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당풍唐風
116. 양지수揚之水 치솟는 강물
양지수揚之水 백석착착白石鑿鑿 치솟는 강물에 흰 돌이 선명하게 깎였네.
소의주박素衣朱襮 종자우옥從子于沃 흰 옷에 붉은 깃 달아 곡옥에 따라가서
기견군자既見君子 운하불락云何不樂 나아가 군자를 보면 어찌 즐겁지 않으랴
양지수揚之水 백석호호白石皓皓 치솟는 강물에 흰 돌이 하얗게 깨끗하네.
소의주수素衣朱繡 종자우곡從子于鵠 흰 옷에 붉은 수 놓아 곡읍에 따라가서
기견군자既見君子 운하기우云何其憂 나아가 군자를 보는데 어찌 근심하는가.
양지수揚之水 백석린린白石粼粼 치솟는 강물에 흰 돌이 반짝반짝 빛나네.
아문유명我聞有命 불감이고인不敢以告人 나는 명령 듣고서 감히 남에게 알리지 못하네.
물은 유유히 흐르는데 흰 돌 뾰족뾰족하도다.
흰 옷에 붉은 수놓은 깃 매어 군자(桓叔) 좇아 곡옥에 간다네.
이미 군자를 뵈었으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물은 유유히 흐르고 흰 돌 깨끗하도다.
흰옷에 붉은 옷깃 달아 군자 좇아 곡옥으로 간다네.
이제 군자를 뵈었으니 어찌 근심하리오.
물은 유유히 흐르고 흰 돌 비치도다.
내 명을 들었으나 감히 남에게 알리지 못하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양지수揚之水 자진소공야刺晉昭公也 <양지수>는 진晉나라 昭公을 풍자한 詩이다.
소공분국이봉옥昭公分國以封沃 소공이 나라를 나누어서 옥沃 땅을 봉해 주었는데
옥성강沃盛強 소공미약昭公微弱 沃땅이 강성해지고 소공은 미약해지니
국인장반이귀옥언國人將叛而歸沃焉 나라 사람들이 장차 배반하고서 옥으로 돌아가려 한 것이다.
【鄭玄 序】
봉옥자封沃者 봉숙부환숙어옥야封叔父桓叔於沃也
곡옥曲沃 땅에 봉封한 것은 곡옥曲沃에 숙부 환숙桓叔을 봉했음이다.
옥沃 곡옥曲沃 진지읍야晉之邑也 옥沃은 곡옥이며 진晉나라의 고을이다.
►양지수揚之水 백석착착白石鑿鑿 치솟는 강물에 흰 돌이 선명하게 깎였네.
【毛亨 傳】
흥야興也 일으킴[興]이다.
착착연鑿鑿然 선명모鮮明貌 착착연은 선명한 모양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격양지수激揚之水 격류단질激流湍疾 빠르게 흩날리는 강물은 여울이 신속하게 빨리 흘러서
세거구탁洗去垢濁 사백석착착연使白石鑿鑿然 때 묻어 더러움을 씻어 없애니 흰 돌이 선명하게 깎인 것처럼 되었음이다.
흥자興者 유환숙성강喻桓叔盛強 제민소악除民所惡 민득이유례의야民得以有禮義也
흥興이라는 것은 환숙桓叔이 강성하여 백성들이 미워하는 바를 없애니 백성들이 그로써 禮義를 얻었음을 비유함이다.
►소의주박素衣朱襮 종자우옥從子于沃 흰 옷에 붉은 깃 달아 곡옥에 따라가서
【毛亨 傳】
박襮 령야領也 (수 놓은 깃 박)襮은 거느림이다.
제후수보단주중의諸侯繡黼丹朱中衣 제후는 붉은 색으로 수놓은 속옷을 입는다.
옥沃 곡옥야曲沃也 옥沃은 곡옥曲沃 땅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수당위초繡當為綃 (수놓을 수)繡는 마땅히 (생사 초)綃로 하고
초보단주중의綃黼丹朱中衣 붉은 색으로 수놓은 속옷이라 함은
중의이초보위령中衣以綃黼為領 단주위순야丹朱為純也
속옷은 붉은 색으로 수놓아 깃을 만듦이고 붉은색[丹朱]은 명주明紬실로 수놓음이다.
국인욕진차복國人慾進此服 거종환숙去從桓叔
나라 사람들이 나아가 이에 복종하고 환숙桓叔을 따라 갔다.
►기견군자既見君子 운하불락云何不樂 나아가 군자를 보면 어찌 즐겁지 않으랴
【鄭玄 箋】 전운箋云 군자위환숙君子謂桓叔 전箋에 이르기를 君子는 桓叔을 말함이다.
►양지수揚之水 백석호호白石皓皓 치솟는 강물에 흰 돌이 하얗게 깨끗하네.
【毛亨 傳】 호호皓皓 결백야潔白也 호호(흴 호皓)는 하얗게 깨끗함이다.
►소의주수素衣朱繡 종자우곡從子于鵠 흰 옷에 붉은 수놓아 곡읍에 따라가서
【毛亨 傳】
수繡 보야黼也 (수놓을 수)繡는 수놓음이다.
곡鵠 곡옥읍야曲沃邑也 곡鵠은 곡옥曲沃 읍이다.
►기견군자既見君子 운하기우云何其憂 나아가 군자를 보는데 어찌 근심하는가.
【毛亨 傳】 언무우야言無憂也 근심이 없음을 말함이다.
►양지수揚之水 백석린린白石粼粼 치솟는 강물에 흰 돌이 반짝반짝 빛나네.
【毛亨 傳】 린린粼粼 청철야清澈也 린린(물 맑을 린粼)은 매우 맑음이다.
►아문유명我聞有命 불감이고인不敢以告人 나는 명령 듣고서 감히 남에게 알리지 못하네.
【毛亨 傳】
문곡옥유선정명聞曲沃有善政命 불감이고인不敢以告人
곡옥曲沃 땅에 선한 정사의 명령이 있음을 들었는데 감히 그로써 남에게 알리지 못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불감이고인이거자不敢以告人而去者 감히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고서 떠나간 것은
외소공위이동민심畏昭公謂已動民心 소공昭公이 두려워 백성들의 마음이 이미 움직였음을 말함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
양지수揚之水 백석착착白石鑿鑿 소용돌이치는 물이여, 흰 돌은 뾰족뾰족하도다.
소의주박素衣朱襮 종자우옥從子于沃 흰옷과 붉은 옷깃으로 그대를 따라 옥 고을에 가리라.
기견군자既見君子 운하불락云何不樂 이미 군자를 보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
비야比也 비교한 시이다.
착착鑿鑿 참암모巉巖貌 착착은 깎아지른 듯 한 바위 모양.
박襮 영야領也 박은 옷깃.
제후지복諸侯之服 수보영이단주순야繡黼領而丹朱純也 제후의 옷은 보불을 수놓아 붉은 색으로 선을 두른 것이다.
자子 지환숙야指桓叔也 옥沃 곡옥야曲沃也 자는 환숙을 가리킴이고 옥은 곡옥이다.
진소후晉昭侯 봉기숙부성사우곡옥封其叔父成師于曲沃 시위환숙是爲桓叔
진나라 소후가 그 숙부인 성사를 곡옥에 봉하니 이가 환숙이다.
기후其後 옥성강이진미약沃盛强而晉微弱 그 후에 옥 땅이 성대하고 강해지고 진나라는 미약해져
국인國人 장반이귀지將叛而歸之 나라 사람들이 장차 진나라를 배반하고 옥 땅으로 돌아가려 했다.
고故 작차시作此詩 그러므로 이 시를 지었다.
언수완약이석참암言水緩弱而石巉巖 물이 느릿느릿 약하게 흐르고 돌이 깎아지른 듯하다고 말하여서
이비진쇠이옥성以比晉衰而沃盛 써 진나라가 쇠해지고(揚之水) 옥 땅이 성해짐(白石鑿鑿)을 비교함이다.
고故 욕이제후지복欲以諸侯之服 종환숙우곡옥從桓叔于曲沃
그러므로 제후의 옷(素衣朱襮)을 입고서 써 환숙을 따라 옥 땅으로 가고자 한다하고
차자희기견군자이무불락야且自喜其見君子而無不樂也
또 스스로 그 군자(환숙)를 보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않음이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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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수揚之水 백석호호白石皓皓 소용돌이치는 물이여, 흰 돌은 희고 희도다.
소의주수素衣朱繡 종자우곡從子于鵠 흰옷과 붉은 옷깃으로 그대를 따라 곡 고을에 가리라.
기견군자既見君子 운하기우云何其憂 이미 군자를 보았으니 어찌 그 근심하리오.
비야比也 비이다.
주수朱繡 즉주박야卽朱襮也 주수는 곧 붉은 옷깃.
곡鵠 곡옥읍야曲沃邑也 곡은 곡옥 고을.
▪
양지수揚之水 백석린린白石粼粼 소용돌이치는 물이여, 흰 돌은 맑고 깨끗하도다.
아문유명我聞有命 불감이고인不敢以告人 내가 명이 있음을 듣고 감히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노라.
비야比也 비이다.
린린粼粼 수청석견지모水淸石見之貌 린린은 물이 맑아 돌이 보이는 모양.
문기명이불감이고인자聞其命而不敢以告人者 위지은야爲之隱也
그 명을 듣고 감히 써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것은 숨겨주는 것이다.
환숙桓叔 장이경진이민위지은將以傾晉而民爲之隱 蓋欲其成矣
환숙이 장차 진나라를 거꾸러뜨리려고 하는데 백성들이 숨겨주니 대개 그 이루게(성사되게) 하고자 함이다.
이씨왈李氏曰 이씨 가로대
고자古者 불궤지신不軌之臣 옛적에 법도로 하지 않는(불법적으로 일을 꾀하는) 신하가
욕행기지欲行其志 필선시소혜必先施小惠 그 뜻을 행하고자 할진댄 반드시 먼저 조그마한 은혜를 베풀어서
이수중정연후以收衆情然後 민중의 정을 거둔 연후에
(닭에게 모이를 주면 닭들이 우르르 몰려들듯이 마치 도덕군자가 큰 은혜를 베푸는 양 작은 은혜를 베풀면)
민民 흡연종지翕然從之 백성이 속는 줄도 모르고 흡연히(손뼉을 치며) 따르나니
전씨지어제田氏之於齊 역유시야亦猶是也 전씨가 제나라에 또한 이와 같이 했느니라.
고故 기소공자양생어로其召公子陽生於魯 그러므로 그 공자인 양생을 노나라에 부를 적에
국인國人 개지기이지이불언皆知其已至而不言 나라 사람들이 다 그 이미 이를 것을 알고서도 말하지 아니했으니
소위아문유명所謂我聞有命 불감이고인야不敢以告人也
이른바 내가 명이 있음을 듣고 감히 써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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