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진풍秦風
130. 종남終南 종남산
종남하유終南何有 유조유매有條有梅 종남산에 무엇이 있을까 개오동나무 매화나무 있네.
군자지지君子至止 금의호구錦衣狐裘 우리 님이 오셨는데 비단옷에 여우 갓옷 입으셨고
안여악단顏如渥丹 기군야재其君也哉 얼굴은 붉은 물들인 듯하신데 바로 임금님이시네
종남하유終南何有 유기유당有紀有堂 종남산에 무엇이 있을까 산버들 아가위나무 있네.
군자지지君子至止 불의수상黻衣繡裳 우리 님이 오셨는데 불 무늬 저고리 수바지 입고
패옥장장佩玉將將 수고불망壽考不忘 패옥 소리가 창창하구나 만수무강 길이 빛나소서.
종남산에는 무엇이 있는가. 가래나무 매실나무가 있네.
군자 이르렀는데 비단옷에 여우가죽옷을 입었고
얼굴은 물들인 듯 붉네. 임금답도다.
종남산에는 무엇이 있는가. 산기슭이 있고 평지가 있네.
군자 이르렀는데 수놓은 의상을 입었고
패옥소리 아름답네. 평생 잊지 않으리라.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종남終南 계양공야戒襄公也 <종남>은 양공襄公을 경계한 詩이다.
능취주지能取周地 시위제후始為諸侯 수현복受顯服
주周나라 땅을 취하고서 비로소 諸侯가 되어 훌륭한 의복을 받았는데
대부미지大夫美之 고작시시이계권지故作是詩以戒勸之
大夫들이 그것을 아름다워 했기 때문에 이 詩를 지어 경계하고 권면한 것이다.
►종남하유終南何有 유조유매有條有梅 종남산에 무엇이 있을까 개오동나무 매화나무 있네.
【毛亨 傳】 흥야興也 일으킴[興]이다.
종남終南 주지명산중남야周之名山中南也 종남終南은 周나라의 중원 남쪽에 산 이름이다.
조條 도槄 (가지 조)條는 개오동나무.
매梅 남야柟也 (매화 매)梅는 매화.
의이계불의야宜以戒不宜也 마땅히 경계함으로써 마땅하지 않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문하유자問何有者 의이위명산고대意以為名山高大 의유무목야宜有茂木也
무엇이 있을까 묻는 것은 뜻이 이름난 산이 높고 크니 마땅히 나무가 무성함이 있다고 여겼음이다.
흥자興者 유인군유성덕喻人君有盛德 내의유현복乃宜有顯服
흥興이라는 것은 군주된 사람은 성대한 덕이 있으니 이에 마땅히 복장이 드러남이 있는데
유산지목유대소야猶山之木有大小也 차지위계권此之謂戒勸
오히려 산의 나무가 크고 작음이 있음을 비유하여 이를 경계하고 권면하여 말했음이다.
►군자지지君子至止 금의호구錦衣狐裘 우리 님이 오셨는데 비단옷에 여우 갓옷 입으셨고
【毛亨 傳】
금의錦衣 채색야采色也 금의는 풍채風采와 안색顔色이다.
호구狐裘 조정지복朝廷之服 호구狐裘는 조정의 관복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지지자至止者 수명복어천자이래야受命服於天子而來也
전箋에 이르기를 至止라는 것은 천자에게 命과 복장을 받으려고 왔음이다.
제후호구諸侯狐裘 금의이석지錦衣以裼之 제후는 여우 갓옷과 비단 옷으로써 속옷을 하였다.
►안여악단顏如渥丹 기군야재其君也哉 얼굴은 붉은 물들인 듯하신데 바로 임금님이시네
【鄭玄 箋】 전운箋云 악渥 후지야厚漬也 전箋에 이르기를 (두터울 악)渥은 두텁게 물들임이다.
안색여후지지단顏色如厚漬之丹 언적이택야言赤而澤也
얼굴이 두텁게 물들인 듯이 붉은색은 붉음을 말하여서 풀었음이다.
기군야재其君也哉 의모존엄야儀貌尊嚴也 ‘기군야재’는 거동의 모습이 높고 엄숙함이다.
►종남하유終南何有 유기유당有紀有堂 종남산에 무엇이 있을까 산버들 아가위나무 있네.
【毛亨 傳】
기紀 기야基也 (벼리 기)紀는 기초基礎이다.
당堂 필도평여당야畢道平如堂也 (집 당)堂은 道를 고르게 마침이 대청大廳과 같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필야당야畢也堂也 역고대지산소의유야亦高大之山所宜有也
전箋에 이르기를 畢과 堂은 높고 큰 산이 또한 마땅한 바가 있음이다.
필畢 종남산지도명終南山之道名 변여당지장연邊如堂之牆然
필畢은 終南山의 길 이름인데 側面이 堂의 담장과 같이 그러하였음이다.
►군자지지君子至止 불의수상黻衣繡裳 우리 님이 오셨는데 불 무늬 저고리 수바지 입고
【毛亨 傳】
흑여청위지불黑與青謂之黻 검고 푸른색을 수 놓았음을 일컫기를 불黻이라 말한다.
오색비위지수五色備謂之繡 5색을 갖추었음을 일컫기를 (수놓을 수)繡라고 말한다.
►패옥장장佩玉將將 수고불망壽考不忘 패옥 소리가 창창하구나 만수무강 길이 빛나소서.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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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하유終南何有 유조유매有條有梅 종남산에 무엇이 있는고? 가래나무가 있고 매화나무가 있도다.
군자지지君子至止 금의호구錦衣狐裘 군자가 이르시니 여우 갖옷에 비단옷을 덧입으셨다.
안여악단顏如渥丹 기군야재其君也哉 얼굴이 윤나고 붉으시니 그 인군다우셨다.
흥야興也 흥이다.
종남終南 산명山名 재금경조부남在今京兆府南 종남은 산 이름이니 지금 경조부의 남쪽에 있다.
조條 산추야山楸也 피엽백색皮葉白色 역백재리호亦白材理好 의위거판宜爲車版
조는 산가래 나무니 껍질과 잎이 흰색이고 또한 재목이 희고 결이 좋아 거판을 만드는데 마땅하다.
군자君子 지기군야指其君也 군자는 그 인군을 가리킴이다.
지지至止 지종남지하야至終南之下也 지지는 종남산 아래에 이르름.
금의호구錦衣狐裘 제후지복야諸侯之服也 금의호구는 제후의 옷.
옥조玉藻 왈군의호백구曰君衣狐白裘 금의이석지錦衣以裼之
<禮記> 옥조편에 가로대 인군이 호백구(여우의 흰 갖옷)을 입고 비단 옷으로써 덧입는다 했다.
악渥 지야漬也 악은 젖음이다.
기군야재其君也哉 언용모의복言容貌衣服 칭기위군야稱其爲君也
그 인군답다는 것은 용모와 의복이 그 인군 됨에 걸맞다는 말이다.
차此 진인秦人 미기군지사美其君之詞 역거린사철지의야亦車鄰駟驖之意也
이것은 진나라 사람이 그 인군을 아름다이 여긴 말이고 또한 거린장과 사철장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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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하유終南何有 유기유당有紀有堂 종남산에 무엇이 있는고? 산기슭도 있고 평평한 길도 있도다.
군자지지君子至止 불의수상黻衣繡裳 군자가 이르시니 보불 옷에 수놓은 치마를 입으셨다.
패옥장장佩玉將將 수고불망壽考不忘 패옥이 쟁쟁하니 수고토록 잊지 못하리로다.
흥야興也 흥이다.
기紀 산지염각야山之廉角也 기는 산의 모나고 뿔난 것(모퉁이)이다.
당堂 산지관평처야山之寬平處也 당은 산의 넓고 평평한 곳.
불지상黻之狀 아亞 양기상려야兩己相戾也
보불의 형상은 ‘버금 아亞’ 모양이 두 몸이 서로 거슬린 것이다(‘몸 己’ 자 두 개가 서로 거슬린 모양)
수繡 자수야刺繡也 수는 수놓음.
장장將將 패옥성야佩玉聲也 장장은 패옥의 소리.
수고불망자壽考不忘者 욕기거차위복 欲其居此位服 차복此服 장구이안녕야長久而安寧也
수고토록 잊지 않는다는 것은 그 이 자리에 거하면서 이 옷을 입어서 장구토록 안녕함이다.
►기紀와 당堂
毛傳에서 말했다.
기紀 기야基也 기紀는 기基이다,
당堂 필도평여당야畢道平如堂也 당堂은 필도의 평평함이 당과 같다.
여기서 基 곧 山基는 산록山麓인 산기슭을 말한다.
箋에서 말했다.
필야당야畢也堂也 역고대지산소의유야 亦高大之山所宜有也
필畢과 당堂은 또한 높고 큰 산에 의당 있는 곳이다.
필畢 종남산지도終南山之道 명변여당지장연名邊如堂之牆然
필은 종남산의 길인데 길 가가 마치 집에 담장이 있는 것과 같아 이름 붙인 것이다.
다시 말해 종남산의 길을 畢이나 堂이라고 하는 것은
집이 있으면 담장이 있듯이 산길의 양편으로 산이 마치 담장처럼 서 있기 때문이다.
►수고壽考
<서경> 홍범구주에 나오는 五福으로
一曰壽 二曰富 三曰康寧 四曰攸好德 五曰考終命에서 첫 번째와 다섯 번째에서 따온 말이다.
오래 살다가 명을 마침을 잘 상고하여 오복을 누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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