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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56칙 本則 着語

【本則과 着語】

거舉 거론하다.

 

량선객문흠산良禪客問欽山 거량선객巨良禪客이 흠산欽山에게 물었다.

일족파삼관시여하一鏃破三關時如何

“한 화살촉[鏃]으로 세 관문을 격파했을 때는 어떠합니까?”

 

험嶮! 준험하군.

불방기특不妨奇特 기특하다.

불방시개맹장不妨是箇猛將 참으로 용맹스런 장수로군.

 

산운山云 방출관중주간放出關中主看 "그 관문 속의 주인을 꺼내놔 보아라. 구경 좀 하자"

벽면래야劈面來也 정면으로 묻는군.

야요대가지也要大家知 그대들은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주산고안산저主山高按山低 뒷산은 높고 앞산은 낮다.

 

량운良云 임마즉지과필개恁麼則知過必改 "잘못을 알았으니 반드시 고치겠습니다."

견기이작見機而作 상황을 보고 작전을 폈다.

이락제이두已落第二頭 벌써 두 번째에 떨어져버렸다.

 

산운山云 갱대하시更待何時 “당장에 고쳐봐라!”

유금유종有擒有縱 사로잡기도 하고 놓아주기도 한다.

풍행초언風行草偃 바람이 스치니 풀잎이 쓰러진다.

 

량운良云 호전방好箭放 불착소재不著所在 편출便出

“화살은 잘 쏘셨는데 맞지는 않았습니다.”하고 거량선객이 바로 나가버리자

 

과연果然 예상했던 대로군!

의대번관나擬待翻款那 진술을 번복하려고 머뭇거리는가?

제이봉타인불통第二棒打人不痛 두 번째 방망이는 사람을 쳐도 아프지 않다.

 

산운山云 차래사리且來闍黎 흠산이 말했다. “잠깐, 스님!”

호즉이呼則易 견즉난遣則難 부르기는 쉬워도 보내기는 쉽지 않을걸.

환득회두喚得回頭 감작십마堪作什麼 불러 세워놓고 무얼 하려고.

 

량회수良回首 거량선객이 머리를 돌리자,

과연파부주果然把不住 과연 붙잡아 들이지 못하는군.

중야中也 적중했다.

 

산파주운山把住云 흠산이 멱살을 움켜쥐고 말했다.

일족파삼관즉차지一鏃破三關即且止 시여흠산발전간試與欽山發箭看

“한 화살로 세 관문을 격파하는 것은 그만두고 저 흠산에게 화살을 쏘아보아라.”

 

호구리횡신虎口裏橫身 호랑이 아가리 속에 몸을 디밀었구나.

역수지파逆水之波 역공격을 당했군.

견의불위무용야見義不為無勇也 의로움을 보고서도 실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량의의良擬議 거량선객이 말을 할 듯 망설이자

과연모색불착果然摸索不著 과연 찾지를 못했군.

타운打云 가석허可惜許 (원오가) 선상을 치면서 애석하다고 말하였다.

 

산타칠봉운山打七棒云 흠산이 일곱 방망이를 치면서 말했다.

차청저한의삼십년且聽這漢疑三十年 “이놈이 앞으로도 30년은 더 헤매야 정신을 차리겠군!”

 

령합임마令合恁麼 법령을 제대로 수행하였군.

유시유종有始有終 두정미정頭正尾正 시작도 있고 끝도 있으며 처음도 바르고 끝도 바르구나.

저개봉합시흠산끽這箇棒合是欽山喫 이 방망이는 마땅히 (그 선객이) 흠산에게 먹였어야 했는데.

 

 

►량선객良禪客 거량巨良. 상세미상.

<오등회원五燈會元13>에는 거량선객巨良禪客으로 되어있다.

 

►흠산欽山 흠산문수欽山文邃(834-896)

당대조동종승唐代曹洞宗僧 복주인福州人(今屬福建) 동산량개법사洞山良价法嗣

 

소의항주대자산환중선사수업少依杭州大慈山寰中禪師受業

젊었을 적에 항주 대자산 환중선사에게 의지해 수업受業했는데

 

시암두설봉재중時巖頭雪峰在衆 당시에 암두와 설봉이 대중에 있다가

도사토론覩師吐論 지시법기知是法器 스님의 吐論을 보고 법기임을 알았으며

상솔유방相率遊方 서로 인솔하여 유방했다.

 

초참덕산初參德山 후어동산언하발해後於洞山言下發解 내위지사乃爲之嗣

처음엔 덕산을 참했고 후에 동산의 언하에 발해發解하고 이에 법사가 되었다.

 

年27 지어호남례주흠산止於湖南澧州欽山 나이 27에 호남 예주 흠산에 머물렀음

/전등록傳燈錄17 련등회요聯燈會要22 통요속집統要續集15 교외별전敎外別傳15

 

►일족파삼관여하一鏃破三關如何

화살 하나로 3개의 관문을 뚫었는데 어떻습니까?

‘일체의 葛藤·衆流를 截斷해 버리듯 禪의 온갖 관문을 통과한 대인물이 나타났다면’

 

‘화살촉 족(촉), 호미 착鏃’ 가볍고 날카롭다. 새기다, 조각하다

 

이일전사파삼도관문以一箭射破三道關門

한 화살로 세 줄기의 관문을 쏘아 깨뜨림.

 

►방출관중주간放出關中主看

그렇다면 관문 안의 주인공을 쏘았을 테지. 그 놈을 여기 내놓아 보아라.

‘放出 ~看’을 내놔 봐라.

‘關中主’

관중지군주關中之君主 관중關中의 군주.

 

비유오온산중지주인공比喩五蘊山中之主人公

오온산五蘊山 가운데의 주인공에 비유.

 

►대가大家 諸人. 여러분. ‘大’ 대중들. ‘家’ 어조사

►주산고안산저主山高按山低

풍수지리에서는 북쪽에 높은 산이 있고[主山高]

남쪽에 낮은 산이 있는 것[按山低]을 吉地로 친다.

이를 북쪽 산을 主山, 남쪽 산을 按山이라 한다.

여기서는 ‘흠산의 대답이 멋지다’는 뜻.

 

‘主山’

중국력대영조궁실시中國歷代營造宮室時

중국에서 역대에 궁실宮室을 영조營造할 때

 

개이북방길상이고槪以北方吉相而高 남방교저南方較低

대개 북방이 길상吉相이면서 높고 남방은 조금 낮은지라

 

고북방지산위주산故北方之山爲主山 고로 북방의 산을 主山으로 삼고

남방지산즉칭안산南方之山則稱案山 남방의 산은 곧 일컬어 안산이라 했다.

 

유차由此 사원이후산寺院以後山(卽北方之山)칭위주산稱爲主山

이로 말미암아 사원도 後山(즉 북방의 산)을 일컬어 주산이라 했다.

 

우유이주산안산대표주객지관계又有以主山案山代表主客之關係

또 주산과 안산으로 주객의 관계를 대표함이 있음.

 

어선림중於禪林中 내이주산기안산일어乃以主山騎案山一語

선림 중에선 곧 주산이 안산을 탔다(騎)라는 1語로

 

표시주객일여지경계表示主客一如之境界

주객일여主客一如의 경계를 표시함.

 

우이주산고안산저일어又以主山高案山低一語 또 주산은 높고 안산은 낮다라는 1語로

표시주객지차별세계表示主客之差別世界 주객의 차별세계를 표시함.

 

‘안산按山’=안산案山. 전산前山(앞산)

전지택기지혹분지대면적산專指宅基地或墳地對面的山

오로지 가택의 기지基地나 혹 분지墳地가 대면한 산을 가리킴.

 

►지과필개知過必改 잘못을 알았으니 꼭 고치겠다.

관중의 주인공을 쏘아 맞히지 못했으니 다시 한 번 쏘겠습니다.

 

►갱대하시更待何時 다시 또 어느 때를 기다리겠는가?

곧 다시 기다릴 것 없이 지금 당장 해보라.

 

►유금유종有擒有縱 잡기도 하고 놓아 주기도 하다.

把住와 放行을 자유자재로 쓰다.

 

►호전방불착소재好箭放不著所在 ‘不著所在’ 명중시키지 못하다.

일껏 화살을 자 쏘았는데 어디에 박혔는지도 모르는 자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구나.

 

►의대번관나擬待翻款那 진술을 번복할 셈인가?

‘擬待’ ~하려고 하다.

‘翻款’ 진술을 뒤집다.

‘那’ ~할 셈인가?

 

►차래且來 잠깐 기다려라. ‘잠깐 오라’

►파주把住 움켜잡다.

►즉차지卽且止 잠시 그대로 두다. 그런대로 괜찮다.

►의의擬議 주저하다.

►차청저한의삼십년且聽這漢疑三十年 ‘且聽’ 두고 봐라. ‘기다릴 청聽’=待

두고 봐라. 이 녀석. 30년쯤 지나면 의문이 풀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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