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4권 3-19
3 우설雨雪 비와 눈
19 설리기우탐매雪裏騎牛探梅 눈 속에 소[牛]를 타고 매화를 찾다
개개일색만산촌暟暟一色滿山村 개개한 한 가지 빛 산촌에 가득하여
라만무감불출문懶慢無堪不出門 게을러서 문에 나가는 것 견디지 못하네.
홀유로옹과허독忽有老翁過許犢 문득 老翁 지나다 송아지 허락하는 이 있어
소고산하탐빙혼小孤山下探氷魂 소고산小孤山 아래에 얼음 같은 혼魂 찾았네.
►탐매探梅 매화梅花 핀 경치景致를 찾아 구경함.
●탐매探梅/방옹放翁 육유陸遊(1125-1210)
강로운저삼옥진江路雲低糝玉塵 강둑길에 구름 내리고 옥 먼지 날리는데
암향초탐일지신暗香初探一枝新 은은한 향 찾아가니 한 가지 새로 피었네
평생불희범도리平生不喜凡桃李 평생 복사꽃, 자두꽃 기뻐하지 않았건만
간료매화수과춘看了梅花睡過春 매화꽃을 본 후론 졸면서 봄이 지나가네
/<번역 曉松>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상촌象村 신흠申欽(1566-1628)
동천년로항장곡桐千年老恒藏曲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월도천휴여본질月到千虧餘本質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있으며
류경백별우신지柳經百別又新枝 버드나무는 백번 꺾이더라도 새 가지가 움터온다.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상촌집>에 이 시는 없다.
그럼에도 그의 시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매화를 몹시 사랑한 퇴계 이황李滉(1502-1571)의 좌우명座右銘이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이라는 것은 잘 못된 것이다.
세상 먼저 온 사람이 어찌 세상 늦게 온 사람의 글을 취할 수 있겠나.
월도천휴여본질月到千虧餘本質
유경백별우신지柳經百別又新枝
두 구절은 백범 김구 선생이 말년에 휘호로 남겨서 더욱 유명해졌다/낙은재樂隱齋 블로그
►개개暟暟 아름답게 비치는. 아름다운 덕
‘비출 개暟’ 비추다. 비치다. 아름답다
애애일색만산촌皚皚一色滿山村
개개暟暟↔애애皚皚 (서리나 눈 따위가)희고 흰 模樣.
●설효雪曉 눈 내린 새벽/김시습金時習
만정설색백개개滿庭雪色白暟暟 뜰에 가득한 눈빛이 희고 아름답게 비치니
경수은화차제개瓊樹銀花次第開 옥 나무에 은빛 눈꽃이 차례로 피어나네
향효추창빈착안向曉推窓頻著眼 새벽 되어 창을 열고 눈을 급히 들어보니
천봉수처옥최외千峰秀處玉崔嵬 일천 봉우리 솟은 곳에 옥이 높게 쌓였구나
►나만懶慢 게으름. 태만怠慢함.
►소고산小孤山
강서성江西省 팽택현彭澤縣 북쪽 안휘성安徽省 숙송현宿松縣 동쪽에 있는 산
►빙혼氷魂 얼음과 같이 맑고 깨끗한 넋이라는 뜻으로 매화梅花를 달리 일컫는 말.
●차정유춘옹매화시운次呈囿春翁梅花詩韻/만창晩蒼 김홍기金鴻基(1878-1931)
아옥심장일수매我屋深藏一樹梅 우리 집 깊숙이 숨겨놓은 매화 한 그루
납천장진시화개臘天將盡始花開 섣달 다 가려하니 비로소 꽃 피네
담장미소생백연淡粧媚笑生百姸 담박한 단장 요염한 웃음에서 온갖 고움 살아나는데
소회이인재수변所懷伊人在誰邊 그리운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수남춘옹래일상水南春翁來一賞 물 남쪽 유춘옹이 와서 한번 감상하니
빙혼불각배청상氷魂不覺倍淸爽 빙혼氷魂은 어느새 곱절이나 청량 해졌네
염아어거대조석念我於渠對朝昔 내가 너와 조석朝夕으로 대하노라면
상우불칭자탄식常憂不稱自歎息 미치지 못함을 늘 근심하며 절로 탄식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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