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당풍唐風
115. 산유추山有樞 산에는 오미자나무
산유추山有樞 습유유隰有榆 산에는 오미자나무 있고 펄에는 느릅나무 있네.
자유의상子有衣裳 불예불루弗曳弗婁 그대 옷이 있는데도 입지도 두르지도 않고서
자유거마子有車馬 불치불구弗馳弗驅 그대 수레와 말이 있는데 타지도 달리지도 않고
완기사의宛其死矣 타인시유他人是愉 만약 그러다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이 기뻐하네.
산유고山有栲 습유뉴隰有杻 산에는 붉나무 있고 진펄에는 박달나무 있는데
자유정내子有廷內 불쇄불소弗洒弗埽 그대 안마당 있어도 물 뿌리지도 쓸지도 않고서
자유종고子有鐘鼓 불고불고弗鼓弗考 그대 종과 북이 있어도 치지도 두드리지도 않고
완기사의宛其死矣 타인시보他人是保 만약 그러다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이 차지하네.
산유칠山有漆 습유률隰有栗 산에는 옻나무 있고 진펄에는 밤나무 있다네.
자유주식子有酒食 하불일고슬何不日鼓瑟 그대 술과 음식 있는데 어찌 종일 거문고 타고
차이희락且以喜樂 차이영일且以永日 장차 즐거움에 기쁜데도 하루를 길게 보내는가.
완기사의宛其死矣 타인입실他人入室 만약 그러다 죽으면 다른 사람이 집 차지하네.
산에는 느티나무, 습지에는 느릅나무.
그대 옷이 있어도 입지 않고
그대 수레 있어도 달리지도 몰지도 않다가
그러다 죽으면 타인이 즐길 것이로다.
산에는 붉나무, 습지에는 감탕나무.
그대 뜰이 있어도 물 뿌려 청소하지 않고
그대 종과 북이 있어도 두드리고 치지도 않다가
그러다 죽으면 타인이 보유하리라.
산에는 옻나무, 습지에는 밤나무.
그대 술과 음식 있는데 어찌 하루도 비파를 켜지 않는가.
또 기뻐하며 즐기고, 하루를 길게 보내지 않는가.
그러다 죽으면 타인이 들어와 즐기리라.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산유추山有樞 자진소공야刺晉昭公也 <산유추>는 晉나라 소공昭公을 풍자한 詩이다.
불능수도이정기국不能修道以正其國 도道를 닦아 나라를 바로잡지 못하여
유재불능용有財不能用 재물이 있어도 잘 쓰지 못하고
유종고불능이자락有鍾鼓不能以自樂 종과 북이 있어도 스스로 즐기지 못하며
유조정불능쇄소有朝廷不能灑埽 정황민산政荒民散 조정이 있어도 씻고 쓸지 못하여 정사가 황폐하고 백성이 흩어져
장이위망將以危亡 장차 그로써 위태로워 망하게 되었다.
사린모취기국가이부지四鄰謀取其國家而不知 사방의 이웃들이 그 나라와 집안을 취할 것을 도모하는데도 알지 못하니
국인작시이자지야國人作詩以刺之也 나라 사람들이 詩를 지어 그로써 풍자를 하였다.
►산유추山有樞 습유유隰有榆 산에는 오미자나무 있고 펄에는 느릅나무 있네.
【毛亨 傳】
흥야興也 일으킴[興]이다.
추樞 치야荎也 (지도리 추)樞는 오미자(오미자 치荎)이다.
국군유재화이불능용國君有財貨而不能用 여산습불능자용기재如山隰不能自用其財
나라의 군주는 재물이 있더라도 잘 쓰지 않는데 만약 산이 진펄이라면 그 재물을 잘 사용하지 못함이다.
【音義】
유榆 이주반以朱反 유榆는 이와 주의 반절음이다.
치荎 전절반田節反 치荎는 전과 절의 반절음이다.
►자유의상子有衣裳 불예불루弗曳弗婁 그대 옷이 있는데도 입지도 두르지도 않고서
【毛亨 傳】 루婁 역예야亦曳也 (끌 루)婁는 또한 끌어당김이다.
【音義】
예曳 이세반以世反 예曳는 이와 세의 반절음이다.
루婁 력구반力俱反 마운馬云 견야牽也 루婁는 력과 구의 반절음이며 마융[馬]이 이끔이라 하였다。
►자유거마子有車馬 불치불구弗馳弗驅 그대 수레와 말이 있는데 타지도 달리지도 않고
►완기사의宛其死矣 타인시유他人是愉 만약 그러다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이 기뻐하네.
【毛亨 傳】
완宛 사모死貌 (완연할 완)宛은 죽은 모양이다.
유愉 락야樂也 (즐거울 유愉)는 즐거움이다.
▸즐거울 유/구차할 투愉 ▸즐거울 유/구차할 투偷
【鄭玄 箋】
전운箋云 유독왈투愉讀曰偷 투偷 취야取也
전箋에 이르기를 유愉는 읽기를 (훔칠 투)偷라고 해야 하며 투偷는 취함이다.
►산유고山有栲 습유뉴隰有杻 산에는 복나무 있고 진펄에는 박달나무 있는데
【毛亨 傳】
고栲 산저山樗 (붉은 나무 고)栲는 산 가죽나무이다.
뉴杻 억야檍也 (감탕나무 뉴)杻는 감탕나무이다.
【音義】
고음고栲音考 고栲의 음은 고考이다.
뉴杻 녀구반女九反 뉴杻는 여와 구의 반절음이다.
저樗 칙서반敕書反 우타호반又他胡反 저樗는 칙과 서의 반절음이고 또 타와 호의 반절음이다
억檍 어력반於力反 억檍은 어와 력의 반절음.
►자유정내子有廷內 불쇄불소弗洒弗埽 그대 안마당 있어도 물 뿌리지도 쓸지도 않고서
【毛亨 傳】쇄灑 쇄야灑也 (뿌릴 쇄)灑는 물을 뿌림이다.
▸씻을 세/뿌릴 쇄/엄숙할 선/험할 최洒
▸뿌릴 쇄/나눌 시/끊어지지 않는 모양 리(이)灑
►자유종고子有鐘鼓 불고불고弗鼓弗考 그대 종과 북이 있어도 치지도 두드리지도 않고
【毛亨 傳】 고考 격야擊也 (생각할 고)考는 두드림이다.
►완기사의宛其死矣 타인시보他人是保 만약 그러다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이 차지하네.
【毛亨 傳】 보保 안야安也 (지킬 보)保는 편안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보保 거야居也 전箋에 이르기를 (지킬 보)保는 거주함이다.
►산유칠山有漆 습유률隰有栗 산에는 옻나무 있고 진펄에는 밤나무 있다네.
►자유주식子有酒食 하불일고슬何不日鼓瑟 그대 술과 음식 있는데 어찌 종일 거문고 타고
【毛亨 傳】 군자무고금슬불리어측君子無故琴瑟不離於側 군자는 금슬琴瑟이 탈이 없으면 곁을 떠나지 않음이다.
►차이희락且以喜樂 차이영일且以永日 장차 즐거움에 기쁜데도 하루를 길게 보내는가.
【毛亨 傳】 영永 인야引也 (길 영)永은 오래 끎이다.
►완기사의宛其死矣 타인입실他人入室 만약 그러다 죽으면 다른 사람이 집 차지하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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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추山有樞 습유유隰有榆 산에는 스무나무가 있으며 진펄에는 느릅나무가 있느니라.
자유의상子有衣裳 불예불루弗曳弗婁 그대는 옷이 있는데도 입지도 않고 자주 바꿔 입지도 않으며
자유차마子有車馬 불치불구弗馳弗驅 그대는 거마가 있는데 타고 달리지도 않으며 몰지도 않고
완기사의宛其死矣 타인시유他人是愉 억울하게 그 죽으면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리라.
흥야興也 흥이다.
우樞 치야荎也 금자今刺 유야楡也 우는 느티나무이니 지금의 자유(스무나무).
▸지도리(돌쩌귀) 추, 나무 이름 우樞 ▸느티나무 치/오미자 치荎
유楡 백분야白枌也 유는 흰 느릅나무(느릅나무 분枌)
루婁 역예야亦曳也 치馳 주走 (몰 구)驅 책야策也 완宛 좌견모坐見貌 유愉 락야樂也
루는 또한 예(입을 예). 치는 달림, 구는 채찍질함. 완은 앉아서 당하는 모양. 유는 즐거움.
차시此詩 개역답전편지의이해기우蓋亦答前篇之意而解其憂 이 시는 대개 또한 전편의 뜻에 답하고 그 근심을 풀음이다.
고故 언산즉유추의言山則有樞矣 습즉유유의隰則有楡矣 그러므로 산에는 느티나무가 있고 진펄에는 느릅나무가 있으니
자유의상거마子有衣裳車馬 이불복불승而不服不乘 그대는 의상과 거마가 있으되 입지도 않고 타지도 않고
즉일단則一旦 완연이사宛然以死 이타인취지而他人取之 이위기락의以爲己樂矣
하루아침에 완연히 죽거든 다른 사람이 취하여 자기의 즐거움을 삼으리라
(옷이 있으면 끌고 입어야 하고 거마가 있으면 몰고 달려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고 아끼기만 하고 쓰지 아니면 무엇 할 것인가. 죽고 나면 나중에 남 좋은 일만 시킬 뿐이다고 했으니)
▸일단一旦 ‘일단 한번’이라는 뜻과 구별하기 위해 하루아침이라는 뜻으로 쓸 때는 ‘일조’라 읽음.
개언불가불급시위락蓋言不可不及時爲樂
대개 가히 때에 이르러서 즐거워해야 한다고 했으나(즐거워해야 할 때는 즐겁게 놀아야 하니라).
연然 기우유심이의유축의其憂愈深而意愈蹙矣
그러나 그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뜻은 더욱 위축되었느니라.
산유추山有樞 진소공야晉昭公也 모시서毛詩序에 이 시는 진 소공을 풍자했다고 했다.
불능수도이정기국不能修道以正其國 소공은 능히 도를 닦아서 그 나라를 바르게 하지 않고
유재불능용有財不能用 재물이 있으면서도 능히 쓰지도 않고,
유종고불능이자락有鐘鼓不能以自樂 종고가 있으면서도 능히 스스로 즐기지 않고,
유조정불능쇄소有朝廷不能洒埽 조정이 있는데도 능히 물 뿌리고 쓸지도 않으니,
정황민산政荒民散 장이위망將以危亡 정사는 황폐해지고 백성들은 흩어져 장차 망할 듯이 위태로우니라.
사린四鄰 취기국가이부지取其國家而不知 국인작시國人作詩 이자지야以刺之也
사방의 이웃 나라들이 그 국가를 취하려고 도모하는데도 알지 못하니 나라사람이 시를 지어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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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고山有栲 습유뉴隰有杻 산에는 붉나무가 있으며 진펄에는 대싸리가 있느니라.
자유정내子有廷內 불쇄불소弗洒弗埽 그대는 뜰 안이 있는데 물 뿌리지도 않고 쓸지도 아니하며
자유종고子有鐘鼓 불고불고弗鼓弗考 그대는 쇠북과 가죽 북이 있는데 두드리지도 않으며 치지도 않고
완기사의宛其死矣 타인시보他人是保 억울하게 그 죽으면 다른 사람이 보유하리라.
흥야興也 흥함이다.
고栲 산저야山樗也 사저似樗(가죽나무 저樗) 색소백色小白 엽차협葉差狹
고는 산저니 가죽나무와 비슷하여 색이 조금 흰색이고 잎사귀는 조금 좁다.
뉴杻 억야檍也 엽사행이첨葉似杏而尖 백색피정적白色皮正赤(싸리나무 억/감탕나무 억檍)
유는 싸리나무와 같으니 잎사귀는 살구나무와 같으며 뾰족하고 흰빛이고 껍질은 정히 붉고
기리다곡소직其理多曲少直 재가위궁노간자야材可爲弓弩幹者也
그 결은 굽은 것이 많고 곧은 것은 적으니 재목은 가히 궁노의 몸통을 만드는 것이다.
고考 격야擊也 보保 거유야居有也 고는 침이고 보는 거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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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칠山有漆 습유률隰有栗 산에는 옻나무가 있으며 진펄에는 밤나무가 있느니라.
자유주식子有酒食 하불일고슬何不日鼓瑟 그대는 술과 밥이 있는데 어찌하여 날마다 금을 타고
차이희락且以喜樂 차이영일且以永日 또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또한 날을 길게 보내지 않는고
완기사의宛其死矣 타인입실他人入室 억울하게 그 죽거든 다른 사람이 집으로 들어오리라.
흥야興也 흥이다.
군자무고君子無故 금슬불이어측琴瑟不離於側 군자가 무고하면 금슬이 곁에서 떠나지 않느니라.
영永 장야長也 영은 길다.
인다우칙각일단人多憂則覺日短 음식작락飮食作樂 가이영장차일야可以永長此日也
사람이 근심이 많으면 해가 짧은 것을 깨달으니 마시고 먹으며 즐거워함을 지어서 가히 이 날을 길게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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