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74칙 금우반통金牛飯桶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막사횡안鏌邪橫按 봉전전단갈등과鋒前剪斷葛藤窠
막야의 보검을 종횡으로 휘두르니 모든 갈등이 끊어지고
명경고현明鏡高懸 구중인출비로인句中引出毘盧印
밝은 거울을 높이 거니 가운데 법신불이 나온다.
전지온밀처田地穩密處 착의끽반著衣喫飯 평온하고 은밀한 경지에서 옷 입고 밥 먹으니
신통유희처神通遊戲處 여하주박如何湊泊 이런 신통 자재한 곳에 무엇 하러 머물랴.
환위실마還委悉麼 분명히 알았는가.
간취하문看取下文 다음의 글을 보라.
►막사횡안鏌邪橫按 般若의 智劍. 본래 지닌 본심의 날카로움.
►봉전鋒前 막야의 칼날로 즉석에서
►갈등葛藤 文字나 言句. 사람에게 달라붙어 佛心을 어지럽히는 것.
►과窠=‘굴 굴窟’ 갈등이 달라붙어 엉킨 곳.
►구중句中 구중신句中身의 약어.
‘中身’ 본 뜻은(무엇은 ~무엇이다)이나 여기서는(어떠한 언어문구로도)
►비로인毘盧印 조사의 心印. 선의 핵심.
‘毘盧’ 비로자나불毘盧自遮那佛(Vairocana) 遍一切處
비로차나불지법계정인毘盧遮那佛之法界定印 비로자나불의 법계정인이니
조파법계지보편광명정인照破法界之普遍光明定印
법계를 조파照破하는 보편普遍한 광명의 정인定印임.
용이판정학인경계지진위用以判定學人境界之眞僞
학인의 경계의 진위를 판정하는 데 사용함.
►전지온밀처田地穩密處 신비의 경지. 大悟徹底의 경계.
견실하면서 동시에 흔적이 없는 경계.
‘田地’=心田地. 서로의 정신상태를 가리킨다.
►신통유희神通遊戲 보통 사람은 예측할 수도 없는 신출귀몰한 행동을 하다.
禪에서는 ‘神通妙用은 물 긷고 장작 나름’이듯 일상의 일 속에 있다.
그러나 이 일상의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
‘神通’
<종경록宗鏡錄>15
하위신통何謂神通 무엇을 신통神通이라 이르는가?
정심조물靜心照物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을 비추매
숙명기지宿命記持 숙명의 기지記持와
종종분별種種分別 갖가지 분별이
개수정력皆隨定力 모두 정력定力을 따르나니
차위신통此謂神通 이것을 신통이라 이른다.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第>1則
곤산원송崑山元頌 곤산원이 송하되
미리두솔경未離兜率境 도솔의 경계를 여의지 않고
이강부왕궁已降父王宮 이미 부왕의 궁에 강탄하였고
수도중생필雖度衆生畢 비록 중생을 제도해 마쳤으나
유거모복중猶居母腹中 오히려 어머니 뱃속에 거처한다.
양유비묘용良由非妙用 진실로 묘용이 아니며
역불시신통亦不是神通 또한 이 신통神通도 아니니
물자립규구勿自立規矩 스스로 규구規矩를 세우지 말고
승언수회종承言須會宗 말씀 받들자 꼭 종宗임을 알아라.
►주박湊泊 기착寄着하다. 안주지를 구하다. 한데 모여들다.
<선가귀감仙家龜鑑>86
운문가풍雲門家風 검봉유로劍峰有路 철벽무문鐵壁無門
운문 가풍은 칼날에 길이 있고 철벽에는 문이 없다.
흔번노포갈등掀翻露布葛藤 전각상정견해剪却常情見解
온 천하의 갈등을 흔들어 엎고 못된 소견을 잘라 내버리다.
신전迅電 불급사량不及思量 빠른 번개와 같이 미처 생각할 수 없고
열염烈焰 영용주박寧容湊泊 활활 타는 불꽃 속에 어찌 뛰어 들어 갈 수 있을까.
요식운문종마要識雲門宗麽 운문종을 알겠는가?
주장자발도상천拄杖子勃跳上天 주장자가 날아 하늘 높이 오르고
잔자리제불설법盞子裡諸佛說法 잔속에서 모든 부처님이 설법을 한다.
►환위실마還委悉麼 어때, 그걸 이해할 수 있느냐? 알겠는가?
‘委悉’=會得, 理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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