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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3-16

매월당 시집 제4권 3-16

3 우설雨雪 비와 눈

 

16 우청雨晴 비 개다

 

농운족족전서동濃雲簇簇展西東 짙은 구름 꾸역꾸역 서쪽 동쪽으로 펼쳐지더니

정엽초번작야풍檉葉初飜昨夜風 능수버들 잎새 처음으로 어젯밤 바람에 펄렁인다.

십리강산명사화十里江山明似畫 십리 江山이 명랑하기 그림 같은데

일쌍백로하청공一雙白鷺下靑空 한 쌍의 백로 청공靑空에서 내려온다.

 

짙은 구름 뭉게뭉게 서쪽과 동쪽에서 피어오르고

버들 잎새는 어젯밤 바람에 처음으로 펄럭이는구나

십리 기나긴 강과 산은 그림 같이 밝은데

한 쌍의 백로가 푸른 창공을 내려오는구나

 

 

►우청雨晴=청우晴雨

 

●우청雨晴 비 갠 뒤 맑은 하늘/왕가王駕(唐 851-?)

 

우전초견화간예雨前初見花間蕊 비 오기 전 처음 꽃 사이의 꽃술 보였다가

우후무엽저화雨後無葉花 비 온 뒤엔 잎사귀 사이에 꽃 전혀 보이지 않네

접분분과장거래蝶紛紛過墻去來 벌 나비 훨훨 담장 넘어 날아가는데

각의춘색재린가却疑春色在隣家 아마도 봄빛이 바로 이웃에 있다 여겨서라네

(다른 글자)

우전초견화간예雨前初見花間蘂 봄비 오기 전에는 잎 속에 꽃술을 처음 보았는데

우후겸무엽리화雨後無葉花 비 온 후에는 잎만 있고 꽃은 하나도 없네.

봉접비래과장거蜂蝶飛過墻去 벌 나비 날아와 담을 넘어 가기에

각의춘색재린가却疑春色在鄰家 도리어 봄날이 이웃집으로 간 것인가 의심하였네.

 

●우청雨晴 비 개어/진여의陳與義(1090-1139)

 

천결서남강면청天缺西南江面淸 하늘 남서쪽이 떨어진 듯 강물은 맑아

섬운부동소탄횡纖雲不動小灘橫 가벼운 구름 꿈쩍 않고 작은 여울 가로 놓였네

장두어작의유습墻頭語鵲衣猶濕 담장 위에 우는 까치 날개 아직 젖어있고

누외잔뢰기미평樓外殘雷氣未平 누각 밖에 남은 우레 소리 아직도 소리 나네

 

진취미량공온수盡取微凉供穩睡 서늘함이 사라지고 편안한 잠이 오는데

급수기구보신청急搜奇句報新晴 기발한 싯구 급히 지어 맑은 날씨를 노래한다

금소절승무인공今宵絶勝無人共 오늘 밤의 이 좋은 경치 함께할 사람 없으니

와간성하진의명臥看星河盡意明 혼자 누워 은하수 바라보며 맑은 뜻을 다 누린다

 

►족족簇簇 ‘가는 대 족, 모일 주, 화살촉 착簇’

여러 개가 들어선 模樣이 빽빽함.

여러 개가 아래로 늘어진 것이 수없이 많음. 주렁주렁함.

 

●림경대臨鏡臺 거울을 마주하다/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

 

연만족족수용용烟巒簇簇水溶溶 안개 속에 촘촘한 묏부리와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

경리인가대벽봉鏡裏人家對碧峰 거울 속엔 인가와 마주한 푸른 봉우리.

하처고범포풍거何處孤帆飽風去 어디선가 온 외로운 돛단배 바람을 가득 안고 가는데

별연비조묘무종瞥然飛鳥杳無蹤 언뜻 보이던 나는 새 아득하게 자취를 감추네.

 

●海印寺 명안각明眼閣, 심검당尋劍堂 주련柱聯

칠중보수위금계七重寶樹圍金界 금계金界는 일곱 겹의 보배나무가 둘러있고

일점한등반백운一點閒燈伴白雲 등燈마다 한가로이 흰 구름과 짝하고

족족법운생편찰簇簇法雲生片刹 뭉게뭉게 법운法雲은 조각마다 찰토刹土요

비비화우산제봉霏霏花雨散諸峰 모든 봉우리마다 꽃비 흩날리네.

/법보신문 법상 스님

海印寺 明眼閣  柱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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