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語錄/벽암록

벽암록 4칙 頌 評唱

【評 唱】

설두송일백칙공안雪竇頌一百則公案 일칙칙분향염출一則則焚香拈出

설두스님이 공안 일백칙一百則을 송頌하면서 매 칙마다 향을 올리고 이를 써냈다.

 

소이대행어세所以大行於世 이 때문에 세상에 크게 유행하게 된 것이다.

 

타갱회문장투득공안他更會文章透得公案 그는 문장도 이해하고 공안을 꿰뚫고

반박득숙盤礡得熟 방가하필方可下筆 더 넓게 익힌 후(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 것)에 붓을 들었다.

 

하고何故 왜 이처럼 했을까?

여차如此 용사이변龍蛇易辨 용과 뱀은 분별하기 쉽지만

납자난만衲子難瞞 납승을 속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설두참투저공안雪竇參透這公案 설두스님은 이 공안을 확철히 깨치고

어절각오와처於節角聱訛處 마디마디 어려운 곳에

착삼구어촬래송출著三句語撮來頌出 세 구절의 착어를 붙여 송하였다.

설상가상雪上加霜 기호험타幾乎嶮墮 “설상가상이군. 하마터면 위험할 뻔했군.”

 

지여덕산사십마只如德山似什麼 그렇다면 덕산스님은 어떤 사람인가?

일사이광一似李廣 이는 참으로 이광李廣을 닮았다.

 

천성선사天性善射 이광은 타고난 천성이 활쏘기를 좋아하였는데

천자봉위비기장군天子封為飛騎將軍 천자[漢 孝文帝]가 그를 비기장군에 봉하였다.

 

심입로정深入虜庭 피단우생획被單于生獲

그는 오랑캐의 나라에 깊숙이 들어갔다가 선우單于(匈奴族의 왕) 에게 사로잡혔다.

 

광시상병廣時傷病 치광양마간置廣兩馬間 락이성와絡而盛臥

당시 이광은 상처를 입었으므로 두 마리 말을 묶어 누울 수 있게 마련한 후 그 사이에 누었다.

 

광수사사廣遂詐死 예기방유일호아기선마睨其傍有一胡兒騎善馬

이광은 죽은 체하고 있다가 그 곁에 훌륭한 말을 타고 가는 한 오랑캐를 엿보았다.

 

광등신상마추타호아廣騰身上馬推墮胡兒 탈기궁시奪其弓矢

이에 몸을 솟구쳐 말에 오르는 순간 오랑캐를 밀쳐 떨어뜨리고 그의 활과 화살을 빼앗아

 

편마남치鞭馬南馳 말을 채찍질하여 남쪽으로 달리면서

만궁사퇴추기彎弓射退追騎 추격해오는 기마병을 활로 쏘아 격추시켰다.

이고득탈以故得脫 그리하여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저한유저반수단這漢有這般手段 사중득활死中得活

이광은 이런 수단이 있어서 사지에서도 능히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설두인재송중雪竇引在頌中 설두스님은 송에서

용비덕산재입상견用比德山再入相見 이를 인용하여 덕산스님을 다시 들어가 뵙고는

의구피타도득출거依舊被他跳得出去 의연히 도망 나올 수 있게 된 것을 비유하였다.

 

간타고인看他古人 견도見到 설도說到 행도行到 용도用到 부방영령不妨英靈

저 옛사람(위산스님)을 살펴보면 견처見處도 말도 수행도 용처用處도 참으로 영특하다고 하겠다.

 

유살인부잡안저수각有殺人不眨眼底手腳

사람을 죽이고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솜씨가 있어야 만이

 

방가립지성불方可立地成佛

비로소 그 자리에서 부처를 이룰 수 있으며

 

유립지성불저인有立地成佛底人 그 자리에서 부처를 이룬 사람이어야

자연살인부잡안自然殺人不眨眼 자연히 사람을 죽이고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방유자유자재분方有自由自在分 비로소 자유자재할 수 있는 경지가 있는 것이다.

 

여금인유저如今人有底 문착두상일사납승기개問著頭上一似衲僧氣概

요즈음 사람은 어떤 사람이 물으면 처음에는 마치 납승의 기개가 있는듯하다가

 

경경찰착輕輕拶著 변요주단便腰做段 고주절股做截

살짝만 내질러도 허리가 동강나고 정강이가 끊어져

 

칠지팔난七支八離 혼무사자상속처渾無些子相續處

지리멸렬하여 조금도 지속성이라곤 없다.

 

소이고인도所以古人道 상속야대난相續也大難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하길 '상속이 어렵다.'고 했었다.

[이 때문에 옛날에 동산양개洞山良价(807--869)스님은

<보경삼매寶鏡三昧>에서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말하였다]

 

간타덕산위산여차看他德山溈山如此

덕산과 위산의 이 같은(물음과 대답의 서로 이어짐)을 보라.

[덕산스님과 위산스님을 보니 이와 똑같았다]

 

기시멸멸설설저견해豈是滅滅挈挈底見解

이 어찌 박자가 맞지 않는 견해겠는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단절되는 견해였겠는가.]

 

재득완전능기개再得完全能幾箇 “다시 살아나올 이가 몇이나 될까?”

급주과急走過 ‘급히 달아난다'고 했으니

덕산할편출거德山喝便出去 덕산스님이 소리치고 바로 나와 버렸던 것은

 

일사이광피착후설계一似李廣被捉後設計 마치 이광이 사로잡힌 뒤에 꾀로써

일전사살일개번장一箭射殺一箇番將 한 발의 화살로 적장을 사살하고서

득출로정상사得出虜庭相似 오랑캐의 나라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과 같다.

 

설두송도차雪竇頌到此 대유공부大有工夫

설두스님의 송은 여기에서는 상당히 기묘함이 있었다.

 

덕산배각법당德山背卻法堂 착초혜출거著草鞋出去 도득편의道得便宜

덕산스님이 법당을 등지고 짚신을 신고서 떠나버렸으니 잘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수부지殊不知 저노한這老漢 의구부방타출두재依舊不放他出頭在

실은 이 늙은이(위산스님)가 여전히 그가 머리를 내밀도록 버려두지 않았음을 모른 것이다.

 

설두도雪竇道 불방과不放過

그래서 설두스님이 “놓아주지 않으니”라고 말했던 것이다.

 

위산지만간문수좌溈山至晚間問首座 적래신도재십마처適來新到在什麼處

석양 무렵에 이르러 수좌에게 “아까 새로 찾아온 스님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수좌운首座云 당시배각법당當時背卻法堂 착초혜출거야著草鞋出去也

수좌는 “그 당시에 법당을 등지고 짚신을 신고서 나가 버렸습니다”라고 하니

 

위산운溈山云 위산이 말했다

차자타일此子他日 향고봉정상向孤峰頂上 반결초암盤結草庵 가불매조거재呵佛罵祖去在

“그는 후일 고봉정상에 암자를 짓고서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욕하리라”

 

기증시방과래幾曾是放過來 부방기특不妨奇特

이것이 어찌 놓아준 것이겠느냐! 참으로 기특하다.

 

도저리到這裏 설두위십마도雪竇為什麼道 그런데 설두스님은 무엇 때문에

고봉정상초리좌孤峰頂上草裏坐 “고봉정상 풀 속에 앉아 있도다.” 라고

우하일갈又下一喝 또 다시 소리치려는 것인가?

 

차도락재십마처且道落在什麼處 말해보라. 핵심이 어디에 있는가?

갱참삼십년更參三十年 다시 30년을 참구하라.

 

 

►반박盤礴

1. 회환선요回環旋繞 회환선요回環旋繞(주위를 빙빙 돌다).

2. 반부연구反復硏究 반복하여 연구함. (여기에선 2를 가리킴)

 

►룡사이변龍蛇易辨 납자난만衲子難瞞

룡사용역분변龍蛇容易分辨 선승난이기편禪僧難以欺騙

용과 뱀은 용이하게 분변하지만 선승은 속이기 어려움.

 

납자衲子 지선승指禪僧 납승衲僧 衲子 선승을 가리킴

우작납자又作衲者 또 납자衲者ㆍ납승으로 지음.

 

►절각오와節角聱訛

벽암록제사칙종전초운碧巖錄第四則種電鈔云 벽암록 제4칙 종전초에 이르되

절각자節角者 절각節角이란 것은

 

견밀이도부입부득지처堅密而刀斧入不得之處

견고하고 빽빽해 칼과 도끼가 들어감을 얻지 못하는 곳이며

 

오와聱訛 효잡야殽雜也 오와聱訛는 효잡殽雜(섞일 효殽)이다.

 

►이광李廣(?-BC119) 롱서성기인隴西成紀人(今甘肅天水秦安縣)

서한시기적명장西漢時期的名將 서한 시기의 명장.

선사자야善射者也 활을 잘 쏘는 자임.

 

한문제십사년漢文帝十四年(前166) 종군격흉노인공위중랑從軍擊匈奴因功爲中郞

한문제 14년(BC166) 종군從軍하여 흉노를 격파했으며 공으로 인해 중랑中郞이 되었음.

 

경제시景帝時 선후임북부변역칠군태수先後任北部邊域七郡太守

경제景帝 때 선후로 북부 변역邊域 7郡의 태수에 임명 되었다

 

무제즉위武帝卽位 소위미앙궁위위召爲未央宮衛尉

무제가 즉위하자 불러 미앙궁未央宮 위위衛尉로 삼았다.

 

원광륙년元光六年(前129) 임효기장군任驍騎將軍

원광元光 6년(前 129) 효기장군驍騎將軍에 임명되었으며

 

령만여기출안문領萬餘騎出雁門(금산서우옥남今山西右玉南)격흉노擊匈奴

1만여 기騎를 거느리고 안문(지금의 산서 우옥 남)으로 나가서 흉노를 공격했는데

 

인중과현수부상피부因衆寡懸殊負傷被俘

중과衆寡(무리가 적음)가 현격하게 다름으로 인해 부상負傷하고 포로로 잡혔다.

 

흉노병장기치와어량마간匈奴兵將其置臥於兩馬間 이광양사李廣佯死

흉노 병사가 그를 가지고 두 말 사이에 안치해 눕혔는데 이광이 죽은 척 했다.

 

어도중진극약기於途中趁隙躍起 분마반회奔馬返回

도중에 틈을 좇아 뛰어 일어나 말을 달려 돌아왔다.

 

후임우북평군後任右北平郡(治平剛縣 今內蒙古寧城西南)태수太守

후에 우북평군(治所는 平剛縣이며 지금의 내몽고 寧城 서남) 태수에 임명되자

 

흉노외복匈奴畏服 흉노가 두려워하며 복종했다.

칭지위비장군稱之爲飛將軍 수년불감래범數年不敢來犯

그를 일컬어 비장군飛將軍이라 했으며 몇 년 동안 감히 내범來犯하지 못했다.

 

원수사년元狩四年(前119) 막북지전중漠北之戰中 이광임전장군李廣任前將軍

원수 4년(前 119) 막북지전漠北之戰 중에 이광이 전장군前將軍에 임명되었는데

 

인미실도로因迷失道路 미능참전未能參戰 분괴자살憤愧自殺 년륙십여年六十餘

도로를 迷失함으로 인해 능히 참전하지 못하고 울분과 부끄러움으로 자살했다. 나이 60여

/백도백과百度百科 <사기史記>109

 

<사기史記> 109 이장군렬전李將軍列傳

광출렵廣出獵 견초중석見草中石 이위호이사지以爲虎而射之

이광이 사냥을 나가서 풀 속의 돌을 보았는데 범이라고 하여 그것을 쏘았다.

 

중석몰족中石沒鏃 돌에 적중하여 화살 깃마저 잠겼다.

시지석야視之石也 그것을 보니 돌이었다.

 

인부갱사지因復更射之 종불능부입석의終不能復入石矣

인하여 다시 그것을 쏘았는데 마침내 능히 다시 돌에 들어가지 않았다.

 

►천자天子 한漢나라 孝文帝

►선우單于

지지나북방돌궐등제부족指支那北方突厥等諸部族 지나 북방의 돌궐 등 여러 부족을 가리킴.

 

당유단우도호부唐有單于都護府 관할우북방돌궐등제부족管轄于北方突厥等諸部族

당唐에 선우도호부單于都護府가 있어 북방의 돌궐 등 여러 부족을 관할했다.

 

<공곡집空谷集> 5則

선우자單于者 로어虜語 언광대야言廣大也

선우單于란 것은 노어虜語니 말하자면 광대廣大다.

 

로인위탱리고도자단우야虜人謂撑犁孤塗者單于也

노인虜人이 이르는 탱리고도撑犁孤塗란 것은 선우單于다.

 

탱리차운천撑犁此云天 탱리는 여기에선 이르되 천天이며

고도차운자孤塗此云子 고도는 여기에선 이르되 자子니

위천자광대야謂天子廣大也 이르자면 천자광대天子廣大다.

탱撑(장경丈庚) 선單(음音이 선禪)

 

►성와盛臥 꼼짝 않고 누워 있다

성盛 단정端正 우통성又通成 성盛은 단정端正. 또 성成과 통함.

 

►호아胡兒 호인胡人. 아兒는 후철後綴

►견도見到 견처見處 ‘到’ 앞 글자의 뜻을 강조하는 어조사

위견처분명야謂見處分明也 이르자면 견처가 분명함임/碧巖錄第四則種電鈔

 

►설도說到

위설통야謂說通也 이르자면 설통說通/碧巖錄第四則種電鈔

 

►행도行到

행득명백行得明白 행이 명백함을 얻음/碧巖錄第四則種電鈔

 

►용도用到

용처자재用處自在 용처가 자재함/碧巖錄第四則種電鈔

 

►립지立地 즉각卽刻. 즉시卽時. ‘立’ 즉각卽刻. ‘地’ 조사助詞

►유저有底 ‘有’ 부정지不定指를 표시表示함. 번역할 필요가 없다.

 

►칠지팔리七支八離 지리멸렬支離滅裂의 뜻.

칠혹팔표시다수七或八表示多數 7 혹 8은 다수를 표시함.

 

►고인古人 동산양개洞山良价.

<동산록洞山錄>

승운僧云 모갑도득某甲道得 즉시빈중주卽是賓中主

중이 이르되 모갑이 말해 얻은 것은 곧 이 빈중주賓中主입니다.

 

여하시주중주如何是主中主 무엇이 이 주중주主中主입니까?

 

사운師云 임마도즉역恁麽道卽易 상속야대난相續也大難

스님이 이르되 이렇게 말함은 곧 쉽지만 상속相續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자些子 조금도, 전혀

►멸멸설설滅滅挈挈 절름발의의 긴 다리[滅]와 짧은 다리[挈]

긴 것과 짧은 것이 서로 어긋나서 박자가 맞지 않는 것.

 

멸滅 별야蹩也 전족장야前足長也 멸滅은 별蹩(절름발이)이니 앞발이 긺이며

설挈 궐야蹷也 전족단야前足短也 설挈은 궐蹶(넘어지다)이니 앞발이 짧음임.

(넘어질 궐/일어설 궐蹷)

 

금공불상속지의야今共不相續之義也

지금은 한가지로 상속하지 않음의 뜻임/碧巖錄第四則種電鈔

 

►번장番將 호장胡將. 흉노의 대장

번방장수番邦將帥 번방番邦의 장수.

 

번番 중국구시대변경각소수민족화외국적칭호中國舊時對邊境各少數民族和外國的稱呼

번番은 지나에서 구시에 변경 각 소수민족과 외국에 대한 칭호니

 

여번방如番邦 서번西番 예컨대(如) 번방番邦ㆍ서번西番.

 

►편의便宜 이익, 이익을 보다

다위상풍多謂上風(비유우세혹유리지위比喩優勢或有利地位) 우세우세

다분히 상풍上風(優勢 혹 有利한 지위에 비유함)ㆍ우세를 말함.

 

<벽암록碧巖錄> 66칙 종전초第六十六則種電鈔

상가득리위득편의야商家得利謂得便宜也

상가商家에서 득리得利하면 이르기를 편의便宜를 얻었다.

 

►불방不放 불허不許, 허락하지 않다

►출두出頭 자신을 드러내다. 정면으로 나서다

►기증幾曾 도대체 ~한 일이 있는가, ~할 리가 없다.

/2014-06-29 17:56:05

'語錄 > 벽암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암록 5칙 本則과 着語  (0) 2024.03.21
벽암록 5칙 垂示  (1) 2024.03.21
벽암록 4칙 頌과 着語  (0) 2024.03.21
벽암록 4칙 本則 評唱  (1) 2024.03.21
벽암록제4칙 本則과 착어着語  (0)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