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진제선사어록趙州眞際禪師語錄 ③
101
問 불수제유시여하不隨諸有時如何 묻기를 "일체 존재[諸有]를 따르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합여마 合與麼조주선사가 답하기를 "바로 그거야."
學云 학인이 다시 묻기를
막편시학인본분사莫便是學人本分事 "이것이 바로 학인의 本分事입니까?"
師云 조주선사가 말했다.
수야隨也 수야隨也 "따르는구나, 따르는구나
102
問 한 스님이
고인삼십년일장궁량古人三十年一張弓兩
옛 사람이 30년 내내 하나의 활을 당겨 2개의 화살을 쏘았으나
하전지사득반개성인下箭只射得半箇聖人 로지 반쪽짜리 성인聖人을 얻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금일청사전사今日請師全射 청하오니 오늘 스승님께서 온전한 성인을 쏘아 맞춰보세요."하니
사편기거師便起去 조주선사께서 갑자기 일어나서 가버렸다.
103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말했다.
지도무난至道無難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유혐간택唯嫌揀擇 오직 가려 선택하지만 말라고 했다.
재유언어纔有言語 말로 표현했다 하면
시간택是揀擇 이것은 벌써 가려 선택함이다.
로승각부재명백리老僧却不在明白裏 시니환호석야무是你還護惜也無
나는 분명함 속에도 있지 않는데 그대들은 어디서 조사를 보겠느냐?”
問 한 스님이 물었다.
화상기부재명백리和尙旣不在明白裏 우호석개십마又護惜箇什麼
“큰스님께서는 이미 분명함 속에도 계시지 않으시다면서 또 무엇을 애지중지하십니까?”
師云 아역부지我亦不知 “나도 모른다."
學云 화상기부지和尙旣不知 위십마도부재명백리爲什麼道不在明白裏
“큰스님께서 이미 모르신다면 무엇 때문에 분명함 속에도 있지 않다고 하십니까?”
師云 문사즉득問事卽得 례배료퇴禮拜了退 “질문은 그만하면 됐으니 절이나 하고 물러가거라.”
104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하여 설했다.
법본불생法本不生 “법이란 본래 나는 것도 아니고
금즉무멸今則無滅 지금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갱불요도재어시생更不要道纔語是生 불어시멸不語是滅
‘말을 꺼냈다 하면 나는 것이요, 말을 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것이다'고 말할 필요도 없으니
제인차작마생시불생불멸저도리諸人且作麼生是不生不滅底道理
여러분은 무엇을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도리라고 하겠느냐?”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조시불생불멸마早是不生不滅麼 “이것이 벌써 불생불멸不生不滅이 아닙니까?”
師云
자한지인득개사어者漢只認得箇死語 “이 놈은 그저 죽은 말만 알아듣는구나.”
105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지도무난至道無難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유혐간택唯嫌揀擇 다만 가려 선택하지만 말라고 했습니다.
재유언어시간택纔有言語是揀擇 말을 꺼냈다 하면 그것은 가려 선택하는 것이 되는데
화상여하시인和尙如何示人 큰스님께서는 어떻게 사람들을 가르치겠습니까?”
師云 하불진인고인어何不盡引古人語 “어째서 옛 사람의 말씀을 다 인용하지 않느냐?”
學云 모갑지도득도저리某甲只道得到這裏 “저는 거기까지 밖에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師云
지저지도무난只這至道無難 “그래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유혐간택唯嫌揀擇 가려 선택함을 꺼릴 뿐이다.”
106
상당운上堂云 조주선사가 상당하여 설했다.
간경야재생사리看經也在生死裏 “경전을 보아도 생사 속에 있고
불간경야재생사리不看經也在生死裏 경전을 보지 않아도 생사 속에 있으니
제인차작마생출득거諸人且作麼生出得去 그대들은 어떻게 벗어나겠는가?”
승편문僧便問 한 스님이 불쑥 물었다.
지여구불류시여하只如俱不留時如何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師云
실즉득實卽得 약불실若不實 쟁능출득생사爭能出得生死
“그게 사실이라면 좋겠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생사를 벗어날 수 있겠는가?”
107
問 한 스님이 물었다.
리검봉두쾌시여하利劒鋒頭快時如何 “예리한 칼날이 잘 드는 때에는 어떻습니까?”
師云
로승시리검老僧是利劒 쾌재십마처快在什麼處 “나야 말로 예리한 칼인데 어디가 잘 드느냐?”
108
問 한 스님이 물었다.
대난도래大難到來 여하회피如何迴避 “큰 난리[大難]가 닥쳤을 때는 어떻게 피해야 합니까?”
師云 흡호恰好 “그 잘됐구나!”
109
상당上堂 량구良久 조주선사께서 상당上堂해서 잠시 침묵하다가[良久] 말씀하셨다.
대중총래야미大衆總來也未 "대중들은 모두 다 왔느냐?"
대운對云 총래야總來也 "모두 다 왔습니다."
師云 갱대일인래즉설화更待一人來卽說話 "기다리는 한 사람이 오면 곧바로 설법을 시작하마."
僧云 후무인래즉설사화상候無人來卽說似和尙
"지켜보다 더 이상 아무도 안 오면 바로 화상께 말씀드리겠습니다."
師云 대난득인大難得人 "사람 얻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110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하여 말했다.
심생즉종종법생心生卽種種法生 “마음이 나니 갖가지 법[種種法]이 나고
심멸즉종종법멸心滅卽種種法滅 마음이 없어지니 갖가지 법이 없어진다고 했는데
니제인작마생你諸人作麼生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승내문僧乃問 이에 한 스님이 물었다.
지여불생불멸시여하只如不生不滅時如何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아허니자일문我許你者一問 “그대는 그 질문 하나로 됐다.”
111
사인참차운師因參次云 조주선사가 한 때 말했다.
명우미명明又未明 도혼욕효道昏欲曉 니재아나두你在阿那頭
“밝은가 하면 아직 밝지 않고 어둡다고 하자니 밝아지려고 하는데 그대들은 어느 쪽에 있느냐?”
승운僧云 한 스님이 말했다.
부재량두不在兩頭 “양쪽 어디에도 있지 않습니다.”
師云
여마즉재중간야與麼卽在中間也 “그렇다면 중간에 있겠구나.”
云 약재중간若在中間 즉재량두卽在兩頭 “중간에 있다고 하면 양쪽에 있는 것이 됩니다.”
사운師云
저승다소시재로승자리작여마어화這僧多少時在老僧者裏作與麼語話 불출득삼구리不出得三句裏
“이 스님이 여기 나에게 얼마간 있더니 이런 말을 다 하지만 아직 3句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연직요출득然直饒出得 야재삼구리也在三句裏 니작마생你作麼生
그러나 설령 벗어난다 해도 역시 3구 속에 있으니 그대는 어찌하겠느냐?”
僧云 모갑사득삼구某甲使得三句 “저는 3구를 부릴 수 있습니다.”
師云 하부조여마도何不早與麼道 “왜 진작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112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여하시통방如何是通方 “어떤 것이 시방세계에 통달하는 것입니까?”
師云 리각금강선離却金剛禪 “금강선金剛禪을 버려라.”
113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말했다.
납승가직수좌단보화불두시득衲僧家直須坐斷報化佛頭始得
“납자[衲僧家]라면 모름지기 보신불과 화신불報化佛의 머리에 그대로 눌러앉아야 한다.”
問 좌단보화불두시십마인坐斷報化佛頭是什麼人
“보신불과 화신불의 머리에 눌러앉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師云 비니경계非你境界 “그대의 경계는 아니다.”
114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께서 시중示衆하여
대도지재목전大道只在目前 "대도는 다만 목전에 있다.
요차난도要且難覩 요컨대 분간하기[覩] 어려울 뿐이다."이라고 설하자,
승내문僧乃問 한 스님이 여쭈었다.
목전유하형단령학인도目前有何形段令學人覩
"목전에 있는 게 무슨 형상이길래 학인더러 분간하라고[覩] 하시나요?"
師云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임니강남강북任你江南江北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學云 화상기무방편위인和尙豈無方便爲人 "(마음대로 하라는 게 방편인가요?)
화상께서 어찌 사람을 위할 방편이 없겠습니까?"
師云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적래문십마適來問什麼 "아까 네가 뭐라 물었더라?"
115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입법계래入法界來 환지유야무還知有也無 “법계에 들어오면 '있음'을 알게 됩니까?”
師云 수입법계誰入法界 “누가 법계法界에 들어오느냐?”
學云 여마즉입법계불지거야與麼卽入法界不知去也
“그렇다면 법계에 들어와서 나갈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師云 불시한회사목不是寒灰死木 화금성현백종유花錦成現百種有
“싸늘한 재나 죽은 나무가 아니라 꽃 비단이 백가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學云 막시입법계처용야무莫是入法界處用也無 “법계에 드는 경계에서의 작용이 아닙니까?”
師云 유십마교섭有什麼交涉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116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약시실제리지若是實際理地 십마처득래什麼處得來
“그것이 참다운 이치[實際理]라면 어디서 얻을 수 있습니까?”
師云 갱청도려선일편更請闍黎宣一遍 “그대가 한 번 더 말해 봐라.”
117
問 한 스님이 물었다.
만경구기萬境俱起 환유혹불득자야무還有惑不得者也無
"만 가지 경계가 한꺼번에 일어나도 미혹되지 않을 사람이 있습니까?"
師云 조주선사가 대답했다.
유有 "있다."
學云 여하시혹부득자如何是惑不得者 "어떤 사람이 미혹되지 않을 자입니까?"
師云 니환신유불법부你還信有佛法否 "너는 도대체 불법에 대한 믿음이 있는가?"
學云
신유불법信有佛法 "물론 불법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고인도료古人道了 옛사람이 이미 다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여하시혹부득자如何是惑不得者 그러나 누가 미혹되지 않을 사람입니까?"
師云 조주선사가 말했다.
위십마불문로승爲什麼不問老僧 "왜 나에게 물어보지 않는가?"
學云 문료야問了也 "이미 여쭈었습니다."
師云 혹야惑也 "혼란스럽구만."
118
問 한 스님이 물었다.
미심고인여금인환유근야무未審古人與今人還有近也無
“옛 사람[古人]과 지금 사람[今人] 사이에 가까운 데가 있습니까?”
師云 상근즉상근相近卽相近 부동일체不同一體
“서로 가깝다면 가깝다 하겠지만 같은 한 몸은 아니다.”
學云 위십마부동爲什麼不同 “어째서 같지 않습니까?”
師云 법신불설법法身不說法 “법신法身은 법을 설하지 않기 때문이다.”
學云 법신불설법法身不說法 화상위인야무和尙爲人也無
“법신이 법을 설하지 않는다면 큰스님께서는 사람을 위하십니까?”
師云 아향혜리답화我向惠裏答話 “나는 여기서 대답하고 있다."
學云 쟁도법신불설법爭道法身不說法 “그런데 어찌 법신은 법을 설하지 않는다고 말하십니까?”
師云 아향혜리구니아야我向惠裏救你阿爺 타종불출두他終不出頭
“나는 여기서 그대의 아비를 구하고자 하나 끝내 나오지를 못하는구나.”
119
問 학인도불상견시學人道不相見時 환회호야무還迴互也無
“수행인이 서로 보지 못한다고 말할 때 그곳에 서로 통함[廻互]은 있습니까?”
師云 측득회호測得迴互 “서로 통하는 도리를 헤아렸구나.”
學云 측타부득測他不得 회호개십마迴互箇什麼
“그것을 헤아릴 수 없다면 서로 통함이란 무엇입니까?”
師云 불여마시니자기不與麼是你自己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은 그대 자신이다.”
學云 화상환수측야무和尙還受測也無 “큰스님의 경지를 남들이 헤아릴 수 있습니까?”
師云 인즉전근人卽轉近 도즉전원야道卽轉遠也 “사람이 가까워지면 도는 더욱 멀어진다.”
學云 화상위십마자은거和尙爲什麼自隱去 “스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스스로 숨으십니까?”
師云 아금현공니어화我今現共你語話 “나는 지금 그대와 이야기하고 있지 않느냐?”
學云 쟁도부전爭道不轉 "그런데 어째서 전신轉身하지 말라고 하십니까?”
師云 합여마저合與麼著 “그래야만 맞기 때문이다.”
120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말했다.
교화득저인敎化得底人시금생사是今生事 “교화敎化시킬 수 있는 사람은 금생의 일이지만
교화부득저인敎化不得底人 시제삼생원是第三生冤 교화시킬 수 없는 사람은 第3生의 원수이다.
약불교화若不敎化 만약 교화하지 않는다면
공타각일체중생恐墮却一切衆生 일체 중생을 떨어뜨리게 될까 두렵고
교화역시원敎化亦是冤 교화한다 해도 역시 원수이니
시니환교화야무是你還敎化也無 그대들은 교화하겠느냐?
僧云 한 스님이 말했다.
교화敎化 “교화하겠습니다.”
師云 일체중생환견니야무一切衆生還見你也無 “그러면 일체 중생이 그대를 보느냐?”
學云 불견不見 “보지 못합니다.”
師云 위십마불견爲什麼不見 “어째서 보지 못하느냐?”
學云 무상無相 “모양이 없기 때문입니다.”
師云 즉금환견로승부卽今還見老僧否 “그렇다면 지금 노승이 보이느냐?”
學云 화상불시중생和尙不是衆生 “큰스님께서는 중생이 아닙니다.”
師云 자지죄과즉득自知罪過卽得 “스스로 죄를 알았으면 됐다.”
121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설했다.
룡녀심친헌龍女心親獻 진시자연사盡是自然事
“용녀가 마음으로 친히 바친 것은 모두가 저절로 그렇게 된 것[自然事]이다.”
問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
기시자연旣是自然 헌시위십마獻時爲什麼 “이미 저절로 된 일이라면 무엇 때문에 바쳤습니까?”
師云 약불헌若不獻 쟁지자연爭知自然 “바치지 않는다면 어찌 저절로 그렇게 되는 줄을 알겠느냐?”
122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말했다.
팔백개작불한八百箇作佛漢 멱일개도인난득覓一箇道人難得
“부처가 되려는 사람은 8백명이나 있어도 도인은 한사람도 찾기 힘들다.”
123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지여무불무인처只如無佛無人處 환유수행야무還有修行也無
“부처도 없고[無佛] 사람도 없는 곳[無人處]에 수행이 있습니까?”
師云 제각자량개除却者兩箇 유백천만억有百千萬億
“그 두 가지를 없앤다 해도 백 천만 억의 수행이 있다.”
學云 도인래시재십마처道人來時在什麼處 “도인이 올 때에는 어디에 계십니까?”
師云 니여마즉불수행야你與麼卽不修行也 “그렇다면 그대는 수행하지 말라.”
기승례배其僧禮拜 그 스님이 절을 하자
師云 조주선사가 말했다.
대유처저니재大有處著你在 “꼼짝없이 그대가 갈 곳이 마련되어 있다.”
124
問 한 스님이 물었다.
백운불락시여하白雲不落時如何 “흰 구름이 떨어지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로승불회상상老僧不會上象 “나는 천문天文은 모른다.”
學云 기무빈주豈無賓主 “그래도 주객賓主이야 없겠습니까?”
師云 로승시주老僧是主 도려시빈闍黎是賓 백운재십마처白雲在什麼處
“나는 주인이고 그대는 손님인데 흰 구름은 어디 있느냐?”
125
問 대교약졸시여하大巧若拙時如何 "크게 교묘함이 졸렬함과 같음을 알았을 때는 어떠한가요?"
師云 상각동량재却棟梁材 "좋구나! 대들보를 빼버렸어~~~."
126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설하였다.
불지일자佛之一字 오불희문吾不喜聞 “나는 부처 불佛자 듣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問 한 스님이 물었다.
화상환위인야무和尙還爲人也無 “큰스님은 사람들을 위하십니까?
師云 위인爲人 “사람들을 위하지.”
學云 여하위인何爲人 "어떻게 사람들을 위하십니까?”
師云 불식현지不識玄旨 도로념정徒勞念靜
“깊은 뜻[玄旨]을 알지 못하면 생각만 고요히 해도 헛수고다.”
學云 기시현旣是玄 작마생시지作麼生是旨 “깊은 것[玄]은 그렇다 치고 무엇이 뜻[旨]입니까?”
師云 아불파본我不把本 “나는 근본[本]을 붙잡지 않는다.”
學云 자개시현여하시지者箇是玄如何是旨 “그것은 깊은 것이고 무엇이 뜻입니까?”
師云 답니시지答你是旨 “그대에게 대답함이 뜻[旨]이다.”
127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각자유선各自有禪 각자유도各自有道 "각자마다 선禪이 있고 도道가 있다.
홀유인문니忽有人問你 작마생시선시도作麼生是禪是道 작마생기대타作麼生祇對他
갑자기 어떤 사람이, 무엇이 선이고 도냐고 묻는다면 뭐라 답하겠는가?
승내문僧乃問 그러자 한 스님이 여쭈었다.
기각유선도旣各有禪道 종상지금어화위십마從上至今語話爲什麼
"이미 각자에게 선과 도가 있다면 예부터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무얼 위한 거였나요?"
師云 조주선사께서 말씀하시길
위니유혼爲你遊魂 "너희의 떠도는 혼[遊魂]을 위함이었다."
學云 미심여하위인未審如何爲人
그 스님이 "모르겠습니다. 어찌 그것이 사람[人]을 위하는 것인지?"하고 되묻자
사내퇴신불어師乃退身不語 조주선사께서 이내 몸을 뒤로 물리시고는 말씀이 없으셨다.
128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말했다.
부득한과념불념법不得閑過念佛念法 “한가로이 지내지 말고 부처를 생각하고 법法을 생각해라.”
승내문僧乃問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
여하시학인자기념如何是學人自己念 “무엇이 학인學人 자신의 생각입니까?”
師云 념자시수 念者是誰 “생각하는 자는 누구냐?”
學云 무반無伴 “도반이 없습니다.”
師叱 자려者驢 조주선사는 “이 당나귀야!” 하고 꾸짖었다.
129
상당시중운上堂示衆云 조주선사가 상당하여 설했다.
약시제일구若是第一句 여조불위사與祖佛爲師 “만약 第1句에서 알면 부처와 佛祖의 스승이 되고
제이구第二句 여인천위사與人天爲師 제2句에서 알면 인간과 천상의 스승이 되며
제삼구第三句 자구불료自救不了 제3句에서라면 자기 자신도 구제하지 못한다.”
유승문有僧問 한 스님이 물었다.
여하시제일구如何是第一句 “어떤 것이 제1句 입니까?”
師云 여조불위사與祖佛爲師 “부처와 조사佛祖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師又云 조주선사가 다시 말했다.
대호종두기大好從頭起 “처음부터 다시 묻는 것이 좋겠다.”
학인재문學人再問 그 스님이 다시 묻자
師云 우각인천거야又却人天去也 “다시 인간과 천상으로 간다." 고 했다.
130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설했다
시타불시부장래是他不是不將來 “이는 그가 물어오지 않은 것도 아니며
로승불시불기대老僧不是不祇對 내가 대답해 주지 않은 것도 아니다.”
僧云 한 스님이 물었다.
화상장십마기대和尙將什麼祇對 “큰 스님께서는 무엇으로 대답하시겠습니까?”
사장우일성師長吁一聲 운云 조주선사가 긴 한숨을 내쉬자 그 스님이 말했다.
화상장저개기대和尙將這箇祇對 막고부학인야무莫辜負學人也無
“스님께서 그렇게 대답하신다면 저를 저버리는 것이 아닙니까?”
師云
니적래긍아你適來肯我 “그대가 방금 나를 긍정했더라면
아즉고부니我卽辜負你 내가 그대를 저버린 것이지만
약불긍아若不肯我 그대가 나를 긍정하지 않았으니
아즉불고부니我卽不辜負你 내가 그대를 저버린 것은 아니다.”
131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말했다.
로승금야답화거야老僧今夜答話去也 해문자출래解問者出來
“노승이 오늘 저녁엔 답을 하겠으니 물을 줄 아는 사람은 나오너라.”
유승재출례배有僧纔出禮拜 師云 한 스님이 나오자마자 절을 하니 선사가 말했다.
비래포전인옥比來拋磚引玉 지득개격자只得箇墼子
“예전에는 구운 벽돌을 던져 주고 구슬을 빼앗아 오려 했더니 이젠 굽지 않은 벽돌뿐이로구나.”
132
問 어느 날 어느 수행자가 조주선사에게 와서 물었다.
구자환유불성야무狗子還有佛性也無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師云 무無 “없다!”
學云 수행자가 말했다.
상지제불上至諸佛 하지의자下至螘子 개유불성皆有佛性 구자위십마무狗子爲什麼無
“부처님은 일체 중생에게 불성佛性이 있다고 했는데 선사께서는 어찌 없다고 하십니까?”
師云 조주선사는 이르길
위이유업식성재爲伊有業識性在 “그것은 업식業識으로 인하여 일어나기 때문이니라.”
133
問 여하시법신如何是法身 “무엇이 법신法身입니까?”
師云 응신應身 “응신應身이다.”
云 학인불문응신學人不問應身 “저는 응신을 묻지 않았습니다.”
師云 니단관응신你但管應身 “그대에게는 응신뿐이다.”
134
問 랑월당공시여하朗月當空時如何 “밝은 달이 공중에 떠 있을 때[朗月當空時]는 어떻습니까?”
師云 도려명십마闍黎名什麼 “스님은 이름이 무엇인가?”
學云 모갑某甲 “아무개입니다.”
師云 랑월당공재십마처朗月當空在什麼處 “밝은 달이 공중에 떠서 어느 곳에 있느냐?”
135
問 정당이팔시여하正當二八時如何 “마침 열엿새일 때[正當二八時]에는 어떻습니까?”
師云 동동서서東東西西 “동쪽은 동쪽, 서쪽은 서쪽이지."
學云 여하시동동서서如何是東東西西 “무엇이 동쪽은 동쪽, 서쪽은 서쪽입니까?”
師云 멱불착覓不著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
136
問 학인전불회시여하學人全不會時如何 “제가 전혀 알지 못할 때는 어찌해야 합니까?”
師云 아경불회我更不會 “나는 더 모른다.”
云 화상환지유야무和尙還知有也無 “큰스님께서는 도리가 있는 줄을 아십니까?”
師云 아불시목두我不是木頭 작마부지作麼不知 “나는 나무토막이 아닌데 어찌 모르겠느냐?”
云 대호불회大好不會 “알지 못한다 하시니 정말 좋습니다.”
사박장소지師拍掌笑之 조주선사는 손뼉을 치며 웃었다.
137
問 여하시도인如何是道人 “어떤 사람이 도인道人입니까?”
師云 아향도시불인我向道是佛人 “내가 전에는 깨달은 사람[佛人]이라고 말했었지.”
138
問 한 스님이 물었다.
범유언구凡有言句 거수동족擧手動足 진락재학인망중 盡落在學人網中
“말을 꺼낸다거나 손발을 꿈쩍거리기만 해도 그 모두가 저의 그물 가운데 떨어집니다.
리차외離此外 청사도請師道 큰스님께서는 이것을 떠나서 말씀해 주십시오.”
師云 로승재료미끽다老僧齋了未喫茶 “나는 점심을 먹고 아직 차를 마시지 않았다.”
139
마대부문馬大夫問 마대부馬大夫가 물었다.
화상환수행야무和尙還修行也無 “큰 스님께서도 수행修行을 하십니까?”
師云 로승약수행즉화사老僧若修行卽禍事 “내가 만약 수행한다면 큰일 나지요.”
云 화상기불수행和尙旣不修行 교십마인수행敎什麼人修行
“큰스님께서 수행하지 않으시면 누구더러 수행하라 하십니까?”
師云 대부시수행저인大夫是修行底人 “대부야말로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云 모갑하명수행某甲何名修行 “저 같은 사람이 어찌 수행한다 하겠습니까?”
師云 약불수행若不修行 “대부가 만약 수행하지 않는다면
쟁득박재인왕위중爭得撲在人王位中 어찌 사람의 왕[人王]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겠소?
위득래적동홍지餧得來赤凍紅地 굶주림에 허덕이며 꽁꽁 얼어붙은 경지에서
무유해출기無有解出期 풀려나올 기약이 없을 것이오.”
대부내하루배사大夫乃下淚拜謝 대부는 이에 눈물을 흘리며 절하고 물러났다.
140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말했다.
도려불시불장래闍黎不是不將來 “그대가 물어올 것도 아니요,
로승불시불기대老僧不是不祇對 내가 대답할 것도 아니다.”
우운又云 다시 말하기를
도려막경권합장闍黎莫擎拳合掌 “그대는 차수叉手하거나 합장하지 말라.
로승부장선상불자대老僧不將禪床拂子對 나도 선상禪床에서 불자拂子로 대답하지 않겠다.”
141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사억불급처여하思憶不及處如何 “생각과 기억으로는 미칠 수 없는 곳은 어디입니까?”
師云 과자변래過者邊來 “이쪽으로 오너라.”
云
과자변래즉시급처過者邊來卽是及處 “이쪽으로 오는 것은 미칠 수 있는 곳입니다.
여하시사불급처如何是思不及處 무엇이 생각으로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까?”
사수기수운師竪起手云 조주선사는 손을 들면서 말했다.
니환작십마你喚作什麼 “그대는 이것을 뭐라고 부르느냐?”
云 환작수喚作手 화상환작십마和尙喚作什麼
“손이라고 부릅니다만 큰스님께서는 뭐라고 부르십니까?”
師云 백종명자아역도百種名字我亦道 “나는 백 가지 이름으로 말할 수 있다.”
云 불급화상백종명자不及和尙百種名字 차환십마且喚什麼
“스님의 백 가지 이름에는 미칠 수 없겠으나 우선 뭐라고 부릅니까?”
師云 여마즉니사억불급처與麼卽你思憶不及處
“그게 바로 그대가 생각과 기억으로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승례배僧禮拜 그 스님이 절을 하자
師云 조주선사가 말했다.
교니사억득급자敎你思憶得及者 “그대에게 생각과 기억이 미치는 곳을 가르쳐 주겠다.”
云 여하시如何是 “어떤 곳입니까?”
師云
석가교釋迦敎 조사교시니사祖師敎是你師 “석가의 가르침과 조사의 가르침이 그대의 스승이다.”
云
조여불祖與佛 고인도료야古人道了也 “조사와 부처라면 옛 분들이 다 말씀해 놓았는데
여하시사억불급처如何是思憶不及處 무엇이 생각과 기억으로도 미칠 수 없는 곳입니까?”
사재거지운師再擧指云 조주선사가 다시 손가락을 들어 올리면서 말했다.
환작십마喚作什麼 “뭐라고 부르겠느냐?”
승량구僧良久 그 스님이 한참 잠자코 있자
師云 선사가 말했다.
하부당두도저何不當頭道著 경의십마更疑什麼 “선뜻 말하지 못하고 다시 무엇을 의심하느냐?”
142
問 여하시화상가풍如何是和尙家風 “무엇이 큰스님의 가풍家風입니까?”
師云 로승이배老僧耳背 고성문高聲問 “나는 귀가 어두우니 큰 소리로 물어라.”
승재문僧再問 그 스님이 다시 묻자
師云 니문아가풍你問我家風 아각식니가풍我却識你家風
“그대가 나의 가풍을 물으니 내가 그대의 가풍을 알겠구나.”
143
問 만경구기시여하萬境俱起時如何 "온갖 경계가 한꺼번에 일어날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만경구기萬境俱起 “온갖 경계가 한꺼번에 일어난다.”
云
일문일답시기一問一答是起 “한번 묻고 한번 대답함은 일어난 것입니다.
여하시불기如何是不起 무엇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까?”
師云
선상시불기저禪床是不起底 “좌선의자[禪床]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승재례배차僧纔禮拜次 그 스님이 막 절하려는데
師云 조주선사가 물었다.
기득문답記得問答 “문답을 기억하겠느냐?”
云 기득記得 “기억합니다.”
師云 시거간試擧看 “어디 한번 기억해 보아라.”
승의거僧擬擧 그 스님은 조주선사의 말씀을 의심했다.
144
問 여하시목전불如何是目前佛 “어떤 것이 눈앞의 부처입니까?”
師云 전리저殿裏底 “불전[殿] 안에 있는 것이다.”
云
자개시상모불者箇是相貌佛 “그것은 모습만 있는 부처입니다.
여하시불如何是佛 무엇이 부처입니까?”
師云 즉심시卽心是 “마음 그대로가 그것이다.”
云
즉심유시한량卽心猶是限量 “마음 그대로라 해도 그것은 한정된 것입니다.
여하시불如何是佛 무엇이 부처입니까?”
師云 무심시無心是 “마음 없는 것이다.”
學云 유심무심有心無心 환허학인간야무還許學人揀也無
“마음 있음과 마음 없음을 제가 가려내도 되겠습니까?”
師云 유심무심有心無心 총피니간료야總被你揀了也 경교로승도십마즉득 更敎老僧道什麼卽得
“마음 있음과 마음 없음이 이미 그대에게서 다 가려졌는데 더 이상 내게 무슨 말을 하란 말이냐?”
145
問 원원투사遠遠投師 미심가풍여하未審家風如何
"멀고 먼데서 와서 화상에게 몸을 맡겼습니다만 가풍을 모르겠습니다. 어떠합니까?"
師云 불설사인不說似人 "사람 비슷하면 안 알려줘."
學云 위십마불설사인爲什麼不說似人 "어째서 사람 비슷하면 안 알려 주시나요?"
師云 시아가풍是我家風 "이게 내 가풍家風이니까."
學云
화상기불설사인和尙旣不說似人 "사람 비슷하면 안 알려준다 하시지만
쟁내사해래투爭柰四海來投 사해四海에서 와서 화상께 몸을 맡기는데 어쩌시렵니까?"
師云 니시해你是海 아불시해我不是海
"네겐 바다[海]일지 몰라도 내겐 바다가 아니야(파도일 뿐이야)."
學云 미심해내사여하未審海內事如何 "모르긴 하지만 바닷 속 일은 어떠합니까?"
師云 로승조득일개老僧釣得一箇 "노승이 하나 낚았구만(너, 내게 낚였다)."
146
問 조불근부득저시십마인祖佛近不得底是什麼人
“조사와 부처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師云 불시조불不是祖佛 “조사와 부처가 아니다.”
學云 쟁내근부득하爭柰近不得何 “가까이하지 못하는 걸 어찌합니까?”
師云 향니도불시조불向你道不是祖佛 불시중생不是衆生 불시물不是物 득마得麼
“그대에게 조사와 부처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고, 물건도 아닌 것이다. 라고 말하면 되겠느냐?”
學云 시십마是什麼 “그게 무엇입니까?”
師云 약유명자若有名字 즉시조불卽是祖佛 중생야衆生也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그것은 조사이거나 부처이거나 중생이다.”
學云 불가지여마거야不可只與麼去也 “그렇게만 말해서는 안 됩니다.”
師云 졸미여니거재卒未與你去在 “결국 그대하고는 이야기가 안 되겠다.”
147
問 여하시평상심如何是平常心 묻기를 "어떤 것이 平常心입니까?"라고 하자
師云 호랑야간시狐狼野干是 선사禪師는 "늑대나 여우다."라고 하였다.
148
問 작하방편즉득문어미문作何方便卽得聞於未聞
“무슨 방편을 써야만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것을 들을 수 있습니까?”
師云 미문차치未聞且置 니증문개십마래你曾聞箇什麼來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것은 그만두고 이제껏 무얼 들어왔느냐?”
149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승교유언承敎有言 “부처님의 가르침에
수색마니주隨色摩尼珠 여하시본색如何是本色
빛깔 따라 달라지는 마니주摩尼珠라는 것이 있다는데 무엇이 본래 색깔입니까?”
사소승명師召僧名 승응낙僧應諾 조주선사가 그 스님의 이름을 부르니“예” 하고 대답하자
師云 과자변래過者邊來 “이쪽으로 오너라.” 하니
승편과僧便過 우문又問 그 스님은 가까이 와서 다시 물었다.
여하시본색如何是本色 “무엇이 본래 색깔입니까?”
師云 차수색주且隨色走 “자, 색깔 따라 달려가거라.”
150
問 평상심저인환수교화야무平常心底人還受敎化也無
"평상심平常心인 사람도 교화敎化를 받지[受] 않나요?
師云 아불력타문호我不歷他門戶
"나[平常心底人]는 다른 이[他]의 문전門戶을 넘나들지[歷] 않아."
學云 여마칙막침각나변인마與麼則莫沉却那邊人麼
"그렇다면 저쪽 변표邊表의 사람들[生滅心]을 눌러 잠재운[沈却] 것입니까?"
師云 대호평상심大好平常心 "대단히 훌륭한 평상심이지“
151
問 여하시학인보임저물如何是學人保任底物 “무엇이 제가 보림保任할 물건입니까?”
師云 진미래제간불출盡未來際揀不出 “미래제未來際가 다하여도 가려내지 못한다.”
152
問 여하시대수행저인如何是大修行底人 “어떤 이가 수행을 많이 한 사람[大修行人] 입니까?”
師云 사리강유시寺裏綱維是 “이 절 안의 유나이다.”
153
問 학인재도學人纔到 총부지문호두사여하總不知門戶頭事如何
“저는 이제 막 왔기 때문에 집안 일이 어떤지 전혀 모릅니다.”
師云 상좌명십마上座名什麼 “그대는 이름이 무엇인가?”
學云 혜남惠南 “혜남입니다.”
師云 대호부지大好不知 “모른다는 그것이 참 좋구나!”
154
問 학인욕학學人欲學 우방어화상又謗於和尙
“제가 배우려고 하면 그것은 큰스님을 비방하는 것이 됩니다.
여하득불방거如何得不謗去 어떻게 해야 비방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師云 니명십마你名什麼 “그대는 이름이 무엇인가?”
學云 도교道皎 “도교입니다.”
師云 정처거자미돈자靜處去者米囤子 “조용한 곳으로 가거라. 이 쌀통아!”
155
問 여하시화상대의如何是和尙大意 “무엇이 스님의 큰 뜻[大意]입니까?”
師云 무대무소無大無小 “크고 작은 것이 없다.”
學云 막편시화상대의마莫便是和尙大意麼 “바로 그것이 스님의 큰 뜻 아닙니까?”
師云 약유섬호若有纖毫 만겁불여萬劫不如 “털끝만큼이라도 있으면 만겁토록 한결같지 못하다.”
156
問 만법본한萬法本閑 이인자료而人自閙 시십마인어是什麼人語
“만법은 본래 한가한데 사람 스스로가 시끄럽다고 하는데 이것은 누구의 말씀입니까?”
師云 출래편사出來便死 “나오는 족족 죽는다."
157
問 한 스님이 물었다.
불시불不是佛 불시물不是物 불시중생不是衆生 저개시단어這箇是斷語
“부처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다 라고 한 말씀은 부정논법[斷語]입니다.
여하시불단어如何是不斷語 무엇이 부정논법 아닌 것입니까?”
師云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하늘 위, 하늘 아래 나만이 존귀하다.”
158
問 여하시비로원상如何是毗盧圓相 “무엇이 비로자나 부처님의 원만한 상호[圓相]입니까?”
師云 로승자소출가老僧自小出家 부증안화不曾眼花
“나는 어려서 출가한 이후로 눈병을 앓아본 적이 없다.”
學云 화상환위인야무和尙還爲人也無 “큰스님께서는 사람을 위하십니까?”
師云 원니장견비로원상願你長見毗盧圓相
“부디 그대가 비로자나의 원만한 상호를 길이 보기를 바란다.”
159
問
불조재일佛祖在日 불조상전佛祖相傳 “부처와 조사가 계실 때에는 부처와 조사가 서로 전하지만
불조멸후佛祖滅後 십마인전什麼人傳 부처와 조사가 돌아가신 다음에는 누가 전합니까?”
師云 고금총시로승분상古今總是老僧分上 “예나 지금이나 모두 내 일[分上]이다.”
學云 미심전개십마未審傳箇什麼 “그 전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師云 개개총속생사箇箇總屬生死 “그것들도 모두 생사에 속하는 것이다.”
云 불가매몰각조사야不可埋沒却祖師也 “조사 스님들을 매몰시키지 마십시오.”
師云 전개십마傳箇什麼 “그럼 무엇을 전하는가?”
160
問 한 스님이 물었다.
범성구진시여하凡聖俱盡時如何 “범과 성을 다했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원니작대덕願你作大德 “그대는 부디 고승대덕大德이 되거라.
로승시장불조한老僧是障佛祖漢 나는 불조께 폐나 끼치는 자이다.”
161
問
원문조주遠聞趙州 도래위십마불견到來爲什麼不見
“멀리서 조주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는데 어째서 보이지 않습니까?”
師云 로승죄과老僧罪過 “내 허물이다.”
162
問
랑월당공朗月當空 미심실중사여하未審室中事如何
“밝은 달이 공중에 떠 있을 때, 방안의 일[室中事]은 어떻습니까?”
師云
로승자출가老僧自出家 부증작활계不曾作活計
“나는 출가하고부터 살 궁리를 해본 적이 없다.”
學云 여마즉화상불위금시야與麼卽和尙不爲今時也
“그렇다면 큰스님께서는 금시今時를 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師云 자질불능구自疾不能救 언능구제질焉能救諸疾
“내 병도 못 고치면서 어찌 남의 병을 고치겠느냐?”
學云 쟁내학인무의하爭柰學人無依何
“제가 의지할 곳이 없게 되는 건 어찌합니까?”
師云 의즉답저지依卽踏著地 불의즉일임동서不依卽一任東西
“의지한다면 땅을 디디고 의지하지 않는다면 동쪽이건 서쪽이건 그대 마음대로 해라.”
163
問 재심심불측시여하在心心不測時如何 “마음 마음이 헤아리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측아수 測阿誰 “누구를 헤아리는가?”
學云 측자기測自己 “자기 자신을 헤아립니다.”
師云 무량개無兩箇 “둘이란 없다”
164
問 불견변표시여하不見邊表時如何 “그 끝과 겉을 볼 수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사지정병운師指淨瓶云 조주선사가 물병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시십마是什麼 “이것은 무엇이냐?”
學云 정병淨瓶 “물병입니다.”
師云 대호불견변표大好不見邊表 “훌륭하다. 끝과 겉을 보지 않는구나."
165
問 여하시귀근如何是歸根 "어떻게 해야 근원根原으로 돌아가나요?"
師云 의즉차擬卽差 "의심하면 바로 어긋난거야."
166
問
불리언구不離言句 여하득독탈如何得獨脫 “말을 여의지 않고서 어떻게 해야 해탈할 수 있습니까?”
師云 리언구시독탈離言句是獨脫 “말을 여의는 것이 해탈이다.”
學云 적래무인교모갑래適來無人敎某甲來 “조금 전에 아무도 저를 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師云 인십마도차因什麼到此 “어째서 여기까지 왔느냐?”
學云 화상하불간출和尙何不揀出 “큰스님께서 어찌 가려내지 못합니까?”
師云 아조개간료야我早箇揀了也 “나는 벌써 가려냈다.”
167
問
비심부즉지非心不卽智 “마음이 아니면 지혜에 즉卽하지 못합니다.
청화상일구請和尙一句 큰 스님께서 한 마디[一句] 해 주십시오.”
師云 로승락니후老僧落你後 “나는 그대만 못하다.”
168
問 여하시필경如何是畢竟 “무엇이 귀결점[畢竟] 입니까?”
師云 필경畢竟 “귀결점이다.”
學云 나개필경시那箇畢竟是 “어느 귀결점 말씀입니까?”
師云 로승시필경老僧是畢竟 니불해문자화你不解問者話
“내가 귀결점이거늘 그대는 말을 물을 줄도 모르는군.”
學云 불시불문不是不問 “묻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師云 필경재십마처畢竟在什麼處 “귀결점이 어디에 있다는 말이냐?”
169
問 불괘촌사시여하不挂寸絲時如何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불괘십마不挂什麼 "뭘 안 걸쳤다고?"
學云 불괘촌사不挂寸絲 "실오라기 하나요.”
師云 대호大好 불괘촌사不挂寸絲 "아주 좋아, 부디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마라."
170
問 여구두연저인여하如救頭燃底人如何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師云 편학便學 “그대로 본받아라.”
學云 십마처什麼處 “어디를 말씀입니까?”
師云 막점타위차莫占他位次 “남의 자리를 차지하지 말라.”
171
問 공겁중아수위주空劫中阿誰爲主 “공겁空劫 가운데는 누가 주인입니까?”
師云 로승재리허좌老僧在裏許坐 “내가 그 안에 앉아 있다.”
學云 설심마법說甚麼法 “무슨 법을 설하십니까?”
師云 설니문저說你問底 “그대가 묻는 것을 말한다.”
172
問 승고유언承古有言 허명자조虗明自照 여하시자조如何是自照
"옛 말씀에 텅 비고 밝아서 스스로 비춘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스스로 비춘다는 말인가요?"
師云 불칭타조不稱他照 "비춤에 있어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學云 조불저처여하照不著處如何 "비춰도 드러나지 않는 곳은 어떠합니까?"
師云 니화타야你話墮也 "너는 말[話]만 쫓는구나."
173
問 여하시적如何是的 “무엇이 불법의 큰 뜻[的] 입니까?”
師云 일념미기시一念未起時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을 때이다.”
174
問 여하시법왕如何是法王 “무엇이 법왕法王입니까?”
師云 주리대왕시州裏大王是 “주부州府의 대왕이다."
云 화상불시和尙不是 “큰스님이 아닙니까?”
師云 니의조반거你擬造反去 도래일개왕불인都來一箇王不認
“그대는 모반을 일으켜 왕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구나.”
175
問 여하시불심如何是佛心 “무엇이 부처의 마음[佛心] 입니까?”
師云 니시심你是心 아시불我是佛 봉불봉자간奉不奉自看
“그대는 마음이고 나는 부처이니 받들 것인지 아닌지를 그대 스스로 살펴라.”
學云
사즉불무師卽不無 환봉득야무還奉得也無 “스승이 없는 건 아니나 받들어 모실 수가 있습니까?”
師云 니교화아간你敎化我看 “그대가 나를 교화해 보아라.”
176
問 삼신중三身中 나개시본래신那箇是本來身 “3身가운데 어느 몸이 본래 몸[本來身] 입니까?”
師云 궐일불가闕一不可 “하나만 빠져도 안 된다.”
177
問 한 학승이 여쭈었다.
미심차토수위조사未審此土誰爲祖師 "몰라서 그럽니다만 이 땅의 누가 祖師입니까?"
師云 달마래저변총시達磨來這邊總是 "달마대사께서 오신 이래 모두가 다 조사니라."
學云 화상시제기조和尙是第幾祖 다시 묻기를 "화상은 몇 대 조祖이신가요?"
師云 아불락위차我不落位次 "나는 위차位次에 떨어지지 않아."
學云 재십마처在什麼處 묻기를 "계신 곳이 어디신데요?"
師云 재니이리在你耳裏 “네 귓 속[耳裏]에 있단다."
178
問 불기본不棄本 불축말不逐末 여하시정도如何是正道
“근본[本]도 버리지 않고 지말[末]도 쫓지 않으니 무엇이 바른 길[正道] 입니까?”
師云 대호출가아大好出家兒 “참 훌륭한 출가승이로다.”
學云 학인종래부증출가學人從來不曾出家 “저는 여태 출가한 적이 없습니다.”
師云 귀의불歸依佛 귀의법歸依法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해라.”
學云 미심유가가출야무未審有家可出也無 “나갈 집이 있습니까?”
師云 직수출가直須出家 “곧장 집을 나서면 된다.”
學云 향십마처안배타向什麼處安排他 “그를 어디에 두어야 합니까?”
師云 차향가리좌且向家裏坐 “집안에 앉아 있어라.”
179
問 명안인견일체明眼人見一切 환견색야무還見色也無
"눈 밝은 이는 일체一切를 본다는데 色을 봅니까? 보지 않습니까?"
師云 조주선사가 말했다.
타각저打却著 "쳐서 내버려라打却著"
學云 여하타득如何打得 "어떻게 쳐내야 합니까?"
師云 막용력莫用力 "힘을 쓰지마라"
學云 불용력여하타득不用力如何打得 "힘쓰지 않고 어떻게 쳐낼 수 있습니까?"
師云 약용력즉괴若用力卽乖 "만약 힘을 쓴다면 즉시 어긋난다."
180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조불대의합위십마인 祖佛大意合爲什麼人 “부처와 조사의 큰 뜻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師云 지위금시只爲今時 “다만 금시今時를 위한 것이다.”
學云 쟁내부득하爭柰不得何 “그럴 수 없는 데야 어찌합니까?”
師云 수지과誰之過 “누구의 허물이냐?”
學云 여하승당如何承當 “어떻게 알아들어야 합니까?”
師云 여금무인승당득如今無人承當得 “지금 같아서는 아무도 알아들을 자가 없다.”
學云 여마즉무의의야與麼卽無依倚也 “그렇다면 아무 데도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師云 우불가무각로승又不可無却老僧 “그렇다고 내가 없다고 하지는 말아라.”
181
問 료사저인여하了事底人如何 “일을 다 마친 사람[了事底人]은 어떻습니까?”
師云 정대수행正大修行 “정작 큰 수행을 한다.”
學云 미심화상환수행야무未審和尙還修行也無 “큰스님께서도 수행을 하십니까?
師云 착의끽반著衣喫飯 “옷 입고 밥 먹는다.”
學云 저의끽반심상사衣喫飯尋常事 미심수행야무未審修行也無
“옷 입고 밥 먹는 것은 일상사인데 수행이랄 것이 있습니까?”
師云 니차도아매일작십마你且道我每日作什麼
“그럼 말해 보아라. 내가 매일 무얼 하더냐?”
182
최랑중문崔郎中問 최낭중崔郎中이 물었다.
대선지식환입지옥야무大善知識還入地獄也無 “큰 선지식善知識도 지옥에 들어갑니까?
師云 로승말상입老僧末上入 “내가 맨 먼저 들어가지.
崔云 기시대선지식旣是大善知識 위십마입지옥爲什麼入地獄
"큰 선지식이신데 어째서 지옥에 들어갑니까?"
師云 로승약불입老僧若不入 쟁득견랑중爭得見郎中
"내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낭중과 만날 수 있겠는가?”
183
問 학승이 여쭈었다.
호리유차시여하毫釐有差時如何 '호리유차毫釐有差일 때는 어떠합니까?'
師云 조주선사가 답했다.
천지현격天地懸隔 '천지현격.'
云 다시 여쭈었다.
호리무차시여하毫釐無差時如何 '호리무차毫釐無差일 때는요?'
師云 선사가 답했다.
천지현격天地懸隔 '천지현격.'
184
問 한 스님이 여쭈었다.
여하시불수저안如何是不睡底眼 "어떤 것이 잠자지 않는 눈[不睡底眼]인가요?"
師云 조주선사께서 답하시길
범안凡眼 육안肉眼 "범부의 눈[凡眼]과 육체의 눈[肉眼]이다."
又云 수미득천안雖未得天眼 육안력여시肉眼力如是
그리고 또 말씀하시길 "비록 천안天眼을 못 얻어도 육안肉眼의 힘도 이와 같다."
學云 여하시수저안如何是睡底眼 그 스님이 또 여쭙기를 "잠자는 눈은 어떤 건가요?"
師云 조주선사께서 말씀하셨다.
불안佛眼 법안시수저안法眼是睡底眼 "부처의 눈과 법의 눈이 잠자는 눈[睡底眼]이다."
185
問 한 스님이 물었다.
대유령두진득급大庾嶺頭趂得及 위십마제불기爲什麼提不起
“대유령大庾嶺 꼭대기까지 쫓아갔으나 어째서 가사와 발우를 잡아당겨도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사념기납의운師拈起衲衣云 조주선사가 가사[衲衣]를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니심처득자개래你甚處得者箇來 “이 옷은 어디서 났느냐?”
學云 불문자개不問者箇 “이것을 물은 것이 아닙니다.”
師云 여마즉제불기與麼卽提不起 “그렇다면 잡아당겨도 떨어지지는 않겠구나."
186
問 불합불산여하변不合不散如何辨 “합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는 것은 어떻게 구분합니까?”
師云 니유일개你有一箇 아유일개我有一箇 “그대도 한 개 가졌고 나에게도 하나 있다.”
云 자개시합者箇是合 여하시산如何是散 “이것은 합치는 것입니다. 무엇이 흩어지는 것입니까?"
師云 니편합你便合 “그대가 합쳐 버렸구나.”
187
問 여하시불착로如何是不錯路 “무엇이 길을 잘못 들지 않는 것입니까?”
師云 식심견성시불착로識心見性是不錯路
“마음을 알고[識心] 성품을 보는[見性] 것이 길을 잘못 들지 않는 것이다.”
188
問 명주재장明珠在掌 환조야무還照也無 “밝은 구슬[明珠]이 손바닥에 있을 때 빛이 납니까?”
師云 조즉불무照卽不無 환십마작주喚什麼作珠 “빛이 없지는 않으나 무엇을 구슬이라 하느냐?”
189
問 한 스님이 여쭈었다.
령묘무근시여하靈苗無根時如何 "신령한 싹[靈苗]이 뿌리[根]가 없을[無] 때는 어떠한지요?"
師云 조주선사께서 물으셨다.
니종십마처래你從什麼處來 "너는 어느 곳[處]에서 왔느냐[來]?"
云 그 스님이 답했다.
태원래太原來 "태원太原(山西省)에서 왔는데요"
師云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대호무근大好無根
"네 뿌리[根]는 태원[處]에 두고 와서 없는 거구만[無].
(싹[苗]만 있다니 아주 훌륭하구나[大好])?"
190
問 학인의작불시여하學人擬作佛時如何 “제가 부처가 되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師云 대살비력생大煞費力生 “몹시도 힘을 들이는구나.”
云 불비력시여하不費力時如何 “힘을 들이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師云 여마즉작불거야與麼卽作佛去也 “그렇다면 부처가 되어라.”
191
問 한 스님이 물었다.
학인혼둔재일부침學人昏鈍在一浮沉 여하득출如何得出
“저는 둔하고 어두워 한번 떴다가 한번 가라앉고 하는데 어찌해야 벗어날 수 있습니까?”
사지거좌師只據坐 운云 조주선사가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하자 그 스님이 다시 말했다.
모갑실문화상某甲實問和尙 “저는 큰스님께 진실로 여쭌 것입니다.”
師云 니심처작일부일침你甚處作一浮一沉 “그대의 어느 곳이 떴다가 가라앉았다 하느냐?”
192
問 한 스님이 물었다.
부재범不在凡 부재성不在聖 여하면득량두로如何免得兩頭路
“평범함에도 있지 않고 성스러움에도 있지 않으니 어떻게 이 두 갈래 길을 면할 수 있습니까?”
師云 거각량두래답니去却兩頭來答你 “두 갈래를 없애고 오면 대답해 주마.”
승불심僧不審 사운師云 그 스님이 “안녕하십니까?” 하자 조주선사가 말했다.
불심종십마처기不審從什麼處起 “그 인사말은 어디서 나왔느냐?
재자리시종로승기在者裏時從老僧起 재시리시종십마처기在市裏時從什麼處起
여기에 있을 때는 나에게서 나왔다고 하겠지만 시장에 있을 때는 어디서 나오겠는가?”
云 화상위십마부정和尙爲什麼不定 “어찌하여 큰스님께서 정하지 못하십니까?”
師云 아교니我敎你 하부도금일호풍何不道今日好風
“내 그대에게 가르쳐 주마. 왜 오늘은 정말 바람이 좋다고 말하지 못하느냐?”
193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여하시대천제저인如何是大闡提底人 “무엇이 대천제大闡提입니까?”
師云 로승답니老僧答你 환신부還信否 “내가 대답해 주면 믿겠느냐?
云 화상중언和尙重言 나감불신那敢不信 “큰스님의 지중한 말씀을 어찌 감히 믿지 않겠습니까?”
師云 멱개천제인난득覓箇闡提人難得 “천제인闡提人은 찾으려야 찾을 수 없다.”
194
問
대무참괴저인십마처저득大無慚愧底人什麼處著得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은 어디서 찾을 수 있습니까?”
師云 차간저부득此間著不得 “이곳에서는 찾을 수 없다.”
云 홀연출두忽然出頭 쟁향爭向 “갑자기 나타나면 어찌합니까?”
師云 장취거將取去 “데리고 가거라.”
195
問 용처불현시여하用處不現時如何 "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용즉불무用卽不無 현시수現是誰 “작용은 없지 않지만 나타나는 건 누구냐?”
196
問 공겁중환유인수행야무空劫中還有人修行也無 “공겁空劫에도 수행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師云 환십마작공겁喚什麼作空劫 “무엇을 공겁이라고 하느냐?”
云 무일물시無一物是 “한 물건도 없는 것입니다.”
師云 자개시칭수행者箇始稱修行 환십마작공겁喚什麼作空劫
“이것을 비로소 수행이라고 하겠는데 무얼 공겁이라고 하겠느냐!
197
問 여하시출가如何是出家 한 스님 묻기를 "어떤 것이 출가입니까?"라고 하자
師云 불리고명不履高名 불구구괴不求垢壞
선사는 "높은 이름을 차지하지 않고 구차히 얻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198
問
부지일법不指一法 “한 법도 가리키지 않고
여하시화상법如何是和尙法 무엇이 큰스님의 법입니까?”
師云 로승불설묘산법老僧不說茆山法 “나는 묘산의 법은 설하지 않는다.”
云 기불설묘산법旣不說茆山法 여하시화상법如何是和尙法
“묘산법茆山法은 설하지 않으신다니 무엇이 큰스님의 법입니까?”
師云 향니도불설묘산법向你道不說茆山法
“그대에게 묘산의 법은 설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냐?”
云 막자개편시야무莫者箇便是也無 “그게 바로 큰스님의 법입니까?”
師云 로승미증장자개시인老僧未曾將者箇示人 “나는 이제껏 이것으로 사람들을 가르친 적이 없다.”
199
問 여하시목전독탈일로如何是目前獨脫一路 “무엇이 눈앞에서 홀로 벗어나는 한 길입니까?”
師云 무이역무삼無二亦無三 “둘도 없고 셋도 없다."
云 목전유로目前有路 환허학인진전야무還許學人進前也無 “눈앞의 길에 제가 나아가도 됩니까?
師云 여마즉천리만리與麼卽千里萬里 “그러면 천리만리 어긋난다.”
200
問 여하시비로향상사如何是毗盧向上事
“무엇이 비로자나부처님 이마 위의 향상사[毘盧向上事] 입니까?”
師云 로승재니각저老僧在你脚底 “나는 그대 발밑에 있다.”
云 화상위십마재학인각저和尙爲什麼在學人脚底 “큰 스님께서 어찌하여 저의 발밑에 계십니까?”
師云 니원래불지유향상사你元來不知有向上事 “그대는 원래 향상사가 있는 줄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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