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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96칙 頌 着語 ②

【頌과 着語】

금불부도로金佛不渡鑪 쇠 부처[金佛]는 용광로를 지나지 못한다.

료각미모燎卻眉毛 눈썹을 태워버렸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천상천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인래방자호人來訪紫胡 사람들이 자호를 찾아오네.

우임마거야又恁麼去也 또 이처럼 하는군.

지공상신실명只恐喪身失命 목숨을 잃을까 두렵구나.

 

패중수개자牌中數箇字 팻말 속 몇 개의 글자여

불식자저묘아야무화회처不識字底貓兒也無話會處

(개는 그만두고라도) 글자를 모르는 고양이도 운운할 필요 없다.

 

천하납승삽취부득天下衲僧插嘴不得 천하의 납승이 입을 떼지 못한다.

지공상신실명只恐喪身失命 목숨을 잃을까 두렵다.

 

청풍하처무清風何處無 맑은 바람 어딘들 없으랴.

우임마거야又恁麼去也 또 이처럼 하는군.

두상만만頭上漫漫 각하만만腳下漫漫 머리 위도 질펀하고 발밑도 질펀하다.

우운래야又云來也 또다시 말한다.

 

 

►금불부도로金佛不渡鑪 금부처는 용광로를 건널 수 없다.

금방 녹아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은 녹아서 無形無相이 될 때 비로소 眞佛이 된다.

그 本來無形無相의 것이 불상이라는 形象을 갖고 있다면 金佛그 자체가 의당

원오의 착어와 같이 ‘天上天下唯我獨尊’이 되어야 한다.

 

►인래방자호人來訪紫胡 패중수개자牌中數箇字

남전보원화상의 법사에 자호紫胡(子胡) 이종利蹤(800-880)和尙이 있었다.

 

<선원몽구禪苑蒙求>中 자호영구紫胡獰狗(南泉法嗣 會元四)

구주자호암리종선사衢州子湖岩利蹤禪師 구주 자호암 이종선사가

일일상당운一日上堂云 어느 날 상당하여 이르되

자호유일척구子湖有一隻狗 자호에 한 마리의 개가 있다.

 

상취인두上取人頭 위로는 인두人頭를 취하고

중취인심中取人心 중간은 人心(사람의 심장)을 취하고

하취인족下取人足 아래로는 인족人足을 취한다.

의의즉상신실명야擬議卽喪身失命也 의의擬議하면 곧 상신실명한다.

 

승문僧問 중이 묻되

여하시자호일척구如何是子湖一隻狗 무엇이 이 자호의 한 마리 개입니까?

사왈師曰 스님이 가로되

호호嘷嘷 호嘷(큰 소리로 짖다), 호嗥.

 

<선문념송집禪門拈頌集>第65則 숭승공崇勝珙

자호영구이무치紫胡獰狗已無齒 자호의 영구는 이미 이가 없나니

대교로파휴롱애臺嶠老婆休弄獃 대교(臺山)의 노파는 농애弄獃(어리석음을 희롱함)를 그쳐라.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34 용문불안龍門佛眼 자호구子胡狗

로대종사몰파비老大宗師沒巴鼻 노대老大 종사가 파비巴鼻가 없나니

양구지연태아희養狗之緣太兒戲 개를 기른 사연이 매우 아이들의 희롱이다.

탈패선객여도래奪牌禪客如到來 탈패奪牌하는 선객이 도래할 것 같으면

연도쟁급취모리鉛刀爭及吹毛利 연도鉛刀(납으로 만든 칼)가 어찌 취모의 예리함에 미치겠는가.

 

‘牌中數箇字’

‘牌’ 팻말. ‘數箇字’ 개조심

여기서의 ‘개’는 無이고 麻三斤이며 다른 숱한 이름들을 붙여도 禪 수행자는

모름지기 그 개에게 물려 한 번쯤 죽었다 살아나지 않으면 眞佛을 볼 수가 없다.

 

►청풍하처무清風何處無 맑은 바람 어딘들 없으랴.

온 천지에 진리는 청풍과 함께 가득 차 있다.

원오가 착어했다

頭上漫漫 腳下漫漫 머리 위도 질펀하고 발밑도 질펀하다.

淸風은 지금 서 있는 발밑, 머리 위, 卽今·卽處에 시원하게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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