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230
전어제공자傳語諸公子 귀貴한 집의 어린 자제子弟들에게 전해 줄 말이 있네.
청설석제노聽說石齊奴 이야기를 들으니, 서진西晉의 大富豪 석숭石崇에게는
동복팔백인僮僕八百人 하인下人이 8백여 명이나 되고
수대삼십구水碓三十區 물레방아가 서른 군데나 있었다지.
사하양어조舍下養魚鳥 집에서는 갖가지 물고기와 새를 기르고
루상취생우樓上吹笙竽 누각樓閣 위에서는 생황笙簧과 피리를 불었다네.
신두임백인伸頭臨白刃 서슬이 시퍼런 칼날 아래 머리를 내밀고 나서야
치심위록주癡心爲綠珠 어리석은 마음이 愛妾 綠珠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네.
傳語諸公子 貴한 집 아이들에게 들려줄 말 있네
聽說石齊奴 듣자니 稀代의 富者 石齊奴에게는
僮僕八百人 집에서 부리는 下人이 八百이나 되고
水碓三十區 돌리는 물방아가 서른 군데나 있었다지.
舍下養魚鳥 집에서는 갖가지 물고기와 새 기르고
樓上吹笙竽 밤마다 樓閣에선 피리소리 안 그쳤다지.
伸頭臨白刃 날카로운 칼 아래 머리 늘일 때 되어서야
癡心爲綠珠 어리석은 그 마음 綠珠 때문인 걸 알았다지.
여러 공자들에게 말 전하나니
석제노의 이야기를 들어봐라.
하인과 종 팔백 명
물레방아 서른 곳.
집 아래선 물고기와 새를 기르고
누각 위에선 생황과 피리를 불었네.
목 늘여 하얀 칼날 받았나니
어리석은 마음 녹주 때문이었네.
►제공자諸公子
(세상 물정 모르는) 고관이나 부잣집의 철없는 자제
‘공자公子’ 귀한 집안의 나이 어린 자제.
►석제노石齊奴
석숭石崇(249-300). 서진西晉의 문인이며 정치가이고 대부호이다.
자는 계륜季輪이고 제노齊奴는 아명이다.
숭崇의 자는 계륜이며 청주靑州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릴 때 이름이 제노齊奴였다.
형주자사로 있을 때 상인들이나 관하의 관리들을 위협하여 금품을 갈취하여 巨富가 되었다.
그 후에 석숭은 낙양洛陽 城北쪽 20리 밖에 금곡별업金穀別業이라는 별장을 짓고
절세미인인 녹주綠珠를 데리고, 유명한 인사들을 초대하여 유유자적하는 생활을 했었다.
그러나 당시의 권세가인 손수孫琇가 녹주를 탐내어 석숭을 모함하여 살해했다.
석숭이 죽자 녹주도 비관자살하고 말았다./<진서晉書·석숭전石崇傳>
►녹주綠珠 석숭이 총애한 애첩의 이름.
문장이 좋고 피리를 잘 불었으며 대단한 미인이었다.
조왕趙王 사마륜司馬倫의 측근이었던 손수孫秀가 녹주의 미색을 탐하여 구하였으나
석숭이 그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회남왕淮南王 사마윤司馬允 및 제왕齊王 사마경司馬冏
등과 연합하여 조왕 사마륜을 제거하려고 하다가 손수에 의해 제압당한 후
녹주는 자살하고 석숭은 참수되었다.
►동복僮僕 하인. ‘동僮’ 하인. ‘복僕’ (사내) 종.
►수대水碓 물레방아.
►생우笙竽 생笙’ 생황. ‘우竽’ 피리.
우 또한 생에 속하는 관악기라 함께 붙여 쓴 것이다. ‘
►임백인臨白刃 목을 늘이어 참수를 당하다. ‘백인白刃’ 예리한 칼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