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4권 5-2
5 강하江河 강과 내
2 매사관창이환買蓑觀漲而還 도롱이 사서 물 붇는 걸 보고 돌아왔다
백전신매록사의百錢新買綠蓑衣 백전百錢으로 푸른 도롱일 새로 사 가지고서
관창계교대만귀觀漲溪橋帶晚歸 다리에서 물 붇는 걸 보고 늦게야 돌아왔네.
세우사풍취부단細雨斜風吹不斷 가랑비에 비낀 바람 불어 끊이질 않는데
일견고용입봉비一肩高聳入蓬扉 한 어깨를 높이 솟구고 사립짝을 들어가네.
도롱이 사 입고 불어난 개울물을 보다가 집에 오다.
백전 주고 녹색도롱이를 새로 사서 걸치고
계곡 다리위에서 물 구경하느라 해질녘에 돌아왔다네.
가랑비는 내리고 비껴 몰아치는 바람도 그치지 않아
어깻죽지 으쓱대곤 사립문짝을 들어서네.
►사의蓑衣 도롱이. 짚, 띠 따위로 엮어 허리나 어깨에 걸쳐 두르는 비옷.
‘도롱이 사, 꽃술 늘어질 쇠蓑’
●서새풍우西塞風雨/이인로李仁老(1152-1220)
추심립택자린비秋深笠澤紫鱗肥 가을 깊어 갈대 못엔 자색 잉어 살 오르고
운진서산편월휘雲盡西山片月輝 구름 걷힌 서산에는 조각달이 빛나누나
십폭포범천경옥十幅蒲帆千頃玉 열 폭 돛배 넓은 못 위 옥 물결에 띄우나니
홍진응부도사의紅塵應不到蓑衣 속세티끌 마땅히도 내게까진 못 오겠지
(서세풍우西塞風雨/소동파)
►관창觀漲 큰물이 난 것을 구경함.
►세우細雨 가랑비. 가늘게 내리는 비.
●어가자漁歌子 어부의 노래/연파주자煙波紂子 장지화張志和(구령龜齡,732-810)
서새산전백로비西塞山前白鷺飛 서새산의 앞쪽으로 흰 백로가 날아가고
도화류수궐어비桃花流水鱖魚肥 복사꽃이 떠가는 강 쏘가리는 살 올랐네
청약립青箬笠 록사의綠蓑衣 청약립青箬笠과 綠蓑衣를 쓰고 입고하였으니
사풍세우불수귀斜風細雨不須歸 바람 분들 비가 온들 되돌아갈 필요 없네
►고용高聳 높이 솟음. ‘솟을 용, 두려워할 송聳’ 솟다. 솟게 하다
►봉비蓬扉 사립문.
●우중서회雨中書懷 빗속에서 품은 글/김시金時習습
만계풍랑야래다滿溪風浪夜來多 밤새운 풍랑으로 개울이 넘쳐났으니,
모옥봉비내약하茅屋蓬扉奈若何 초가집 쑥대 사립문은 어쩌면 좋은가?
난적소첨성가수亂滴小簷聲可數 처마에서 어지러이 떨어지는 물방울 헤아리는
괴연신재벽운와塊然身在碧雲窩 이내 몸은 푸른 구름집에 실려 외로이 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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