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則과 着語】
거擧 거론하다.
승문마대사僧問馬大師 어떤 승이 마조에게 물었다.
리사구절백비離四句絕百非 “사구四句를 여의고 백비百非를 떠나서
청사직지모갑서래의請師直指某甲西來意
스님께서는 저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곧바로 가르쳐주십시오.”
십마처득저화두래什麼處得這話頭來 나리득저소식那裏得這消息
어디에서 이 화두를 얻어왔으며 어디에서 이런 말을 들었을까?
마사운馬師云
아금일로권我今日勞倦 불능위여설不能為汝說 문취지장거問取智藏去
“내, 오늘 피곤하여 그대에게 말해줄 수 없으니 智藏에게 물어보게나.”
퇴신삼보退身三步 뒤로 세 걸음 물러서야지.
차과야부지蹉過也不知 빗나간 줄도 모르는구나.
장신로영藏身露影 몸은 숨겼지만 그림자가 노출되었다.
불방시저로한추과여별인不妨是這老漢推過與別人 이 늙은이가 남에게 잘도 떠맡겨버렸구나.
승문지장僧問智藏 승이 지장에게 물으니
야수여타일찰也須與他一拶 저놈을 한 번 내질러야 한다.
차과야부지蹉過也不知 빗나간 줄도 모른다.
장운藏云 지장이 말했다.
하불문화상何不問和尚 “왜 큰스님에게 묻지 않았느냐?”
초리초미대충출래야草裏焦尾大蟲出來也
풀 속에 꼬리를 태운(사람으로 둔갑한 신통력이 있는) 호랑이가 나왔구나.
도십마道什麼 무슨 말하느냐.
직득초승자박直得草繩自縛 자승자박이군.
거사십분去死十分 죽기가 십상이군.
승운僧云 화상교래문和尚教來問 “스님에게 물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애인처분愛人處分 (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처분을 받는군.
전전유경후전심前箭猶輕後箭深 앞에 쏜 화살은 그래도 가볍지만 뒤에 쏜 화살은 깊이 박혔다.
장운藏云 아금일두통我今日頭痛 불능위여설不能為汝說 문취해형거問取海兄去
“나는 오늘 골머리가 아파서 그대에게 말할 수 없으니 회해사형에게 묻도록 하게.”
불방시팔십사원선지식不妨是八十四員善知識 84명의 선지식답다.
일양환저반병통一樣患這般病痛 하나같이 같은 병을 앓는구나.
승문해형僧問海兄 승이 화해에게 여쭙자
전여별인轉與別人 다른 사람에게 떠맡겨버렸구나.
포장규굴抱臟叫屈 도적의 장물贓物을 껴안고 억울하다고 울부짖는다.
해운海云 회해가 말했다.
아도저리각불회我到這裏卻不會 “나도 그것은 모른다.”
불용도도不用忉忉 마음으로 헤아리려 하질 않는구나.
종교천고만고흑만만從教千古萬古黑漫漫 따라서 천고 만고에 캄캄케 되었구나.
승거사마대사僧舉似馬大師 승이 이를 마조에게 말씀드리자
저승각유사자안정這僧卻有些子眼睛 승이 그래도 조금은 눈이 트였구나.
마사운馬師云 마조가 말했다.
장두백해두흑藏頭白海頭黑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
환중천자칙寰中天子敕 새외장군령塞外將軍令
나라 안에서는 천자의 칙령이며 변방 밖에서는 장수의 명령이다.
►마대사馬大師 마조도일(709-788)
►리사구절백비離四句絕百非
사구백비四句百非 삼론종여선종三論宗與禪宗 사구백비는 삼론종과 선종에서
균상용차일어혹개념均常用此一語或槪念 균일하게 이 1語 혹 개념을 상용하여
이접인학인以接引學人 학인을 접인함.
소위사구所謂四句 통상지유通常指有 무無
역유역무亦有亦無 비유비무등사非有非無等四句
이른 바 4구는 통상 유有ㆍ무無ㆍ역유역무ㆍ비유비무 등 4구를 가리킴.
혹지긍정或指肯定 否定 부분긍정部分肯定 부분부정部分否定 량자균부정등兩者均否定等
혹은 긍정ㆍ부정ㆍ부분긍정ㆍ부분부정ㆍ양자균부정兩者均否定 등을 가리킴.
유마경현소이위사구지설유십종지다維摩經玄疏以爲四句之說有十種之多
유마경현소維摩經玄疏는 4구의 설에 10종의 많음이 있음으로 삼음.
백비즉지백종지부정百非則指百種之否定
백비百非는 곧 백 가지의 부정을 가리킴.
여열반경이십일소설여래지열반如涅槃經二十一所說如來之涅槃
예컨대(如) <열반경21>에 설한 바 여래의 열반은
내비유乃非有 비무非無 비유위非有爲 비무위非無爲 비유루非有漏 비무루非無漏
내지비과거乃至非過去 비미래非未來 비현재등종종지부정非現在等種種之否定
곧 비유ㆍ비무ㆍ비유위ㆍ비무위ㆍ비유루ㆍ비무루
내지 비과거ㆍ비미래ㆍ비현재 등 갖가지 부정임.
고지사구백비故知四句百非
고로 알지니 사구백비四句百非는
균위기어일체판단여론의지립장이설립지가명개념
均爲基於一切判斷與論議之立場而設立之假名槪念
균일하게 일체의 판단과 논의의 입장을 기초로 하여 설립한 가명의 개념이 됨.
연불교지구극종지然佛敎之究極宗旨 그러나 불교의 구극究極의 종지는
내재어초월차등가명개념이달어언망려절지경계
乃在於超越此等假名槪念而達於言亡慮絶之境界
곧 이런 등 가명의 개념을 초월하여 언망여절의 경계에 도달함에 있음.
고선림성전리사구절백비지언故禪林盛傳離四句絶百非之言
고로 선림에서 이사구절백비離四句絶百非의 말이 성전盛傳함
/대반열반경삼금강신품大般涅槃經三金剛身品
중론소中論疏20 대승현론大乘玄論1 종경록宗鏡錄46
‘四句’ 모든 언어의 귀결점인 4가지 기본 표현 형식
①有 영원주의
②無 찰나주의
③非有非無 영원주의도 찰나주의도 아님.
④非非有 非非無 영원주의 아닌 것도 아니고 찰나주의 아닌 것도 아님
‘百非’ 無限否定. 모든 종류의 언어 표현.
►서래의西來意 달마가 서쪽(인도)에서 온 뜻. ‘禪의 근본 뜻’
►지장智藏 서당지장西堂智藏(735-814) 당대승唐代僧 강서건화인江西虔化人 속성료俗姓廖
8세출가八歲出家 25세수구족계二十五歲受具足戒
어건양불적암참례마조도일於建陽佛迹巖參禮馬祖道一 득사기법得嗣其法
건양建陽 불적암에서 마조도일에게 참례해 그의 법을 이음을 얻었다.
도일시적후道一示寂後 당정원칠년唐貞元七年(791) 도일이 시적한 후 唐 정원 7년(791)
의중청개당依衆請開堂 후주석어강서건주서당後住錫於江西虔州西堂
대중의 요청에 의해 開堂했고 후에 강서 건주虔州의 西堂에 주석住錫했다.
여백장회해與百丈懷海 남전보원南泉普願 공칭마조문하지삼대사共稱馬祖門下之三大士
백장회해百丈懷海ㆍ남전보원南泉普願과 함께 한가지로 마조문하의 3大士로 일컬음.
원화구년시적元和九年示寂 수壽80 랍臘55
원화元和 9년에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80이며 승랍은 55.
헌종시憲宗諡 대선교선사大宣敎禪師 헌종憲宗이 시호하되 대선교선사라 했으며
지목종중시대각선사至穆宗重諡大覺禪師 목종穆宗에 이르러 중시하기를 대각선사라 했음.
사법제자유건주처미嗣法弟子有虔州處微 사법제자에 건주처미虔州處微와
급신라국승계림도의及新羅國僧鷄林道義 및 신라국승新羅國僧 계림도의鷄林道義ㆍ
본여本如 홍섭洪涉 혜철등慧徹等 본여本如ㆍ홍척洪涉ㆍ혜철慧徹등.
사지선풍성행어신라師之禪風盛行於新羅 스님의 禪風은 신라에서 성행했으니
기제자중其弟子中 도의반국후道義返國後 그의 제자 중에 도의는 반국返國한 후에
주어가지산창파住於迦智山創派 가지산迦智山에 거주하면서 창파創派했고
홍섭역어실상사창파洪涉亦於實相寺創派 홍섭도 또한 실상사實相寺에서 창파했으니
개위조선조계종구산지일皆爲朝鮮曹溪宗九山之一 다 조선 조계종曹溪宗 9산의 하나가 됨
/조당집祖堂集15 송고승전宋高僧傳10 전등록傳燈錄7 련등회요聯燈會要5
오등회원五燈會元3 조선선교고朝鮮禪敎考 조선금석총람상朝鮮金石總覽上
►초미대충焦尾大蟲 늙은 범. ‘大蟲’ 범
►초승자박草繩自縛=自繩自縛. 스스로가 스스로를 묶다.
►해형海兄 백장회해百丈懷海(749-814)
►팔십사원선지식八十四員善知識 마조법사馬祖法嗣의 84명 선지식인.
►포장규굴抱贓叫屈 장물臟物(훔친 물건)을 움켜 안고 억울하다고 울부짖다.
포저장물각규원굴抱著贓物却叫寃屈
장물贓物을 안고서 도리어 원굴寃屈(억울)하다고 부르짖음이니
사인발소지사使人發笑之事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이 나게 하는 일임.
선록용례다기자선가이언구의해접인禪錄用例多譏刺禪家以言句義解接人
선록禪錄의 용례로는 다분히 禪家가 言句와 의해義解로써 접인하고는
각자위불락언전却自謂不落言詮
도리어 스스로 이르기를 언전言詮에 떨어지지 않고
수단고묘手段高妙
수단手段이 고묘高妙하다 함을 기자譏刺(나무라고 헐뜯음)함.
►불용도도不用忉忉 말장난 하지마라.
►장두백해두흑藏頭白海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
藏·海 두 사람의 禪機를 평했다.
<白頭·黑頭>
민閩 고을에 후백侯白 후흑侯黑 두 산적이 있었다.
어느 날 후흑이 한 여자와 함께 길 옆 우물가에
근심스러운 얼굴로 서 있을 때 후백이 와서 까닭을 물었다.
후흑은 이 부인이 방금 우물 속에 귀중한 귀걸이를 떨어뜨렸으며
그것을 건져 내 주면 귀걸이의 반값을 준다고 한다.
‘자네가 건져내 주지 않겠느냐?’
‘좋아’
후백은 대신 건져 냈을 때는 여자를 속여 전부 내가 갖도록 해달라고 했다.
후흑은 그러마하고 약속했다.
후백이 빤스만 입은 채 우물 안으로 들어간 사이에
후흑은 후백의 소지품 일체와 여자까지 챙겨 사라졌다.
이후로 하나의 속담이 생겼다.
‘我早侯白 나는 스스로 꽤 악당이라 생각했지만
伊更侯黑 그는 나보다 한 수 더 위의 악당이다‘
세상에는 항상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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