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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4권 13-2

매월당 시집 제4권 13-2

13 서화書畫 글씨와 그림

 

2 화행화畫杏花 행화 그림

 

활색생홍제일초活色生紅第一梢 싱싱한 빛이 첫가지에 붉은 빛을 내었는데

하인념필상상묘何人拈筆上床描 어떤 사람이 붓 잡고서 상床에 올라 그렸는가?

출장천타다재사出墻千朶多才思 담 밖에 나온 천 송이 재치 있는 생각 많은데

장단표향매주교腸斷飄香賣酒橋 술파는 다리에 나부끼는 향기 창자를 끊어 주네.

 

살구꽃 그림

첫 가지 끝에 생기 있는 빛깔의 싱그러운 붉은 꽃

누가 붓을 집어 들어 평상平床에 올라 그려 놓았을까.

담장 밖으로 가지에서 휘늘어진 수많은 꽃송이는 재치 있는 생각이 많아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 한데 향기는 나부끼고 다리 위에서는 술을 파네.

 

 

►행화杏花 살구꽃. 살구나무의 꽃.

 

●杏花행화 살구꽃/최유청(1095-1174 고려)

 

평생최시연풍광平生最是戀風光 평생에 좋은 경치를 그리워함이 으뜸이었는데

금일화전흥욕광今日花前興欲狂 오늘 꽃을 대하니 그 흥취 미칠 듯하네.

원차칠원호접몽願借漆園胡蝶夢 원컨대 장자의 나비 꿈을 빌어

요지반예자비양遶枝攀蘂恣飛揚 가지에 돌고 꽃술에 앉으며 마음대로 날아 봤으면

 

●행화杏花/권근權近(1352-1409)

 

일림잔설미전소一林殘雪未全銷 온 숲속엔 지난 잔설 다 녹지도 않았는데

효우청래상수초曉雨晴來上樹梢 새벽비가 개어오자 나무 끝에 싹이 트네

눈일양성화기난嫩日釀成和氣暖 연한 햇살 점차 익어 봄기운이 따스하니

미타안색경교요微酡顔色更驕饒 연붉은 빛 그 모습이 더욱더욱 예뻐지네

 

●춘야풍우春夜風雨/습재習齋 권벽權擘(1520-1593)

 

화개인우락인풍花開因雨落因風 비로 인해 꽃은 피고 바람 따라 떨어지니

춘거춘래재차중春去春來在此中 봄이 오고 봄이 가는 것은 이 안에 있다오.

작야유풍겸유우昨夜有風兼有雨 간밤에 바람 불고 비까지 내리더니

도화만발행화공桃花滿發杏花空 복사꽃이 만발하고 살구꽃은 다 졌다오.

 

►장단腸斷 몹시 슬퍼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

 

●모립暮立 저녁에 서성거리다/취음선생醉吟先生 백거이白居易(772-846)

 

황혼독립불당전黃昏獨立佛堂前 해질 무렵 홀로 불당 앞에 서면

만지괴화만수선滿地槐花滿樹蟬 땅에 가득 홰나무 꽃 흩어졌고 나무에서는 매미 운다

대저사시심총고大抵四時心總苦 대체로 일년 사계절 모두 마음 괴롭게 마련이지만

취중장단시추천就中腸斷是秋天 그 중에도 단장의 슬픔을 느끼는 건 가을철이다

 

●회계랑懷桂娘 계랑을 생각함/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1545-1636 인종1~인조14)

 

랑가재낭주娘家在浪州 그대 집은 멀리 부안浪州에 있고

아가주경구我家住京口 우리 집은 여기 서울에 있네

상사부상견相思不相見 서로 생각하면서도 만나 보지 못하니

장단오동우腸斷梧桐雨 오동잎에 비 내리는 밤, 정말 보고 싶구나

 

●강남곡江南曲/허난설헌許蘭雪軒(1563-1589 명종18~선조22)

 

인언강남락人言江南樂 사람들은 강남의 즐거움을 말하지만 ​

아견강남수我見江南愁 나는 강남의 근심을 본다네​

년년사포구年年沙浦口 해마다 모래 포구에서​

장단망귀주腸斷望歸舟 애타게 돌아오는 배만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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