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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56칙 本則 評唱

【評 唱】

량선객良禪客 야불방시일원전장也不妨是一員戰將 거양선객은 또한 어엿한 장수였다.

향흠산수리向欽山手裏 좌반우전左盤右轉 흠산의 손아귀에서 요리조리 움직이다

추편섬등墜鞭閃鐙 안장에서 떨어졌다가도 번개처럼 말에 솟구쳐 올라 싸우다가

말후가석허末後可惜許 뒤에 가서 안타깝게도

궁절전진弓折箭盡 활은 부러지고 화살도 다한 것이다.

 

수연여시雖然如是 리장군자유가성재李將軍自有嘉聲在

그렇긴 하나 이광李廣 장군은 아름다운 명성이 있으면서도

 

부득봉후야시한不得封侯也是閑

제후에 봉해지지 않았으나 이러기도 흔하지는 않다.

 

저개공안這箇公案 이 공안은

일출일입一出一入 한 번 나오고 한 번 들어가며

일금일종一擒一縱 한 번 사로잡고 한 번 놓아주면서

당기적면제當機覿面提 상황에 직면해서는 정면에서 보여주기도 했다.

 

적면당기질覿面當機疾 도불락유무득실都不落有無得失

정면에서 보여주면서도 상황에 신속했으니 이는 모두 유무 득실에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위지현기謂之玄機 이를 현묘한 기틀[玄機]이라고 말한다.

초휴사자력량稍虧些子力量 조금이라도 역량이 부족하면

편유전궐便有顛蹶 바로 엎어지고 거꾸러진다.

 

저승這僧 역시개영령저납자亦是箇英靈底衲子 그러나 스님도 영특한 납자였다.

치개문단致箇問端 불방경군不妨驚群 그의 물음은 사람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으며

흠산시작가종사欽山是作家宗師 흠산도 작가종사라

편지타문두락처便知他問頭落處 바로 그의 물음의 핵심을 알아버린 것이다.

 

족자鏃者 전족야箭鏃也 촉鏃이란 화살촉을 말한다.

일전사투삼관시여하一箭射透三關時如何

“한 화살촉으로 세 관문을 뚫을 때는 어떠합니까?”라고 묻자

 

흠산의도欽山意道 흠산은 알면서도 말했다.

니사투득즉차치你射透得則且置 시방출관중주간試放出關中主看

“그대가 쏘아서 뚫을 수 있는 것은 그만두고 관문 속에 들어 있는 주인공을 내놔보아라”

 

량운良云 임마즉지과필개恁麼則知過必改 야불방기특也不妨奇特

거양선객은 “잘못이 있으면 반드시 고치겠습니다.”

(잘 못 쏘았으니 다시 정확하게 쏘겠다)라고 말하니 기특하다 하겠다.

 

흠산운欽山云 갱대하시更待何時

흠산은 “지금 당장 고쳐봐라!”(언제까지 기다릴까?)고 하였다.

 

간타임마지대看他恁麼祗對 흠산이 이렇게 그를 지도했던 것을 살펴보면

흠산소문欽山所問 흠산의 물음에는

갱무사자공결처更無些子空缺處 조금도 빈틈이나 부족한 곳이 없었다.

 

후두後頭 량선객각도良禪客卻道 뒤이어 거양선객이

호전방불착소재好箭放不著所在 “화살은 잘 쏘았지만 맞추지는 못했습니다.”하고

불수편출拂袖便出 바로 소매를 떨치며 나가버리니

 

흠산재견타임마도欽山纔見他恁麼道 편환운便喚云

흠산은 그처럼 말하는 것을 보자마자 곧 그를 불러 세웠다.

 

차래사리且來闍黎 “잠깐만, 스님!”

 

량선객과연파부주良禪客果然把不住 편회수便回首

거양선객은 과연 그대로 가지 않고 머리를 돌렸다.

 

흠산금주운欽山擒住云 이에 흠산은 멱살을 움켜쥐고서 말했다.

일족파삼관즉차지一鏃破三關則且止 시여흠산발전간試與欽山發箭看

“한 화살이 세 관문을 꿰뚫었다는 것은 그만두고 이 흠산에게 화살을 쏴보아라”고

 

량의의良擬議 거양선객이 머뭇거리자

흠산편타칠봉欽山便打七棒 흠산은 바로 일곱 방망이를 후려친 후

갱수후여타념일도주운更隨後與他念一道咒云 다시 뒤이어 그를 위한 한 편의 주문을 외웠다.

 

차청저한의삼십년且聽這漢疑三十年

“이 놈이 앞으로도 30년은 더 헤매야 정신을 차리겠군.”

 

여금선화자진도如今禪和子盡道 요즈음의 선객들은 모두들 이렇게 말한다.

위십마불타팔하為什麼不打八下 우불타륙하又不打六下 지타칠하只打七下

“무엇 때문에 여덟 번 치지도 않고 여섯 번 치지도 않고서 일곱 번만 쳤을까?

 

불연不然 등타문도시여흠산발전간等他問道試與欽山發箭看 편타便打

그렇지 않다면 그가 ‘이 흠산에게 화살을 쏴보아라’고 말할 때 바로 후려쳤어야지!”

 

사즉야사似則也似 시즉미시재是則未是在 이는 비슷하기는 하나 딱 들어맞는 말은 아니다.

저개공안這箇公案 이 공안은

 

수시흉금리불회사자도리계교須是胸襟裏不懷些子道理計較

가슴속에 조그만치도 이러니저러니 하는 도리와 계교를 품지 않고

 

초출어언지외超出語言之外 언어 밖으로 뛰어나야만

방능유일구하方能有一句下 파삼관급유방전처破三關及有放箭處

일구로써 세 관문을 타파할 수 있으며 화살을 쏠 수 있다.

 

약존시지여비若存是之與非 졸모색불착卒摸索不著

만일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마음이 있다면 끝내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시저승當時這僧 약시개한若是箇漢 흠산야대험欽山也大嶮

당시 거양선객이 그러한 사람이었다면 흠산 또한 매우 위험했을 것이다.

 

타기불능행차령他既不能行此令 불면도행不免倒行

그가 이 법령을 시행하지 못하였기에 거꾸로 당했던 것이다.

 

차도관중주且道關中主 필경시십마인畢竟是什麼人

말해보라, 관문 속의 주인공은 결국 어떠한 사람일까?

 

간설두송운看雪竇頌云 설두스님의 송을 살펴보아라.

 

 

►좌반우전左盤右轉 좌우로 몸을 교묘하게 움직이다.

►추편섬등墜鞭閃鐙 채찍이 떨어지고 등자鐙子가 번쩍이다.

말 위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다.

 

형용주장랑패지모形容周章狼狽之貌

주장周章(허둥지둥함)하며 낭패한 모양을 형용.

 

섬閃 동요부정動搖不定 등鐙 마안량변적각답馬鞍兩邊的脚踏

섬閃은 동요하며 안정되지 못함이며 등鐙은 말안장 양변의 발로 밟는 곳.

 

►리장군李將軍 한漢의 李廣장군

►부득봉후不得封侯

<조정사원祖庭事苑>2 부득봉후不得封侯 서한西漢 리광전李廣傳.

광부득작읍廣不得爵邑 관불과구경官不過九卿

이광은 작읍爵邑을 얻지 못하고 벼슬은 구경九卿을 지나지 못했으나

 

광지군사급사졸廣之軍史及士卒 혹취봉후或取封侯

이광의 군사軍史 및 사졸은 혹 봉후封侯를 취했다.

 

광여망기廣與望氣(망기후적관리望氣候的官吏)왕삭어왈王朔語曰

이광이 망기望氣(기후를 보는 관리)인 왕삭王朔과 말하며 가로되

 

자정개노自征匃奴 광미상부재기중廣未嘗不在其中

흉노를 정벌함으로부터 광이 일찍이 그 가운데 있지 않음이 없었지만

 

이제범교위이하而諸凡校尉而下 여러 교위校尉 이하而下가

재능불급중材能不及中 재능이 알맞음에 미치지 못하면서도

이군공취후자수십인以軍功取侯者數十人 군공으로써 후侯를 취한 자가 수십 인이다.

 

광불위후인廣不爲後人 광이 남에게 뒤지지 않는데도

연종무척촌공득봉읍자然終無尺寸功得封邑者

그러나 마침내 공로로 봉읍封邑을 얻은 게 척촌尺寸도 없음은 무엇 때문인가.

 

하야何也 기오상불당후豈吾相不當侯 어찌 나의 상相이 후侯에 적당치 않는가?

삭왈朔曰 왕삭이 가로되

장군자념將軍自念 장군이 스스로 생각하라.

기상유한자호豈嘗有恨者乎 어찌 일찍이 한恨스러운 게 있는가?

 

광왈廣曰 광이 가로되

오위롱서수吾爲隴西守 내가 농서隴西(郡이름)의 수장守將이 되었는데

강상반羌嘗反 강羌(오랑캐 강. 티베트족)이 일찍이 모반하는지라

오유항자팔백여인吾誘降者八百餘人 내가 꾀어 투항한 자가 8백여 인이었고

사이동일살지詐而同日殺之 속여서 같은 날에 그들을 죽였다.

지금한독차이至今恨獨此爾 지금토록 한은 유독 이것뿐이다.

 

삭왈朔曰 왕삭이 가로되

화막대어살이항禍莫大於殺已降 화禍가 이미 투항한 이를 죽임보다 큰 게 없나니

차내장군부득후자야此乃將軍不得侯者也 이것이 곧 장군이 侯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견한서見漢書54)

 

►지대祇對 支對. 대응하다 대처하다.

►일도주一道呪

도道 량사量詞 용우조형물用于條形物

도道는 양사量詞니 조형물條形物에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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