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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趙州錄

조주진제선사어록趙州眞際禪師語錄 ⑤

조주진제선사어록趙州眞際禪師語錄 ⑤

301

問 여하시무위如何是無爲 “무엇이 함이 없는 것입니까?”

師云 자개시유위者箇是有爲 “이것은 함이 있는 것이다.”

 

302

問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師云 란중실각우欄中失却牛 “외양간에서 소를 잃었구나."

 

303

問 학인원래學人遠來 청화상지시請和尙指示

“제가 먼 길을 왔으니 큰스님께서 잘 가르쳐주십시오.”

 

師云 재입문편호맥면타纔入門便好驀面唾 

“문 안에 들어오자마자 얼굴에 침을 뱉어줄 걸 그랬구나.”

 

304

問 여하시직절일로如何是直截一路 “무엇이 바로 들어가는 한 길입니까?”

師云 회남선자도야미淮南船子到也未 “회남淮南에서 배가 왔느냐?”

 

云 학인불회學人不會 “저는 모르겠습니다.”

師云 차희도래且喜到來 “야아, 왔구나!"

 

305

問 백수자환유불성야무栢樹子還有佛性也無 “잣나무에게도 부처의 佛性이 있습니까?"

師云 유有 “있다.”

 

云 기시성불幾時成佛 “언제 성불합니까?”

師云 대허공락지待虗空落地 “허공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라.”

 

云 허공기시락지虗空幾時落地 “허공은 언제 땅에 떨어집니까?”

師云 대백수자성불待栢樹子成佛 “잣나무가 성불할 때까지 기다려라.”

 

306

問 여하시서래의如何是西來意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師云 인십마향원리매로승因什麼向院裏罵老僧 “어째서 절 안에서 내 욕을 하느냐?”

 

云 학인유하과學人有何過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師云 로승불능취원리매득도려老僧不能就院裏罵得闍黎 “나는 절 안에서 그대를 욕할 수 없다.” 

 

307

問 여하시서래의如何是西來意 “무엇이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師云 판치생모板齒生毛 “앞 이빨에 털 났다."

 

308

問 빈자래貧子來 장십마과여將什麼過與

“가난한 사람이 왔는데 스님께서 장차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師云 부빈不貧 “가난하지 않다.”

 

云 쟁내멱화상하爭奈覓和尙何 “그래도 큰스님께 구하는 데야 어찌하겠습니까?”

師云 지시수빈只是守貧 “다만 그 가난을 지켜라."

 

309

問 무변신보살위십마불견여래정상無邊身菩薩爲什麼不見如來頂相 

“무변신보살은 어째서 여래의 정수리[頂相]를 보지 못합니까?”

 

사운師云 여격라곡如隔羅縠 "엷은 비단을 대고 보는 것과 같다."

 

310

問 제천감로諸天甘露 십마인득끽什麼人得喫 “모든 천상의 감로수는 어떤 사람이 마십니까?”

師云 사니장래謝你將來 “그대가 갖다 주어서 고맙다."

 

311

問 초과건곤저인여하超過乾坤底人如何 “하늘과 땅을 초월한 사람은 어떻습니까?”

師云 대유여마인즉보래待有與麼人卽報來 “그런 사람이 있으면 곧 와서 알려다오.”

 

312

問 여하시가람如何是伽藍 “무엇이 가람伽藍입니까?”

師云 삼문불전三門佛殿 “절 3문과 법당이다."

 

313

問 여하시불생불멸如何是不生不滅 “무엇이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것입니까?”

師云 본자불생本自不生 금역무멸今亦無滅

“본래 나는 것이 아니니 지금이라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314

問 여하시조주주如何是趙州主 “누가 조주의 주인입니까?”

師云 대왕시大王是 “대왕이다."

 

315

問 급절처急切處 청사도請師道 “무엇이 급하고 절박한 일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師云 뇨시소사尿是小事 수시로승자거시득須是老僧自去始得

“오줌 누는 것이 작은 일이긴 하나 내가 몸소 가야만 한다.

 

316

問 여하시장륙금신如何是丈六金身 “무엇이 장육 크기의 부처 몸 입니까?”

師云 액불타령腋不打領 “겨드랑이에 옷깃을 달아라.”

 

云 학인불회學人不會 “저는 모르겠습니다.”

師云 불회청인재不會請人裁 “모르겠거든 다른 사람에게 재단해 달라고 해라.”

 

317

問 학인유의시여하學人有疑時如何 “제게 의심이 있을 때는 어찌합니까?”

師云 대의大宜 소의小宜 “큰일이냐, 작은 일이냐?”

 

學云 대의大疑 “큰 의심입니다.”

師云 대의동북각大宜東北角 소의승당후小宜僧堂後

“큰일은 동북쪽 모퉁이에서 보고 작은 일이라면 승당 뒤에서 보라."

 

318

問 여하시불향상인如何是佛向上人 “부처도 뛰어넘은 사람은 어떤 분입니까?”

사하선상師下禪床 상하관첨상운上下觀瞻相云

조주선사는 선상을 내려와 그의 얼굴을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말했다.

 

자한여허장대者漢如許長大 “이 놈이 이만큼 크니

절작삼궐야득截作三橛也得 세 토막으로 잘라도 되겠다.

문십마향상향하問什麼向上向下 무슨 향상과 향하를 묻느냐?”

 

319

니문尼問 한 비구니가 물었다.

여하시밀밀의如何是密密意 “무엇이 가장 비밀한 뜻[密密意]입니까?”

사이수겹지師以手掐之 조주선사가 손으로 그녀를 꼬집으니 비구니가 말했다.

 

云 화상유유자개재和尙猶有者箇在 “큰스님께서도 이런 것이 있으시군요.”

師云 시니유자개是你有者箇 “그대가 이런 것을 가졌다.”

 

320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설했다.

로승삼십년전老僧三十年前 “내가 30년 전에

재남방화로두在南方火爐頭 남방에 있을 때 화롯가에서

 

유개무빈주화有箇無賓主話 주인도 없고 손님도 없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직지여금무인거착直至如今無人擧著 지금까지 아무도 이를 거론한 사람이 없다."

 

321

問 화상수대왕여시공양和尙受大王如是供養 장십마보답將什麼報答 

“큰스님께서는 대왕의 이런 공양을 받고 무엇으로 보답하시겠습니까?”

 

師云 념불念佛 “염불을 하지.”

 

云 빈자야해념불貧子也解念佛 “거지도 염불을 할 줄 압니다.”

師云 환시자장일전여이喚侍者將一錢與伊 “시자를 불러서 동전 한 푼 주어라.”

 

322

問 여하시화상가풍如何是和尙家風 “무엇이 큰스님의 가풍家風입니까?”

師云 병풍수파屏風雖破 골격유존骨格猶存 “병풍이 찢어지긴 했으나 뼈대는 남아 있다."

 

323

問 여하시불천지의如何是不遷之義 “무엇이 바뀌지 않는 뜻[不遷之義] 입니까?”

師云 니도저야압자비종동거서거你道這野鴨子飛從東去西去 

“말해 보라. 이 들오리[野鴨子]가 동쪽에서 날아갔느냐, 서쪽에서 날아갔느냐?”

 

324

問 여하시서래의如何是西來意 “무엇이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師云 십마처득자소식래什麼處得者消息來 “그 소식을 어디서 들었느냐?”

 

325

問 여하시진중인如何是塵中人 “티끌 가운데 사람[塵中人]은 어떤 사람입니까?”

師云 포시다염전래布施茶鹽錢來 “차와 소금 살 돈을 적선하게."

 

326

問 대이삼장제삼도멱국사불견大耳三藏第三度覓國師不見 미심국사재십마처未審國師在什麼處 

“대이삼장이 세 번째에 國師를 찾았으나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국사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師云 재삼장비공리在三藏鼻孔裏 “삼장의 콧구멍 속에 있었다."

 

327

問 맹구치부목공시여하盲龜値浮木孔時如何

“눈먼 거북[盲龜]이 바다에 뜬 나무 구멍을 만났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불시우연사不是偶然事 “우연한 일이 아니다."

 

328

問 구거암곡시여하久居巖谷時如何 “오래도록 바위 계곡에 살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하불은거何不隱去 “왜 숨어버리지 못하느냐?”

 

329

問 여하시불법대의如何是佛法大意 “무엇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

師云 례배착禮拜著 “절을 해라.”

 

승의진화차僧擬進話次 사환사미문원師喚沙彌文遠

그 스님이 언뜻 생각하곤 계속 말하려 하자 조주선사는 사미 문원文遠을 불렀다.

 

문원도文遠到 사질운師叱云 문원이 오자 선사는 그를 꾸짖었다.

적래거십마처래適來去什麼處來 “방금 어디 갔다 왔느냐?”

 

330

問 여하시자가본의如何是自家本意 “무엇이 자신의 본 마음 입니까?”

師云 로승불용우도老僧不用牛刀 “나는 소 잡는 칼을 쓰지 않는다.” 

 

331

問 구향조주석교久嚮趙州石橋 도래지견략박자到來只見掠彴子

“오래도록 조주의 돌다리에 대하여 들어왔으나 와 보니 외나무다리만 보입니다."

 

師云 도려지견략박자闍黎只見掠彴子 불견조주석교不見趙州石橋 

“그대는 외나무다리만 볼 뿐 조주의 돌다리는 보지 못하는구나."

 

云 여하시석교如何是石橋 “무엇이 조주의 돌다리입니까?”

師云 과래過來 과래過來 “건너오너라. 건너와!"

 

332

우승문又僧問 다시 한 스님이 물었다.

구향조주석교久響趙州石橋 “오래도록 조주의 돌다리 소문을 듣고 그리워했는데

도래지견략박자到來只見掠彴子 막상 와보니 외나무 다리일 뿐입니다."

 

師云 니지견략박자你只見掠彴子 불견조주석교不見趙州石橋

“그대는 외나무다리만 보았지 조주의 돌다리는 보지 못하였느냐?”

 

云 여하시석교如何是石橋 “무엇이 돌다리입니까?”

師云 도려도마度驢度馬 “나귀도 건너고 말도 건넌다."

 

333

問 화상성십마和尙姓什麼 “큰스님의 성姓은 무엇입니까?”

師云 상주유常州有 “상주에 있다.”

 

云 갑자다소甲子多少 “연세는 어떻게 됩니까?”

師云 소주유蘇州有 “소주에 있다.”

 

334

상당운上堂云 조주선사가 상당하여 설說했다.

재유시비纔有是非 분연실심紛然失心 환유답화분야무還有答話分也無 

“시비가 있기만 하면 어지러이 본마음을 잃는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답할 만한 말이 있는가?”

 

유승출무시자일하운有僧出撫侍者一下云 하불기대화상何不祇對和尙

한 스님이 나와서 시자侍者를 한 번 툭 치면서 “왜 큰스님께 대답하지 않는가?” 하니

 

사편귀방장師便歸方丈 조주선사는 곧 방장실로 돌아가 버렸다.

후시자청익後侍者請益 뒤에 시자가 물었다.

 

적래승시회불회適來僧是會不會 “아까 그 스님은 알고 그랬습니까? 모르고 그랬습니까?”

師云 좌저견립저坐底見立底 립저견좌저立底見坐底

“앉아서는 선 사람을 보고, 서서는 앉은 사람을 본다.”

 

335

問 여하시도如何是道 “무엇이 도입니까?"

師云 장외저墻外底 “담장 바깥이다."

 

云 불문자개不問者箇 “그것을 물은 게 아닙니다.”

師云 문십마도問什麼道 “무슨 도를 물었느냐?”

 

云 대도大道 “큰 도 말입니다.”

師云 대도통장안大道通長安 “큰 길은 장안으로 통한다."

 

336

​問 발진견불시여하撥塵見佛時如何 “먼지를 털어버리고 부처를 볼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발진즉불무撥塵卽不無 견불즉부득見佛卽不得

“먼지를 터는 건 없지 않으나 부처를 본다는 건 어림없다.”

 

337

問 여하시무질지신如何是無疾之身 “무엇이 병 없는 몸 입니까?”

師云 사대오음四大五陰 “4대와 5음이다."

 

338

問 여하시천제如何是闡提 “무엇이 천제闡提입니까?”

師云 하불문보리何不問菩提 “왜 보리菩提를 묻지 않느냐?”

 

云 여하시보리如何是菩提 “무엇이 보리입니까?”

師云 지자편시천제只者便是闡提 “바로 이것이 천제이다.”

 

339

사유시굴지운師有時屈指云 어느 날 조주선사가 손가락을 오므리며 말했다.

로승환작권老僧喚作拳 니제인환작십마你諸人喚作什麼 

“나는 이것을 주먹이라고 부르는데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부르는가?”

 

승운僧云 한 스님이 말했다.

화상하득장경시인和尙何得將境示人 “큰스님께서는 어찌 경계로써 사람을 가르치려 하십니까?”

사운師云 아부장경시인我不將境示人 “나는 경계로써 사람을 가르치지 않는다.

 

약장경시도려若將境示闍黎 즉매몰도려거야卽埋沒闍黎去也 

만약 그대에게 경계를 보여주었다면 그대는 그 자리에서 땅에 파묻혔을 것이다.”

 

云 쟁내자개하爭奈者箇何 “그렇지만 그 손은 어찌 하시겠습니까?”

사편진중師便珍重 조주선사는 그만 작별인사를 했다. “몸조심해라[珍重].”

 

340

問 한 스님이 물었다.

일문일답 一問一答 총락천마외도總落天魔外道

“한 번 묻고 한 번 대답하는 것은 모두 천마나 외도에 떨어지고

 

설사무언設使無言 우범타광망又犯他匡網

설사 말이 없다 하더라도 그들이 쳐놓은 넓은 그물에 걸립니다.

 

여하시조주가풍如何是趙州家風 무엇이 조주의 가풍입니까?”

사운師云 니불해문你不解問 “그대는 물을 줄도 모르는구나.”

 

云 청화상답화請和尙答話 “큰스님께서 대답해 주십시오.”

師云 약거니若據你 합끽이십봉合喫二十棒 “그대 말대로라면 20대는 맞아야 하겠다.”

 

341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市衆하여 말했다.

 

재유시비纔有是非 분연실심紛然失心 환유답화분야무還有答話分也無

“시비가 있기만 하면 어지러이 본마음을 잃는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답할 말이 있는가?”

 

유승출장사미타일장有僧出將沙彌打一掌 편출거便出去

한 스님이 나와서 사미沙彌의 뺨을 한 대 때리고 휙 나가버리자

 

사편귀방장師便歸方丈 조주선사는 방장실로 돌아갔다.

지래일문시자至來日問侍者 다음날이 되어 시자에게 물었다.

 

작일자사승재십마처昨日者師僧在什麼處 “어제 그 스님은 어디 있느냐?”

시자운侍者云 당시편거야當時便去也 “그때 바로 가버렸습니다.”

 

사운師云 삼십년롱마기三十年弄馬騎 피려자박被驢子撲

“30년이나 말을 탄 주제에 나귀한테 차이다니.”

 

342

​問 여마래저인與麼來底人 사환접야무師還接也無

“이렇게 찾아온 사람을 큰 스님께서는 맞이해 주십니까?”

 

사운師云 접接 “맞이해 준다.”

 

云 불여마래저인不與麼來底人 사환접야무師還接也無 

“이렇지 않게 오는 사람도 큰스님은 맞이해 주십니까?”

 

사운師云 접接 “맞이해 준다.”

 

云 여마래종사접與麼來從師接 불여마래不與麼來 사여하접師如何接

“이렇게 오면 큰스님의 응대에 따르겠습니다만 이렇지 않게 오는 경우에 어떻게 맞이해 줍니까?”

 

사운師云 지지불수설止止不須說 아법묘난사我法妙難思

“그만, 그만! 더 말하지 말라! 내 법은 미묘하여 헤아리기 어렵다.”  

 

343

진부대왕문鎭府大王問 진부의 대왕이 물었다.

 

사존년유기개치재師尊年有幾箇齒在

“큰스님께서는 연세가 높으신데 치아는 몇 개나 남아 있습니까?”

 

사운師云 지유일개아只有一箇牙 “어금니 한 개 뿐입니다.”

 

대왕운大王云 쟁끽득물爭喫得物 “그럼 음식을 어떻게 씹으십니까?”

사운師云 수연일개雖然一箇 하하교착下下咬著 “한 개 뿐이지만 차근차근 씹습니다.”

 

344

問 여하시학인주如何是學人珠 “무엇이 학인의 보배 구슬[學人珠] 입니까?”

師云 고성문高聲問 “큰 소리로 물어라.”

 

승례배僧禮拜 그러자 그 스님이 절을 했는데 조주선사가 말했다.

사운師云 불해문不解問 “그대는 물을 줄도 모르는구나.

 

하부도고하즉불문何不道高下卽不問 여하시학인주如何是學人珠 하불여마문何不與麼問 

크고 작음은 묻지 않겠지만 무엇이 학인의 보배 구슬입니까? 하고 왜 묻지 못하느냐?”

 

승편재문僧便再問 그 스님이 다시 묻자 선사가 말했다.

師云 계합방과자한洎合放過者漢 “하마터면 이 놈을 놓칠 뻔했구나!"

 

345

問 이변적적二邊寂寂 사여하천양師如何闡揚 

“안팎이 모두 고요하고도 고요한데 스님께서는 어떻게 법을 펴시겠습니까?"

 

師云 금년무풍파今年無風波 “금년은 풍파가 없는 해로다."

 

346

問 대중운집大衆雲集 합담하사合談何事

“대중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는데 무슨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사운師云 금일예목두수승당今日拽木頭竪僧堂 “오늘은 나무를 끌어다가 승당을 짓자."

 

云 막지자개편시접학인야무莫只者箇便是接學人也無 “그것이 바로 학인을 지도하는 것입니까?”

師云

로승불해쌍륙老僧不解雙陸 불해장행不解長行 “나는 쌍륙이나 장행 같은 놀이는 할 줄 모른다."

 

347

問 여하시진실인체如何是眞實人體 “무엇이 진실한 사람의 몸입니까?”

師云 춘하추동春夏秋冬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云 여마즉학인난회與麼卽學人難會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師云 니문아진실인체你問我眞實人體 “그대는 내게 진실한 사람의 몸을 묻지 않았느냐?”

 

348

問 여하시불법대의如何是佛法大意 “무엇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

師云 니명십마你名什麼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云 모갑某甲“아무개입니다.”

師云 함원전리含元殿裏 금곡원중金谷園中 “함원전 안, 금곡원 속이다."

 

349

問 여하시칠불사如何是七佛師 “7불의 스승은 어떤 분입니까?”

師云 요면즉면要眠卽眠 요기즉기要起卽起 “자고 싶으면 자고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난다."

 

350

도비물외道非物外 “도道는 사물[物]의 밖에 있는 것도 아니요,

물외비도物外非道 사물의 밖에 있는 것은 도가 아닙니다.

여하시물외도如何是物外道 무엇이 사물 밖의 도道입니까?”

 

사편타師便打 운云 조주선사가 별안간 후려치자 그 스님이 말했다.

화상막타모갑和尙莫打某甲 “저를 때리지 마십시오.

이후착타인거재已後錯打人去在 뒤에 사람들을 잘못 때릴지도 모릅니다.”

 

사운師云 룡사역변龍蛇易辨 납자난만衲子難瞞 

“용과 뱀을 가리기는 쉬우나 납자衲子는 속이기 어렵다.”

 

351

사견대왕입원불기師見大王入院不起 이수자박슬운以手自拍膝云

조주선사는 대왕이 절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도 일어나지 않은 채 손으로 무릎을 치면서 말했다.

 

회마會麼 “아시겠습니까?”

대왕운大王云 불회不會 “모르겠습니다.”

 

사운師云 자소출가금이로自小出家今已老 견인무력하선상見人無力下禪床

“어릴 때 출가하여 이제 이렇게 늙고 나니 사람을 보고도 선상을 내려올 힘도 없습니다.”

 

352

問 여하시충언如何是忠言 “무엇이 충직한 말입니까?”

師云 니낭추루你娘醜陋 “그대의 어머니는 못생기고 추하다."

 

353

問 종상지금불망저인여하從上至今不忘底人如何

“예로부터 지금까지 잊지 않는 그 사람[不忘底人]은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불가득계심不可得繫心 “마음에 두어서는 안 된다.

상사념시방일체불常思念十方一切佛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항상 생각해라."

 

354

問 여하시충언如何是忠言 “무엇이 충직한 말[忠言]입니까?”

師云 끽철봉喫鐵棒 “쇠몽둥이나 맞아라.”

 

355

問 여하시불향상사如何是佛向上事 “무엇이 부처의 최상을 향한 일입니까?”

사편무장대소師便撫掌大笑 조주선사는 손뼉을 치면서 크게 웃었다."

 

356

問 일등연백천등一燈燃百千燈 일등미심종십마처발一燈未審從什麼處發 

“한 등불이 백 천 등불을 켠다고 하는데 그 한 등불은 어디서 켜졌습니까?"

 

사편적출일척리師便趯出一隻履 우운又云 조주선사는 한 쪽 신발을 툭 차면서 말했다.

작가즉불여마문作家卽不與麼問 “훌륭한 납자[作家]라면 그렇게 묻지 않는다.”

 

357

귀근득지歸根得旨 “근본[根]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고

수조실종시여하隨照失宗時如何 비춤[照]을 따르면 종지를 잃는다고 할 때에는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로승부답자화老僧不答者話 “나는 이 말에 대답하지 않겠다.”

 

云 청화상답화請和尙答話 “제발 대답해 주십시오.”

師云 합여마合與麼 “그래야 마땅하지.”

 

358

問 여하시불사처如何是不思處 “무엇이 생각할 수 없는 경계[不思處]입니까?”

師云 쾌도快道 쾌도快道 “어서 말해 보아라, 어서 말해!"

 

359

야승두솔夜昇兜率 “밤에는 도솔천에 올라가고

주강염부晝降閻浮 낮에는 염부제에 내려오는데

기중위십마마니불현其中爲什麼摩尼不現 그 중간에 어째서 마니구슬은 나타나지 않습니까?”

 

사운師云 도십마道什麼 “뭐라고?”

승재문僧再問 그 스님이 다시 한 번 더 묻자 조주선사가 말했다.

 

師云 비파시불조류심毗婆尸佛早留心 직지여금부득묘直至如今不得妙

“비바시불이 일찍이 마음에 두었지만 지금까지도 그 신묘함을 얻지 못했다.”

 

360

問 비사량처여하非思量處如何 “생각으로 헤아리지 못하는 경계는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속도速道 속도速道 “빨리 말해라, 빨리 말해!"

 

361

問 여하시의중보如何是衣中寶 “무엇이 옷 속의 보배입니까?”

師云 자일문혐십마者一問嫌什麼 “이 한 물음은 무엇을 꺼려하느냐?"

 

云 자개시문者箇是問 여하시보如何是寶 “이것은 질문입니다. 무엇이 보배입니까?”

師云 여마즉의야실각與麼卽衣也失却 “그렇다면 옷까지도 잃어버린다."

 

362

問 만리무점시여하萬里無店時如何 “만리에 여관 하나 없을 때는 어찌합니까?”

사운師云 선원리숙禪院裏宿 “선원에서 자면 되지.”

 

363

問 구자환유불성야무狗子還有佛性也無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師云 가가문전통장안家家門前通長安 “집집마다 문 앞의 길은 장안으로 통한다."

 

364

적면상정覿面相呈 환진대의야무還盡大意也無

“얼굴을 마주하여 서로가 건네주면 큰 뜻을 다 합니까?"

사운師云 저구低口 “말소리를 낮추어라.”

 

云 수부득처여하收不得處如何 “거두어들이지 못하는 곳은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향니도저구向你道低口 “말소리를 낮추라고 했는데."

 

365

問 여하시목전일구如何是目前一句 “무엇이 눈앞의 한 마디입니까?”

師云 로승불여니老僧不如你 “나는 그대만 못하다."

 

366

問 출래저시십마인出來底是什麼人 “출현하여 온 사람은 누구입니까?”

師云 불보살佛菩薩 “불보살님이다.”

 

367

問 령초미생시여하靈草未生時如何 “신령스런 풀[靈草]이 아직 나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후저즉뇌렬齅著卽腦裂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깨진다.”

 

云 불후시여하不齅時如何 “냄새를 맡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여동립사한如同立死漢 “선 채로 죽은 놈과 같다.”

 

云 환허학인화합부還許學人和合否 “제가 어울려도 됩니까?”

師云 인래막향이도人來莫向伊道 “누가 오더라도 그에게 말을 걸지 말라.”

 

368

問 조의여교의祖意與敎意 동同 별別 “조사의 뜻과 경전의 가르침이 같습니까, 다릅니까?”

사운師云 재출가미수계才出家未受戒 도처문인到處問人

“갓 출가하여 계를 받지도 않았으면서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묻는구나.”

 

369

問 여하시성如何是聖 “무엇이 성스러움입니까?”

師云 불범不凡 “평범하지 않은 것이다.”

 

云 여하시범如何是凡 “무엇이 평범함입니까?”

師云 불성不聖 “성스럽지 않은 것이다.”

 

云 불범불성시여하不凡不聖時如何 “평범하지도 성스럽지도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호개선승好箇禪僧 “훌륭한 선승이로다.”

 

370

問 량경상향兩鏡相向 나개최명那箇最明 “두 거울이 서로 마주 하면 어느 것이 더 밝습니까?"

사운師云 도려안피개수미산闍黎眼皮蓋須彌山 “그대의 눈꺼풀이 수미산을 덮는다."

 

371

問 학인근입총림學人近入叢林 걸사지시乞師指示 

“저는 이제 막 총림叢林에 들어왔으니 큰스님의 가르침을 바랍니다.”

 

師云 창천蒼天 창천蒼天 “푸른 하늘이여, 하늘이여!”

 

372

問 전구이왕前句已往 후구난명시여하後句難明時如何 

“앞 구절[前句]은 이미 지났고 뒷 구절[後句]을 밝히기 어려울 때는 어찌합니까?”

 

사운師云 환작즉불가喚作卽不可 “무어라고 불렀다 하면 틀린다.”

 

云 청사분請師分 “큰스님께서 구분해 주십시오.”

사운師云 문問 문問 “자꾸 묻는구나.”

 

373

問 고준난상시여하高峻難上時如何 “높고 험해서 올라가기 어려울 때는 어찌합니까?”

師云 로승불향고봉정老僧不向高峯頂 “나는 높은 봉우리에 오르지 않는다."

 

374

問 불여만법위려자不與萬法爲侶者 시십마인是什麼人

“만법과 짝하지 않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師云 비인非人 “사람이 아니다.”

 

375

問 한 관리가 물었다.

청사종승중도일구자請師宗乘中道一句子 “큰스님께서 宗乘에 대하여 한마디해 주십시오.”

師云 금일무전여장관今日無錢與長官 “오늘은 그대 관리에게 줄 돈이 없소.”

 

376

問 학인부별문學人不別問 청사부별답請師不別答 

“제게는 별다른 질문은 없으니 큰스님께서도 별달리 대답하지 마십시오."

 

師云 기괴奇怪 “괴상하구나.”

 

377

問 삼승교외三乘敎外 여하접인如何接人 

“3승의 가르침 외에 어떻게 사람을 가르치십니까?”

 

師云 유차세계래有此世界來 일월부증환日月不曾換 

“이 세계가 생긴 이래로 해와 달이 바뀐 적이 없다."

 

378

問 삼처불통三處不通 여하리식如何離識 “세 곳이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識을 떨쳐버립니까?”

師云 식시분외識是分外 “식識이란 그 분수 밖이다.”

 

379

問 중기래주衆機來湊 미심기중사여하未審其中事如何 

“여러 기틀들이 모여들 때 그 가운데 일은 어떻습니까?”

 

師云 아안본정我眼本正 불설기중사不說其中事 

“내 눈은 본래 바르므로 그 가운데 일은 말하지 않는다.”

 

380

問 정지부지淨地不止 시십마인是什麼人 “깨끗한 곳에도 머물지 않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師云 니미시기중인재你未是其中人在 “그대는 아직 그런 사람이 아니다.”

 

云 여하시기중인如何是其中人 “누가 그런 사람입니까?”

師云 지야止也 “그만 두어라.”

 

381

問 여하시만법지원如何是萬法之源 “무엇이 만법의 근원입니까?”

師云 동량연주棟梁椽柱 “용마루, 대들보, 서까래, 기둥이다."

 

云 학인불회學人不會 “저는 모르겠습니다.”

師云 공두차수불회拱斗叉手不會 “공두拱斗가 차수하고 있는 것을 모르느냐?”

 

382

問 일물부장래시여하一物不將來時如何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방하착放下著 “놓아버려라!”

 

383

로봉달도인路逢達道人 “길에서 통달한 도인을 만나거든

부장어묵대不將語默對 말로도 대하지 말고 침묵으로도 대하지 말라고 하는데

미심장십마대未審將什麼對 그러면 무엇으로 대해야 합니까?"

 

師云 인종진주래人從陳州來 부득허주신不得許州信 “진주에서 온 사람은 허주 소식을 못 듣는다."

 

384

개구시유위開口是有爲 “입을 여는 건 하는 것이 있음有爲]입니다.

여하시무위如何是無爲 무엇이 하는 것이 없는 것[無爲]입니까?”

 

사이수시지운師以手示之云 조주선사는 손을 그에게 내보이며 말했다.

자개시무위者箇是無爲 “이것이 하는 것이 없음[無爲]이다.”

 

云 자개시유위者箇是有爲 “그것은 하는 것이 있는 것[有爲]입니다.

여하시무위如何是無爲 무엇이 하는 것이 없는 것입니까?”

師云 시유위是有爲 “그렇다. 하는 것이 있는 것이다."

 

385

사시중운師示衆云 조주선사가 시중示衆하여 말했다.

 

불지일자佛之一字 오불희문吾不喜聞

“부처 불佛이란 한 글자를 나는 듣기 좋아하지 않는다."

 

386

問 화상환위인야무和尙還爲人也無 “큰스님께서는 사람들을 위하십니까?” 하니,

師云 불佛 불佛 조주선사는“부처님, 부처님!" 했다.

 

387

問 진각금시盡却今時 여하시적적처如何是的的處 

“금시今時를 다했을 때 무엇이 아주 분명한 곳입니까?"

 

師云 진각금시盡却今時 막문나개莫問那箇 

“금시를 다했을 때는 그것을 묻지 말라."

 

云 여하시적如何是的 “무엇이 분명한 것입니까?"

師云 향니도막문向你道莫問 “그대에게 묻지 말라고 하지 않았더냐?”

 

云 여하득견如何得見 “어떻게 해야 볼 수 있습니까?”

師云 대무외大無外 소무내小無內 “너무 커서 바깥이 없고, 작은 것으로 치자면 안도 없다."

 

388

問 리사구離四句 절백비시여하絶百非時如何 “4句를 떠나고 百非를 끊었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로승불인득사老僧不認得死 “나는 죽음을 모른다.”

 

云 자개시화상분상사者箇是和尙分上事 “그것은 큰 스님의 입장입니다.”

師云 흡시恰是 “물론 그렇지.”

 

云 청화상지시請和尙指示 “큰스님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師云 리사구離四句 절백비絶百非 파십마지시把什麼指示 

“4구를 여의고 백비를 끊었는데 무얼 가지고 가르친단 말이냐?” 

 

389

問 여하시화상가풍如何是和尙家風 “무엇이 큰스님의 가풍입니까?”

師云 내무일물內無一物 외무소구外無所求 “안으로는 한 물건도 없고, 밖으로는 구할 것이 없다."

 

390

問 여하시귀근득지如何是歸根得旨 “무엇이 근본으로 돌아가면 종지를 얻는다는 것입니까?”

師云 답니즉괴答你卽乖 “그대에게 대답하면 어긋난다.”

 

391

問 여하시의심如何是疑心 “무엇이 의심하는 것입니까?”

師云 답니즉괴야答你卽乖也 “그대에게 대답하면 어긋난다.”

 

392

問 출가저인환작속부出家底人還作俗否 “출가한 사람도 속俗될 수가 있습니까?”

師云 출가즉시좌주出家卽是座主 출여불출出與不出 로승불관老僧不管 

“출가는 강사座主 그대의 문제이니 출가하고 출가하지 않고를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云 위십마불관爲什麼不管 “무엇 때문에 상관하지 않으십니까?”

師云 여마즉출가야與麼卽出家也 “그것이 곧 출가다.”

 

393

問 무사제자시여하無師弟子時如何 “스승도 제자도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무루지성無漏智性 본자구족本自具足

“번뇌 없는[無漏] 지혜의 성품[智性]은 본래 그 자체가 완전하다.”

 

우운又云 또 말하기를

차시무사제자此是無師弟子 “이것이 스승과 제자가 없는 것이다.”

 

394

問 불견변표시여하不見邊表時如何 “끝을 볼 수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인십마여마因什麼與麼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

 

395

問 징이불청澄而不淸 혼이불탁시여하渾而不濁時如何 

“깨끗하나 맑지 않고, 뒤섞였으나 흐리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불청불탁不淸不濁 “맑지도 않고 흐리지도 않다."

 

云 시십마是什麼 “그게 무엇입니까?” 

師云 야가련생也可憐生 “가련한 인생이군.”

 

云 여하시통방如何是通方 “무엇이 시방에 통달함입니까?”

師云 리각금강선離却金剛禪 “금강선을 버려라.”

 

396

問 여하시낭중보如何是囊中寶 “무엇이 주머니 속의 보배[囊中寶]입니까?”

師云 혐십마嫌什麼 “무엇을 꺼려하느냐?”

 

云 용불궁시여하用不窮時如何 “써도 다함이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자가저환중부自家底還重否 “자기 것도 무거우냐?”

又云 용자즉중用者卽重 불용즉경不用卽輕 또 말하길 “쓰면 무겁고 쓰지 않으면 가볍다.”

 

397

問 여하시조사적적의 如何是祖師的的意 “무엇이 조사의 분명한 뜻입니까?”

사체타師涕唾 조주선사는 침을 탁 뱉었다.

 

云 기중사여하其中事如何 “그 가운데 일은 어떻습니까?”

사우타지師又唾地 선사는 다시 땅에다 침을 뱉었다.

 

398

問 여하시사문행如何是沙門行 "무엇이 사문의 수행[行]입니까?

師云 리행離行 "수행을 떠나라." 

 

399

問 진휴지처眞休之處 청사지請師指 “참으로 쉬는 곳을 큰스님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師云 지즉불휴指卽不休 “가르치면 쉬지 못한다.”

 

400

問 무문시여하無問時如何 “물음이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師云 괴상어乖常語 “평상시의 말과 어긋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