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寒山詩

寒山詩 228

寒山詩 228

작도운하관昨到雲霞觀 어제 운하관雲霞觀에 갔다가

홀견선존사忽見仙尊士 문득 神仙이 되기 위해 修行하는 道人들을 만났네.

성관월피횡星冠月帔橫 도사道士들이 즐겨 하는 갓과 옷을 제멋대로 착용하고

진운거산수盡雲居山水 구름이 말끔히 걷힌 大自然에서 살고 있었네.

 

여문신선술余問神仙術 내가 신선이 되는 방법을 물었다.

운도약위비云道若爲比 “이 도道를 어떻게 비유할 수 있습니까?”

위언영무상謂言靈無上 “신령神靈하여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좋으며

묘약필신비妙藥必神秘 묘약妙藥은 반드시 신비神秘합니다.

 

수사대학래守死待鶴來 죽을 때까지 학鶴이 오기를 기다리고

개도승어거皆道乘魚去 물고기를 타고 떠납니다.”라고 모두들 말하네.

여내반궁지余乃返窮之 내가 집으로 돌아와 여러모로 궁리窮理하고

추심물도리推尋勿道理 헤아려 생각해 보니 도리道理에 어긋난 말이었네.

 

단간전사공但看箭射空 다만 하늘을 향해 쏜 화살을 보면

수유환추지須臾還墜地 잠시 후 다시 땅에 떨어지네.

요니득선인饒你得仙人 비록 당신이 신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흡사수시귀恰似守屍鬼 주검을 지키는 귀신이나 마찬가지네.

 

심월자정명心月自精明 도道를 깨달은 마음은 스스로 깨끗하고 밝아서

만상하능비萬象何能比 온갖 사물의 형상形象과 어찌 견줄 수 있겠는가.

욕지선단술欲知仙丹術 장생불사의 영약靈藥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

신내원신시身內元神是 신령神靈은 본디 몸 안에 있는 것이네.

 

막학황건공莫學黃巾公 도인의 사술邪術을 배우지 말게.

악우자수의握愚自守擬 어리석음을 쥐고 스스로 의심을 지키는 꼴이네.

 

 

昨到雲霞觀 어제는 山에 올라 雲霞觀에 갔다가

忽見仙尊士 神仙되려고 修行하는 道人을 만났는데

星冠月帔橫 神仙의 갓과 옷을 自由롭게 걸치고

盡雲居山水 구름 걷힌 山속에서 살고 있었네.

 

余問神仙術 어떻게 하면 神仙이 될 수 있는지

雲道若爲比 구름 속에서 살기는 어떤지 물어봤더니

謂言靈無上 그 삶은 神通하기 더 나은게 없고

妙藥必神秘 죽지 않는 妙藥도 神秘하다 말하면서

 

守死待鶴來 죽어서 鶴을 타면 하늘로 가고

皆道乘魚去 고기에 올라타면 龍宮으로 간다하네.

余乃返窮之 집으로 돌아와 여러모로 窮理하고

推尋勿道理 곰곰이 생각해보니 虛望한 말이었네.

 

但看箭射空 활을 들어 虛空에 대고 화살을 쏘면

須臾還墜地 얼마못가 땅으로 떨어지고 말테니

饒你得仙人 어쩌다 神仙이 될 수 있다 하더라도

恰似守屍鬼 죽은 몸 지키는 鬼神이나 마찬 가지네.

 

心月自精明 마음이란 달은 스스로 맑고 환해서

萬象何能比 이 世上 어느 것도 比較할 수 없는데

欲知仙丹術 그래도 藥이나 먹고 神仙되고 싶은가

身內元神是 心靈이란 本來부터 몸 안에 있는 것이네.

 

莫學黃巾公 道人이란 사람에게 詐術 배워봤자

握愚自守擬 어리석음 쥐고서 擬心 지키는 모양이네.

 

 

어제 운하관雲霞觀에 이르자

문득 도사(道士)들을 보게 되었다.

성관星冠 쓰고 월피月帔 비껴 걸치고

다들 ‘산수山水 속에 산다.’고 했다.

 

내가 신선 되는 방술을 물었다.

“그 도를 어떻게 비유할 수 있습니까?”

“신령하여 더는 위가 없고

묘약은 분명 신비합니다.

 

죽을 때까지 학이 오기를 기다리고

물고기 타고 떠납니다.”라고들 했다.

내가 돌아와 깊이 생각하고

아무리 따져 봐도 도리에 맞지 않았다.

 

하늘 향해 쏜 화살을 보아라.

잠시 후 도로 땅에 떨어진다.

그대들 비록 신선 된다 해도

주검 지키는 귀신과 다름없으리라.

 

마음의 달은 절로 깨끗하고 밝으니

온갖 형상들 어찌 비교할 수 있으리?

선단술仙丹術을 알고 싶은가?

몸 안의 원신元神이 바로 그것이로다.

 

황건공黃巾公 배우지 말라.

어리석음 움켜쥐면 스스로 의심만 산다.

 

►운하관雲霞觀 도관道觀의 이름.

항상 운무가 둘러 있는 풍경을 볼 수 있게 한 곳, 또는 그런 모양

‘觀’ 도교의 묘우廟宇(신위神位를 모신 집)

 

►선존사仙尊士 도사道士. ‘仙尊’ 선인仙人에 대한 존칭.

►성관월피횡星冠月帔橫 道士들이 쓰는 帽子와 神仙들이 입는 옷

‘관피冠帔’ 도사의 복장.

‘성관星冠’ 도사의 관 위에 별모양의 무늬를 한 것.

 

‘월피月帔’ 도사가 입고 있는 옷이 月色이기 때문에 ‘月帔’라고 칭한다.

‘피자帔子’ 어깨에 걸치는 복식이기 때문에 가로로 걸치고 있다고 했다.

 

►거산수居山水 도사들이 수도할 때는 산림山林의 조용한 곳에서 살아야 한다.

►약위若爲 여하如何. 어떤 모양.

►묘약妙藥 효력이 기이하고 특별한 영약靈藥. 이 시에서는 선약仙藥.

 

►대학래待鶴來 신선이 되기를 기다리다.

선서仙書에 신선은 학을 타고 난다고 했다.

 

►승어거乘魚去 신선이 되다. 신선이 물고기를 타고 다닌다는 설.

‘승어乘魚’ <列仙傳>에 琴高라는 선인이 붉은 잉어를 타고 물속에 들어갔다는 이야기.

 

►궁窮 궁구窮究(속속들이 깊이 연구함)하다.

►추심推尋 추구推究(이치로 미루어 생각하여 끝까지 규명해 냄)하다.

►물도리勿道理=무도리無道理(어찌할 道理가 없음)

 

►단간전사공但看箭射空 수유환추지須臾還墜地 결국 헛된 노력으로 공功이 없다.

“상相에 머물러 보시를 하면 하늘에 나는 복이 생기지만

허공을 향해 쏜 화살을 바라보면 그 힘이 다하여 땅에 도로 떨어지는 것처럼

내생來生에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초래할 뿐이다.”/현각 <증도가>

 

►‘넉넉할 요饒’ 비록.

►수시귀守屍鬼

죽어서 된 귀신으로서는 죽은 시체를 벗어나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한 생각도 일지 않으면 18계가 텅 비어 몸에 문득 보리의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

마음이 곧 신령한 지혜가 되고 영대靈臺가 될 것이다.

만일 집착하는 바가 있다면 몸은 죽어서 시체가 된다.

이를 또한 시신을 지키는 귀신이라고 한다.”/<황벽단제선사완릉록>

 

►심월心月

불교에서 보름달로써 깨끗하고 밝은 心性(마음의 성품)의 상태를 비유한다.

 

“이와 같이 관觀을 하여 本心을 비추어보면 맑고 깨끗하여 마치 보름달과 같아

허공을 두루 비추고 분별함이 없다.”/<금강정유가중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론>

 

도교에서도 이 말이 나온다.

또 그 달을 가리켜 말했다.

 

“이 물건은 단지 푸른 하늘 아래 막아 가리는 뜬구름이 되지 않고

허공에서 밝게 빛나 막힘없이 환하게 통하게 하여

비추지 않는 것이 없으니 사람들이 모두 그것들을 볼 수 있다.

 

사람마다 이 마음의 달을 갖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다만 뜬구름이 가리는 것이 되어 그 밝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무릇 사사로운 감정과 삿된 생각이 곧 뜬구름이다.

 

사람이 언제든 삿된 생각이 일지 않게 할 수 있으면

마음의 달은 하늘에 뜬 달의 밝음이 하늘과 땅을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비추어

다시는 어두워지지 않게 하는 것과 같다.”/<청화진인북유어록>

 

►정명精明 아주 깨끗하고 밝다. 광명의 모양.

►선단술仙丹術 도교의 연단술煉丹術.

‘仙丹’ 도사의 영단靈丹. 신선이 만든다고 하는 長生不死의 영약.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약.

 

►원신元神 도교에서 사람의 영혼을 일컫는 말.

►황건공黃巾公 도사를 가리킴.

도사의 옷이 황색이며 동한東漢 말년 太平道의 수령 장각張角이 거사를 일으킬 때

머리에 노란 수건을 둘렀기 때문에 ‘황건군黃巾軍’이라 칭했다.

후세에 도교신도를 공격할 때 도사를 ‘황건’이라 칭했다.

'漢詩 > 寒山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寒山詩 230  (3) 2024.07.23
寒山詩 229  (8) 2024.07.23
寒山詩 227  (5) 2024.07.23
寒山詩 226  (5) 2024.07.23
寒山詩 225  (8) 2024.07.23