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89칙 운암대비수안雲巖大悲手眼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통신시안견부도通身是眼見不到 온 몸이 눈인데도 보지 못하고
통신시이문불급通身是耳聞不及 온 몸이 귀인데도 듣지 못하며
통신시구설불착通身是口說不著 온 몸이 입인데도 말하지 못하고
통신시심감불출通身是心鑒不出 온 몸이 마음인데도 비춰보지 못한다.
통신즉차지通身即且止 온 몸은 그만 두고라도
홀약무안작마생견忽若無眼作麼生見 만약 눈이 없으면 어떻게 보겠으며
무이작마생문無耳作麼生聞 귀가 없으면 어찌 듣겠으며
무구작마생설無口作麼生說 입이 없으면 어떻게 말하겠으며
무심작마생감無心作麼生鑒 마음이 없으면 어떻게 비춰 보겠는가.
약향개리발전득일선도若向箇裏撥轉得一線道
만약 이 질문에 대해 작은 답변이라도 제대로 구사할 줄 알면
편여고불동참便與古佛同參 바로 옛 부처와 한자리에 앉을 수 있으리라.
참즉차지參則且止 그러나 한자리에 동석은 그만두고
차도참개십마인且道參箇什麼人 말해 보라. 어떤 사람을 찾아 가야 하겠는가.
►통신시안견부도通身是眼見不到
온 몸이 다 눈이 되어 버린다면 새삼 본다는 인식이 생길 수 없다.
►문불급聞不及 듣는다는 인식이 생길 수 없다.
►설불착說不著 설명한다는 인식이 생길 수 없다.
►감불출鑒不出 思惟가 생길 수 없다. ‘거울 감鑒’=볼 감鑑, 監.
►통신즉차지通身即且止
‘通身是眼, 通身是耳, 通身是口, 通身是心鑒, 即且止’란 뜻이다.
‘即且止’ 그만하면 안심이 된다. 어느 정도 쓸만하다.
‘即’ 卽日 卽時 卽且그만하면, 어느 정도.
‘止’ 동작을 그침. 동요되지 않음. 안심하고 있음. 足함.
지족불욕知足不辱 스스로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지지불태知止不殆 분에 맞게 머물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가이장구可以長久 언제까지나 편안할 수 있느니라./<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44章
►약향개리若向箇裏
만약 그러한 ‘無眼作麼生見, 無耳作麼生聞, 無口作麼生說, 無心作麼生鑒’이라는 질문에 대해
►발전撥轉 활용活用·활동活動
‘一線道’를 개척한다는 뜻이다.
►일선도一線道=一線路. 좁은 통로.
앞의 4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될 만한 이야기.
곧 적극적인 수단으로 질문자에게 힌트를 주는 일.
►여고불동참與古佛同參
‘古佛’ 역대 조사들.
‘同參’ 수행 중인 동료들. 함께 참가. 交遊하다.
►참즉차지參則且止
‘與古佛同參 即且止 고불과 동참하는 일은 그렇다 치고’
►차도참개십마인且道參箇什麼人
말해보라.
그러한 경지에 이르려면 어떤 사람에게 찾아가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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