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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73칙 頌 着語

【頌과 着語】

장두백해두흑藏頭白海頭黑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음이여

반합반개半合半開 반절은 닫히고 반절은 열렸구나.

일수대일수닉一手擡一手搦 한 번은 칭찬했다 한 번은 꾸짖었다 하는군.

금성옥진金聲玉振 금 악기가 울리고 옥 경쇠가 끝마무리를 짓는다.

 

명안납승회부득明眼衲僧會不得 눈 밝은 납승도 알 길이 없네.

갱행각삼십년更行腳三十年 다시 30년을 더 수행하라.

종시피인천각이비공終是被人穿卻爾鼻孔 끝내 남에게 콧구멍을 뚫려버렸군.

산승고시구사변첨山僧故是口似匾檐 산승(원오)은 턱이 떨어져 말을 못 하겠다.

 

마구답살천하인馬駒踏殺天下人 망아지[馬駒]가 천하 사람을 짓밟으니

총림중야수시저로한시득叢林中也須是這老漢始得 총림 가운데 이 늙은이만이 이처럼 할 수 있다.

방출저로한放出這老漢 이 늙은이를 풀어줬다.

 

림제미시백념적臨濟未是白拈賊 임제는 날강도가 아니었구나.

라아견반癩兒牽伴 문둥이가 짝을 이끌고 간다.

직요호수直饒好手 야피인착료야也被人捉了也

설령 뛰어난 솜씨가 있다 해도 사람에게 붙잡힐 것이다

 

리사구절백비離四句絕百非 사구四句를 여의고 백비百非를 끊음이여

도십마道什麼 무슨 말 하느냐.

야수시자점검간也須是自點檢看 반드시 스스로 살펴보아라.

아야사아다阿爺似阿爹 아버지[阿爺]와 애비[阿爹]는 같은 뜻이다.

 

천상인간유아지天上人間唯我知 천상인간에 오직 나만이 아노라.

용아작십마用我作什麼 ‘나’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다.

탈각주장자奪卻拄杖子 주장자를 빼앗아버렸다.

혹약무인무아무득무실或若無人無我無得無失 장십마지將什麼知

만일 사람이 없고 내가 없고 얻음도 없고 잃음도 없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금성옥진金聲玉振 아주 훌륭하다. 완전하다.

<맹자孟子 만장萬章> 下

공자지위집대성孔子之謂集大成 공자를 집대성이라고 이를 만하다.

집대성야자集大成也者 집대성이란 것은

금성이옥진지야金聲而玉振之也 금속의 소리이면서 옥을 떨침이다.

 

►종시終是 마침내, 결국

►고시故是 원래, 물론.

►마구馬駒 망아지. ‘馬祖’를 말한다.

►답살踏殺 함부로 짓밟다. ‘殺’ 술어 뒤의 강조부사.

►아야사아다阿爺似阿爹

‘阿爺’와 ‘阿爹’는 ‘아버지’라는 말로서

양자강 이남에서는 ‘아야’. 양자강 이북에서는 ‘아다’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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