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당풍唐風
114. 실솔蟋蟀 귀뚜라미
실솔재당蟋蟀在堂 세율기모歲聿其莫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해가 드디어 저무는구나.
금아불락今我不樂 일월기제日月其除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가버리네
무이대강無已大康 직사기거職思其居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일하여 살 생각도 해야지
호락무황好樂無荒 량사구구良士瞿瞿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 관리는 조심하네.
실솔재당蟋蟀在堂 세율기서歲聿其逝 귀뚜라미 문 밖에 이르니 해가 드디어 지나가구나
금아불락今我不樂 일월기매日月其邁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멀어지네.
무이대강無已大康 직사기외職思其外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바깥일도 생각해야지
호락무황好樂無荒 량사궤궤良士蹶蹶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 관리 부지런하네.
실솔재당蟋蟀在堂 역차기휴役車其休 귀뚜라미 문 밖에 이르니 일하는 수레도 쉬는구나.
금아불락今我不樂 일월기도日月其慆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묻힌다네.
무이대강無已大康 직사기우職思其憂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어려운 일도 생각해야지
호락무황好樂無荒 량사휴휴良士休休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 관리는 분발하네.
귀뚜라미 대청에 있으니 마침내 한해가 저무네.
지금 우리 즐기지 않으면 세월만 간다네.
지나친 열락은 그쳐야 하지 않는가. 단지 살림살이 생각하네.
즐김을 좋아해도 지나치지 않아 어진 선비 돌아보네.
귀뚜라미 대청에 있으니 마침내 한 해가 가네.
지금 우리 즐기지 않으면 세월만 간다네.
지나친 열락은 그쳐야 하지 않는가. 다만 밖의 일도 생각하네.
즐김을 좋아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어진 선비 바쁘다네.
귀뚜라미 대청에서 우니 짐수레도 쉬네.
지금 우리 즐기지 않는다면 세월만 간다네.
지나친 열락은 그쳐야 하지 않는가. 다만 근심 있음을 생각하네.
즐김을 좋아하지만 지나치지 않으니 어진 선비 느긋하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실솔蟋蟀 자진희공야刺晉僖公也 <실솔>은 진晉나라 희공僖公을 풍자한 詩이다.
검부중례고儉不中禮故 검소하여 禮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작시시이민지作是詩以閔之 이 시를 지어 그로써 민망하게 여기고
욕기급시이례자우락야欲其及時以禮自虞樂也 그때에 미쳐 禮로써 스스로 근심을 노래하고자 하였다.
차진야此晉也 이위지당而謂之唐 이 진晉나라 시인데 일컫기를 당풍이라 하며
본기풍속本其風俗 우심사원憂深思遠 본래 그 풍속은 근심이 깊고 생각이 원대하여
검이용례儉而用禮 내유요지유풍언乃有堯之遺風焉 검소하면서 禮를 따르니 이에 요堯임금의 유풍이 그곳에 있었다.
【鄭玄 序】
우심사원憂深思遠 위완기사의謂宛其死矣 백세지후지류야百歲之後之類也
깊이 근심하고 멀리 생각함은 그 죽음이 완연함이며 백년 뒤의 종류이다.
►실솔재당蟋蟀在堂 세율기모歲聿其莫 귀뚜라미 문밖에 이르니 해가 드디어 저무는구나.
【毛亨 傳】
실솔蟋蟀 공야蛩也 구월재당九月在堂 율수제거야聿遂除去也
실솔은 귀뚜라미이며 9월에 大廳에 있으면 드디어 제거되어 떠나간다.
►금아불락今我不樂 일월기제日月其除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가버리네
【鄭玄 箋】 전운箋云 아我 아희공야我僖公也 전箋에 이르기를 我는 우리 희공僖公이다.
공재당蛩在堂 세시지후歲時之候 시시농공필是時農功畢 군가이자락의君可以自樂矣
귀뚜라미가 대청에 있음은 세시의 계절이 바로 농사일을 마치는 때이니 군주가 스스로 즐거워 할 수 있음이다.
금부자악今不自樂 일월차과거日月且過去 불복가위지不複暇為之
지금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 또 지나가 버림은 다시 한가롭게 하지 못함이다.
위십이월謂十二月 당복명농계우경사當複命農計耦耕事
12월이라 말함은 마땅히 다시 농부가 나란히 밭 가는 일을 계획하도록 명함이다.
►무이대강無已大康 직사기거職思其居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일하여 살 생각도 해야지
【毛亨 傳】
이已 심甚 강康 락樂 직職 주야主也
(이미 이)已는 심함. (편안 강)康은 즐거움. (직분 직)職은 주관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군수당자락君雖當自樂 역무심대락亦無甚大樂
군주가 비록 스스로 즐김이 마땅하지만 또한 너무 심하게 즐김이 없어야 하고
욕기용례위절야欲其用禮為節也 절제를 하여 예를 사용하기를 바라며
우당주사어소거지사又當主思於所居之事 위국중정령謂國中政令
또 마땅히 거주하는 바의 일을 주관하여 생각하고 나라 안의 정사를 명령함을 말함이다.
►호락무황好樂無荒 량사구구良士瞿瞿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 관리는 조심하네.
【毛亨 傳】
황荒 대야大也 (거칠 황)荒은 큼이다.
구구연고례의야瞿瞿然顧禮義也 크게 놀란[瞿瞿 놀랄 구] 것처럼은 예의를 돌아봄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황荒 폐란야廢亂也 전箋에 이르기를 (거칠 황)荒은 폐하여서 어지러움이다.
량良 선야善也 (어질 량)良은 착함이다.
군지호락君之好樂 부당지어폐란정사不當至於廢亂政事
군자가 놀기를 좋아함은 정사를 폐하여 어지러움에 이러름이
당여선사구구연고례의야當如善士瞿瞿然顧禮義也
마땅하지 않으며 만약 착한 관리가 조심하여서 예의를 돌아봄이 마땅함이다.
►실솔재당蟋蟀在堂 세율기서歲聿其逝 귀뚜라미 문 밖에 이르니 해가 드디어 지나가구나
►금아불락今我不樂 일월기매日月其邁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멀어지네.
【毛亨 傳】 邁 行也 (멀리 갈 매)邁는 감이다.
►무이대강無已大康 직사기외職思其外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바깥일도 생각해야지
【毛亨 傳】 외外 례악지외禮樂之外 외外는 예악禮樂의 밖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외위국외지사경外謂國外至四境 전箋에 이르기를 밖[外]은 나라 밖의 사방 경계에 이러름을 말함이다.
►호락무황好樂無荒 량사궤궤良士蹶蹶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 관리 부지런하네.
【毛亨 傳】 궤궤蹶蹶 동이민어사動而敏於事 궤궤(뛰어 일어날 궤蹶)은 움직여서 일함에 민첩함이다.
【音義】 궐蹶 구위반俱衛反 (뛰어 일어날 궤)蹶은 구와 위의 반절음이다.。
►실솔재당蟋蟀在堂 역차기휴役車其休 귀뚜라미 문 밖에 이르니 일하는 수레도 쉬는구나.
►금아불락今我不樂 일월기도日月其慆 지금 내가 즐기지 않으면 세월이 그냥 묻힌다네.
【毛亨 傳】 도慆 과야過也 (기뻐할 도)慆는 지나감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서인승역거庶人乘役車 전箋에 이르기를 여러 사람이 부역하는 수레에 오름이다.
역거휴役車休 농공필農功畢 무사야無事也 일하는 수레가 쉼은 농사일을 마치고 일이 없음이다.
►무이대강無已大康 직사기우職思其憂 너무 즐기려 하지 말고 어려운 일도 생각해야지
【毛亨 傳】 우憂 가우야可憂也 (근심 우)憂는 걱정할 수 있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우자憂者 위린국침벌지우謂鄰國侵伐之憂
전箋에 이르기를 근심[憂]하는 것은 이웃 나라가 침략함의 근심을 말함이다.
►호락무황好樂無荒 량사휴휴良士休休 놀기 좋아해도 지나침 없는 어진 관리는 분발하네.
【毛亨 傳】 휴휴休休 락도지심樂道之心 휴휴(쉴 휴休)는 道의 마음을 즐거워함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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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솔재당蟋蟀在堂 세율기모歲聿其莫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니 해가 마침내 저물었도다.
금아불락今我不樂 일월기제日月其除 이제 우리가 즐거워하지 아니하면 해와 달이 가리라.
무이대강無已大康 직사기거職思其居 너무 편안하지 아니한가. 다만 그 거처함을 생각하여 좋아하고
호락무황好樂無荒 량사구구良士瞿瞿 즐거워함에 황망함이 없음이 어진 선비의 두려워하고 조심함이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실솔蟋蟀 충명蟲名 사황이소似蝗而小 실솔은 벌레 이름이니 메뚜기와 비슷하면서 작고
정흑유광택여칠正黑有光澤如漆 유각시有角翅 정히 검은 색에 광택이 있어서 칠한 것 같아 뿔과 날개가 있으니
혹위지촉직或謂之促織 구월재당九月在堂 혹 이르기를 촉직이라 이르니 9월에 마루에 있느니라.
(促織 짜는 것을 재촉하는 벌레, 곧 수확이 끝나고 귀뚜라미가 울면 추워지기에 한가로울 때 얼른 옷을 짜서 입으라는 뜻)
율聿 수遂 모莫 만晩 제除 거야去也
율은 드디어 이고 모는 늦음이고 제는 감(일월이 除해져 나가는 것은 곧 세월의 감을 뜻함)
대강大康 과어락야過於樂也 대강은 즐거움에 지나침이다.
직職 주야主也 직은 주장함(맡음)
구구瞿瞿 각고지모却顧之貌 구구는 문득 돌아보는 모양.
당속唐俗 근검勤儉 당나라 풍속이 근면하고 검소하다.
고기민간故其民間 종세로고終歲勞苦 불감소휴不敢少休
그러므로 그 민간이 한 해가 끝나도록 노고하여 감히 조금도 쉬지 못하다가
급기세만무한지시及其歲晩務閒之時 그 해가 저물어가고 일이 한가로운 때에 미쳐서
내감상여연乃敢相與燕 음위락이언飮爲樂而言 이에 감히 서로 더불어 잔치하며 술 마시면서 즐거워하며 말하기를
금실솔재당이세홀이만의今蟋蟀在堂而歲忽已晩矣 ‘이제 실솔이 당에 있어서 해가 홀연히 이미 저물었으니
당차지시當此之時 이불위락而不爲樂 즉일월장사아이거의則日月將舍我而去矣
이때를 당하여 즐거워하지 아니하면 해와 달이 장차 나를 버리고 가리라.’
연기우심이사원야然其憂深而思遠也 그러나 그 근심은 깊고 생각이 머니라.
고방연락이우거상계故方燕樂而又遽相戒 왈曰
그러므로 바야흐로 잔치하고 즐거워하며 또 문득 서로 경계하여 말하기를
금수불가이불위락今雖不可以不爲樂 연불이과어락호然不已過於樂乎
‘이제 비록 가히 써 즐거워하지 아니치 못하나 그러나 너무 즐거운데 지나치지 아니한가.’
개역고염기직지소거자蓋亦顧念其職之所居者 사기수호락이무황使其雖好樂而無荒
대개 또한 그 직책에 거하는 바를 돌아보고 생각하여 하여금 그 좋아하고 즐거워는 하나 지나치지 않음을
약피양사지장려이각고언若彼良士之長慮而却顧焉 즉가이부지어위망야則可以不至於危亡也
저 어진 선비들이 앞날을 길게 염려하고 문득 돌아본다면 가히 써 위망에는 이르지 못하리라 하니
개기민속지후이전성유풍지원蓋其民俗之厚而前聖遺風之遠 여차如此
대개 그 민속이 후하고 앞선 성인의 유풍의 멂이(유풍이 멀리까지 전해짐이) 이와 같으니라.
■당일지십唐一之十
당唐 국명國名 본제요구도本帝堯舊都 당은 나라 이름이니 본래는 요임금의 옛 도읍이다.
재우공기주지역在禹貢冀州之域 대행항산지서大行恒山之西 대원대악지야大原大岳之野
<서경> 우공편에 기주의 경계에 있으니 태행 항산의 서쪽이고 태원 대악의 들이다.
주성왕周成王 이봉제숙우以封弟叔虞 위당후爲唐侯 남유진수南有晉水
주나라 성왕이 아우인 숙우를 봉하여 당후를 삼았으니 남쪽으로는 진나라 물이 흘렀다.
지자섭至子爕 내개국호왈진乃改國號曰晉 (숙우의) 아들 섭에 이르러서 이에 국호를 고쳐 진이라 했다.
후사곡옥後徙曲沃 우사거강又徙居絳 뒤에 곡옥으로 옮기고 또 강으로 이사하여 거처하니
기지토척민빈其地土瘠民貧 근검질박勤儉質朴 우심사원憂深思遠 유요지유풍언 有堯之遺風焉
그 땅이 토지는 메말라 백성은 가난하나 부지런하고 질박하고 근심이 깊고 생각이 멀었으니 요임금의 유풍이 남아있었다.
기시其詩 불위지진이위지당不謂之晉而謂之唐 개잉기시봉지구호이蓋仍其始封之舊號耳
그 시에 진이라 이르지 않고 당이라 이른 것은 대개 그 처음 봉한 옛 국호로 인함이다.
당숙소도唐叔所都 재금대원부在今大原府 곡옥급강曲沃及絳 개재금강주皆在今絳州
당숙이 도읍한 곳은 지금의 태원부이고 곡옥과 강은 다 지금의 강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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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솔재당蟋蟀在堂 세율기서歲聿其逝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니 해가 드디어 가도다.
금아불락今我不樂 일월기매日月其邁 이제 우리가 즐거워하지 아니하면 해와 달이 가리라.
무이대강無已大康 직사기외職思其外 너무 편안하지 아니한가. 다만 그 바깥일을 생각하여 좋아하고
호락무황好樂無荒 량사궤궤良士蹶蹶 즐거워함에 황망함이 없음이 어진 선비의 민첩함이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서매逝邁 개거야皆去也 서와 매는 다 감이다.
외外 여야餘也 외는 나머지이니
기소치지사其所治之事 고당사지固當思之 그 다스리는 바의 일을 진실로 마땅히 생각해야 하고
이소치지여而所治之餘 역불감홀亦不敢忽 그 다스린 바의 나머지 일도 또한 감히 소홀히 하지 못하니
개기사변蓋其事變 혹출어평상사려지소불급或出於平常思慮之所不及
대개 그 사변이 혹 평상시에 사려가 미치지 못한 데에서 나온다.
고故 당과이비지야當過而備之也 그러므로 마땅히 지나칠 적에 갖추어 두니라.
궤궤蹶蹶 동이민어사야動而敏於事也 궤궤는 움직이는데 일에 민첩함이라.
►넘어질 궐/일어설 궐/뛰어 일어날 궤蹶
►궤궤蹶蹶 동작이 재빠르다. 몹시 놀라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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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솔재당蟋蟀在堂 역차기휴役車其休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니 짐수레가 쉬게 되었도다.
금아불락今我不樂 일월기도日月其慆 이제 우리가 즐거워하지 아니하면 해와 달이 가리라.
무이대강無已大康 직사기우職思其憂 너무 편안하지 아니한가. 다만 그 근심됨을 생각하여 좋아하고
호락무황好樂無荒 량사휴휴良士休休 즐거워함에 황망함이 없음이 어진 선비의 아름다움이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서인庶人 승역거乘役車 세만칙백공歲晩則百工 개휴의皆休矣
모든 사람이 짐수레를 끌다가 해가 저물면 백공들이 다 쉬니라.
도慆 과야過也 도는 지남이다.
휴휴休休 안한지모安閑之貌 휴휴는 편안하고 한가로운 모양.
이유절樂而有節 부지어음不至於淫 소이안야所以安也
즐거우면서도 절도가 있어서 음탕한 데에 이르지 아니하니 써 편안한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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