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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3-15

매월당 시집 제4권 3-15

3 우설雨雪 비와 눈

 

15 소우小雨

 

천가소우쇄분분天街小雨洒紛紛 하늘 거리[天街]에 소우가 분분하게 뿌리는데

반작청연반작운半作淸煙半作雲 반은 맑은 연기 되고 반은 구름 된다.

독엄시관인정정獨掩柴關人正靜 홀로 사립문 닫고 있어 사람 정히 고요한데

일성니활격산문一聲泥滑隔山聞 진흙에 미끄러지는 한 소리 산 넘어 들려온다.

 

서울 거리에 보슬비가 어지러이 뿌리나니

반은 푸른 연기 되고 반은 구름이 된다.

혼자 사립문 닫고 있으매 사람은 진정 고요한데

한 소리 미끄러지듯이 산 넘어서 들리네.

 

►소우小雨 경우輕雨. 잠시暫時 동안 조금 내리는 비. 가랑비.

►‘씻을 세, 뿌릴 쇄, 엄숙할 선, 험할 최洒’ (물로)씻다 (누명 등을)씻다

 

►분분紛紛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흩날리는 模樣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의견意見 等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분분세상사紛紛世上事 얽혀 어지러운 세상의 일

능견불능언能見不能言 보아도 이러쿵저러쿵 말할 것 없으리.

/<박수량朴遂良 낭음浪吟>

 

분분초의월괘수紛紛初疑月挂樹 하늘거리는 것이 달이 나무에 걸린 것인가 했거늘

경경독여참횡혼耿耿獨與參橫昏 아롱아롱 거리는 것이 홀로 삼성參星과 황혼을 가로질렀다.

/蘇軾 <梅花>

 

천지중만물天地中萬物 천지 중의 만물과

인륜중만정人倫中萬情 인륜 중의 모든 감정과

세계중만사世界中萬事 세상 속에서 모든 일이

 

이속안관以俗眼觀 속인의 눈으로 보면

분분각이紛紛各異 어수선하게 각각 다르지만

이도안관以道眼觀 도를 깨달은 눈으로 보면

종종시상種種是常 모두가 한결같거늘

하번분별何煩分別 어찌 번거로이 분별하며

하용취사何用取捨 어찌 취하고 버릴 것이 있겠는가?

/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86장

 

►니활泥滑 (지면이) 미끄럽다. 질고 미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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