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寒山詩

寒山詩 88

寒山詩 88

세유다해인世有多解人 세상에는 통달通達한 사람들이 많은데

우치도고신愚癡徒苦辛 어리석고 못나서 헛되이 괴롭게 고생만 하네.

불구당래선不求當來善 다음 세상의 착하고 좋은 것은 구하지 않고

유지조악인唯知造惡因 오직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原因을 만들 줄만 아네.

 

오역십악배五逆十惡輩 다섯 가지 악행惡行과 열 가지 죄악罪惡을 저지르는 무리가 되고

삼독이위친三毒以爲親 욕심, 성냄, 어리석음의 세 가지 번뇌煩惱와 친구가 되네.

일사입지옥一死入地獄 한 번 죽으면 지옥地獄에 들어가

장여진고은長如鎭庫銀 오래도록 창고 속 보물처럼 갇혀 지내리라.

 

 

이 세상에 잘난 사람 많고 많지만

하는 짓이 어리석어 괴로움만 있네

다음 세상 좋은 복은 구하지 않고

아는 게 악의 종자 뿌리는 것이라

 

오역과 십악의 무리가 되고

탐진치 삼독과 친구가 되네

죽은 뒤엔 곧바로 지옥에 들어

긴긴날 창고에 갇힌 보물처럼 지내리

 

 

세상의 ‘많이 아는’ 사람들

어리석어 한갓 고통만 짓고 있네.

내세의 선善을 구하지 않고

악惡의 씨만 지을 줄 아는구나.

 

오역죄와 십악十惡의 무리들

삼독三毒을 친척으로 삼는구나.

한번 죽어 지옥에 들면

진고은鎭庫銀처럼 길이 나오지 못하리.

 

►도徒 헛되이, 보람 없이. 단지.

►고신苦辛 괴롭고 쓰라림.

►당래當來 다음에 올 세상. 내세.

 

►오역五逆

불교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무거운 죄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진다고 해서 오무간업五無間業이라고도 한다.

 

남전불교와 북전불교에서 말하는 오역의 내용이 다르다.

남전 상좌불교에서는 아버지를 죽이는 일, 어머니를 죽이는 일, 아라한阿羅漢을 죽이는 일,

출가수행자 집단인 승가의 화합和合을 깨뜨리는 일, 불타의 몸에서 피가 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북전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오역은 탑을 파괴하고 불상을 태우며 삼보의 물건을 빼앗거나

그와 같은 일을 시키는 것, 성문이나 연각의 법과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비방하는 것,

출가자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거나 죽이는 것,

 

남전에서 말하는 오역 중의 한 가지를 범하는 것,

그리고 업보가 없다면서 열 가지 악한 일을 하거나 그렇게 타인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십악十惡 몸(身)과 입(口)과 뜻(意)으로 짓는 열 가지 죄악.

즉 살생殺生, 도둑질(투도偸盜), 간통(사음邪淫) 등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죄와

거짓말(망어妄語), 꾸민 말(기어綺語), 두 가지 말(양설兩舌), 욕설(악구惡口) 등

입으로 저지르는 네 가지 죄와

욕심내는 마음(탐욕貪欲), 성내는 마음(진에瞋恚), 어리석은 마음(우치愚癡) 등

뜻으로 짓는 세 가지 죄를 말한다.

 

►삼독三毒 욕심(탐독貪毒), 화냄(진독瞋毒), 어리석음(치독痴毒)의 세 가지

►진고은鎭庫銀

오래오래 창고 속에서 쓰일 데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는 은.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하지 않는 것을 이른다.

‘진鎭’ 박아 넣다. 안치하다.

 

 

이 시는 악업惡業을 지어 지옥에 떨어지는 일을 경계하고 있다.

​소위 ‘많이 아는’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세밀히 관찰해 보면 악업을 짓는 일이 다반사다.

 

생존을 위해, 직장에서의 승진을 위해, 명예를 얻기 위해,

축재하기 위해,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갖가지 악업을 짓는다.

그런데 이 세상은 이상하게도 그런 자들이 추앙을 받는다.

그러나 좀 더 길게 보자.

 

이 세상에서의 삶만 볼 것이 아니라 내세의 삶까지 시야를 넓혀서 보자.

그러면 그동안 못 보았던 그 뭔가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악업을 지으면 받게 되는 고통스런 결과에 대해 경經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중생들은 몸으로 악업惡業을 이루며, 입으로 악업을 이루며, 마음으로 악업을 이루며

성자聖者들을 비방하여 사견邪見과 사견업邪見業의 인연을 이루는 까닭에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화엄경>

 

또 경經은 탐貪·진瞋·치痴 삼독三毒의 작용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탐貪·에恚·우치愚癡가 여러 업業을 모아들여 밤낮으로 이를 키우고

여기에 분한忿恨이 바람 구실을 해서 심식心識의 불을 불어 활활 타올라

꺼지지 않게 하므로 모든 행위가 다 그릇된 생각과 결부하게 된다./<화엄경>

/innerlight34님의 블로그

'漢詩 > 寒山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寒山詩 90  (0) 2024.07.14
寒山詩 89  (1) 2024.07.14
寒山詩 87  (8) 2024.07.14
寒山詩 86  (3) 2024.07.14
寒山詩 85  (5) 202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