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선사 게송偈頌 ①
견기탑見起塔 내유송乃有頌 탑塔 佛事를 보고 노래함
본자원성本自圓成 원래 스스로 원만히 이루어졌거든
하로첩석何勞疊石 어찌 돌 쌓는 수고를 하랴.
명막조휴名邈彫鑴 아득한 훗날 보고 이름을 새겨둠은
여아현격與我懸隔 나와는 아득히 거리가 멀다.
야인차문若人借問 누군가가 물어온다 하여도
종불지화終不指畵 끝내 한 획도 가르쳐 주지 않으리.
조주선사 게송偈頌 ②
인견제방견해이도因見諸方見解異途 내유송가乃有頌呵
제방의 견해가 분분함을 보고 노래함
조주남趙州南 석교배石橋北 조주趙州의 남쪽, 석교石橋의 북쪽
관음원리유미근觀音院裏有彌勤 관음원觀音院 안에는 미륵불이 계시는데
조사유하일척리祖師遺下一隻履 조사께서 남기신 한 쪽 신발은
직지여금부득直至如今不得 지금까지 찾아도 찾지 못했네.
조주선사 게송偈頌 ③
인어고유송因魚鼓有頌 어고魚鼓를 노래함
사대유래조화공四大猶來造化功 4대가 이루어짐도 조화의 공덕이니
유성전귀리두공有聲全貴裏頭空 소리를 내는 데는 속 빈 것이 가장 중하다.
막괴불여범부설莫怪不與凡夫說 내 범부에게 말해 주지 않는다고 수상히 여기지 마라
지위궁상조부동只爲宮商調不同 궁조宮調와 상조商調가 다르기 때문이로다.
조주선사 게송偈頌 ④
인련화유송因蓮花有頌 연꽃을 노래함
기이근묘대설선奇異根苗帶雪鮮 신기하여라, 뿌리와 싹은 눈 덮인 듯 산뜻하구나.
부지하대별서천不知何代別西天 언제 서천에서 떠나 왔는가
어이심천인불식淤泥深淺人不識 진흙탕이 얕고 깊음을 사람들 모르다가
출수방지시백련出水方知是白蓮 물 위에 나오고서야 하얀 연꽃임을 비로소 아는 도다.
조주선사 게송偈頌 ⑤
도인문생사道人問生死 도인이 나고 죽음을 물으나
생사약위론生死若爲論 나고 죽음을 어찌 논하랴
쌍림일지수雙林一池水 사라쌍수 아래 한 연못에
낭월요건곤朗月耀乾坤 밝은 달은 천지를 비춘다 하나
환타구상식喚他句上識 그것은 말로서 알음알이를 내는 것이요
차시농정혼此是弄精魂 맑은 정신을 희롱하는 것이로다.
욕회개생사欲會箇生死 진정 나고 죽음을 알고자 하는가?
전인설몽춘顚人說夢春 미친 사람 꿈속에서 꿈 이야기 함이로다.
조주선사 게송偈頌 ⑥
부조왕여사작진찬附趙王與師作眞贊
조왕趙王이 바친 스님의 진찬眞贊에 부침
벽계지월碧溪之月 푸른 개울에 비친 달이요
청경중두淸鏡中頭 맑은 거울 속의 얼굴이라.
아사아화我師我化 우리 스님 우리를 교화하시니
천하조주天下趙州 천하의 조주스님이시여.
조주선사 게송偈頌 ⑦
곡조주화상哭趙州和尙 2首
조주스님의 죽음을 애도함
其一
사리체수동왕후師離遞水動王候 스님께서 사수(●水)를 떠나시사 왕과 제후들을 움직이시고
심인광잠주미수心印光潛麈尾收 심인心印의 빛은 잠기고 불자[拂麈]를 거두어 드렸소이다.
벽낙무매송령월碧落霧霾松嶺月 하늘에 안개와 비 내려 솔 덮인 산마루의 달을 가리 우고
창명낭복제인주滄溟浪覆濟人舟 창해의 높은 물결, 사람 건네주는 배를 엎어버렸다.
일등사멸파순희一燈乍滅波旬喜 등불 하나 꺼지니 파순이 기뻐하고
쌍안중혼도려수雙眼重昏道侶愁 두 눈 거듭 어두워짐에 도반들은 시름하네.
종시료연운외객縱是了然雲外客 비록 훤히 깨달은 구름 밖의 나그네일지라
매첨병궤누환류每瞻甁几淚還流 스님의 책상 물병 볼 때마다 새삼 눈물 흘리리.
사수(●水) 의문시 되는 부분
其二
불일서경조인휴佛日西傾祖印隳 불일佛日이 서쪽에 기울고 조사의 심인心印은 깨어졌나니(무너질 휴隳)
주심란소월심휘珠沈丹沼月沈輝 진주가 흙탕물 못[丹沼]에 잠기니 달은 빛을 숨겼소이다.
영부장실노연참影敷丈室爐煙慘 방장실에 걸린 진영 향로 연기 서글퍼라
풍기선당송운미風起禪堂松韻微 바람 이는 선당에 솔바람 소리 가늘게 울리네.
척리사래류화적隻履乍來留化跡 한 짝 신발로 잠깐 오셨다가 교화의 자취 남기니
오천하처우봉귀五天何處又逢歸 5천축 그 어느 곳에서 돌아가시는 모습 만나오리까.
해공제자절비희解空弟子絶悲喜 공을 아는 제자들 슬픔과 기쁨은 끊었다지만
유자산연대설위猶自潸然對雪幃 하얀 휘장 대하니 눈물 저절로 흘러내리네(눈물 흐를 산潸)
①②③④⓹는 조주록 끝부분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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