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진풍秦風
129. 겸가蒹葭 갈대 숲
겸가창창蒹葭蒼蒼 백로위상白露為霜 갈대는 푸르른데 흰 이슬이 서리가 되었네.
소위이인所謂伊人 재수일방在水一方 그리운 그 사람 강 건너 저쪽에 계시는데
소회종지溯洄從之 도조차장道阻且長 강을 돌아 따르려니 길이 험하고 멀어서
소유종지溯游從之 완재수중앙宛在水中央 헤엄쳐 따라가는데 여전히 강 중앙이라네.
겸가처처蒹葭淒淒 백로미희白露未晞 갈대는 무성한데 흰 이슬 마르지 않았네.
소위이인所謂伊人 재수지미在水之湄 그리운 그 사람은 강물의 가에 계시는데
소회종지溯洄從之 도조차제道阻且躋 강을 돌아 따르려니 길이 험하고 높아서
소유종지溯游從之 완재수중지宛在水中坻 강물 헤엄쳐 따라가는데 모래섬에 있구나.
겸가채채蒹葭采采 백로미이白露未已 갈대는 우거지고 흰 이슬은 계속 내리네.
소위이인所謂伊人 재수지사在水之涘 그리운 그 사람은 강물의 가에 계시는데
소회종지溯洄從之 도조차우道阻且右 강을 돌아 따르려니 길이 험하고 돌아서
소유종지溯游從之 완재수중지宛在水中沚 강물 헤엄쳐 따르는데 섬 가운데 있구나.
갈대 푸르고 푸른데 맑은 이슬 서리되었네.
이른 바 저 사람은 물 저쪽에 있네.
거슬러 흐르는 물 따르려니 길이 막혀 멀고
흐르는 물 따라 가려니 완연히 물 가운데로 가네.
갈대 푸르고 푸른데 맑은 이슬 아직 마르지 않았네.
이른 바 저 사람 물가에 있네.
거스르는 물 따르자니 길이 막혀 가파르고
흐르는 물 따라 가려니 완연히 물 가운데 모래섬이네.
갈대를 베고 또 베는데 이슬이 아직 그치지 않았네.
이른 바 저 사람 물가에 있네.
거스르는 물 따르자니 길이 막혀 오른 쪽으로 가고
흐르는 물 따르자니 완연히 물 가운데 모래섬이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겸가蒹葭 자양공야刺襄公也 <겸가>는 양공襄公을 풍자한 詩이다.
미능용주례未能用周禮 장무이고기국언將無以固其國焉
주周나라가 禮를 잘 쓰지 않아서 장차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함이 없었다.
【鄭玄 序】
진처주지구토秦處周之舊土 기인피주지덕교일구의其人被周之德教日久矣
진秦나라가 周나라의 옛 땅에 거처하며 그 사람들이 周나라의 가르치는 德을 날로 오래도록 입었는데
금양공신위제후今襄公新為諸侯 미습주지례법未習周之禮法 고국인미복언故國人未服焉
지금 襄公이 새로이 제후가 되었는데도 아직 周나라의 禮法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나라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았다.
►겸가창창蒹葭蒼蒼 백로위상白露為霜 갈대는 푸르른데 흰 이슬이 서리가 되었네.
【毛亨 傳】 흥야興也 일으킴[興]이다.
겸蒹 렴薕 가葭 로야蘆也 (갈대 겸)蒹은 물 억세 풀이고 (갈대 가)葭는 갈대이다.
창창蒼蒼 성야盛也 창창(푸를 창蒼)은 성대함이다.
백로응려위상白露凝戾為霜 연후세사성然後歲事成
흰 이슬[白露]이 엉기어 어그러져서 이슬이 되고 그러한 뒤에 그해 일이 이루어지며
국가대례國家待禮 연후흥然後興 나라와 집안이 禮를 맞이한 연후에 흥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겸가재중초지중창창연강성蒹葭在眾草之中蒼蒼然彊盛
갈대숲[蒹葭]이 여러 풀의 가운데에 있으며 매우 푸르른 것처럼 굳세고 성대한데
지백로응려위상즉성이황至白露凝戾為霜則成而黃 흰 이슬이 세차게 엉기어 서리가 됨에 이르면 누렇게 이루어짐이다.
흥자興者 유중민지부종양공정령자喻眾民之不從襄公政令者
흥興이란 것은 여러 백성이 襄公의 정사와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들이
득주례이교지즉복得周禮以教之則服 주周나라 禮를 가지고 가르침을 하면 복종함을 비유하였다.
►소위이인所謂伊人 재수일방在水一方 그리운 그 사람 강 건너 저쪽에 계시는데
【毛亨 傳】
이伊 유야維也 (저 이)伊는 오직이다.
일방一方 난지의難至矣 일방一方은 이르기가 어려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이당작예伊當作繄 예유시야繄猶是也 이伊는 마땅히 (창전대 예)繄로 쓰여야 하고 繄는 이것과 같으며
소위시지주례지현인所謂是知周禮之賢人 이른바 이는 周나라 禮를 아는 현명한 사람이
내재대수지일변乃在大水之一邊 이에 큰 강의 한쪽 가에 있음이다.
가유이언원假喻以言遠 비유를 거짓으로써 하여 멀리 있음을 말함이다.
►소회종지溯洄從之 도조차장道阻且長 강을 돌아 따르려니 길이 험하고 멀어서
【毛亨 傳】
역류이상왈소회逆流而上曰溯洄 물 흐름을 거슬러서 올라감을 소회溯洄라고 말한다.
역례즉막능이지야逆禮則莫能以至也 예禮를 거스르면 잘 이를 수 없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차언불이경순왕구지此言不以敬順往求之 즉불능득견則不能得見
이는 공경하고 순종함으로써 가서 구하지 않으면 잘 보지 못함을 말함이다.
►소유종지溯游從之 완재수중앙宛在水中央 헤엄쳐 따라가는데 여전히 강 중앙이라네.
【毛亨 傳】
순류이섭왈소유順流而涉曰溯遊 물 흐름을 따르면서 건넘을 소유溯遊라고 말한다.
순례구제順禮求濟 도래영지道來迎之 예禮를 따르면서 건넘을 구하면 道가 와서 그것을 맞이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宛宛 좌견모坐見貌 전箋에 이르기를 (완연할 완)宛은 앉아서 모습을 봄이다.
이경순구지즉근이以敬順求之則近耳 역득견야易得見也
공경하고 순종함으로써 구하려고 하면 가까울 뿐이며 뵙기가 쉬움이다.
►겸가처처蒹葭淒淒 백로미희白露未晞 갈대는 무성한데 흰 이슬 마르지 않았네.
【毛亨 傳】
처처萋萋 유창창야猶蒼蒼也 처처(우거질 처萋)는 창창蒼蒼과 같다.
희晞 건야乾也 (마를 희晞)는 마름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미희未晞 미위상未為霜 전箋에 이르기를 미희未晞는 아직 서리가 되지 않았음이다.
►소위이인所謂伊人 재수지미在水之湄 그리운 그 사람은 강물의 가에 계시는데
【毛亨 傳】 미湄 수엄야水隒也 (물가 미)湄는 물의 낭떠러지[물가]이다.
►소회종지溯洄從之 도조차제道阻且躋 강을 돌아 따르려니 길이 험하고 높아서
【毛亨 傳】 제躋 승야升也 (오를 제)躋는 오름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승자升者 언기난지言其難至 여승판如升阪
전箋에 이르기를 (오를 승)升이라는 것은 그 어려움이 이름을 말하며 언덕을 오름과 같음이다.
►소유종지溯游從之 완재수중지宛在水中坻 강물 헤엄쳐 따라가는데 모래섬에 있구나.
【毛亨 傳】 지坻 소저야小渚也 (모래톱 지)坻는 작은 모래섬(물가 저渚)이다.
►겸가채채蒹葭采采 백로미이白露未已 갈대는 우거지고 흰 이슬은 계속 내리네.
【毛亨 傳】
채채采采 유처처야猶萋萋也 채채(풍채 채)采는 처처萋萋(우거질 처)와 같다.
미이未已 유미지야猶未止也 미이未已는 아직 그치지 않음과 같다.
►소위이인所謂伊人 재수지사在水之涘 그리운 그 사람은 강물의 가에 계시는데
【毛亨 傳】 涘 厓也 (물가 사)涘는 물가 언덕이다.
►소회종지溯洄從之 도조차우道阻且右 강을 돌아 따르려니 길이 험하고 돌아서
【毛亨 傳】 우右 출기우야出其右也 우右는 그 오른쪽으로 나감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우자右者 언기우회야言其迂迴也
전箋에 이르기를 右라는 것은 에돌아서 돌아옴을 말함이다.
►소유종지溯游從之 완재수중지宛在水中沚 강물 헤엄쳐 따르는데 섬 가운데 있구나.
【毛亨 傳】 소저왈지小渚曰沚 작은 물가[小渚]를 (물가 지)沚라고 말한다.
●시경집전詩經集傳
▪
겸가창창蒹葭蒼蒼 백로위상白露為霜 갈대가 푸르고 푸르더니 흰 이슬이 서리가 되도다.
소위이인所謂伊人 재수일방在水一方 이른바 저 사람이 물 한 쪽에 있도다.
소회종지溯洄從之 도조차장道阻且長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 따르려하나 길이 막히고 또 길며
소유종지溯游從之 완재수중앙宛在水中央 물을 따라 내려가 따르려하니 완연히 물 한 가운데에 있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겸사추이세蒹似萑而細 고수척高數尺 우위지염又謂之簾
겸은 환과 같으나 가늘며 높이가 몇 자 되니 또 ‘簾’으로 쓰기도 한다.
가葭 로야蘆也 가는 ‘갈대 로’
겸가미패이로시위상蒹葭未敗而露始爲霜 갈대가 아직 패하지 아니하고 이슬이 비로소 서리가 되니(음력 9월)
추수시지秋水時至 백천관하지시야百川灌河之時也 가을 물이 때에 이르러서 모든 물이 하수에 흘러내리는 때.
이인伊人 유언피인猶言彼人 이인은 彼人이라는 말과 같다.
일방一方 피일방야彼一方也 일방은 저 한 쪽.
소회遡洄 역류이상야逆流而上也 소유遡游 순류이하야順流而下也
소회는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고 소류는 순히 흘러서 내려감이다.
완연宛然 좌견모坐見貌 완연은 앉아서 보는 모양.
재수지중앙在水之中央 언근이불가지야言近而不可至也
물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가까우면서도 가히 이르지 못함을 말함이다.
언추수방성지시言秋水方盛之時 소위피인자所謂彼人者
가을 물이 바야흐로 성할 때에 이른바 저 사람이
내재수지일방乃在水之一方 상하구지이개불가득上下求之而皆不可得
이에 물의 한쪽에 있으니 위아래로 구하여도 다 가히 얻지 못하니라.
연然 부지기하소지야不知其何所指也 그러나 그 어느 곳을 가리키는 지를 알지 못하겠다.
►추수秋水
가을철의 맑은 물.
번쩍거리는 칼 빛의 비유比喩(譬喩)
사람의 신색神色이 맑고 깨끗함의 비유比喩
깨끗한 정신, 밝은 문장을 각각 秋水精神, 秋水文章이라 한다.
관련된 글로 다음은 추사 김정희가 봉은사에 머물 때 지었다는 대련시對聯詩다.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 봄바람 같은 큰 아량은 능히 만물을 포용하고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 가을물 같은 문장은 티끌에 오염되지 않는다
大雅는 <시경>의 篇名이고 秋水는 장자 外篇의 편명이란 측면에서 해석해 보면 더욱 많은 뜻을 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겸가처처蒹葭淒淒 백로미희白露未晞 갈대가 무성하니 흰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았도다.
소위이인所謂伊人 재수지미在水之湄 이른바 저 사람이 물가에 있도다.
소회종지溯洄從之 도조차제道阻且躋 물을 거슬려 올라가 따르려 하나 길이 막히고 또 높으며
소유종지溯游從之 완재수중지宛在水中坻 물을 따라 내려가 따르려 하니 완연히 물 가운데 모래섬에 있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처처凄凄 유창창야猶蒼蒼也 처처는 창창함과 같다.
희晞 건야乾也 희는 마름.
미湄 수초지교야水草之交也 미는 물과 풀이 서로 사귀는 곳이다.
제躋 승야升也 언난지야言難至也 제는 오름이니 이르기 어려움을 말함이다.
소저왈지小渚曰坁 작은 모래섬을 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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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가채채蒹葭采采 백로미이白露未已 갈대를 베고 베니 흰 이슬이 아직도 끝나지 아니했도다.
소위이인所謂伊人 재수지사在水之涘 이른바 저 사람이 물가에 있도다.
소회종지溯洄從之 도조차우道阻且右 물을 거슬려 올라가 따르려 하나 길이 막히고 또 우측으로 비꼈으며
소유종지溯游從之 완재수중지宛在水中沚 물을 따라 내려가 따르려 하니 완연히 물 가운데 모래섬에 있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채채采采 언기성이가채야言其盛而可采也 채채는 그 무성하여 가히 벰을 말함이다.
이已 지야止也 이는 그침이.
우右 불상직이출기우야不相直而出其右也 우는 서로 곧게 나아가지 않고 그 오른쪽으로 나감.
소저왈지小渚曰沚 작은 모래섬을 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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