참 크고 또 즐거우리라

【毛亨 傳】 우訏 대야大也 (클 우)訏는 큼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순洵 신야信也 전箋에 이르기를 (참으로 순)洵은 진실함이다.

 

녀정급女情急 고권남사왕관어유지외故勸男使往觀於洧之外

여자가 급하게 청했기 때문에 남자가 부지런히 유수의 밖에 가서 보도록 시켰는데

 

언기토지신관대우악야言其土地信寬大又樂也 그 토지가 참으로 관대하고 또 즐겁다는 말이다.

어시남즉왕야於是男則往也 이곳에 남자가 곧바로 갔음이다.

 

►유사여녀維士與女 이기상학伊其相謔 증지이작약贈之以勺藥

관리와 여자가 서로 장난치며 놀다가 작약을 주며 헤어졌다네.

【毛亨 傳】 작약勺藥 향초香草 작약勺藥은 향기 나는 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이伊 인야因也 전箋에 이르기를 (저 이)伊는 말미암음이다.

 

사여녀왕관士與女往觀 인상여희학因相與戲謔 행부부지사行夫婦之事

관리가 여자와 함께 보러 가서 서로 말미암아 더불어 장난치다가 부부의 일을 행한다.

 

기별其別 즉송녀이작약則送女以勺藥 결은정야結恩情也

그들이 헤어지면 작약勺藥으로써 여자를 전송餞送하는데 정을 맺은 은혜이다.

 

►진여유溱與洧 류기청의瀏其清矣 진수와 유수는 깊게 흐르고 맑기도 하다네.

【毛亨 傳】 류瀏 심모深貌 (맑을 류)瀏는 깊은 모양이다.

 

【音義】

류음류瀏音留 설문說文 류청야流清也 력우반力尤反

(맑을 류)瀏는 음이 유이며 <說文>에 흐름이 맑음이고 력과 우의 반절음이라 하였다.

 

►사여녀士與女 은기영의殷其盈矣 관리와 여자들 여럿이 그곳에 가득하구나.

【毛亨 傳】 은殷 중야眾也 (성할 은)殷은 여럿이 이다.

 

►녀왈관호女曰觀乎 사왈기차士曰既且 여자가 볼까요 하니 관리가 또 보려고요 했다네.

차왕관호且往觀乎 유지외洧之外 순우차락洵訏且樂 또 가서 볼까나! 유수 밖은 참 크고 또 즐거우리라

 

►유사여녀維士與女 이기장학伊其將謔 증지이작약贈之以勺藥

관리와 여자들이 큰 장난치며 놀다가 작약을 주며 헤어졌다네.

【鄭玄 箋】 전운箋云 장將 대야大也 전箋에 이르기를 (장수 장)將은 큼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진여유溱與洧 방환환혜方渙渙兮 진수와 유수가 바야흐로 출렁출렁하거늘

사여녀士與女 방병간혜方秉蕑兮 남자와 여자가 바야흐로 난초를 꺾었도다.

녀왈관호女曰觀乎 사왈기차士曰旣且 여자가 말하기를 ‘구경가보자.’ 남자 말하기를 ‘이미 보았노라.’

차왕관호且往觀乎 유지외洧之外 순우차락洵訏且樂 ‘또 가서 구경하자.’ 유수의 밖은 진실로 넓고 또 즐겁다고 하여

유사여녀維士與女 이기상학伊其相謔 증지이작약贈之以勺藥 오직 남자와 여자가 그 서로 희롱하면서 작약을 주고받도다.

 

​부이흥야​賦而興也 ​부하고 흥함이다.

 

환환渙渙 춘수성모春水盛貌 개빙해이수산지시야蓋冰解而水散之時也

환환은 봄물이 성한 모양이니 대개 얼음이 풀려 물이 흩어지는 때이다.

 

간蕑 난야蘭也 기경엽其莖葉 사택난似澤蘭 광이장절廣而長節 절중적節中赤 고사오척高四五尺

간은 난초이니 그 줄기와 잎이 택란과 비슷하고 넓고 긴 마디이고 마디 속이 붉으며 높이가 사오척이다.

 

차且 어사語辭 순洵 신信 우訏 대야大也

차는 어조사. 순은 진실로이고 우는 큼이다.

 

작약勺藥 역향초야亦香草也 삼월개화三月開花 방색가애芳色可愛

작약은 또한 향내 나는 풀로 3월에 꽃이 피니 꽃다운 빛이 가히 사랑스럽다.

 

정국지속鄭國之俗 삼월상사지신三月上巳之辰 정나라 풍속에 3월 상사(삼짇날) 때에는

채난수상采蘭水上 이불제불상以祓除不祥

물 위에서 난초를 캐어 불제(신에게 빌어서 1년 내내 상서롭지 못한 것 곧 액운을 없애기 위해 하는 행사)를 했었다.

 

고故 기녀문어사왈其女問於士曰 합왕관호盍往觀乎

그러므로 여자가 남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어찌 가서 관람하지 아니하랴.

 

사왈오기왕의士曰吾旣往矣 남자 말하기를 나는 이미 갔노라.

여부요지女復要之 왈차왕관호曰且往觀乎 여자가 다시 요구하면서 말하기를 또 가서 볼진저.

 

개유수지외蓋洧水之外 기지신관대이가락야其地信寬大而可樂也

대개 유수 밖에는 그 땅이 진실로 관대하고 가히 즐겁다 하여

 

어시於是 사녀상여희학士女相與戱謔 차이작약且以勺藥 위증爲贈 이결은정지후야而結恩情之厚也

이에 남자와 여자가 서로 더불어 희롱하고 놀려대면서 또한 작약으로써 서로 주어 은정의 두터움을 맺음이다.

 

차시此詩 음분자자서지사淫奔者自叙之詞 이 시는 음분한 자가 스스로 서술한 말이다.

진여유溱與洧 류기청의瀏其淸矣 진수와 유수가 깊고 그 맑거늘

사여녀士與女 은기영의殷其盈矣 남자와 여자가 많이도 그 차 있도다.

녀왈관호女曰觀乎 사왈기차士曰旣且 여자 말하기를 ‘구경가보자.’ 남자 말하기를 ‘이미 가봤노라.’

차왕관호且往觀乎 유지외洧之外 순우차락洵訏且樂 ‘또 가서 구경하자.’ 유수 밖은 진실로 넓고 또한 즐겁다하여

유사여녀維士與女 이기장학伊其將謔 증지이작약贈之以勺藥 오직 남자와 여자가 그 서로 희롱하면서 작약을 주고받도다.

 

부이흥야賦而興也 ​부하고 흥함이다.

류瀏 심모深貌 은殷 중야衆也 유는 깊은 모양. 은은 많음이다.

장將 당작상當作相 성지오야聲之誤也 장은 마땅히 相으로 지어야 하니 소리의 잘못이다.

 

 

►정국鄭國 21篇 53章 283句

정위지악鄭衛之樂 개위음성皆爲淫聲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악은 다 음탕한 소리다.

 

연然 이시고지以詩考之 위시衛詩 삼십유구三十有九 이음분지시而淫奔之詩 재사지일才四之一

그러나 시로써 상고하면 위나라 시는 39편에 음분한 시가 겨우 4분의 1이지만

 

정시鄭詩 이십유일二十有一 이음분지시而淫奔之詩 이불시칠지오已不翅七之五

정나라 시는 21편에 음분한 시가 이미 7에 5일 뿐이 아니며

 

위衛 유위남열여지사猶爲男悅女之詞 위나라는 오히려 남자가 여자를 기쁘게 한 말로 되어 있거늘

이정而鄭 개위여혹남지어皆爲女惑男之語 정나라는 다 여자가 남자를 유혹한 말로 되어 있고

 

위인衛人 유다자기징창지의猶多刺譏懲創之意

위나라 사람들은 오히려 대부분이 (잘못하는 것을) 풍자하고 기롱하고 징계하여 세우도록 하는 뜻이거늘

 

이정인而鄭人 기어탕연무부수괴회오지맹幾於蕩然無復羞愧悔悟之萌

정나라 사람들은 거의 방탕하여 다시는 부끄럽고 뉘우치고 깨닫는 싹이 없으니

 

시즉정성지음是則鄭聲之淫 유심어위의有甚於衛矣

이것은 곧 정나라 소리의 음탕함이 위나라보다 심함이 있느니라.

 

고부자론위방故夫子論爲邦 독이정성위계獨以鄭聲爲戒

그러므로 부자가 나라를 논하시는데 홀로 정나라 소리로서 경계하시고

 

이불급위而不及衛 개거중이언蓋擧重而言

위나라에 미치지 아니하셨으니 대개 중한 것을 들어서 말함이라.

 

고자유차제야固自有次第也 진실로 스스로 (음악에도) 차제가 있느니라.

 

시가이관詩可以觀 기불신재豈不信哉

시는 가히 볼 만하다는 것(<논어 양화편> 제9장에 시에 관하여 공자가 하신 말씀)을 어찌 믿지 못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