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10-1

매월당 시집 제4권 10-1

10 원림園林 동산과 숲

 

1 유원희작遊園戲作 동산에서 놀다가 장난으로 쓰다

 

탁적연하만사의托迹煙霞萬事宜 연하煙霞에 발길 맡기니 만사가 다 합당하여

심여오기미생시心如五紀未生時 마음은 마치 오기五紀의 안 태어났을 때와 같네.

동원종채원비속東園種菜元非俗 동원東園에 채소 심는 거야 원래 속된 일 아닌데

서오간화우일기西塢看花又一奇 서쪽 언덕에 꽃 보는 건 또 하나의 기이한 일일세.

 

탄솔정회수사아坦率情懷誰似我 거리낌 없는 너른 정회情懷 누가 나와 같으리

허한풍월진상기虛閑風月趂相期 허한虛閑한 풍월에 서로 따르기 기약했네.

로래무부추환몽老來無復追歡夢 늙어져서 다시는 기쁜 꿈 쫓을 수 없어

신축청강예미구身逐清江曳尾龜 이 몸은 맑은 강의 꼬리 끄는 거북을 쫓네.

 

 

►원림園林 집터에 딸린 수풀. 정원庭園과 숲.

►탁적托迹 ‧‧‧에 의탁하다. ‧‧‧에 의지하다.

►연하煙霞 안개와 노을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고요한 山水의 景致를 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하처추심호何處秋深好 가을날이 깊어 가면 그 어디가 아름답나

어촌팔구가漁村八九家 여덟아홉 집이 있는 자그마한 어촌이지

청상명시엽淸霜明枾葉 맑은 서리 감나무의 단풍잎에 반짝이고

록수양로화綠水漾蘆花 푸른 물가 갈대꽃이 바람결에 일렁이지

 

곡곡죽리하曲曲竹蘺下 구불구불 구부러진 대울타리 그 아래로

사사태경사斜斜苔徑賒 이끼가 낀 오솔길이 비뚤삐뚤 이어지네

서풍일조정西風一釣艇 가을바람 불어오자 일엽편주 낚시배는

귀거축연하歸去逐煙霞 저녁노을 뒤따라서 제집으로 돌아가네/金時習

 

►오기五紀 세歲·월月·일日·성신星辰·역수曆數의 총칭.

일기一紀 12年이 다섯’이란 뜻으로 60年을 이르는 말.

 

►탄솔坦率 성품性品이 너그럽고 대범大汎함.

►정회情懷 생각하는 정과 회포懷抱.

 

●우성偶成/이청조李淸照(1084?-1151? 北宋)

 

십오년전화월저十五年前花月底 15년전 꽃밭 달빛 아래서

상종회부상화시相從會賦賞花詩 손잡고 거닐면서 꽃 감상하는 시도 지었었지

금간화월혼상사今看花月渾想似 그 꽃 그 달, 옛날 그대로 이건만

안득정회사왕시安得情懷似往時 이내 마음 어찌 예 같을 수 있으랴

 

►‘쫓을 진趂’ 쫓다, 뒤쫓다. 따르다, 뒤따르다. 달려가다

►예미구曳尾龜 꼬리 끄는 거북

예미도중지귀曳尾塗中之龜 꼬리를 진흙탕에 끄는 거북.

 

작약추홍엽미제芍藥抽紅葉未齊 작약은 붉은색 거두고 잎은 채 가지런하지 않은데

휴정농학피화시畦丁籠鶴避花時 원정은 새장 속의 학이라 꽃피는 시절을 회피하네

시지유훼장삼척始知有喙長三尺 비로소 알겠노라 드러나 감출 수 없는 허물 있어

수여장두예미구輸與藏頭曳尾龜 머리를 숨기고 꼬리를 끄는 거북에게 부친다는 것을

 

거북이 죽어서 종묘宗廟에 두고 위하는 것보다는

살아서 흙탕길로 꼬리를 끌고 다니는 것이 낫다는 장자의 말.

 

장자조어복수莊子釣於濮水 장자가 복수에서 낚시를 했다.

 

초왕사대부이인왕선언왈楚王使大夫二人往先焉曰

초나라 왕이 대부 두 사람을 먼저 보내어 먼저 보내 말했다.

 

원이경내누의願以境內累矣 “경내의 일로 위탁하길 원합니다.”

 

장자지간불고왈莊子持竿不顧曰 장자가 낚싯대를 잡고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오문초유신구吾聞楚有神龜 “내가 들으니 초나라엔 신이한 거북이가 있는데

사이삼천세의死已三千歲矣 죽은 지 이미 3천년인데

 

왕건사이장지묘당지상王巾笥而藏之廟堂之上

임금께서 보자기로 감싸고 상자에 넣어 묘당의 위에 보관하신답디다.

 

차구자此龜者 녕기사위류골이귀호寧其死爲留骨而貴乎

이 거북이는 죽어 뼈를 남겨 귀해짐을 편안히 여길까요?

 

녕기생이예미어도중호寧其生而曳尾於塗中乎

살아서 길가에서 꼬리를 끄는 걸 편안히 여길까요?”

 

이대부왈二大夫曰 두 대부가 말했다.

녕생이예미도중寧生而曳尾塗中 “살아서 길가에서 꼬리를 끄는 걸 편안히 여길 겁니다.”

 

장자왈莊子曰 장자가 말했다.

왕의往矣 “가십시오!

오장예미어도중吾將曳尾於塗中 나는 장차 길가에서 꼬리나 끌 겁니다.”

/<莊子 秋水篇>

 

 

●보살菩薩 십종十種 원림園林 보살의 10가지의 원림園林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제54권 이세간품離世間品

 

불자佛子 불자여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유십종원림有十種園林 하등위십何等爲十

보살마하살은 10가지의 윈림園林이 있나니 무엇으로 열이 되는 것인가.

 

소위생사所謂生死 시보살원림是菩薩園林 무염사고無厭捨故

이른바 生死가 보살의 園林이나니 싫어하여 버림이 없는 까닭이로다.

 

교화중생教化衆生 시보살원림是菩薩園林 불피권고不疲倦故

중생들의 교화가 보살의 園林이나니 고달퍼하고 게으르지 않은 까닭이로다.

 

주일체겁住一體劫 시보살원림是菩薩園林 섭제대행고攝諸大行故

모든 겁에 머무름이 보살의 園林이나니 모든 大行으로 거두는 까닭이로다.

 

청정세계清淨世界 시보살원림是菩薩園林 자소지주고自所止住故

청정한 세계가 보살의 園林이나니 스스로 멈추어 머무는 바인 까닭이로다.

 

일체마궁전一體魔宮殿 시보살원림是菩薩園林 항복피중고降伏彼衆故

모든 魔의 궁전이 보살의 園林이나니 저러한 무리들을 항복 받는 까닭이로다.

 

사유소문법思惟所聞法 시보살원림是菩薩園林 여리관찰고如理觀察故

법을 듣고 사유함이 보살의 園林이나니 이치에 맞게 관찰하는 까닭이로다.

 

륙파라밀六波羅蜜 사섭사四攝事

6바라밀과 4가지의 섭사攝事(4가지의 중생들을 거두는 일)와

 

삼십칠보리분법三十七菩提分法 시보살원림是菩薩園林 소계자부경계고紹繼慈父境界故

37보리분법이 보살의 園林이나니 자애로운 아버지의 경계를 이어 받는 까닭이로다.

 

십력사무소외十力四無所畏 십팔불공十八不共 10력과 4무소외, 18불공법으로

내지일체불법乃至一體佛法 시보살원림是菩薩園林 불념여법고不念餘法故

모든 불법에 도달함이 보살의 園林이나니 다른 법을 생각하지 않는 까닭이로다.

 

시현일체보살示現一體菩薩 위력자재신통威力自在神通 시보살원림是菩薩園林

모든 보살의 위신력과 자재한 신통을 나타내 보임이 보살의 園林이나니

 

이대신력以大神力 전정법륜轉正法輪 조복중생調伏衆生 무휴식고無休息故

대신통력으로 정법륜을 굴려 중생들을 조복하기를 쉼이 없는 까닭이로다.

 

일념어일체처一念於一體處 위일체중생爲一體衆生 한 생각에 모든 곳에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시성정각示成正覺 시보살원림是菩薩園林 정각을 이루어 보임이 보살의 園林이나니

 

법신주변진허공法身周遍盡虛空 일체세계고一體世界故 시위십是爲十

법신이 온 허공의 모든 세계에 두루 가득한 까닭이나니 이것으로 열이 되는 도다.

 

약제보살若諸菩薩 안주차법安住此法 만약 모든 보살이 이러한 법에 안주하면

즉득여래무상리우뇌則得如來無上離憂惱 곧 여래의 위없는 근심과 번뇌를 여의고

대안락행大安樂 대안락행을 얻게 되는 도다.

'韓詩 > 매월당집梅月堂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월당 시집 제4권 10-3  (2) 2024.02.07
매월당 시집 제4권 10-2  (1) 2024.02.07
매월당 시집 제4권 9-4  (1) 2024.02.06
매월당 시집 제4권 9-3  (1) 2024.02.06
매월당 시집 제4권 9-2  (2) 202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