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4권 3-18
3 우설雨雪 비와 눈
18 설복로화雪覆蘆花 눈이 갈대꽃을 덮다
만강명월조평사滿江明月照平沙 강에 가득한 밝은 달 平沙에 비춰서
장점어촌팔구가裝點漁村八九家 어촌漁村의 열아홉 집을 장식하였다.
갱유일반청절태更有一般清絕態 다시 하나의 뛰어나게 맑은 자태 있는 것은
개개백설복로화暟暟白雪覆蘆花 개개暟暟하게 흰 눈이 갈대꽃을 덮어 있다.
강 가득한 밝은 달빛 백사장을 비추니
어촌 여덟아홉 집이 아름답게 보이네
또 하나 깨끗하고 빼어난 모습 있으니
아름답게 비치는 흰 눈 덮인 갈대 꽃
►설복로화雪覆蘆花
벽암록碧巖錄 제13칙 파릉제바종巴陵提婆宗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운응대야雲凝大野 구름이 큰 들판에 모이니
편계부장遍界不藏 온 법계에 간직되지 않은 데 없고
설복로화雪覆蘆花 눈이 갈꽃을 덮으니
난분짐적難分朕跡 온통 흰 빛이다.
랭처랭여빙설冷處冷如冰雪 차다고 하면 눈같이 차고
세처세여미말細處細如米末 작다고 하면 쌀가루같이 작으며
심심처불안난규深深處佛眼難窺 깊고 깊어 눈으로 엿볼 수 없고
밀밀처마외막측密密處魔外莫測 은밀하고 은밀하여 마구니 외도가 헤아릴 수 없다.
거일명삼즉차지擧一明三卽且止 하나를 보고 셋을 아는 자라면 그런대로 안심이 된다.
좌단천하인설두坐斷天下人舌頭 천하 사람들의 말문을 콱 막을 수 있는 한 마디를
작마생도作麽生道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
차도且道 자 말 해 보라
시십마인분상사是什麽人分上事 이 어떤 사람의 경지인가를
►평사平沙 모래펄. 모래가 덮인 개펄.
►장점裝點 (집 따위를)꾸미다. 장식하다.
►일반一般 한 모양.같은 모양. 평범한 수준. 보통. 일부가 아니라 전체에 두루 해당.
►절태絶態 빼어난 모습.
►개개暟暟 아름답게 비치는
‘비출 개暟’ 비추다. 비치다. 아름답다
‘애애皚皚’(서리나 눈 따위가 희고 흰 模樣. 흴 애皚)로 된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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