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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8-5

매월당 시집 제4권 8-5

8 누각樓閣

 

5 등대동루登大同樓 대동투에 올라서

 

대동파상대동루大同波上大同樓 대동강 물결 위에 우뚝 솟은 대등루엔

무한운산산불수無限雲山散不收 끝없이 운산이 흩어져선 거두지 않네.

풍락패강추수랭楓落浿江秋水冷 패강浿江에 단풍 떨어져 가을 물이 싸늘하고

상청기첩모연부霜淸箕堞暮煙浮 기자箕子 성터엔 서리 맑아 저문 연기 떠도네.

 

대동강 물결 위에 우뚝 솟은 대동루

구름 낀 첩첩 산들이 들쑥날쑥 흩어져있다네.

대동 강변 단풍나무는 낙엽지고 강물도 차가워

기자조선 옛 성터엔 맑은 서리 내려 저녁안개 희붐하네.

 

 

백구주반월천리白鷗洲畔月千里 구주鷗洲 물가에는 달빛 뻗쳐 천리인데

황위도두풍만주黃葦渡頭風滿舟 황위도 머리에는 배에 바람 가득하네.

인억석년흥폐사因憶昔年興廢事 마침 첫 세월의 흥망을 생각하며

등고일망사유유登高一望思悠悠 높은 데 올라 둘러보니 생각이 유유하네.

 

물새가 내려앉은 모래밭 저 멀리까지 달빛이 비추고

누런 갈대가 자라는 나루터의 거룻배는 바람을 가득 안았다네.

생각이 꼬리를 물어 흥망성쇠의 옛 역사에 미치니

높이 올라 사방을 둘러보자 아득해지는 사념思念.

 

 

►대동루大同樓 평양 내성의 동쪽 성문인 대동문의 누대.

►대동강大同江 열수洌水, 패수浿水, 패강浿江, 왕성강王城江

평안남도 북동부 낭림산맥의 서쪽에서 발원하여

남서류하다가 남포특별시 부근에서 황해로 흘러드는 강.

 

길이는 438㎞이고 유역면적은 1만 6673㎢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긴 강이다.

좌안에 지류가 많은 비대칭적 하계로 총 443개의 지류가 있으며

그 중에서 길이 15㎞ 이상 되는 지류가 26개이다.

 

주요 지류로는 좌안에 마탄강, 비류강, 곤양강, 황주천, 재령강 등이

우안에 보통강, 송화강 등이 있다.

 

대동강 유역은 북쪽에 묘향산맥, 남쪽에 멸악산맥, 동쪽에 낭림산맥이 둘러 있어

평안남도의 대부분 지역과 황해도의 북부지역을 포함하는 관서지방의 중앙부를 차지한다.

 

대동강은 고조선시대에는 열수洌水, 고구려시대에는 패수浿水·패강浿江

또는 왕성강王城江이라고 불려오다가 고려시대 이래로 대동강이라 부르게 되었다.

 

고려 때에는 왕성강이라고도 하였는데 고종 때의 문신 최자崔滋(1188-1260)는 그의 시구에

중수소회명위대동衆水所匯名爲大同 여러 물이 모여서 돌아 흐르므로 이름이 대동강이 되었다.

고 그 이름의 유래를 밝혔다.

 

●대동강大同江/남호南湖 정지상鄭知常(?-1135 고려)

 

​우헐장제초색다​雨歇長堤草色多 비가 갠 긴 언덕에 풀이 무성한데

송군남포동비가送君南浦動悲歌 그대를 남포에 보내니 슬픈 노래가 절로 난다.

대동강수하시진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 물이 어느 때나 다 없어질 것인가.

별루년년첨녹파別淚年年添綠波 이별하는 눈물이 해마다 푸른 물결에 보태어 주니라.

 

●대동강大同江/김연金緣(金仁存 ?-1127 고려)

 

운권장공수영천雲捲長空水映天 구름 걷힌 높은 하늘에 물에 비친 하늘

대동루상창화연大同樓上敞華筵 대동문 누대위에 베풀어진 풍성한 잔치

청화일색사렴막淸和日色篩帘幕 화창한 햇빛이 주렴과 장막 틈으로 새어 들고

의니향연범관현旖旎香煙泛管絃 스멀스멀 향초 연기는 피리와 거문고 위로 떠도네.

 

일대장강징사경一帶長江澄似鏡 한 줄기 긴 강은 맑아서 거울 같은데

량행수앙원여연兩行垂枊遠如煙 두 줄로 늘어선 수양버들은 아스라이 연기 같구나.

행간을밀대전경行看乙密臺前景 걸어 다니며 을밀대 전경을 바라보자니

자험십년표미연自驗十年表未然 지난 십년간 드러나지 않았던 것들을 절로 경험하누나.

 

►불수不收 불인不仁. 어질고 착하지 않음. 여기서는 우락부락 들쑥날쑥함 정도의 뜻

복수불수覆水不收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 수습할 수 없을 만큼 일이 그릇되다.

 

►패강浿江 대동강(大同江의 옛 이름

►기첩箕堞 기자조선箕子朝鮮의 옛 성터.

평양平壤 대동강변大同江邊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箕子朝鮮의 성터와 기자묘箕子廟.

 

►황위黃葦 누런 갈대. 누런 거룻배.

►도두渡頭 나루터. 강가나 냇가의 거룻배나루

►인억因憶 생각이 미침. ~ 때문에 생각남

►유유悠悠 아득하게 먼 모양. 때가 오랜 모양. 沈着하고 餘裕가 있는 모양.

 

●송인送人정지상鄭知常(?-1135)

 

정전일엽락庭前一葉落 뜰 앞에 한 잎 떨어지자

상하백충비床下百蟲悲 평상 밑 온갖 벌레 슬피 우네

홀홀불가지忽忽不可止 갑자기 떠남을 말릴 수 없지만

유유하소지悠悠何所之 하염없이 어디로 가는가

 

편심산진처片心山盡處 산이 끝난 곳에는 한 조각 마음

고몽월명시孤夢月明時 달 밝을 땐 외로운 꿈을 꿀 텐데

남포춘파록南浦春波綠 남포에 봄 물결 푸르러지면

군휴부후기君休負後期 그대여 뒷기약 어기지 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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