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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56칙 頌 着語

【頌과 着語】

여군방출관중주與君放出關中主 그대에게 관문 속의 주인공을 내보내노니

중야中也 적중했다.

당두차과當頭蹉過 정통으로 빗나갔다.

퇴후퇴후退後退後 뒤로 물러서라, 뒤로 물러서.

 

방전지도막망로放箭之徒莫莽鹵 활을 쏜 무리들은 거칠게 굴지 말라.

일사부재활一死不再活 한 번 죽더니 다시는 살아나질 못하는군.

대효와大淆訛 완전히 잘못됐다.

과료過了 이미 지나가서 흔적도 없다.

 

취개안혜이필롱取箇眼兮耳必聾 눈을 보호하자니 반드시 귀먹을 것이오.

좌안반근左眼半斤 좌측 눈의 무게는 반 근이지.

방과일착放過一著 한 번 용서해준다.

좌변부전左邊不前 우변불후右邊不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사개이혜목쌍고捨箇耳兮目雙瞽 귀를 버리자니 두 눈이 멀게 될 터이다.

우안팔량右眼八兩 우측 눈의 무게는 여덟 냥이다.

지득일로只得一路 하나밖에 얻을 수 없다.

 

진전즉타갱락참進前則墮坑落塹 퇴후즉맹호함각退後則猛虎銜腳

앞으로 나아가면 구덩이와 참호에 떨어질 것이오, 물러가면 사나운 호랑이가 다리를 물것이다.

 

가련일족파삼관可憐一鏃破三關 아아! 한 화살이 세 관문을 타파함이여!

전기임마래시여하全機恁麼來時如何 모든 기틀이 이처럼 (관문을 타파해) 올 때는 어찌하겠는가?

도십마道什麼 무슨 말을 하느냐?

파야타야破也墮也 산산조각 났다. 추락했다.

 

적적분명전후로的的分明箭後路 화살이 지난 뒷길은 또렷또렷 분명하다.

사한死漢 돌咄 죽은 놈아! 쯧쯧!

타운打云 (원오스님은) 선상을 치면서 말한다. 

환견마還見麼 보았느냐?

 

군불견君不見 그대는 듣지 못하였느냐?

라아견반癩兒牽伴 문둥이가 짝을 끌고 간다.

타갈등거야打葛藤去也 (옛사람의) 말을 들먹이네.

 

현사유언혜玄沙有言兮 현사玄沙의 말이 있다.

나개불시현사那箇不是玄沙 어느 것인들 현사玄沙가 아니랴!

 

대장부선천위심조大丈夫先天為心祖

“대장부란 천지가 개벽되기 이전에 이미 마음으로 조종을 삼는다.

 

일구절류一句截流 만기침삭萬機寢削

한 구절로 많은 흐름[衆流]을 끊어버리니 만 가지 기틀이 깡그리 녹아 없어졌다.

 

비공재아수리鼻孔在我手裏 (대장부의) 본래면목이 나(원오)의 손안에 있다.

미유천지세계이전未有天地世界已前 재십마처안신립명在什麼處安身立命

천지가 생기기 이전에 어디에서 안신입명을 하랴!

 

 

►막망로莫莽鹵 되는 대로 함부로 하지 말라. 정신 차려 잘 쏘라.

►좌변부전左邊不前 우변불후右邊不後 앞으로 나아 갈 수도 뒤로 물러 설 수도 없다.

►가련可憐 훌륭하다. 멋지다(여기서의 뜻) 불쌍하다.

►적적분명的的分明 뚜렷하다.

‘的的’ 분명分明의 정도를 나타낸 부사. 화살이지나간 자국은 뚜렷하다.

良禪客이 ‘一鏃破三關時如’라고 한 뒤의 태도나 행동의 졸렬함이 명백하게 보인다.

 

►현사유언玄沙有言

<조정사원祖庭事苑>2 현사유언玄沙有言

우관차송愚觀此頌 우愚(謙辭임)가 이 송을 보매

정용상귀종어正用常歸宗語 바로 상귀종(歸宗智常이니 馬祖의 法嗣)의 말을 썼음이니

기의심상其意甚詳 그 뜻이 매우 상세하다.

 

금운현사유언今云玄沙有言 지금 이르기를 현사가 말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사우득어귀종이玄沙又得於歸宗耳 현사도 또 귀종에게서 얻었을 뿐이다.

 

비록이송備錄二頌 응지소출지전후야應知所出之前後也

2송 비록備錄하노니 응당 나온 곳의 전후를 알아야 하리라.

 

<귀종상선사송歸宗常禪師頌>

기개안환롱棄箇眼還朧 이 눈을 버리매 도리어 귀먹고

취개이환고取箇耳還瞽 이 귀를 취하매 도리어 눈머네.

일족파삼관一鏃破三關 한 화살촉으로 삼관三關을 깨뜨리니

분명전후로分明箭後路 화살 뒤의 길이 분명하다

 

가련대장부可憐大丈夫 가련하다 대장부여

선천위심조先天爲心祖 선천先天을 심조心祖로 삼네.

 

 

현사송운玄沙頌云 현사가 송해 이르되

일이삼사오一二三四五 일이삼사오여

일륜정당오日輪正當午 일륜이 바로 오午에 당했다

가련대장부可憐大丈夫 가련하다 대장부여

선천위심조先天爲心祖 선천先天을 심조心祖로 삼네.

 

►대장부선천위심조大丈夫先天為心祖

‘一鏃破三關底’의 대장부라면 禪의 극치인 마음,

一切萬物을 낳는 마음, 그 마음조차도 초월한 마음의 祖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대장부가 關中의 주인공이다.

이 句에 대해 원오는 평창에서 노산 귀종사의 귀종상지의 頌을 가져왔다.

 

‘大丈夫’ 대역량을 지닌 사람. 비범한 禪僧.

거천하지광거居天下之廣居 천하의 넓은 집에 살고

립천하지정위立天下之正位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며

항천하지대도行天下之大道 천하의 큰 길을 다닌다.

 

득지여민유지得志與民由之 뜻을 얻으면 백성과 그 도를 행하고

부득지독항기도不得志獨行其道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하여

부귀불능음富貴不能淫 부귀하여도 음탕하지 않고

빈천불능이貧賤不能移 가난해도 뜻을 바뀌지 않으며

위무불능굴威武不能屈 위엄과 무력에도 굽히지 않는 것이

차지위대장부此之謂大丈夫 이를 일러 대장부大丈夫라 한다.

/孟子 滕文公 下

 

‘先天爲心祖’

<조정사원祖庭事苑>6 일족一鏃

귀종송운歸宗頌云 귀종의 송에 이르되

일족파삼관一鏃破三關 한 화살촉으로 삼관三關을 깨뜨리니

분명전후로分明箭後路 화살 뒤의 길이 분명하다

가련대장부可憐大丈夫 가련하다 대장부여

선천위심조先天爲心祖 선천先天을 심조心祖로 삼네.

 

►안신립명安身立命=안심립명安心立命.

즉안립신명지의卽安立身命之意 곧 신명을 안립 함의 뜻.

 

역즉진인사행도亦卽盡人事行道 또한 곧 人事를 다해 行道하고

병수순천명이안주기심竝隨順天命而安住其心 아울러 天命에 隨順하여 그 마음에 안주하면서

불위일체외물소동不爲一切外物所動 일체의 外物에 동요되는 바가 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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