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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8-6

매월당 시집 제4권 8-6

8 누각樓閣

 

6 등벽란도루登碧瀾渡樓 벽란도 다락에 올라서

 

벽란지수벽여유碧瀾之水碧如油 벽란도 물 푸르기가 기름과 같은데

양양용용환위추漾漾溶溶萑葦秋 넘실넘실 출렁출렁 갈대 가을 흘러가네.

백구관인불비거白鷗慣人不飛去 축구는 사람들과 낯이 익어 안 날아가고

록행수수상표부綠荇隨水相飄浮 푸른 마름은 물 따라 서로 밀려 떠 있네.

 

벽란나루터 강물은 기름처럼 반들거리며 푸르고

출렁출렁 질펀한 강물이 가을 억새풀과 어울린다네.

물새는 낯익은 사람 곁에서 날아가지도 않고

녹색 마름 풀은 강물 따라 함께 떠다닌다네.

 

하처일성어적원何處一聲漁笛遠 어디선가 한 소리 고기잡이 피리 소리 먼데

수가십리취연부誰家十里炊煙浮 뉘 집에선가 십리 장대 밥 짓는 연기 뜨네.

파한일모불능도波寒日暮不能渡 물결은 차고 해 저물어 건너가지 못하고

계람독의강변루繫纜獨倚江邊樓 닻줄 대고 홀로 강가의 다락에 기대었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가느다란 고깃배 사공의 피리소리

십리 밖의 밥 짓는 연기는 누구네 집에서 피어나는 걸까.

물살이 차고 날도 저물어 강은 건널 수 없으니

닻줄 매어놓고 혼자 강변누각에 올라 기대본다네.

 

 

►벽란도碧瀾渡 황해도 예성강禮成江 하류에 위치한 도진渡津.

고려시대 예성강 하구의 무역항이자 요충지.

개성開城으로부터 연안延安ㆍ해주海州 方面에 이르는 大路는 이 나루터를 경유함.

 

개경에서 30리 떨어진 황해안에 위치한 벽란도는 원래 예성항으로 불렀으나

그곳에 있던 벽란정碧瀾亭의 이름을 따서 벽란도라고 이름 하였다.

 

►루樓 벽란정碧瀾亭 나루터 江岸의 山에 사신영송使臣迎送을 위해 세운 정자亭子.

碧瀾渡란 이름도 이 정자명亭子名에서 유래由來됨

 

►도渡

고려시대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한 경기 일원에 제도적으로 설치된 나루.

 

강폭의 넓이에 따라 도와 진津으로 구분하였다.

예성강의 벽란도碧瀾渡, 임진강의 하원도河源渡 등이 있었고 한양 천도遷都 뒤인

조선 초기에는 한강에 한강도 ·양화도(양화진)만을 두었으나 차차 증설되었다.

 

주요 목적은 人馬의 도강 또는 생활물자 등의 수송을 위한 수상교통은 물론

범죄인의 기찰譏察(수배 검색)을 위한 초소로서의 기능 강화 등이었다.

 

도마다 도승渡丞(종9품)과 수 명의 진척津尺(津夫 나루사공)을 두어 관리하였으며

이들에게는 도전渡田을 지급하였다.

 

<경국대전>에 의하면 조선 중기 이후 용인~충주로 이어지는 한강도,

광주廣州로 가는 삼전도三田渡, 시흥~수원으로 통하는 노도路渡(鷺梁津),

양천陽川~강화도로 나가는 양화도와 낙하도洛河渡, 벽란도, 임진도 등 7도가 있었다.

 

 

►양양용용漾漾溶溶 출렁출렁 질펀하게 흐름.

‘양양漾漾’ 떠돌아다니는 모양. 흔들흔들 움직이는 모양.

‘출렁거릴 양漾’ 출렁거리다. (물에)뜨다, 띄우다. (물에)비치다

 

‘용용溶溶’ 강물이 넓고 조용하게 흐름. 마음이 넓고 큼.

 

►환위雈葦 물 억새풀과 갈대

‘풀 많을 추, 물억새 환萑’ 풀이 많다. 풀이 많은 모양

 

►‘노랑어리연꽃 행荇’ 노랑어리연꽃. 마름(바늘꽃과에 속하는 한해살이의 수초)

►표부飄浮 표부漂浮. 떠돌다. 둥둥 뜨다

►계람繫纜 닻줄을 맴. 배를 맴.

‘맬 계繫’ 매다. 이어 매다. 묶다

‘닻줄 람(남)纜’ (배를 매는)닻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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